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 결승전이 끝나고 나니깐, 동기 한 놈이 울상이더군요. 그 녀석은 이윤열 선수 팬이자,

이번 저희 공군비행단의 프로게이머 초청 행사에서 임요환 선수와 붙었던 녀석이었습니다.

물론 결과는 센터 배럭 후에 벙커링이 막히자, 임요환 이병에게 무난히 관광당했지만 말입니다.

암튼 이윤열 선수 광팬인 그 녀석은 완전 울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녀석 왈~~




동기: 내가 장담하는데 이번 토요일에 하는 MSL 결승에선 김택용이 마재윤 이긴다!!

나: 야~~ 웃기지 마라. 마재가 얼마나 잘하는데......

동기: 아냐, 내가 어제 꿈을 꿨는데 이윤열 진게 속상해서 꿈에 MSL 결승전이 나왔는데 2:2 상황에서 김택용이 이겼어. 진짜 생생해. 마재윤이 이번엔 진짜 진다!!

나: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마재윤은 테란전 이상으로 플토전 잘한다.

동기: 아냐, 마재윤이 진짜 이번엔 져.

(순간 호기심이 발동한 나)

나: 그럼 내기할까??

동기: 그래!! 피자 한판 내기하자!!




그래서 결국 피자 한판 쏘기로 내기를 했습니다. 지면은 출혈이 적지않게 크겠지만

이번 내기처럼 든든한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 동기 녀석은 스타는 엄청나게 잘합니다.

피지투어 100위 안에 들었었던 제 후임을 관광시킬 정도니깐요. (물론 임요환 이병에겐 완패했지만)

하지만 스타 커뮤니티같은건 모릅니다. 스갤, 피쥐알, 파포같은거 하나도 모르는 순수한 이윤열 선수 팬이죠.

순수하게 스타 방송만 보고 그걸로만 판단하기 때문에 정보력이 저보단 뒤쳐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택용 선수가 푸켓 여행간것도 모릅니다. 요점 때문에 약간은 찔리는 구석이 있네요.

마재윤 선수와 김택용 선수의 배당률을 감안해보면 제가 피자 3판에 그 녀석이 한판 정도해야 공정할텐데,

서로 한판씩 걸고 있으니...... 그래도 제 동기가 그렇게 자신있어했으니 안할 수는 없더군요.

여태까지 했던 수많은 내기 중에 이렇게 맘이 든든한 적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그만큼 마재윤 선수가 보여준게 임팩트가 크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안심은 되질 않네요.

김택용 선수도 호락호락하진 않을테니...... 역시 내기를 하니깐 결승전이 100배는 기대가 됩니다.

과연 저의 든든한 마음을 마재윤 선수가 채워줄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좀 걸리는 것이 있다면

제 동기가 그렇게 생생하게 꿨다는 그 꿈이 약간은 걸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