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도 그렇고 다른 축구관련사이트들이나 주위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현재 한국축구는 세기말 종말론을 맞이하는듯한 상황에 놓여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돕니다.

다들 우리나라가 아직 16강 진출 확률이 제일 높다는건 생각하지 못하고 땅을 파는 분위기입니다. 분명 우리는 현재 상황에서 3팀들중에 가장 유리한 상황인것도 변함이 없고 그리스친구들이 나이지리아 주전 멤버 1명 퇴장에 3명가량을 부상으로 보내버리고 게다가 이겨주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1차전에 보였던 좋은 경기력에 비해 2차전의 스코어는 충격적이었기때문에 더 그런 반응이 만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아르헨티나를 무시했던 사람이라 충격이 좀 컸습니다 ㅠㅠ 하지만 우리나라 아르헨티나를 맞아서 4:1 스코어 만큼의 최악의 경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골은 정말 어떻게 이런 불운이 우리를 괴롭히는건지 하늘을 원망할 만한 골이었고 3번째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입니다.

10백을 하면서 경기를 이제 조립해나갈까 하는 시점에 정말 한국축구역사상 가장 재수없는 실점을 했고, 전반막판 이청용선수의 골로 이제 우리도 할 수 있다. 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실제로 우리나라는 후반 30분까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닌 동남아시아의 발리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보는데 정말 아르헨티나와 후반 대등한 경기를 한다는것에 감개무량함을 느꼈습니다. 그와중에 이과인의 명백한 오프사이드 골이 득점으로 인정받으면서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결정타를 맞고 말았죠.  물론 염기훈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건 불운이 아닌 실력이지만요

또다른 화두인 염기훈,오범석 선수기용문제에도 일단 감독의 입장에서는 무리없는 할만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염기훈 선수 문제는 아래 다른분이 박지성 시프트관련해서 수준높은 해설을 해주셨기에 제가 할 말은 없지고 오범석 선수에 대해선 솔직히 못하긴했지만 아르헨티나보다 훨씬 더 강력한 상대였던 스페인을 상대로 오범석선수가 합격점을 받아내서 아르헨티나전에도 허정무 감독이 믿고 써도 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내보낸것이지요. 스페인전이 아르헨티나를 상대하기 위함이었던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않습니까? 다만 그렇게 비참하게 털리는데도 교체나 다른 전술적 변화를 해주지 않은 측면은 좀 아쉽긴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선발기용에 있어서는 불만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테스트를 잘 치렀으니까요.

물론 우리나라가 경기내적인 부분에선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수있나 라고 생각했는데 b조가 돌아가는 상황은 정말 이정도로 운이 좋을수가 있나 생각이 들 정돕니다. 나이지리아 선수단도 완전 X판오분전이구요. 이 기회도 못잡는다면 저같은사람도 한국대표팀을 소리높여 욕할거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여튼 PGR분들을 비롯한 우리 국민들이 좀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글을 써봤습니다. 우린 지금 3팀중에서 제일 유리합니다.


p.s 해변가 레스토랑에서 경기를 보는데 일본인 두명이 아르헨티나가 잘할때마다 아주 좋아하더군요. 그것도 아주 얄밉게..ㅠㅠ 그래서 경기끝나고 가서 악수를 청하며 아 나 한국인인데 오늘 우리가 졌지만 담에 너넨 잘할거다 라고 일본어로 말해주고 한국말로 일본 네덜란드한테 오대빵으로 질거야 라고 웃으면서 인사했습니다. 무슨뜻이냐고 물어보길래 일본이 네덜란드상대로 잘할거라는 뜻의 한국말이라고 해줬습니다 크크 그나마 좀 위로가 되더군요... 네덜란드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