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거 참 맘에 듭니다. 축하합니다 한국대표팀^^
여기까지가 칭찬이고 속마음입니다.

어제 경기에서 위험한 장면, 참 많았습니다. 특히 아데바요르나
쿠바자(이름 맞나요?) 선수의 날카로운 돌파 후 반박자 빠른 슈
팅은 참으로 덜덜덜 했죠.
저 두 선수가 활약을 보인데에는 적절한 롱패스가 있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중앙이나 수비진영에서 빼앗긴 볼을 앞으로 밀어
주고 아데바요르, 혹은 쿠바자 선수가 트래핑 후 돌파... 단조롭
지만 굉장히 강력했습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트래핑 실수가 눈에 띄더군요. 특히 송종국
선수나 이호선수는 트래핑때 볼이 몸에서 너무 많이 떨어지는 모
습을 보여줬고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아데바요르
뿐 아니라 다른 토고 선수들에 비해서도 한국 선수들의 트래핑이
많이 안좋았고, 잔디에 적응하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슈팅에 있어서도 한국 선수들이 다소 많이 비껴
나가는데 비해서 토고는 좀 더 코스가 정확했고... 안정환 선수
투입 이전까지 볼을 다루는 능력은 토고가 더 나은 듯 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어제 안정환 선수의 퍼스트 터치나 슈팅은 정말
군계일학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럽이나 남미팀에 비해서 한국선수들은 잔디에서 플레이가 많이
거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잔디 구장에서 뛰어본 경험이 적기 때문
이겠죠. 어제 축구경기, 이겨서 기쁘긴 하지만 동시에 저렇게 이기
기 위해서 얼마나 상대보다 더 힘들게 뛰어야되는지, 한국의 축구
인프라가 얼마나 약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해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