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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02 17:57:13
Name 손가락바보
Subject [기타] 왜 프랑스는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 고전했을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실 프랑스가 지역예선, 조별예선보다 16강 들어서 살아나기 시작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프랑스가 지역예선,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팀들은 대부분 프랑스에 비해 객관

적으로 전력이 딸린다고 평가받는 언더독 팀이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를 상대하는 팀의

전술은 선수비-후역습이었고 거의 수비라인을 올리지 않고 경기를 했습니다. 이를 프랑스

의 공격진은 제대로 뚫지 못했죠. 지역예선, 조별예선에서도 프랑스의 수비진은 최강이었

습니다. 거의 실점이 없었죠. 다만 골을 지독히도 못넣어서 한물 갔다는 소리가 나왔구요.



그런데 16강, 8강에서 만난 팀은 재밌게도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스페인, 브라질이었습니다. 이들은 미드필더부터 공격적인 선수를 기용했고 이는 마케

레레, 비에이라 라인에게는 입맛에 딱 맞는 먹잇감이었죠. 최고의 수비미들들이 장악해

서 지단에게 주면 지단의 발끝에서 시작하는 역습 플레이는 수비라인도 공격적으로 나오

는 이 2팀에게 상성상 제대로 먹혔습니다. 게다가 지단이 전성기 모드를 보인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아예 반코트 게임까지 이뤄냈구요.. 스페인, 브라질 모두 압박보다는 공격을

택하는 팀이었고 사이드 공격보다는 중앙공격을 택했습니다. 프랑스 마-비 라인과 막강

4백을 뚫을 수가 없죠.



우리나라는 중앙에서는 역시나 완전 먹혔지만 그나마 사이드를 뚫은 설기현이 있었고

제공권이 탁월한 조재진이 있어서 프랑스 상대로 필드골을 뽑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

습니다. 브라질, 스페인 스트라이커의 제공권은 조재진보다도 한참 떨어졌죠.



프랑스의 다음 상대가 포르투칼인데 포르투칼은 브라질, 스페인보다는 더 수비적인 팀

이고 수비진의 능력도 좋습니다. 스콜라리의 성향도 그렇구요.. 4강에서는 프랑스도 다시

고전할 가능성이 꽤 있다고 봅니다. 아마도 역시나 승부차기나 1골 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포르투칼은 저 2팀과 달리 사이드 공격이 매우 좋기 때문에... 단지

파울레타가 제공권이 안좋은게 아쉽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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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스_스터너
06/07/02 18:11
수정 아이콘
본문의 내용에도 공감합니다. 다만, 저는 그냥 투혼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라질이나 스페인같은 팀이 조재진 선수에 비해 제공권이 약하다는 것은 아닌 듯.^^; 그들은 워낙에 장점이 많이 두드러져서 다른 것은 약해보이는 것이지요. 그냥 우리나라 선수들의 투혼에 말려서 프랑스가 한골 먹었던 것 같습니다.
06/07/02 18:16
수정 아이콘
슬로우스타터라고 할까요.
분명 우리나라가 엄청잘햇다기보단 오늘새벽의 프랑스와 우리나라와할때의 프랑스의 기량이나 포스의 차이가 엄청낫죠
치토스
06/07/02 18:22
수정 아이콘
프랑스가 우리나라와 할때와 브라질과 할때의 경기력이 엄청나게

차이 난다고는 생각들지 않습니다.

단지 후반에 급격히 체력이 저하하는 프랑스 팀에게 체력만큼은

세계 정상급인 우리나라가 후반에 프랑스를 몰아 붙혔던건

어찌보면 당연한것 같습니다.

대한민국vs프랑스 전에서 전반전은 우리나라가 확실히 미들진에서부터

프랑스에게 밀렸습니다.
치토스
06/07/02 18:28
수정 아이콘
밀린것도 아니고 완전히 발렸죠
김호철
06/07/02 18:36
수정 아이콘
한국vs프랑스전..결과는 1:1 무승부지만 경기내용상으로는 5:1의 스코어로 한국이 졌어도 이상할 게 없는 경기였습니다.
프랑스가 경기풀타임 내내 경기를 지배했었고
한국은 전반전에는 슈팅한번도 못하다가
후반에 슈팅2개하고 그 중에 하나가 골이 들어간거죠.
프랑스가 한국전에서 못한 게 아니라
한국이 그만큼 투혼을 불살라서 동점골 넣었다고 봅니다.
06/07/02 18:38
수정 아이콘
한국 위엣분 말씀처럼 발렸죠. 제대로된 위협적인 돌파한번 없이 압도적인 경기력의 차이를 절감한 게임이었습니다. 1대1에서 한번도 밀리지 않았던 수비, 위협적인 패스를 원천봉쇄한 미드필드는 정말 단단했습니다. 단지 공격수들이 제실력(?)을 발휘했다면 4:1스코어가 나와도 할말없을정도였죠. 미드필드가 밀려서 잠그고 싶지 않아도 자동으로 잠기게 되는 정도의 게임이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전 98년의 네덜란드전이 생각날 정도였는데 투혼으로 비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합니다.
날고비틀고비
06/07/02 19:33
수정 아이콘
그 어떤것도 상대할 수 있는 정신력
카르타고
06/07/02 19:37
수정 아이콘
저도 투혼을발휘한듯
그리고 왠지 브라질,스페인같은 강호한테는 더 지기싫었을꺼같은 생각이드네요
리고렛
06/07/02 19:42
수정 아이콘
저기,, 프랑스전 시작전부터 뉴스기사로 `체력 승부,전반엔 수비태세 후반에 역공` 이라는 내용의 것들을 많이 봤습니다, 덕분에 전반전엔
양 윙포까지 우리진형에서 있는 모습과 한참 웅크린채 얻어맞는 장면을
뭐 `지겠다, 뭐지 한국?` 이런식보다 `음, 후반엔 잘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 했습니다.
위에분들 전반의 미들진 발린점을 지적했기에 글 써봅니다.
Juventus FC
06/07/02 23:0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축구가 강팀에게 강하고 약팀한테 약하죠..
그리고 정신력이 합해져서 그랬던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펼쳐진 60경기중에 한국 vs 프랑스전이 대회 최대의 이변이라고 생각합니다.
sway with me
06/07/03 15:48
수정 아이콘
리고렛님//저도 비슷하게 '전반에 웅크려서 한 골로 막았으면 잘 했다. 후반에 골을 성공시킨다면 비기거나,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일방적인 관광으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계획적으로 수비에만 집중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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