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4/06/17 20:10:22
Name 대한민국질럿
Subject [분석]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짧은 생각.
황인종은 축구에 있어서 타 인종에 비해 어마어마한 핸디캡을 갖고 시작하죠. 그동안의 평가전만 보면 자케로니 감독이 그걸 어찌저찌 극복해내는가 싶었는데.. 첫경기부터 물먹고 안타깝게 됐습니다. 코트디부아르만 꺾으면 일본은 사실상 16강 진출한거나 다름없었는데 말이죠..

대개 황인종 국가대표팀이 배긴이나 흐긴 국가대표팀과 축구를 할때면 몸빵이 안되니 볼간수가 안되고 볼간수가 안되니 공격이 안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마련입니다. 결국 몸싸움을 피해야 한다는 소리고 몸싸움을 최소화 하면서 상대의 공을 뺏거나 아군의 공을 지키는 방법은 결국 공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수적 우위를 유지하는 방법뿐인데 자케로니 감독은 이를 1,2,3선간의 일정한 간격유지를 통해 구현했죠. 뭐 일본대 코트디부아르를 못봐서 본선에서 이게 잘 지켜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동안의 평가전에서는 그랬습니다.

뭐 홍명보 역시 공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수적우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답이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홍명보의 방법론은 강력한 1~2선 프레싱인데 이것은 자케로니의 방법과는 다르게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죠. 농구로 치면 풀코트 프레싱과 비슷한 개념인데, 이게 제대로 먹히면 상대는 쪽도 못쓰고 압박에 허덕이다 가패삼기 당하기 딱 좋죠. 허나 역시 문제는 체력인데 이 체력을 얼마만큼 길렀을지가 홍명보 전술의 성패를 가를거라고 봅니다. 또 한가지 문제는 상대팀이 라인을 확 내려버린 후 대응을 안하는 경우인데, 이 경우 상대를 끌어내기위해 적절한 빌드업이 필요합니다만 지금까지의 홍명보호는 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홍명보식 풀코트 프레싱이 뚫렸을 때를 살펴보면 선수들의 수비가담속도 자체는 굉장히 빠르지만 수비조직력에 있어서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죠. 분명히 수비하러 다 들어왔고 수적우위가 유지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슝슝 뚫려버리는 뭣같은 모습이.. 너무 자주 보였습니다. 홍명보호의 지금까지 평가전에서의 모습은 국지전에서의 수적 우위와 수비조직력 그리고 공격전개까지 모든걸 한큐에 담아낸 자케로니의 간격유지 전술과 비교해 봤을 때 모든게 뒤떨어집니다.

뭐 이것을 온전히 홍명보의 책임으로 몰기는 거시기한것이.. 결정적으로 홍명보에겐 시간이 없었죠. 홍명보에게 왜 시간이 없었느냐 하면 그건 조광래 짜르고 최강희를 임시감독으로 세워가며 뻘짓거리를 한 협회의 삽질 때문이고요. 인종의 차이에서 오는 피지컬적인 핸디캡까지 있는 나라에서 감독선임이 제대로 되질 않고 또 거기서 오는 경기력의 저하로 인해 여론은 악화되고.. 여론이 악화되면 다시 협회는 방패막이용 감독을 하나 또 구해다 앉히고.. 피지컬에서 기인한 악순환도 모자라서 전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감독의 선임과정에서 기인한 악순환까지 겹친 꼴입니다.

이번 월드컵 이후에는 잦은 감독교체에서 오는 악순환의 고리를 제발좀 끊어버렸으면 좋겠지만 경기력의 저하를 특정 선수와 특정 감독에서만 찾는 여론 행태가 바뀌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일 테죠. 여론은 매일 선수와 감독 등 개인만을 성토하기 바쁜데 축협이 바뀔리는 없으니깐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어슬렁
14/06/17 20:22
수정 아이콘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하기가 뭐한게 거의다 런던멤버라서..
대한민국질럿
14/06/17 20:24
수정 아이콘
시간이 없으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죠. 더 많은 선수들을 가지고 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Around30
14/06/17 21:48
수정 아이콘
결국 시간이 부족해서 가장 익숙한 선수들로 데리고 간 감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모든욕을 홍명보가 먹기에는 좀 불합리하죠
어슬렁
14/06/17 23:12
수정 아이콘
글쎄요
2년동안 3자리도 안되는 출전시간인 선수를 선택한건 결국 감독이라서요
그리고 그 밖에 경기감각에 문제있는 선수를선택한건 본인이잖아요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Around30
14/06/17 23:55
수정 아이콘
결국 대체할 원톱 자원이 없었다는 것이죠.
김신욱만 믿고 가기엔 불안한점도 많고 김신욱 박주영중 누가 주전이고 누가 서브이든
김신욱 외에 원톱 자원이 경기 못뛴 박주영 밖에 없었죠. 그걸 홍명보만 탓하기엔 좀 불합리하다는 겁니다.
어슬렁
14/06/17 23:14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전술도 뭘 추구하는지
감독의 철학이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Around30
14/06/18 00:02
수정 아이콘
홍명보의 전술 및 철학은 국대뿐 아니라 예전 올림픽대표 경기를 어느정도 경기를 지켜보셨다면 알겁니다.
그점은 이 글쓴이분께서도 잘 풀어 써주셨고요.
거의 홍명보는 자신의 철학을 관철하기 위해 히딩크식으로 체력훈련을 중점적으로 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평가전을 거듭할수록 오히려 역효과였습니다. 그게 전 지금도 의문입니다.
홍명보식 축구는 부임 초반만해도 경기에 지고 이기골 떠나서 그나마 최강희 식 축구보다는 노선이 확실히 보였고 압박이 상당했죠.
작년 초반 부임직후 경기때만 해도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었고요.
그런데 오히려 월드컵이 다가와질 수록 선수들의 압박이 느슨해진것이 아이러니했습니다. 이점은 아무래도 소집시간이 짧아서
체력훈련을 시합직전까지 때려박은게 하나의 원인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히딩크때 오대영이 나왔던 것도 이이유가 컸죠)
관건은 시간이 없어서 가나전직전까지 체력훈련을 때려박았던 것 같은데 그후에 회복을 과연 시킬수 있을만한 여력이 있었느냐 입니다.
90분간 압박할 수 있는 체력을 회복했다면 해볼 만 하다고 보고, 만약 그러지 못했다면 똑같은 결과겠죠.
아무튼 전 열어봐야 알거같다는 입장이고 적어도 홍명보가 아무런 생각없이 감독하진 않았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무런 철학도 전술도 없는 감독이 한국 축구 역사 최초로 올림픽 동메달을 선사해줄 정도로 빡세게 운이 좋다곤 생각하지 않아서요.
오색형광펜
14/06/17 21:02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합니다. 조광래감독 선임에서부터 스노우볼이 구른거죠. 홍명보감독이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건 런던멤버의 재발탁뿐이었을겁니다. 박주영도 어쩔수없는 선택이구요.
14/06/17 21:27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짧은 시간동안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기 어렵기 때문에 런던올림픽 출신의 선수들을 많이 발탁하겠다.'라고 솔직하게 인정했으면
지금같은 부정적인 여론까지 형성되지는 않았을거같은데 안타깝네요.
Around30
14/06/17 21:53
수정 아이콘
쉴드좀 치자면 본인도 그렇게 안할려고했겠죠.
근데막상 초반 몇몇 선수 실험 기용은 대체로 실패였고 몇개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인데 선수선발에서 또 실험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상당히 고민을 때렸을것 같습니다. 전자를 택하면 자신이 내세운 원칙이 세워지기에 가오도 살고 욕도 덜먹겠지만 엄청난 도박이기에 본선에서 삽질할거 같고 후자를 택하면 욕은 무진장 먹겠지만 월드컵에서 성적은 더 잘나올것 같다. 라면
저라도 후자를 택할것 같습니다.
문제는 월드컵 본선에서 어느정도 결과가 나오느냐의 문제인데 만약 많은 분들이 예상한 결과가 나오면 앞으로 국대 감독 하기 더 힘들 수도 있겠고, 그 반대라면 나은 상황이겠고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뚜껑을 열어보기전에 비난 및 자조는 조금 자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이건 뭐 글쓴분께 드리는 말보단 현 인터넷 포탈을 보고 하는 자조섞인 혼잣말입니다.
14/06/17 21:33
수정 아이콘
홍명보는 너무 말실수를 많이 했고
축협은 너무 감독을 자주 바꿨죠..

한국이 무슨 브라질처럼 슈퍼스타들이 모인 팀도 아니고..
팀 조직력이 정말 중요한 나라라는걸 생각하면..
14/06/17 21:5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홍명보 불쌍합니다. 차라리 최강희를 시한부가 아니라 끝까지 썼거나, 홍명보를 올대와 겸임을 시키더라도 곧바로 넘어갔었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참 짧았어요.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많았지만 감독으로써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이 상황을 역전시키면 명감독으로 추앙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좀 힘들어보입니다.
14/06/17 22:06
수정 아이콘
유일한 수확이 김진수였는데 부상이라니.. ㅠ
Psychedelic Moon
14/06/17 22:52
수정 아이콘
모든 욕을 홍명보가 먹는건 아이러니 한데 애초에 자신이 말실수 한게 크죠. 저는 어느정도는 욕먹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만 진짜 욕먹어야 될거는

이러한 사태를 만들어낸 축협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사람들이 홍명보호와 축협에 반감을 가지는지 생각한다면 왜 비난 하는지 이해가 갑니다.

다만 이 모든것은 한국의 경기 이후로 미루어 둘려고 합니다.
14/06/18 00:03
수정 아이콘
홍감독이 한 3~4년 전부터 감독했다고 해도 지금보다 크게 나아졌을까 싶습니다.
감전주의
14/06/18 01:06
수정 아이콘
그래도 올림픽에서 동메달 딴 감독인데 올림픽 대표팀 감독 할 때처럼
시간이 주어졌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죠
Scharnhorst
14/06/18 00:58
수정 아이콘
홍감독보다 시간이 더 없었던 아동복 감독만큼만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457 [분석] "러시아전 비기고 알제리전 대패”.. 월드컵 성지글 ‘화제’ [4] 광개토태왕4889 14/06/23 4889
2456 [분석] 이번 월드컵에서의 박주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23] Blooder5145 14/06/23 5145
2453 [분석] 우리 국가대표...저의 견해는요... [37] 전영소년5736 14/06/23 5736
2451 [분석] 우리나라와 알제리 경기를 보고난 후 느낀점 [7] 혼조4707 14/06/23 4707
2450 [분석] 알제리전 후기 - 전술의 완벽한 실패 [14] 스핀5056 14/06/23 5056
2433 [분석] 어느 한 커뮤니티의 예언가. [5] Realise5352 14/06/23 5352
2432 [분석] 미국 정말 멋진 팀이네요. [8] 꽃보다할배4476 14/06/23 4476
2398 [분석] 우리의 평생 친구 "경우의 수"를 살펴보겠습니다. [39] 어리버리4790 14/06/23 4790
2392 [분석] KBS해설위원들의 한국 vs 알제리 예측 [13] 사티레브5050 14/06/22 5050
2380 [분석]  A~E조 경우의 수 정리 [4] 콩먹는군락4143 14/06/21 4143
2371 [분석] 수아레스의 결정력을 만든 카바니의 헌신 [9] 파이란5088 14/06/20 5088
2355 [분석] 따봉월드컵에서 이영표가 스페인 몰락 예상했던 영상.avi [18] 해비5085 14/06/19 5085
2342 [분석] 데이터로 보는 박주영 vs 이근호 [79] ㈜스틸야드6523 14/06/18 6523
2341 [분석] 한국의 월드컵 30호골 주인공은 과연 누구??? [12] Korea_Republic4528 14/06/18 4528
2332 [분석] 이쯤되면 박주영 붙박이로 썼으면 좋겠습니다. [46] 주먹쥐고휘둘러5804 14/06/18 5804
2315 [분석]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짧은 생각. [17] 대한민국질럿4747 14/06/17 4747
2309 [분석] 뮐러의 다득점에는 이유가 있다. [5] 구밀복검4813 14/06/17 4813
2307 [분석] 역대 월드컵 경기당 평균 득점 정리 [2] 5000 14/06/17 5000
2290 [분석] 아르헨티나의 전술은 이해할만은 합니다. [11] 구밀복검5422 14/06/16 5422
2276 [분석] 이번 월드컵 최대 변수는 비 입니다. [3] 막강테란4482 14/06/15 4482
2259 [분석] 아래아래 예언자 이영표 동영상입니다. [17] Darwin40785279 14/06/14 5279
2225 [분석] 한국 VS 가나전 소감 [29] 잠잘까4806 14/06/10 4806
2206 [분석] 아주리를 간략히 살펴보자. [3] Friday133632 14/05/23 363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