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한지 4일째가 되네요.. 전부 다 봐야지 하지만 시간+잠 의 압박으로 제대로 90
분을 본 경기는 3경기 밖에 되지 않네요. 하이라이트로는 다 보지만 그래도 90분을 봐야
재밌는 건데요..^^;; 어쨌든 90분 본 경기는 전부 리뷰 써 보려고 합니다.

1. 독일 4 vs 2 코스타리카
독일..
공격- 독일의 공격은 정말 예리하고 빨랐습니다. 독일의 양 윙어 슈바인슈타이거, 슈나이
더의 활발한 움직과 개인기 + 윙백인 람,프리드리히 선수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코스타
리가의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이것으로 코스타리카의 측면 미들은 수비쪽에 완
전히 쏠려야 해서 미들을 독일이 완전히 가져가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여기에 클로제, 포
돌스키 선수의 움직임으로 생긴 공간을 미드필더들이 잘 파고들어 굉장히 위협적인 공격
력을 뽐냈습니다. 그리고 코스타리카가 2골을 내주고 수비위주로 나가면서 자리를 지키자
연이어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날려 코스타리카 수비가 자리만 지켜서는 안된다는 점을 인
식시켜주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머지 경기에서 공격력은 문제가 없지 않을까 합
니다.

수비- 독일의 수비는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코스타리카가 측면이 무너지면서 완전 수비모
드를 들어가면서 공격기회를 거의 잡지 못헀습니다. 그런데 독일의 수비진은 코스타리카
의 삼각편대의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2점을 내줍니다. 특히 속공 장
면에서 보여지는 미들라인의 지원 부족과 센터백들이 2:1 패스에 무너지는 모습이 앞으로
벌어질 경기에 불안감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코스타리카
공격- 코스타리카의 공격은 수비 후에 이어지는 역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측면이 무너지
면서 측면 미드필더들은 거의 공격에 가담하지 못하면서 완초페-고메즈-센테노 선수만이
공격에 참가하는 식이었는데, 이들의 공격이 독일의 4백을 효과적으로 무너뜨리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코스타리카 공격쪽에서는 제몫을 해주면서 2골이나 뽑았다고 하는 편
이 좋겠습니다. 완초페 선수의 스피드나 골결정력은 정말 눈에 띄더군요. 앞으로 경기에서
공격에서 3각편대를 잘 이용한다는 득점을 올릴 가능성이 많아 보였습니다.

수비- 코스타리카의 수비는 독일의 측면공격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측면
에서 2:2 상황에서 개인기+빠른 패스에 밀리면서 측면을 내줬고 이것이 계속되면서 측면
쪽으로 선수들이 몰리면서 중앙을 내주게 되는 모습까지 보여주게 됩니다. 결국 문제는 측
면수비를 어떻게 할것이냐 인것 같네요. 클로제, 포돌스키에게 중앙을 완전히 내주지 않은
점을 미뤄볼때 중앙 수비는 어느정도 견고한지 않나 싶습니다.

총평 - 독일의 날카로운 측면공격에 무너진 코스타리카

2 멕시코 3 vs 1 이란
전반전..
멕시코와 이란이 미들라인에서 치열하게 맞붙었습니다. 이란이 생각보다 미들라인에서
강하게 싸움을 걸어와 서로 미들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경기를 치러나갔습니다. 양팀
은 전반 20분여분까지 제대로된 슈팅을 한번 못 할정도로 치열하게 미들싸움을 했습니다.
그러다 전반 28분 프랑코의 헤딩이 브라보 선수에게 어시스트가 되면서 멕시코가 한점 앞
서 나갑니다. 이란은 한골이 자극제가 되었는지 더욱 거세게 공격을 하여 결국 전반 36분,
골을 내준지 10분채 되지 않아 코너킥 상황에서 골모하마디 선수가 골을 기록하여 1-1 상
활을 만듭니다.

후반전..
멕시코는 이란과의 유럽식 미들싸움에서 백중세를 이어가자 페리스, 지나 선수를 후반에
교체투입해 개인기에 능하고 창의적 패스능력이 좋은 선수를 투입해 경기의 반전을 시도
합니다. 이란은 후반 10여분까지 이런 멕시코의 공격을 잘 막는듯 싶었으나 이후 체력이
떨어지고 거기다 이란의 공격의 중심 카리미 선수를 교체 하는등, 일명 잠그기를 시도하여
멕시코에게 공격의 주도권을 넘겨주고 맙니다. 여기에 기폭제 역할을 한것은 멕시코 수비
진의 실수로 인한 브라보 선수의 2번째 골이었습니다. 2번째 골 이후에는 멕시코의 일방적
경기가 되었고 교체투입된 지나 선수의 헤딩슛이 터지면서 결국 이란은 무릎 꿇고 맙니다.

총평 - 이란의 어처구니없는 잠그기 시도가 공격의 주도권, 승부를 내준 경기.

3. 호주 3 vs 1 일본
호주..
공격 - 비두카 선수를 이용한 원톱식 타켓 플레이가 너무나 잘 되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하드웨어로 밀어붙이면서 공을 따내어 슈팅을 이어지는 모습은 일본의 수비진이 체격적으
로 상당히 열세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을 이용하여 호주의 미들진은 비두카에게 로빙,
직선 패스를 연달아 주면서 비두카가 떨어뜨려주거나 키핑 후 내주는 패스를 효과적으로
공격에 이용하지만 골 결정력이 1% 부족하여 골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후반 20여분이 지나 양팀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수비-미들 라인이 제간격
유지하지 못하고 여기에다 교체투입된 선수들이 미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후반20분
이후부터 호주의 일방적 공격이 됩니다. 후반 84분 가와구치 골키퍼의 실수를 카힐이 놓치
지 않고 골로 연결시키고 이후 무너진 일본의 수비를 호주는 놓치지 않고 3 점을 득점합니
다.

수비 - 일본의 슌스케 선수의 패스, 알렉스 선수의 돌파에 전반에 적지않게 위험을 노출합
니다. 일본이 미들장악 후에 미들의 숫자를 살려서 숫적 우위 상태에서 공격을 하다가 보
니 호주의 수비가 좀 고전한 면이 있습니다. 1번째 골은 심판의 오심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호주의 전반 수비는 실점을 할수 있는 장면을 여러번 노출한것은 사실입니다. 후반에는 극
단적 공격 전술로 인해 많은 허점을 노출합니다. 특히 양 측면을 그냥 내주게 되어 일본이
좀 더 강력한 스트라이커를 가지고 있었다면 충분히 실점을 할수 있었는데 호주로서는 다
행이었다고 봅니다. 특히 측면 -> 중앙 -> 2선침투 패스 에 여러번 약점을 보였습니다.

일본..
공격- 1골이 오심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과정은 정말 좋았지만 공격의 마무리는 정
말 최악의 수준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말 좋은 기회가 많았지만 골문으로 향하는 슈팅,
유효슈팅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슌스케 선수의 좋은 패스와 미들 장악후에 이루어지는 공
격으로 인해 2선 침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골을 뽑아내지
못한것은 일본의 강력한 스트라이커 부재를 다시 한번 드러내는 경기였습니다. 특히 후반
들어 호주의 극단적 공격으로 인해 생긴 공간에 좋은 패스가 들어가면서 결정적 기회가 여
러번 있었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점을 3-1 역전패의 결정적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합니
다.

수비- 비두카 선수 1명에게 수비라인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거기에 브
레시아노, 키웰 선수의 2선 침투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미들에서 지원해주는 수비력이 좋아서 그나마 잘 버틸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후반 20여분 이후에 미들 - 수비라인이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일본의 수비가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에서 지코 감독의 용병술이 아쉬운데 20분이후에 미들에 활
동력이 좋은 선수를 투입해 벌어진 공수라인에 힘을 줬어야 했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가
와구치 골키퍼는 정말 좋은 선방을 했지만 후반 39분에 결정적 실수를 해, 동점골을 허용
하고 맙니다. 이후에는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힘이 빠진 일본이 호주에게 끌려다니
는 모습이었습니다.

총평- 후반20여분부터 벌어진 양팀의 공수라인.. 미들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준 호주가 승
리.

p.s 어제 호주vs 일본의 경기를 보면서 역전승에 통괘하기는 했지만 이란에 이어 일본마
저 패배하여 아시아 대표팀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은 아쉽네요. 오늘 경기
에서 한국팀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켜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