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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18 02:12:08
Name 아침싫어은둔
Subject [기타] 관전평) 박주영?오범석?염기훈? 아니다. 문제는 허정무의 전술미스.
먼저 방송에 나왔던 다음과 같은 히딩크의 아르헨티나 전에 대한 조언으로 시작하자.

1. 져도 본전 과감하게 공격하라(포르투갈과 할때처럼)
2. 메시 - 아르헨티나 개인기 좋다고 그중 메시 최고, 1:1전담마크 보단 주위협력수비 인터밀란이 했던것처럼
3. 아르헨티나 공격지향적인 팀 이를 역이용해야..
4. 어느팀이 고지대에 더 잘 적응하느냐...

자세한 것은 다음의 링크를 보시라.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282803&page=1&keyfield=&keyword=&sb=

내가 보기엔 이상의 히딩크 조언 중 하나도 제대로 수용한 것이 없다. 뭐 꼭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참혹한 패배를 당했다.
또 다시 높은 '벽' 타령을 하고 있다.
여튼 이것을 참고하면서 내생각을 번호붙여 정리한다.



1. 어정쩡한 10백 수비전술

우선, 북한과 스위스의 강팀을 대하는 자세를 다시 생각해 보라.
그들의 전술은 확실했다. 10백의 강력하고 촘촘한 수비 후 빠른 역습 한방. 그와 함께 하는 전방에서 안내려오는 1인 스트라이커.
그럼 우리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과 결정적으로 다르다. 뭐가?
그들은 그 전술을을 몇 년 내내 해왔던 팀이다. 익숙하고 잘 정리된 전술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10백을 아시아존에서 자주 만나 오긴 했어도 스스로 구축해 보지는 않은 팀이다.
우리 팀은 히딩크 이래 압박 전술을 기초로, 강팀에는 주로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맞불을 놓아 그들의 공격 기회를 줄이고
점유율을 뺏아오는 전술을 해오던 팀이다.
아드보카트 때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2006년 프랑스와의 경기를 생각해 보시라.

그러나 오늘 허정무는 익숙하지도 않고 준비도 잘 안된 10백 수비전술을 애매하게 사용했다.

초반에 박주영까지 하프라인 이하로 내려오게 하고,
메시에 박지성을 1:1로 붙이는가 하면, 이청룡 염기훈은 초반 20여분 동안 거의 윙백처럼 체력소모를 하며 오르내렸다.

그런데 포백은 오히려 2선 미들진이 내려오면서 자리잡기 즉 존닝 형성에 실패하고 자꾸 흐트러진다.
두세명씩 메시와 테베즈에 붙었지만, 끌려다니다가 오히려 수비라인에 혼란을 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자꾸 다른 곳에 공간이 생기고, 업친데 덥친 격, 세트피스에서의 자살골!!!!
이미 여기서 익숙치 않고, 미숙한 10백 전략은 파산이었다.
빠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북한이나 스위스의 10백 수비전술은 대인마크가 아니라 완전히 공간과 동선 그리고 볼의 공급라인을 차단한 협력수비형 공간 수비다.
그들에게는 매우 익숙하고 경제적 수비방식이다.

그러나 우리 팀은 미들진은 수비명령을 받으면서...메시를 필두로 몸빵과 개인능력이 세계최고급인 선수들을
대인마크로 졸졸 쫓아다니면서 체력만 낭비하고 결과적으로는 조닝에 실패하고 마는 형태가 되어 버렸다.

스위스는 미들진에서 자유자재의 스페인 패스를 조급하게 쫓아다니지 않았다.
그게 공급되는 공간을 차단하며 천천히 움직여주다가, 위험지역으로 공급되면 협력으로 붙어주는 방식이었다.

우리는 결국 '익숙치 않은 10백 수비전술'에 '어설픈 벌떼 대인마크'를 주문하면서,
윙백으로부터 무너지고 최종수비라인에 혼란이 오면서
밑으로 내린 2선이 별 역할을 못하고 뛰어다니기만 하다가 한방에 무너진 꼴이다.  

여기서 전반전 전략구상은 이미 파산한 것이었다.
무너진 최종 수비라인이 두번째 어설픈 골을 먹히면서는 거의 선수들이 아노미 상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될 만큼 허둥대는 모습이었다.



2. 이기자는 교체인가? 대충 되는대로 하자는 교체인가?

허정무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운좋게, 정말 운좋게 이청룡이 만회골을 넣어..2:1이 되면서 후반에 전술적 만회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해할 수 없는 전술적 선택은 계속된다.

잠깐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고지대 적응 문제!
그리스 전과 달리 이 곳은 해발 1700m 고지였다. 나는 의심스럽다. 정말 고지대 적응 훈련과 회복훈련이 제대로 되었던 것인가?
김정우와 박지성을 유심히 보면 눈에 띨 정도로 그리스전과 다르게 힘들어 했다.
잦은 볼 키핑 미스와 집중력의 저하를 보여주었다.

사실 박주영의 자살골도 의아했다.
박주영이 그렇게 집중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다. 오늘은 누가 봐도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
체력회복이 더디고 산소가 모자른 고지대 적응이란 단지 힘들고 헉헉거리는 문제만이 아니다.
마치 갑자기 비행기를 탄 것처럼 이명현상과(게다가 부부젤라) 머리가 하얗게 아무 생각이 안드는 것도 그런 현상이다.
나는 현저히 떨어진 선수들의 집중력이 고지대 적응의 부족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스전에선 날았던 박지성과 김정우마저 힘들어 하는 모습...

아르헨티나가 지역예선에서 볼리비아에게 발린 경기를 보면 이 문제가 얼마나 심한 것인지알 수 있다.
이것은 사실 잘 따져봐야 한다. 제대로 고지적응을 하기나 한 것인가?
허정무 호의 훈련일정과 히딩크의 조언을 다시 보면서...

하여튼...전반이 끝난 후 허정무는 후반에 75:25를 역전해서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순전히 이청룡의 개인센스가 부여해준 찬스였다.

여기에 두가지 전술적 선택이 있을 수 있다.

1. 전반의 수비전술의 파산을 인정하고...정상적인 맞대결로 경기의 균형을 맞춘 후 무 혹은 승을 노린다.
2. 후반초중반은 수비 구멍을 철저히 막고 잠근 후, 후반 막판에 교체와 역습으로 무승부를 노린다.

그냥 이대로 진다..같은 전술적 선택은 없기 때문에...남는 것은 위의 두가지 전술이다.

허정무는 기성용을 빼고 김남일을 넣는다. 투 보란치!! 김정우, 김남일.

이건 말하자면 위의 2번을 선택했다는 것인데...
사실 수비의 구멍은 중원에 있지 않았고, 윙쪽이 더 심했다.
당연히 10백 전술이 되면 적의 윙백들이 자유자재로 하프라인을 넘어 오버래핑하므로 윙백 쪽이 더욱 수비강화가 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자살골의 세트피스 역시 오범석 쪽에서 준 것이고...
두번째 골도 오범석 쪽 날개에서 돌파 혼전 중 센터링에 의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나마 분위기 반전의 중거리를 쏘고 세트피스를 전담하던 기성용을 빼고 중앙홀딩을 집어넣는다?

허정무는 수비 구멍을 완전히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영표도 왼쪽을 힘겹게 힘겹게 막아내고 있는 것이 안 보였단 말인가?
그나마 그가 막아서 양쪽이 탈탈 털리지 않았던 전반 아니었던가. 메시가 반대쪽으로 돌아간 것이 보이지않았던가?

하여튼 그렇게 후반 초반을 이겨냈다면 후반 20분쯤에는 승부를 걸 공격수 교체를 시도했어야 한다.
그런데...공격수 교체 타이밍은 염기훈의 결정적 슛이 그물을 때린 후 넘어가 버린 것이다.
이미 이때 공격 라인의 교체가 있었어야 한다.

진짜 승부를 해보려고 한다면, 후반 25분까지 우리 쪽에 약간의 주도권이 넘어왔을 때,
현저히 패스타이밍이 느리고 감각이 떨어지며 패스미스에 커팅만 당하는 염기훈을 이승렬로 교체하거나, 체력저하가 눈에 보이는 박지성이나 김정우를 빼고 김보경 김재성 같은 선수를 넣어야 했다.

후반 5분남기고 다 진 게임에 이동국이라니...
이동국 엿멕일 일 있나? 패전처리용 투수냐....?

2002년 이탈리아 전에 한골 진 상태에서 후반에 히딩크가 썼던 전술을 생각해 보라.
마지막에는 홍명보도 빼고 차두리를 넣었다.

아무리 보아도 지친 기색이 완연한 김정우, 오범석, 박지성을 그냥 두고 김남일 하나 바꾸고 경기를 이기길 바라는 것이었던가?
계속 털리고 있는 우측 윙백에 대한 대책도 없이....
계속 커팅당하고 있는 선수들도 그냥 두는 것은...
도대체 이기겠다는 전술적 고려 따위는 없는 것으로 보였다.



3. 다시 자살골과 선수기용 문제

박주영.
다시 말하지만 박주영은 그런 자살골을 넣을 선수가 아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집중력만큼은 인정해주고 싶은 선수다.
나는 고지대 적응의 실패와 무리하고 생소한 수비전술이 그를 자살골로 몰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세트피스라도 그가 왜 골대 앞에서 자살골을 넣어야 하는가?
박주영만이라도 전방에서 역습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었을까?

자살골을 넣은 후 그의 표정은 '여긴 어딘가? 난 또 누구인가?' 였다.
정말 있어서는 안되는 자리에서 무의식 속에서 헤매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그럼에도 이청룡의 골이 그의 헤딩에서 시작되었음을 생각해 보라.
그 최악의 상황에서도 공중볼 경합이라는 임무에 그는 계속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염기훈.
오늘 경기에 안나오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단 한번의 빗나간 왼발 슛 이외에는 한번의 트레핑이나 한번의 드리블도 성공적이지 않았다.
그리스 전도 한번의 돌파 이외에는 역시 그랬다.
대신 패스미스와 커팅, 역습찬스...그리고 무수한 트래핑 실수와 한박자 이상 느린 드리블과 패스타이밍만을 보여주었다.
나는 왜 김보경이나, 이승렬, 김재성같은 애들을 쓰지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들이 능력이 낫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염기훈이 지금 좋지 않다는 것이 보이는 데 말이다.
염기훈의 왼발? 이미 많은 경기에서 그의 왼발은 빛나지 않았다.


오범석.
역시 2002년 이야기지만, 히딩크는 수비라인 4명을 바꾸지 않았다.
송종국, 이영표, 최진철, 김태형은 도저히 못나갈 상황이 아니라면 마스크라도 하고 뛰었다.
왜냐? 한명이 바뀌면 그 조직력은 쉽게 무너지니까...
익숙하고 손발이 맞는다는 것은 그렇게 만만하게 개인능력으로 치환되는 것이 아니다.
2002년 수비수를 바꿀수 밖에 없었던 독일전 마지막에, 터키전에 초반에 어이없이 무너진 것이 나는 그런 이유라고 생각한다.

오범석이 차두리보다 훨씬 나은 것이 무엇인가?
물론 나도 차두리의 위치선정이나 대인마크, 협력수비 모든 점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우리나라의 그런 윙백은 이영표 정도다. 그도 런닝 크로스에는 약점이 있고, 공격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그리스 전에서 그나마 선전했던 수비라인을 아르헨티나 전이라고 바꾼 이유가 무엇일까?
오범석이 스피드가 좋아서? 개인기가 좋은 공격수에 대한 대인마크 능력이 좋아서?
무엇하나 특별히 나을 것 없는 선수를, 특별한 이유없이 교체해서 탈탈털리게 하는 것은
차두리에게도 오범석에게도 좋지않은 일이다.
큰 실수 없던 윙백을 교체하고...그쪽에서 4골의 빌미를 다 주었다는 것은 실패한 선수기용임이 틀림없다는 것이다.




나는 선수들을 탓하기 보다 개념과 집중력 그리고 목표의식을 상실한 허정무의 전략과 선수기용이...
이 참패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
찝찝한 패배다. 당당한 패배였으면 좋았을 것을....
정상적인 경기만 했어도...이런 기분은 아닐텐데....

그래도
그리스가 퇴장을 기회삼아 나이지리아를 눌렀다.  
허정무는 운도 좋다. 비기기만 해도 올라간다.

내 생각은
동기를 크게 상실한 2패의 나이지리아를 강하게 몰아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선수들의 멘탈적 취약함을 공격해야 한다.
정상적이고 공격적인, 이기는 전술을 사용해야 한다.
그들이 공격할 기회를 초반부터 차단해서 절망시켜야 이긴다.

하지만 하지만..안타깝게도...
허정무는 아마도 수비를 강화하는 전술을 쓸 것 같다.
심하면 기성용 대신 김남일을 쓰거나, 염기훈도 또 쓸지도 모른다.
조심스럽게 운영할지도 모른다. 윙백의 공격 가담을 자제 시키거나....
차두리도 안나올지 모른다.
그리스 전의 차두리가 맘에 안들었다고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니...

그렇게 한다면 아마도 필패할 것이다.
1승 2패가 된 3팀의 골득실로...나이지리아가 올라갈 것이다.

또 아냐고? 그런 전술로 비기면 16강이라고?
그렇다면 아마 그리스가 아르헨하고 비겨서...
그리스가 올라갈 것이다. ^^
악담이 아니라 진짜 그렇게 될 것이다. 축구란 그런 것이다.



답은 승리 뿐이다.정상적인 경기와 제대로된 전술 선택이 필요한 때다.
허정무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어 본다. 정신차리기를!! 선수 탓 하지 말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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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18 02:15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궁금한 것이 스타트 선수기용이 감독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건지 아니면 코칭스텝진 협의하에 감독이 총괄하고 선수들을 담당하는 코칭스텝진이 그날 컨디션과 연습을 봐가면서 감독에게 보고를 하고 감독은 이걸 종합, 고려하여 출전멤버를 기용하는것이 맞지 않나요?

감독 독단의 의지가 아니라 복합적인 의사결정 같습니다. 거기에 코칭스텝진의 의견까지 가미된다면 말이죠..
Kristiano Honaldo
10/06/18 02:16
수정 아이콘
허정무 감독이 보기엔

메시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공격을 전개하니깐

기성용을 빼고 김남일을 넣은것같습니다
방랑청년
10/06/18 02:17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저도 슬픈 밤이네요... 허정무의 전술적 판단과 염기훈 선호가 빚어낸 비극으로보입니다... 오범석선수는 오늘 컨디션이 안좋았던 거겠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르헨전에서는 오범석이 낫다고 생각했으니까요..
SCVgoodtogosir
10/06/18 02:18
수정 아이콘
김남일의 교체는 결과적으로 좋긴 했습니다만.. 제생각에는 수비를 한참 해야 했을 전반부터 뛰는게 맞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염기훈 대신에 부지런한 김재성을 넣고, 오범석은... 제가 개인적으로 스페인전에서 오범석의 폼이 좋았기에 오범석을 내심 추천했습니다만 오늘 탈탈 털리는걸 보고 -_-... 뜨끔 했습니다.. 오범석이 뛸 때 뛰더라도 이영표가 메시를 따라서 스위칭을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수비 스위칭이 쉽진 않지만 되었더라면 메시에 의한 공격은 좀 더 막을 수 있었을거라고 봅니다. 차두리가 답이 되었을까, 하는 물음에는 답을 잘 못하겠네요.

그리고 이동국의 교체 타이밍은 너무나 아쉬웠고, 이동국 선수 자체가 실전감각이 좀 떨어져 있어서 교체되어 들어와서 뭘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스전 후반에 김재성, 이승렬을 넣을게 아니라 이동국을 넣어봤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히딩크 말좀 듣지 -_-...
romanson
10/06/18 02:22
수정 아이콘
약간 과장해서 감독 없이 국민투표로 베스트멤버 꾸리고 경기에 나가도 지금보다 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_-
염기훈을 그렇게 신임하는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겠지만 허정무감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대체 뭔지 아무도 몰라요
videodrome
10/06/18 02:23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박주영은 거기 있으면 안되었죠. 답답합니다.

전반적으로 동감합니다.
WizardMo진종
10/06/18 02:23
수정 아이콘
본문 모두에 200% 동의합니다.
하얀마음 밟구
10/06/18 02:25
수정 아이콘
저랑 참 비슷한 생각이시군요. 쿠쿠.
허감독의 용병술은 참 ??? 가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만큼 고집이 쎄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타입의 감독이죠.
아마 코치진에서도 오른쪽을 자꾸 내주는 오범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거라고 봅니다.
메시가 느낀 오른쪽 구멍을 코치진과 감독이 케치하지 못했다는건 말이 안돼죠. 경기를 보면 메시가 왼쪽의 이영표가 탄탄하자
오른쪽으로 치중해서 경기를 풀어 나가죠. 근데 이 문제를 케치하지 못하는 감독이라니... 참... 답답합니다.
차두리 선수 관련해서는 예전부터 허감독이 차감독을 전술적으로 많이 까내리긴 했죠. 그 영향이 없지 않을듯 합니다. 아버지가 밉상인데
아들이 이뻐 보일리가 있을까요. 아이러니 하게도 오선수의 아버지는 축협 기술위원회에 사이도 좋다 하니, 아버지가 이쁘니 아들도 이쁘게
보이겠지요. 그리서 전에 차를 내보낸건 남은 두 경기에 오를 내보내기 위한 방법이였다고도 보여집니다. (모 솔직히 오버죠. 허허)
김동진의 빈자리가 더욱 커보이는 하루였네요. 여튼~
나이지리아에서도 염은 또 나올듯 하고, 아마 오 대신 차가 나올듯 하기도 합니다. 쫄깃한 흑형들을 상대해야 하니 말이죠.
개인적으로
-------동국---주영--------
-지성------------------청용
--------성용---정우--------
-영표-용형---정수--두리
요래 나올듯 하군요.
그나저나 1700m 고지면 그리 힘들까요? 군생활을 1200m 고지에서 하면서 공차고 했는데 그리 힘들게 없었는데 말이죠.
500m 차이가 그리 크려나 허허허~~~
인필드
10/06/18 02:26
수정 아이콘
아직 나이지리아가 동기 상실한건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한국을 이기면 그리스전에 따라 진출이 가능하거든요..

서로 물어 뜯어야 되는 경기가 되겠죠...
굿데이 그만둬
10/06/18 02:26
수정 아이콘
정확합니다.
전술의 대실패입니다.
덧붙여 마라도나와의 얼토당토않는 신경전으로 이성을 잃고 판단력을 상실한것도 추가입니다.
전술실패중 으뜸으로 꼽고 싶은것은 전반초반 수비라인을 지나치게 내린것입니다. 간격유지가 되었다면 그나마 어영부영 공간을 장악하며 막았겠습니다만 어설프게 라인을 내리는 바람에 중앙에 미들진들이 자신의 롤에대한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정신없이 스위칭하는 상대에게 질질끌려다니게 됩니다. 이것은 카운터 어택을 할 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SOD매직미러호
10/06/18 02:27
수정 아이콘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나쁘지 않은 수비를 보여줬기에 그런식으로 하려고 한것 같은데
같은 숏패스 위주의 테크니컬한 팀이라도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완전히 다른팀이었습니다.
테베즈등의 개인돌파능력을 너무 간과했던거 아니었나싶어요...
그리고 초반 최전방공격수의 최후방수비에서 자책골이라는 극악의 불운이 터지고서는 팀이 완전히 패닉상태더군요..
교체타이밍도 이건 뭐 어쩌자는건지... 이동국이 솔샤르도 아니고 이미 몇골차 나는 상황에서...
제가보기엔 허감독님은 너무 쫄았어요. 초반 어설픈 9백은 안하느니만 못했고 허둥지둥 하다가 이과인에게 헤트트릭만 선물했네요
개인적으로 제가 브라질에서 살다와서 쥐뿔도 없는 주제에 아르헨티나애들 거만하고 한국애들 무시하는거 때문에 아르헨티나 곱게 안보는데 져서 짜증이 많이 나네요.
날라볼까나
10/06/18 02:35
수정 아이콘
이번 아르헨티나전은 전술적 미스가 너무 심하게 드러나긴 했습니다만
그리스전의 좋았던 경기내용도 잊어서는 안되겠죠.
나이지리아 전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다만 염기훈은 좀 어떻게 안되는지...
나이지리아 전에서는 김남일-김정우 투 보란치에 기성용을 올리는 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아니면 이동국-박주영 투톱도 괜찮아 보이고요.
실수카고
10/06/18 02:41
수정 아이콘
지나고 나서 보니까 수비 조직력 하나는 북한이 우리보다 훨씬 나은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허허
가츠79
10/06/18 02:56
수정 아이콘
저도 스페인이 개인기가 좋은 팀이라 아르헨티나랑 동일 선상에서 보고, 스페인전에서 매끄러운 경기력을 보인 오범석 선수가 아르헨티나 전에 나오는게 맞다고 생각했었더랬죠. 하지만 이거 왠걸...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스페인 선수들과는 다르게 몸이 엄청나게 탄탄해보이더군요. 그렇다보니 오범석 선수는 몸싸움에서 매번 밀리게 되고, 결국 그동안 봉인 했었던 손으로 낚아채기 스킬을 다시 꺼내더군요.

오범석 선수는 슈팅도 매끄럽고, 드리블도 수준급이던데 윙으로 전향 해보는걸 진심으로 추천해봅니다.
10/06/18 02:56
수정 아이콘
새삼 북한팀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느껴지더군요.
화이트푸
10/06/18 03:19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Lionel Messi
10/06/18 03:35
수정 아이콘
근데 1번같은 경우는 스페인전엔 잘하지 않았나요?

그리고 박주영이 왜 거기서 수비를 하고 있냐는건 ㅡ.ㅡ 상식적으로 원래 헤딩경합 잘하는 공격수가 세트피스시 수비 잘 하잖아요

여지껏 경기할때 박주영은 세트피스때 헤딩 따내러 들어와있었어요 그리스전도 그렇고...

마치 오늘 그렇게 전술을 짜서 자살골 먹힌게 당연하다고 써놨는데;; 이건 무슨

역습 전개하는 선수는 따로 둬요... 굳이 박주영 아니라도 이청용 박지성 이런 선수들 둬서 잘 전개 하는데 뭔 소리죠? 이해가 잘...

그리고 다시 읽어봤는데... 히딩크 감독이 한 말중에

져도 본전이라 생각하고 공격하고 인터밀란처럼 수비하고... 저걸 누가 몰라서 못하나요;;

저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팀이 있으면 우리가 지금 16강 경우의수 따지고 있지는 않죠 ㅜㅜ
대략낭만
10/06/18 04:19
수정 아이콘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면서 정독했습니다. 이런 안목을 가지려면 얼마나 많은 경기를 봐야하는건지.. 그저 부럽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10/06/18 05:10
수정 아이콘
좋은 내용 입니다. 나이지리아 경기는 질때 지더라도 화끈하게 승부를 겨뤄야 한다고 생각 하는데 어떤분은 안전빵으로 가려다가 자멸 할것 같습니다. 살자고 하면 디질것이고 죽자고 하면 살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나이지리아 경기 입니다.
Luminary
10/06/18 06:52
수정 아이콘
역시 200% 동감합니다(2)

안타깝게도 여긴 추천 기능이 없네요...

제발 허정무 감독이 대다수의 말에 귀를 좀 귀울여 나이지리아 전에서 만큼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빕니다.
10/06/18 09:08
수정 아이콘
일단 스페인전에서는 10백을 거의 완벽히 구사했다고 봅니다. 제가 볼때 그 경기의 목적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점유율을 상대에게 완전히 내준 상태에서 수비로 버티기. 다만 어제 경기에서는 갑자기 우르르 몰려다니기 시작하더군요. 선수들 몸도 굳어보였구요. 그러다가 1골 허무하게 실점. 아마 전반의 목적은 0:0으로 끝내자였을텐데 그게 일찍이 틀려버리면 약팀의 경우 무너지는 경향이 좀 있죠.

박주영 선수의 자책골을 집중력 문제로 돌리시는데 제가 볼때는 아무리 고지대라고 해도 별로 뛰지도 않은 15분 대에 집중력이 떨어져서 제정신이 아니었다는건 동의하기 힘들구요, 그저 앞에서 헤딩으로 짤릴 것으로 예상됬던 공이 그냥 넘어왔는데 그게 하필이면 발쪽이 아닌 정강이에 맞아서 아무 것도 못하고 들어간 걸로 봅니다. 박주영 선수가 한 발자국만 오른쪽으로 가있었거나 그게 발로 왔으면 그런 골은 안들어갔겠죠.

어제 수비 중에 조용형 선수도 굉장히 못했습니다. 오범석 선수가 워낙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정신 차리고 보면 조용형 선수도 매장당할 수준이라고 봅니다. 조용형 선수 어제 2번째 골, 4번째 골에서 혼자 오프사이드 트랩깬 장본인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장면 보시면 계속 혼자 오프사이드 트랩 깨고 있었습니다. 리딩을 맡은 수비수가 도맡아서 트랩 깨는데 나서면 안되죠.

후반 초반의 김남일 선수 투입은 70% 정도 만족합니다. 그 상대가 염기훈이 아닌 기성용이었다는 데서 30% 감점이구요. 전 허정무 감독이 수비가 새는 곳을 잘못 파악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중앙에서 공을 전혀 가지고 있지를 못하니 당연히 수비하는 상황이 많아졌고 그게 오범석 선수가 구멍이 된 원인이구요. 기성용 - 김정우를 끌고 가고 차두리 선수를 집어넣고, 우리 윙어들을 좀더 수비적으로 내린다고 해서 오른쪽 사이드의 구멍이 메워졌을꺼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메워졌다고 해도 윙어를 내린 댓가로 후반 초반의 공격은 없었겠죠. '어쨌든'이 아니라 '확실한 대처'로 후반 초반의 분위기를 끌고 왔다고 봅니다.

그 다음은 저도 글쓴분과 동의합니다. 드리블이 길고 공을 조공하는데 일가견이 있지만 활동량과 세트피스의 킥 덕분에 피치 위에 있는 염기훈 선수는 우리 공격 상황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김재성을 넣건, 애초에 염기훈을 빼고 기성용을 올리건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후반 막판의 이동국 선수 교체는 아무 도움이 안되는 수였구요.

제발 허정무 감독이 마지막 경기를 이기기 위해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비겨서 올라가려다간 정말 떨어질 것 같거든요.
스타2나와라
10/06/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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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동감합니다.

선수들의 문제 보다는 전술의 문제, 교체 타이밍, 교체 선수의 문제였다고 생각하는 사람중 한명입니다.

나이지리아전 부디 필승을 !!
10/06/18 09:36
수정 아이콘
이동국 기용은 박주영-> 휴식, 이동국-> 경기감각 회복
뜻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아르헨전은 넘어가고, 나이지리아전을 대비한 교체였다고 생각하는데...
이동국선수가 60분대부터 몸푸는게 보였는데...좀 이른시간에 교체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뭐 3번째 골과 4번째 골이 연달아 나오기도 했고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염기훈선수 그장면이 너무 아쉽네요.
10/06/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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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제 이동국 교체장면은 가슴이 너무 아프더군요...
10/06/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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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하는 감독님이라.... 별 수 있나요 스타일인데.
센트럴팍NO.1
10/06/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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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선발이야 감독권한이니 오범석선수를 쓴것까지는 괜찮았는데(잘 할꺼라고 예상했었겠죠..)
근데 그게 실수였다는게 경기 시작과 동시에 밝혀졌는데도. 어디가 구멍인지 모든사람들이 아는상황에서도
끝까지 교체를 안한 이유를 도데체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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