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저런 시스템이 구축되었어야 하는건데요. 옆에 섬나라만 해도 J1-J2-JFL(실업리그) 이렇게 잘 갖추어져 있고 그 밑으로도 각 지역별로 이런저런 아마추어 리그들이 활성화 되어있다는군요. 중국도 슈퍼리그-갑A-갑B-을 이런식으로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있구요.

우리 대표팀이 한동안 훈련을 했었던 스코틀랜드도 한국보다 크기는 작지만 프리미어리그-디비젼1-디비젼2-디비젼3-기타 아마추어리그(조기축구회 수준) 이렇게 잘 되어 있더만요. (물론 스코틀랜드 리그야 19세기때 시작한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긴 리그인지라 출범한지 이제 20년을 갓 넘긴 K리그와 비교한다는게 무리가 있긴 합니다)

K리그 출범이후 한국축구의 경기력은 부쩍 향상되고 있지만 (K리그가 1983년에 출범했고 그 이후에 벌어진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이 오르지 못했던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행정은 후진성을 띄고 있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겁니다. 디비젼제 같은 시스템이 20년간 부재했었던것이 가장 큰 이유중 하나라 볼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디비젼 시스템의 구축을 인식하고 준비하려는거 보니 다행이긴 합니다. 저변이 넓어야 좋은선수들이 더 많이 나올수 있는것이고 그만큼 한국축구의 수준은 더 높아지게 되니깐요. 저변이 왜 중요한지는 영원한 월드컵 우승후보 브라질을 보면 잘 알수 있을겁니다. 프로팀만 400여개에 공식 등록된 프로선수만 1만여명 수준입니다.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R.카를로스, 카카가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는겁니다.

이번 월드컵 개최국 독일도 7부리그까지 있고 잉글랜드는 EPL-챔피언십-디비젼1-디비젼2-디비젼3-컨퍼런스-지역리그 이런식으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죠. 그밖에 대부분의 유럽국가들 최소한 3,4부 리그까진 있다고 하니 유럽축구의 저력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그간 한국은 넓지 못한 저변에서 좋은 선수들이 그래도 종종 나오곤 했는데 모두 혹사로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시들게 해버린 전례가 너무나도 많아서 참 안타깝기 그지 없었죠. 이는 축구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한국스포츠계의 문제라 할수 있습니다.

2020년쯤이면 한국축구가 정말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걸 기대해도 좋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P.S. 올해 네서녈리그 우승, 준우승팀은 2007시즌부터 K리그로 승격하며 역시 2007 네셔널리그 우승, 준우승팀도 2008시즌부터 K리그로 승격, 총 18개팀으로 K리그를 운영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