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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08 15:38:23
Name ThinkD4renT
Subject [유머] 새 맞아? 알바트로스...









예전에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서 재미있게 봤던 알바트로스...
새인데...
이륙과 착륙을 힘들어 하는...
착륙할때 남의 집으로 굴러 들어가 싸움을 하기도 하는 신비의 새... 알바트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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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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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라 생명의 빛~
10/03/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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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빛이라면 90년대에 방영했던 그 만화에서 나온 건가요!?
메를린
10/03/08 15:42
수정 아이콘
날개가 커서 멋있긴한데...바둥거리는거보니 귀엽고, 착륙할땐 웃긴, 다양한 매력이 있는 새네요...

위에 링크는 클릭해야 사진이 나옵니다 크크
10/03/08 15:45
수정 아이콘
생존경쟁 힘들겠네요..ㅜㅜ
10/03/08 15:59
수정 아이콘
하..학교상징...
튼튼한 나무
10/03/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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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렐루야.......
진리의 성자 등장 56분전...
감전주의
10/03/08 16:05
수정 아이콘
크다고 다 좋은건 아니군요..
피델리오
10/03/08 16:11
수정 아이콘
진짜로 궁금해서 그러는데 왜 나는 걸까요? 먹이를 구하려고 하는 것도 아닌 거 같은데...
안소희
10/03/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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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는 이렇게 날고 싶어하는 요즘 비둘기들은 왜 걸어다니려고만 하는지
10/03/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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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분들이 꿈에도 그리는 알바트로스군요. 참 우스꽝스럽게 소개되었지만, 알바트로스는 정말 특별한 아름다움을 가진 새랍니다.

1. 알바트로스를 아시나요.

허만 멜빌의 '백경'에 신천옹호 라고 등장하는 낡은 배가 있는데, 기억나시나요? 이 신천옹이란 알바트로스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름에서부터 신비로움이 느껴지지 않나요. 문학도들에게 알바트로스는 보들레르의 시편으로 더 기억에 남아 있을 겁니다. 선원들은 갑판에 알바트로스를 잡아다 놓고는 날아오르려고 발버둥치는 알바트로스를 놀려대며 낄낄거리지요. 보들레르는 이 거대한 하늘의 제왕이 희롱당하는 모습에 강한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선원들이 날개끝을 잘랐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사실 이 동영상도 알바트로스를 희화화시킨 영상이죠. 그럼, 이 거대한 새는 왜 그렇게 지상에서 푸득거리는 절망의 몸짓으로 기억되는 걸까요.

2. 가장 큰 새

알바트로스는 가장 큰 새일까요? 키가 가장 크고, 무거운 새는 타조입니다. 단연 넘버원이죠. 날개가 넓은 새일까요? 그건 콘도르입니다. 그럼 알바트로스는 뭐냐구요? 정답은 가장 날개길이가 긴 새입니다. 양날개를 펴면 4미터 가까운 엄청난 길이를 자랑합니다.

3. 가장 오래 나는 새

가장 멀리 이동하는 새가 알바트로스라는 말은 어느 정도는 틀린 말입니다. 북극과 남극을 오가는 장거리레이스의 왕자 극제비갈매기가 가장 멀리 이동하지요. 하지만 알바트로스는 가장 '오래' 납니다. 방금 보셨다시피, 알바트로스가 날아오르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7킬로그램에 가까운 체중 때문에 떠오르기가 쉽지 않지요. 일부 종류는 아예 절벽에 둥지를 틀고, 절벽에서 뛰어내려 활공을 시작합니다. 대부분은 도움닫기를 하며 날개를 퍼득이다가 기류의 힘을 타고 떠오릅니다. 한번 떠오르기만 하면 신기에 가까운 활공술이 펼쳐집니다. 레이더 관측 결과, 자그마치 50일 동안 하늘에 떠 있을 수 있음이 입증되었지요. 심지어 풍속과 고도를 계측하는 비강 위의 기관을 이용하여 활강하면서 잘 수 있답니다. 바람을 이용하여 날갯짓은 거의 없이 날면서도, 시속 60킬로미터 이상을 유지하며 두 달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거리를 비행합니다. 사실 60킬로미터 이하로 떨어지면 무거운 알바트로스는 추락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관측된 최고기록은 하루에 900킬로미터 이상을 비행한 기록이지요.

4. 가장 오래 사랑하는 새

알바트로스는 80년을 삽니다. 조류 중에는 톱클래스지요. 8,9세가 되면 혼인식을 거행하는데, 한번 짝을 정하면 죽을 때까지 70년 간을 헤어지지 않습니다. 일방이 죽지 않는 한 말이지요. 이 사랑이 대단한 것은, 수십년을 짝으로 살지만, 정작 서로가 같이 있는 시간을 계산해 보면 백일 남짓하다는 겁니다. 성년이 되어 혼인식을 치른 알바트로스는, 바로 수컷과 암컷 무리로 나뉘어 떠나갑니다. 다음 해의 교미기에 다시 만나지요. 일 년간 바다 위를 고독하게 떠돌던 그들은 다음해 새끼를 낳습니다. 이 양육과정이 또 걸작인데, 알을 단 하나만 낳습니다. 거대한 알 하나를 낳기 위해 암컷은 나흘 동안 산고를 겪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자그마치 9개월간 교대로 먹이를 물어나릅니다. 한번 둥지를 떠나면 왕복 3천 킬로미터를 날아다니며 먹이를 물어오지요. 부부는 교대하는 몇 초간만 서로를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기새가 다 커서 둥지를 떠나면, 너무나 힘들었는지 다음 해는 교미를 하지 않습니다. 즉 격년제로 만나 새끼를 키우지요. 70년간의 결혼생활 중에서, 서로가 함께 머무는 시간이 90일 가량뿐입니다. 그 외의 시간 동안 알바트로스는 혼자 바다와 바람 사이만을 떠돌지요.

5. 가장 외로운 새

알바트로스는 사람을 전혀 겁내지 않습니다. 귀찮아할 뿐이지요. 보들레르의 시에 등장하는 선원들은, 바람을 만나지 못해 바다 한가운데 불시착한 채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는 알바트로스를 건져올린 것일 뿐입니다. 날개를 자르지 않아도, 그들은 바람이 불어오지 않는 한 자력으로 떠오르지 못하지요. 보들레르는 이 고독한 제왕에게 가해지는 수모를 참지 못했지만, 그들은 사실 먹이가 되는 오징어떼를 제외하면 다른 생물들에게 무관심합니다. 그들은 바람과 창공에게만 관심을 기울이지요. 일생의 대부분을 공중에서 보내는 새답게, 그들은 바다에서 죽음을 맞습니다. 대부분의 알바트로스들은 늙거나 병들어 죽는 경우를 제외하면, 타고 날 바람이 멈추어 바다에 내려앉았다가, 잡아먹히거나 다시 바람이 불지 않아 죽음을 맞게 되지요. 따라서 그들은 적도 근처의 무풍지대를 넘어가지 못합니다. 부리 위의 콧구멍을 통해 바람을 계측하는 그들은 항상 폭풍을 찾아다닙니다. 폭풍 속에서 가장 자유롭게 비행하는 새지요. 그래서 뱃사람들은 알바트로스가 보이면 곧 폭풍우가 불어닥칠 거라고 예측하곤 했답니다.

어떤가요, 한 마리 알바트로스처럼 지상과 바람 사이를 관통하는 삶을 산다는 게, 쉽지만은 않지요?

p.s : 예전에 홍선수가 택선수를 꺾던 그 프로리그 경기날 울컥해서 적었던 글의 자료로 썼던 댓글이 다행히 남아 있어 길게 옮겨적어 보았습니다. 사실 알바트로스에 대해서는 너무나 쓸 말이 많지만, 워낙 유명한 새고, 그 고고함에 대해서 굳이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하여 이만 줄입니다. 자신이 지켜야 할 둥지나 가족, 그 어떤 것도 돌아보지 않고 항상 폭풍을 향해 나는 유일한 새, 알바트로스. 그만 까세요 ㅠㅠ
예술가
10/03/08 17:00
수정 아이콘
파,파,판렐루야~
AttackDDang
10/03/08 17:07
수정 아이콘
판..파...파...판렐루야!!!! ⓑ
스타하고싶다
10/03/08 17:22
수정 아이콘
와.. 진심으로 책한권 집필하시면 꼭 사보고 싶네요.. 판렐루야
메를린
10/03/08 18:05
수정 아이콘
위...위엄...(222)
10/03/08 18:06
수정 아이콘
"엄마, 나 판님 봤어......" (2)
10/03/08 18:16
수정 아이콘
엄마...나 판님봤어 파...판렐루야

판님의 정체가 진짜 너무 궁금합니다. 누구세요!
10/03/08 18:51
수정 아이콘
판님과 저의 감성이 왠지 비슷해보이네요. 저번 치타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제가 어릴때부터 인상깊었었던 알바트로스를 찬양하시는 판님!
이름부터 간지가 철철 넘치죠. 그리고 나는 모습도 멋있고...이착륙이 위의 동영상과 같이 좀 안습이긴 해도;;;
로그인안할수
10/03/08 19:04
수정 아이콘
아~ 판렐루야~~ 판봤다~~~!!!!!!!!!!!!!!!!!
제랄드
10/03/08 19:06
수정 아이콘
아... 아멘!
purplesoul
10/03/08 19:09
수정 아이콘
전부터 생각해 오던건데 그 어떤 교육이라도 이런식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얼마나 쉽게 이해하고 아름답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설명입니까?
멋진벼리~
10/03/08 23:59
수정 아이콘
나는거 진짜 멋지네요
설명도 멋지고
나두미키
10/03/09 08:14
수정 아이콘
역시나.. 판렐루야..아..
Thanatos.OIOF7I
10/03/09 09:02
수정 아이콘
역시, 전에 판님의 알바트로스에 대한 멋진 댓글을 보아서인지
제목보자마자 판님의 강림을 예상했습니다.
결론은 판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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