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6/24 17:11:54
Name 아우구스투스
Subject [기타] 그냥 마음 가라앉히는 의미에서 오늘 경기 선수들...
많이 아쉽고 안타까운 그런 경기였지만...

그래도 오늘 선수들 너무 열심히 뛰어줬고요 그 동안 우리 국민들이 밤잠을 설치면서도 이토록 즐거웠던 적이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행복을 주신데에 대해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냥 열받고 처음으로 4시경기 이후에 바로 잠을 못 들었습니다. 정말로 열받고 그래서 말이죠. 오심이든 아니든 간에 경기 운영 자체가 좀 그랬죠.


어쨌든...

그래도 선수들에 대해서 주관적인 평을 해보려고 합니다. 마음 가라앉히는 의미에서 말이죠.


조재진-평전 8.5

적어도 토고전 이후던가요??? '이동국이 그립다'라는 평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경기였습니다. 아마도 유럽 스카우터가 있다면 "아시아에 저정도로 공중장악이 있는 선수가 있었나?"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정말 감탄했습니다. 어쩌면 월드컵 끝나고 유럽 진출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스위스 수비가 대체로 장신인데다가 스위스가 공중볼에 강하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정말 잘하다군요.

소위 잉글랜드식 롱패스모드가 많이 나온 오늘 경기에서 잉글랜드처럼(특히 베컴) 정확한 패스도 아니고 조재진 선수가 크라우치 선수처럼 2M에 가까운 장신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장신의 스위스 수비진 사이에서 정말 많은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하였습니다. 확실히 이런면은 오히려 이동국 선수보다 나아보입니다. 물론 이동국 선수는 좌우로 벌려주는 부분, 발재간 등에서 앞섭니다만...

아쉬운게 조재진 선수는 잉글랜드처럼 전형적으로 2톱일때 타켓맨으로 좋은것 같습니다. 190cm가 넘는 장신의 터프한 스위스 수비사이에서 공중볼을 따낼 정도의 능력이 있지만 볼트래핑이 좋지 않고 좌우 벌려주는 것도 뛰어나지 않죠. 안정환 선수와 처음부터 2톱으로 가는게 더 좋지 않나합니다. 타켓형 2톱 포워드라고나 할까요??? 이동국 선수는 공중볼도 공중볼이지만 특유의 등지고 플레이 하는것, 발재간, 좌우로 벌려주는 모습이 좋기에 1톱으로 간거라고 봅니다. 조재진 선수가 공중볼 경합에서 이기더라고 떨구는 것을 받아줄선수가 안보인게 오늘 최대의 안습. 조재진 선수 표정이 대박이더군요 정말로... 그래도 81년생의 젊은 포워드의 새로운 발견이 이번 월드컵 최고의 수확이라고 봅니다.

이천수-8.

제 기억으로는 전반의 한국의 유효슈팅 3개인가 정도중에 2개는 확실히 이천수 선수의 슈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반의 한국 공격에서 조재진 선수와 함께 빛났던 선수죠. 코너킥같은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좋았고요, 설기현 선수 투입 이후에는 윙백 위치로 간후에 결정적인 상황 포함해서 수비 가담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활동량이 매우 넓었는데요, 심저어 오늘 활동량은 박지성 선수보다 많아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오늘 가장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고요. 만약 유럽 스카우터가 왔고 박지성 선수에게 조금이라도 주목을 했다면 오늘 박지성 선수 못지 않은 활동량에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달리는 172cm의 머리가 하얀 이 단신 선수에게 주목이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우선 하부리그로 가서 꾸준히 실력 키우면 우리는 어쩌면 다음 월드컵에서는 좌지성-중앙 재진-우천수 라인업을 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프라이에게 실점한 뒤에 그 후에 어떤 상황에서 주심에게 몇마디 하자 주심이 당연히 옐로카드 꺼내들고(다음경기 출장 정지), 그때 이천수 선수의 표정. 우리 모두 동감할듯...


박지성-7

박지성 선수도 오늘 나쁘지 않았습니다. 워낙 우리 나라의 에이스로서 기대가 커서 그랬지 전반 막판에 이천수 선수에게 찔러주는 패스라던가 하는게 좋았습니다. 다만 다른 경기에 비해서 스위스의 여러가지 수비에 좀 막힌다는 느낌도 조금 들었습니다만...

전반 초반에 그 흘러가는 볼이 박지성 선수에게 걸리지 않은게 너무나 안타까운데요. 그래도 3경기 통틀어서 한국의 에이스가 왜 박지성이지 보여준 그런 선수입니다.


박주영-4

너무 짜다고 볼지도 모르지만... 너무나 기대했기에... 그리고 박주영 선수가 선발이란 것을 다른 사이트에 제가 먼저 올렸기에 실망했습니다. 전반의 슈팅 하나를 제외하고는 보이질 않더군요. 실점 상황으로 몰고간 반칙이야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정말로 몸싸움이 안습입니다. 박주영 선수보다 더 작고 몸무게도 덜 나가는 이천수 선수도 악착같이 몸싸움 하고 하는 모습을 보자면 좀 비교가 된달까요???

확실히 윙보다는 2톱시 쳐진 스트라이커가 좋아보입니다. 아무래도 안정환 선수가 2010년에는 34인가이니... 좌지성-중앙재진-우천수라인업 밑에서 받쳐주는 쉐도우 역할이 어울려보입니다. 워낙 감각은 좋은 선수니... 그래도 유럽은 힘들어보이네요. 몸싸움을, 투지를 길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안정환-6

그리 오랜 시간 뛰지 못했지만 그래도 몇번 괜찮은 슈팅 보여주고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오늘은 다른 경기에 비해서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랄까요???


설기현-4

프랑스전에서 그 크로스에 감탄했던... 이천수 선수가 설기현 선수만큼의 크로스를 갖췄다면 하는 아쉬움을 가질정도로 우리 국대에서 가장 크로스와 몸싸움이 좋은 선수인데요. 2002년에 스타팅이었으면서 왜 더 성장하고 전성기인 이번 월드컵에서 스타팅이 못 됐는지... 그게 참...

오늘 보여준 모습은 좀 에러였습니다. 크로스가 빠르게 올리기보다는 너무 끈다랄까요??? 워낙 보여준 모습이 적었던게 흠인듯... 아니면 전반에 그 위치에서 경기했던 이천수 선수가 워낙 활발했기에 좀 비교가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김남일-4.5

그냥 뭐... 우리 남일이 형이 오늘은 좀 부진했습니다. 워낙 이호가 못해서 그렇지 평소의 김남일 선수가 아니더군요. 날카로운 패스도 별로 없고(심판의 방어도 있었지만), 중앙 장악도 다른 경기에 비해서는... 패스미스가 좀 많은게 걸리더군요.


이호-4

그냥 최하를 4점으로 줬기에... 그래도 우리가 5:0으로 매번 질때마다 김남일 선수가 많이 보였듯이 그런 과정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김남일 선수가 나이가 나이인지라 다음 월드컵에서는 김남일 선수 대체자가 필요할테고 이호 선수가 가장 유력했는데요. 감독의 신임은 많이 받았지만 그에 부응은 못했네요. 오늘 유독 찬스가 많이 났지만 골은 들어가지 않았고 패스미스라던가 패스 해야 할 상황에서 끄는 모습등이... 그래도 한국 대표 수미로 성장해야 하는 선수니 기 죽지 말고 열심히 하기를...

이영표-7.5

오른쪽의 이영표는 별로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래도 EPL 주전은 주전이더군요. 정말 소속팀에서도 한번 서 있지 않은... 그래도 EPL 5위팀의 주전 왼쪽 윙백인데 오른쪽에 두는 것은 그렇죠. 그래도 오늘 정말 활발한 모습 보여주면서 공수에서 상대 선수 마크하는데 좋은 모습 보여줬습니다. 공격시에도 이천수 선수가 워낙 포지션 스위치 하면서 많이 돌아다녀서 오른쪽에서 공수에서 부담이 많았을텐데도 잘 막아줬죠.


김동진-6

김동진 선수는... 후반에 공격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지만 정작 중요한 수비에서는... 아무래도 원래 그 자리가 이영표 선수 자리였기에 비교되는 감도 없잖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그냥 서 있는 모습은 에러더군요.


김진규-6.5

수비로서는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크게 실책이 없었고 앞으로 우리나라 중앙 수비를 이끌어갈 재목이라고 봅니다. 확실히 이영표 선수가 버티는 윙백 포지션, 81년생 트리오가 버티는 공격 부문등에 비해서 우리 중앙수비가 약점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김진규 선수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했다는게 앞으로 우리 수비진의 세대교체의 핵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명보 선배가 그리운거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명보 선배는 유럽에서 태어났으면 전세계적인 수비수가 됐을거라고 불리는 분이니...


최진철-7

안습. 머리에 피가 깨지면서 막으려고 했지만 결국 실점. 하지만 부상에 아랑곳 하지 않고 수비시 헤딩으로 걷어내면서 수비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프라이 득점 장면에서는 고참답게 항의하다가 옐로카드까지 받으면서... 우리 수비진 최고의 장신으로서 헤딩 경합시 몸을 날려주시고 노련하게 수비진을 지휘하셨는데요. 오늘은 부상 투혼까지 발휘하시면서 감동을 주셨습니다.

이운재-7.5

그냥 이번 대회에서 이운재 선수 아니었으면 우리 힘들었을겁니다. 이말 한마디면 끝. 월드컵 모드의 이운재 선수는 체흐 부럽지 않습니다(총 실점도 동일).






그냥 아쉽지만...

오늘 심판에 대한 감정은 이천수 선수의 옐로카드 받고 표정에 잘 나와있는듯...

그리고 오늘 우리의 심정은 마지막에 그라운드에 꿇고 서럽게 울고 있는 이천수 선수가 대변해주는듯 합니다.


울지 마세요 태극전사들...

그동안 정말 즐거웠고 밤새고 이렇게 기쁜 적은 처음입니다.

2010년도 있으니 미안해 하지 말고 어깨 당당히 펴고 귀국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화투라이더
06/06/24 17:22
수정 아이콘
박주영선수 이렇게 윙으로 출전하다가는 2010년에는 자리가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서 안정환선수의 자리를 차지해야할텐데.. 그런데 그 자리도 K리그의 좋은 공격수들이 많이 생겨나기때문에 힘들어보이네요.. 특히 유럽과의 경기때 너무 약점이 뚜렸합니다.
리고렛
06/06/24 18:12
수정 아이콘
박주영 선수 힘들어요 이상태론..
영원한 K리그 스타뿐이죠.
06/06/24 18:59
수정 아이콘
박주영 선수 아직은 경험이 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좀더 경험을 쌓고 투쟁심을 길러서 다음 월드컵 때 좋은 모습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아직 어린 다른 신인선수들도 마찬가지이구요~ 다들 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190 [기타] 레어 자료 하나 [3] storm3848 06/06/24 3848
1189 [기타] FIFA 블래터 회장, 월드컵 중간 결산 `만족` [12] TicTacToe3294 06/06/24 3294
1186 [기타] 수고들 하셨습니다 [6] sAdteRraN2253 06/06/24 2253
1185 [기타] 오프사이드 논란 장면 gif [30] SEIJI4462 06/06/24 4462
1184 [기타] 방금 문자를 하나 받았는데요~ [36] 번취리3364 06/06/24 3364
1183 [기타] 스위스전, 너무나도 허망하도다.. [15] Cross3122 06/06/24 3122
1182 [기타] K리그 얘기가 나온 김에 [15] storm3277 06/06/24 3277
1181 [기타] 편파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입니다. [24] newromancer2957 06/06/24 2957
1180 [기타] 더이상 슬퍼하지 말라~ [8] 졸린쿠키2145 06/06/24 2145
1179 [기타] 조금만 흥분 가라 앉히시고, 일부 분들은 자극하지 말아주세요 [15] 관리자3338 06/06/24 3338
1176 [기타] 이번에야 말로 C U @ K - league [20] Siestar2510 06/06/24 2510
1175 [기타] < 윈디 > 사과문 [13] 윈디3489 06/06/24 3489
1174 [기타] 오프사이드의 유래 [4] 네모선장3044 06/06/24 3044
1173 [기타] 오프사이드 논란에 대한 견해 [20] 스타킹2189 06/06/24 2189
1172 [기타] 그냥 마음 가라앉히는 의미에서 오늘 경기 선수들... [3] 아우구스투스2403 06/06/24 2403
1170 [기타] 오프사이드 논란 정리... [43] SEIJI4085 06/06/24 4085
1169 [기타] 이동국선수가 출전했다면 한국이 더 잘했을까요? [35] 김호철3006 06/06/24 3006
1168 [기타] [펌]축구 선수 한상재입니다. [16] Karin20023290 06/06/24 3290
1167 [기타] 이제 다시 달려야죠. [10] ASsA2194 06/06/24 2194
1166 [기타] 이제 우리 피지알에서도 [11] happyend2407 06/06/24 2407
1165 [기타] 오심은 경기의 일부이나 편파판정은 경기의 일부가 아니죠. [11] T1팬_이상윤2323 06/06/24 2323
1164 [기타] 심판의 오심이란... [38] 2684 06/06/24 2684
1163 [기타] 아직도 분이 가시질 않습니다 [10] Love.of.Tears.2179 06/06/24 217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