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이 스페인의 첫 우승으로 그 대단원을 내리며
총 64번의 경기가 모두 치루어졌습니다.

64 경기에서 모두 145골이 나왔으니 경기당 2.27골 정도였네요.
일단은 골이 많이 나와야 재미있는 스포츠가 축구이기에 좀 아쉬운 수치이긴 합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역시 자블라니의 탓인지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중/장거리 슛이 별로 없었다는 점과
역시 공인구 적응 문제인 듯, 절묘한 프리킥 역시 별로 기억에 남지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역시나 멋진 골들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몇 개를 뽑아보면

1. 반 브롱크호스트(네덜란드) / vs 우루과이 4강전 선취골.
      몇 안되는 중거리 슛 중에 가장 시원하게 빨랫줄 처럼 골대로 빨려들어간 골이 아닐까 합니다.
      왠지 재미없는 경기가 될 거라는 생각에 지루해하던 중 급 잠을 깨워줬던 골이기도 하죠.

2. 마이콘(브라질) / vs 북한 조별예선 G조 첫경기 선취골.
      정말 놀라웠던, 말도 안되는 각도에서 골대로 집어넣어버린 마이콘 선수의 골이었습니다.
      아쉬운 골이기도 한 것이, 이 골이 아니었다면 북한이 승점을 1점을 가져왔을지도 몰랐었죠.

3. 다비드 비야(스페인) / vs 온두라스 조별예선 H조 두 번째 경기 선취골.
      스위스에게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았던 스페인의 월드컵 첫 골입니다.
      온두라스의 좌측을 혼자서 허물어버렸죠.

4. 호빙요(브라질) / vs 네덜란드 8강전 선취골.
      딱 이 때 까지가 팀 브라질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있었던 상황이죠. 정말 이 경기 전반 까지만 해도
      '역시 우승은 브라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때 완벽한 킬패스를 찔러줬던 멜루는 후반에 자책골성 플레이와 퇴장을 선사하며 브라질을 멈추게 만들었네요.

5. 클로제(독일) / vs 아르헨티나 8강전 네 번째 골.
     사실 이번 월드컵에서 급격히 팬이 된 메수트 외질이 관련된 골을 하나 뽑아보고 싶었습니다.
     가나전의 골과, 잉글랜드전의 어시스트, 아르헨티나전의 어스스트를 고민하다가 아르헨티나전의 클로제의 골을 뽑았는데
     포돌스키에게 중앙선에서 공을 주고 옆으로 돌아들어가서 페널티 지역 바로 밖에서 돌려받았을 때 클로제에게 연결해 준
     논스톱 로빙 크로스가 외질의 미래를 보여주는 가장 멋진 플레이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잉글랜드와의 경기의 네 번째 골 어시스트 상황에서의 질주 또한 외질을 기대하게 만드는 멋진 플레이였죠.

6. 포를란(우루과이) / vs 네덜란드 4강전 1:1로 따라잡은 골.
     여섯번 째는, 골든볼의 주인공 포를란의 골을 뽑아봤습니다. 이번 월드컵 가장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던 선수의 골을 빼놓을 수는 없죠.
     이 경기에서 참으로 멋진 중거리 슛이 두 개나 나왔군요.

7. 엔도(일본) / vs 덴마크 조별예선 E조 두 번째 골.
     선택하려니 배가 아파오지만... 그래도 이번 월드컵 프리킥 골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선을 그린 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프리킥은, 중장거리 무회전 프리킥 보다는 감아차는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프리킥을 좋아합니다.
     그렇기에 베컴의 부재가 더욱 아쉬웠던 월드컵이기도 합니다.

8. 뮐러(독일) vs 우루과이 3/4위전 선취골.
     20세 득점왕 뮐러의 골도 하나 있어야겠죠. 뮐러의 골들은 대부분 너무 깔끔하게 들어가서 정말 멋있다 생각되는 골은
     없었습니다만, 득점왕에 올려 준 마지막 이 골이 뮐러의 득점 본능을 잘 보여주는 골이라 생각되어 뽑아봤습니다.
     슈바인슈타이거의 중거리 슛 상황에서 수비수 보다 한참 뒤에있었던 뮐러의 움직임이 골은 이렇게 넣는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2010 남아공 최고의 골이 될 수도 있었던 파비아누(브라질)의 코트디부아르전 골도 생각이 나네요;;;
여러분들의 최고의 골은 어떤 것이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