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5/04/21 23:56:32
Name The Siria
Subject MWL 그들이 걷는 길(22) - 명성이 허명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홍원의.
 단 두 경기 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두 경기 모두 패배로 끝났다.
 쉬운 상대는 결코 아니었지만(김승엽, 천정희) 그래도 패배는 패배다.
 아직, 방송에서 승리가 하나도 없는 그가 굉장한 주목을 받고, 매 예선마다 통과하면 굉장히 잘 할 것 같은 선수로 손 꼽혔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래더에서 보여준 괴력 때문에? 아니면, 경기에서 보여준 그 특유의 플레이와 그로 인한 일종의 명성?(좋은 의미이던, 나쁜 의미이던.) 혹은 전에도 언급했듯이 수 자체가 적은 호드 진영의 최고의 유망주 카드였기 때문에?
 뭐 어찌되었건 간에, 참 방송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도 없고, 방송 자체에 그다지 많이 나오지도 않았던 이 선수가 이렇게 주목을 받고, 화제의 핵심이 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대단한 일이다.
 비슷한 처지의 신예들은 사실 많은 정보가 드물고, 정말 재야에서 엄청난 실력을 쌓지 않으면, 그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지기가 힘든데,(사실 그렇게 쌓는다고 해도, 알려지는 것이 반드시 쉬운 것만은 아니다.) 이미 그 이름이 대중에게도 비교적 많이 알려졌다는 것은 그만큼 그에 대한 화제 거리가 충분하다는 뜻이겠다.
 인재가 적은 호드에서 계속적으로 인재로 대접을 받았으며, 최고의 나엘들이 최고의 오크와 상대를 할 때, 파트너로 선택한 인물이 그였다는 이야기는 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하는 것은 아닐지.
 결국 문제는 방송이라는 것인데, 자 그는 과연 자신의 진정한 방송 경기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뿜어낼 수 있을까? 어디까지나 그것은 그의 역량에 달린 것인데, 그는 자신의 역량을 방송에서도 펼쳐 보일 수 있을까?

 온 전장을 뒤덮는 방어 건물과 그를 통해 버티면서 끝내 승리로 가는 전략, 우주방어오크.
 굉장한 논란 거리이자, 동시에 상당히 강력한 전술의 창시자라면, 창시자이고 가장 잘 쓰는 선수가 바로 그, 홍원의다. 많은 논란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서 고집을 꺾지 않는 것을 보면, 그 굳은 심지는 분명 경기에서 발현만 된다면, 정말 강력할 것 같다.
 실제 리그에 들어가면, 무대에서 많이 떨고 긴장할 일은 드물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경기 밖에서도 자신의 전술에 대해 당당했기에, 경기 안에서도 당당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자신감과 자기표현에 있다고 볼 때, 그간의 모습과 조추첨식에서의 모습만 놓고 보면, 충분히 그 가능성이 보인다.
 천하를 얻을 수 있는데 전술과 전략은 비열한 술수가 아닌 이상에는 모두 허락이 되어야 한다. 전술과 전략은 그 속에 이미 정신이 녹아 있는 것이고, 승부를 결정짓고 싶어 하는 강한 의지가 녹아 있는 것이다. 그것이 구현되는 것이라면, 어떤 것을 쓰더라도 용납이 되어야 한다.
 전술과 전략은 선수가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할 때 쓰는 것이다. 즐겁게 하는 경기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리그에 참여한 선수가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그것은 과연 프로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을까. 기왕 전장에 나선 이상, 먼저 추구가 되어야 하는 것은 승리다. 부담감과 모든 다른 말들을 떨칠 때 승리는 다가온다.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그 높았던 명성만큼의 방송 경기에서의 승리는 분명 없었다.
 아니,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여하튼, 그가 리플이나 다른 장면을 통해 보여준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했으며, 놀라웠으니까.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던가. 그간 얻었던 명성에 비해 조금은 부진했던 성적은 지금부터 만회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호드의 또 하나의 희망으로 부상하면 그만이다.
 명성과 허명은 백지 반장 차이다. 그것을 만드는 것은 오직 그의 손에 달려 있다. 그의 결단에 달려 있다. 승부를 얻고, 결정짓고, 결국 이길 때 명성은 진정한 명성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주사위는 이제 그에게 주어졌다.
 남은 것은 완벽한 판단은 아니어도, 후회 없는 판단, 그것만이 남았을 뿐. 명성이 그대로 이어져, 호드의 또 하나의 거성이 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케미
05/04/22 07:45
수정 아이콘
우방도 전략이죠. 홍두통 파이팅!
05/04/22 13:18
수정 아이콘
낄낄,

홍원의 선수 "실력으로 보여주십시요"

우방의 창시자, 막강한 타워력,

홍원의 선수 화이팅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828 MWL 그들이 걷는 길(24) - 어렵게 잡은 기회, 도약을 만든다, 김관영. [2] The Siria2653 05/04/24 2653
827 MWL 그들이 걷는 길(23) - 내가 아닌, '내'가 되어있음을 꿈꾼다, 노재욱. [4] The Siria2689 05/04/23 2689
826 WCG2005 워크래프트3 룰입니다 [3] 워크초짜2810 05/04/23 2810
825 아이보리타워 [28] dork2714 05/04/23 2714
824 오프라인 3,4경기에 대한 짧은 감상평. [1] The Siria1939 05/04/22 1939
822 우오오오옷!!!!-MWL 1주차 경기 [5] kama2708 05/04/22 2708
821 장재호를 이기는 방법 - 김성연 [8] Daydreamer3004 05/04/22 3004
820 MWL 그들이 걷는 길(22) - 명성이 허명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홍원의. [2] The Siria2967 05/04/21 2967
819 워3 국내 선수 팀별 분포도 [6] 워크초짜2728 05/04/21 2728
818 장재호 마우즈팀 탈퇴, 김동문 MYM 탈퇴 [10] 워크초짜3465 05/04/21 3465
817 MWL 그들이 걷는 길(21) -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달콤한 축배를 든다, 이성덕. [2] The Siria2389 05/04/21 2389
816 MWL 그들이 걷는 길(20) - 높이 나는 새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대길. [1] The Siria3018 05/04/21 3018
813 재미있는 언데드의 1회성 전략.. [10] Gidday2286 05/04/20 2286
812 MWL 그들이 걷는 길(19) - 길을 열고, 그 길에는 영광만을 새긴다, 구영롱. [1] The Siria2839 05/04/20 2839
811 MWL 그들이 걷는 길(18) - 기다림의 시간만큼 보여줄 것을 다짐한다, 김성연. [3] The Siria2535 05/04/20 2535
810 MWL 그들이 걷는 길(17) - 탁탑천왕 그 이름 이상으로 꿈꾼다, 김재웅. [2] The Siria2665 05/04/20 2665
809 프라임리그 5 결산 (3) - 종족별 승패 오크 - leiru2173 05/04/20 2173
808 MWL 그들이 걷는 길(16) - 굳건한 반석이 되어, 명성을 조각한다, 최성훈. [3] The Siria2616 05/04/19 2616
807 MWL 그들이 걷는 길(15) - 후회없이 걷는 거인의 풍모가 느껴진다, 박세룡. [6] The Siria2616 05/04/19 2616
806 ShowTIme, Lyn, Spider 유럽클랜 Yperano 가입ShowTIme, Lyn, Spider 유럽클랜 Yperano 가입 [2] 워크초짜2178 05/04/19 2178
805 UZOO.com에서 드디어 워3 컨텐츠도 오픈했네요. [7] Crazy Viper1955 05/04/18 1955
804 MWL 그들이 걷는 길(14) - 꾸준함은 탁월함을 이루기 위한 전초다, 박준. [5] The Siria2745 05/04/18 2745
803 모싸이트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있는 국제대회.. [11] MyMuzio2392 05/04/18 239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