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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6 14:16
글쎄요 월드컵이 2년마다 한 번씩 열리거나
유럽 챔피언스리그가 4년에 한 번씩 열리면 이 말에 공감이라도 갈텐데 스포츠의 본질이 과몰입인데 이걸 없애면 크크크 그냥 데이터 통계 놀이 뿐이죠
22/12/16 14:20
저는 과몰입을 하지말자는게 아니라 그러한 과몰입으로 가치판단을 이상하게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데이터 통게 놀이는 그렇게치면 펠레 우승 3번 < 음바페 우승 4번 이런게 데이터 통계 놀이죠.
22/12/16 14:18
글쎄요.
일본이 크로아티아를 이기고 8강 갔어도 한국이 브라질을 이기고 8강 갔어도 월드컵 뭐 그렇게 대단한 대회라고 할 수 있을까요?
22/12/16 14:23
무리뉴가 비슷한 말 한 적있죠. "우리 팀이 우승한 대회가 세계 최고의 대회다." 그게 틀렸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남들이랑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너도 나도 상황에 관련없이 동의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야겠죠 크크 결과에 따라서 입장을 바꾸는건 간단한 일인데 뭣하러 이렇게 수고를 들여 길게 글을 쓰겠습니까. 사실 저는 오히려 음바페나 메시 이야기 때문에 오해를 받을까봐 4강전 이전에 이 글을 써서 올리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다소 늦었네요.
22/12/16 14:26
내셔널리즘을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죠.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우승과 득점왕을 10번 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월드컵 우승을 1번 하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의 영웅적 대접과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특히 축구는 아예 대놓고 내셔널리즘에 기대어서 발전한 스포츠죠. 그것의 결과물이 바로 월드컵이고.
22/12/16 14:21
제가 월드컵이나 롤드컵을 보면서 가지는 생각은 하나입니다.
"가장 큰 대회지만, 이 대회 하나가 전부는 아니다. 이 컵의 유무로 모든 걸 재단하지 말자"입니다. 월드컵을 우승했다고 반드시 그의 커리어가 '성공'이라고 볼 수 있으며, 없다고 반드시 '실패'라고 볼 수 없습니다. 롤드컵을 우승한 팀은 1년간 큰 대회에서 우승한 팀은 맞지만 반드시 1년을 지배한 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Winner Takes All"이란 감정을 선수들이 갖는 건 당연하지만 그걸 명분삼아 선수평가에 대한 잣대로 지나치게 쓰진 않았으면 합니다. 손금불산입님이 쓰신 부분에 대한 생각 평소에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2/12/16 14:38
관련 이야기들을 대충 접하기는 했지만 제가 롤을 아예 안하고 안보기도 해서 느끼신 그러한 감정들을 완전히 공유할 수 없는게 아쉽네요. 돌이켜보면 이스포츠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스포츠성 특질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예전에 스타리그에서도 그런 것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22/12/16 14:23
축구 레벨 자체는 구단 간 경쟁에 밀린지 오래지만
올림픽처럼 국가대항전을 통한 국가간 대립, 화합 목적에서는 여전히 빛을 발하는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22/12/16 14:24
그것의 월드컵의 가치이고 앞으로도 월드컵이 세계 최고의 대회가 될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적어도 몇십년 내에 깨질 것 같지는 않네요. 그걸 부정할 수는 없죠.
22/12/16 14:27
요즘은 올림픽 보다 월드컵이 올림픽 정신을 더 잘 반영하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흐흐
그래서 리그 대항전도, 월드컵도 둘 다 우열을 가리는 관계가 아닌 서로 존중하는 훌륭한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
22/12/16 14:30
완전하게 동치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최근 NBA나 MLB에서 예전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국가대항전 무대에 나오려고 하는 것들이 예시로 들어주신 개념들과 같은 맥락이라 생각을 합니다.
22/12/16 14:30
최고의 선수란 누구인가를 따지는데에 월드컵 커리어를 따지는건 너무 올드해요. 더 수준높은 경기력를 보여주는 경기가 이미 존재하고 빈도수도 더 많은데 출신국가라는 제약조건까지 있는 월드컵에 가중치를 크게 줘야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월드컵이라는 이름값과 과거에 그랬었다는 이유만으로는 지금의 가중치가 설명되지않죠.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장기적으로 개개인 선수의 커리어에서 월드컵의 위상은 지금보다 훨씬 떨어질거라 봅니다.
22/12/16 14:36
그래서 저는 확실한 안티테제가 하나쯤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 선수에게는 미안하겠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승승장구를 거듭하면서 클럽에서는 실패만을 거듭하는... 클로제 정도로는 논란도 잘 안되고 임팩트도 없잖아요.
22/12/16 14:47
완전하게 실패할 필요는 없고 발락처럼 계속 콩만 캐면 됩니다. 아니면 케인처럼 클럽 무관을 유지하지만 월드컵이나 유로를 여러번 우승하면 되고... 상상만해도 좀 안타까운 커리어이긴 하네요 크크
22/12/16 14:49
그러면 그냥 클럽팀이 약팀이라 기량에 비해 아쉬운 팀 선택한 선수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왠지 찾아보면 나올것 같기도하고..
22/12/16 14:57
애국자형 선수들은 그동안도 많았죠. 클로제랑 같이 뛰던 포돌스키도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였고... 하지만 메시급으로 전세계가 안타까워하면서 화제가 되려면 기량이 좀 더 확실해야 하고 그럴려면 발락, 케인 이상급 기량의 소유자가 되어야하는데 잘 안보이긴 하네요.
근 3-4년 사이라면 그리즈만이 여기에 꽤 부합하는 예시인데 이 정도로도 사람들이 별 관심이 없죠. 물론 여기는 클럽에서 한동안 경기력도 꽤 말아먹은지라 못하는 선수 국대만 잘하는 선수로 낙인을 찍어버린 이유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본문에서도 지나가면서 언급했듯이 국대 커리어만 유로 MVP에 월드컵도 두 대회 연속으로 손가락에 꼽힐만한 활약을 하고 있을 정도로 대단하지만 여기를 재평가하고자 하는 목소리 자체가 적습니다. 그게 월드컵을 포함한 국가대표팀 축구의 민낯이라고 볼 수도 있을거고요.
22/12/16 14:34
한국에서 조규성이 스타되는거나 아르헨티나대표팀이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결집시키는거보면
월드컵은 생각보다 더 대단한 대회라고 느끼네요 국민들보다 선수들한테도 더 간절한 대회기도 하고요
22/12/16 14:38
전 동감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메시가 우승한다고 펠레를 넘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메시가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마라도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2/12/16 14:42
저도 메시에 대해서 동일하게 생각합니다. 월드컵에서 결승까지 한번 더 갔다 더 나가서 우승했다 이런 것보다도 35살의 나이에 폼을 반등시켜서 여전히 이름값에 손색없는 경기력들을 보여주는게 정말 놀랍고 저는 단순한 우승 여부보다도 그게 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22/12/16 14:42
축구는 팀스포츠이고 클럽처럼 좋은 팀을 골라갈수 없기에 국적으로 결정되는 팀으로 뛰어아하는 월드컵으로 선수평가를 오롯이하는건 확실히 완전하진 않긴하죠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큰 대회였다...(쿨럭)
22/12/16 14:46
동의합니다. 월드컵이 가장 규모가 큰 세계인의 축제고 흥행력으로는 세계최고의 대회인 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선수 평가 시 반영비율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축소해야 한다고 봅니다.
펠레도 유럽리그 커리어가 없는 것처럼...유럽프로축구 산업이 세계를 장악하기 전에는 대륙별 최고의 선수들끼리 맞붙는 대회가 월드컵이 제일 큰 대회였습니다. 당연히 선수 평가 시 월드컵 커리어가 반영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지금은 전세계의 재능들이 죄다 유럽 빅리그에 모여있고 매 시즌 리그에서 맞붙으며, 타 리그간 대전이 궁금하면 챔피언스 리그가 열립니다. 전세계 모든 리그가 생중계가 되고 동영상 자료들이 아주 잘 남아 있습니다. 즉, 누가 제일 잘하는 지를 따질 때 굳이 월드컵을 챙겨보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축구처럼 무려 11명이 뛰는 팀 스포츠에서 메시같은 GOAT 반열에 오른 선수에게 월드컵을 논할 때는 월드컵이 없어서 아쉽다...정도로 끝내야지 월드컵 없다고 누구보다 위다 아래다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차라리 내가 직접 많은 경기를 보고 분석했는데 마라도나가 메시보다 더 잘한다...라고 하는게 더 설득력이 있죠. 가장 좋은 예는 홀란드에요. 홀란드가 앞으로 월드컵을 들어오릴 확률은 상당히 희박해 보이는데 이 선수가 앞으로 GOAT 급 활약을 한다면 어떻게 평가를 해야 할까요..
22/12/16 14:50
홀란드가 어떻게 보면 위 글과 댓글의 완벽한 예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축구관련 커뮤니티만 봐도 시즌 시작 ~ 월드컵 개막 전 - 미친 괴물이다. 진짜 개잘하네. PL 오자마자 폭격이라니 덜더럳러. 음바페는 언제 빅리그 가서 증명함? 월드컵 개막 후 - 음바페에 홀란드 비비면 다 뒤진다.. 음바페는 이미 월드컵 위너인데 장난하나 가만히 있는데 들었다 놨다 크크크. 홀란드가 노르웨이에서 태어난걸 어쩌라고 크크크
22/12/16 14:52
사실 태어난 건 잉글랜드라는... 크크크
단순하게 국가대표팀의 전력을 본게 아니라 본인의 아이덴티티가 노르웨이인이라 잉글랜드 대표팀이 아닌 노르웨이 대표팀을 고른거겠죠.
22/12/17 00:43
댓글 다시 읽으며 펠레의 예시를 곱씹다보니 호나우두 챔스 골 생각이 나네요. 월드컵도 그렇지만 챔피언스리그 아니 다른 모든 대회도 각자 시대에 맞는 배경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죠. 그렇지않으면 UEFA컵도 그냥 유로파리그가 되어버리고 마니...
22/12/16 14:47
현재 한창 언론에서 나오는 '화룡점정이냐 새 황제의 탄생이냐' 하는 분위기를 경계하는 글이네요.
위상과 수준은 다른거다. 뭐 이정도로 이해했습니다. 크크크 글 잘읽었습니다. 곁가지긴 하지만 라이트팬이 많이 볼수록 오히려 전문적인 해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SBS에서 잉글랜드vs프랑스전 해설자가 케인이 박스 밖에서 넘어진 상황을 박스 안으로 착각하고 계속 VAR을 봐놓고도 이걸 안주나요? PK줘야하는거아닌가요? 반복하길래 에휴 하고 채널 돌려서 다른데로 봤는데 나중에 그 멘트를 맹신하고 PK 안주냐고 댓글 다는 사람들 한트럭인거 보고 많은 사람이 볼 수록 더 수준높은 해설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3군?4군해설을 투입한 방송사가 더 문제가 있긴 하죠. 방송3사의 이번 월드컵 중계를 대하는 태도는 굉장히 불만입니다. 4강전에 귀국시키지를 않나.8강 메인매치에 메인 해설들을 아무도 배치 안하고 2-3군 해설들을 쓰지를 않나. 말로는 세계 최고의 대회라면서, 그저 한국 탈락하면 다 끝난것처럼 구는거 진짜
22/12/16 15:24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러한 전문성이 월드컵 시청률에 결정적인 요소가 되지 못한다는게 여실히 느껴지기도 했죠 크크 그래도 그런 것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점도 또다시 느껴지게 되고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그 이전 4년 전보다는 개선이 되고 있구나 싶기도 했고요.
22/12/16 14:50
늘 좋은 글 좋은 정보 올려주시는 손불금산업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월드컵과 축구산업은 과거와 달라졌고, 그래서 한 경기로 그 선수의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 월드컵은 모자라다" 로 읽었습니다. 크게 잘못 읽은 건 아니겠죠? 흐흐. 정말 동감합니다. 하지만 아마도 "월드컵이기 때문에" 4년에 한번씩 축구를 보는 분들께는 또, "월드컵만 보고 받아들인 드라마"가 의미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축구를 즐기는 방식은 있는거니까요. 깊으면 나눠질 게 더 많긴 하겠지만요. 그리고 유럽에 닿지 못한 처녀진출국이나 축구변방국에게는 여전히 기회이기도 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더욱요... 그래서 48개국으로 펼쳐질 다음 월드컵이 좀 기대되기도 합니다.
22/12/16 15:29
저도 가끔은 대회가 확장되는 것에 불만이 있기는 하지만 말씀처럼 대회의 확장성으로 인한 기회의 확대를 부정하려고 하는 것도 이기적인 마음일 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남의 대륙 경기를 볼 때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월드컵에 나가는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처지니까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건 아닐지... 대신 선수들의 체력에 더이상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2/12/16 14:51
근데 사실 팬들이 아무리 월드컵의 변화된 가치를 논하려고 해도 여전히 전세계 수십 억 명이 열광하고 발롱도르 다섯 개 일곱 개씩 딴 선수들이 월드컵 한 번 들어보려고 목을 매고 광대뼈가 내려앉아도 출전하려고 하는 한 그 가치가 바뀔 것 같진 않습니다.
22/12/16 15:26
그러한 가치들은 국가가 해체되는 지구적인 변화가 동반되어야 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니 그렇게 되어도 월드컵 안에서는 그 가치를 보존할 수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22/12/16 14:52
실질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아직까지는 '월드컵' 이라는 게 '세계 최고의 (축구) 대회' 라고 인식되는 묘한 상징성이 있죠. 선수들에게도 아직까지는 꿈의 무대로 여겨지는 것 같고요. 마치 일본 고교야구에서 선수들에게 '고시엔' 이 꿈이 무대로 느껴지는 것처럼요. 클럽 경기에 비해서 실질적인 수준은 떨어질지 모르나, 그러한 수준을 넘어선 뭔가가 현재까지는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수십년 정도는 꿈의 무대 취급을 받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클럽 월드컵 등 세계 클럽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월드컵만큼의 조명을 받지 못한다는 건데...... 아무래도 프로축구가 유럽이나 남미 등지에 비해서 인기가 적어서 그런 걸까요?
22/12/16 15:39
클럽 월드컵은 전세계적으로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남미권의 최상위 대회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비교될 수 있을 정도로 현지에서는 어마어마한 인기와 위상을 자랑하지만 유럽이든 남미든 어쩌면 우리나라도 클럽 월드컵에 대한 생각들은 비슷하죠. 전북 현대가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역사적인 일이 되겠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한국에서조차 그 전력의 강함을 두고 세계 최고 이런 실질을 따지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역사와 전통, 근본이 그렇게까지 허울없는 것들은 아니기도 하고요. 만약에 클럽 월드컵에도 적당한 실질(챔피언스리그를 능가하는 우승 상금 등)을 끼얹으면 수년 내로 상당한 권위가 세워지긴 할겁니다. 지금은 클럽들이 거기에 필사적으로 매달릴 이유가 없다는게 크고, 대중들도 그걸 납득하고 있어서 조명을 할 필요가 없죠.
22/12/16 18:44
솔직히 저는 이전에는 축구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국제 경기 A매치 때나 가끔 보는 날라리라 클럽축구는 잘 모릅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 나라의 축구 수준을 보여주는 것은 그 나라의 국가대표팀이 아니라, 클럽들의 수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만일 우리나라 국가대표선수가 월드컵에서 우승했다고 하고, 그런데, 그 국가대표를 구성하는 선수들이 90% 이상 유럽리그 등 해외리그 소속 선수들이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이 월드컵을 우승했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축구 수준이 높다고는 볼 수 없는 거죠. 그냥 국적이 한국인 선수들 중에 축구을 빼어나게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 거라고 할 수 있는 거구요. 사실 그런 의미에서는 현재의 (국가간) 월드컵보다는 클럽 월드컵이 더 의미가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클럽 월드컵은 그다지 흥행하지 않으니...... 그 뿐 아니라 홍보도 잘 안 하는 것 같고요. 근데, 현재 월드컵이라고 그렇게 실질적으로 참여국들, 그리고 일정 성적을 거둔 팀에게 주어지는 것들 때문에 선수들이 목을 매고 흥행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물론 적지 않은 상금이 주어지긴 하지만,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를 밟고 싶어하고 국민들이 열광하는 게 물질적인 보상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거죠. 아마도 그러한 물질적인 보상 보다는 전통과 상징성이 그렇게 만드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뭔가 처음 시작할 때 바람잡이에 실패했거나 흥행하려는 노력을 하지도 않지 않았나......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 '세계 최강의 클럽을 가려낸다!' 는 식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했으면 지금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매년 해야된다는 부담이 있어 현행 월드컵같이 세계적인 축제처럼 하기는 어려웠을테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대회가 있는지도 모르는 수준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문득 클럽 월드컵의 선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컨티넨탈컵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그래도 이건 양 대륙의 자존심이 걸렸다고도 볼 수 있어서 현재의 클럽 월드컵보다는 흥행했을 것 같은데......
22/12/16 14:56
글의 전체적인 논조에 동의합니다.
월드컵의 가치는 여전합니다. 어떤 종목도 따라올 수 없는, 가히 올림픽에 비견될 만한 규모의 세계적 축제라는 점에서 그렇고, 경제적 가치와 국가 단위로 몰입할 수 있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다만 선수의 위상의 최우선 척도가 되는 시절은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메이저리그와 WBC 정도의 관계는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22/12/16 15:11
내셔널리즘에 기대지 않는 이상, 말씀하신 대로 축구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나 싶은 대회가 되긴 한것 같습니다. 심하게 말해서 전세계 축구 올스탑시키고 하는 대회니까 '지금 하는 유일한 축구 경기라 본다' 수준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챔스 16강이 월드컵 16강보다 더 재미있고 축구적으로 뜯어볼 요소가 많고, 챔스 4강부터는 월드컵 4강~결승보다 훨씬 재미있죠. 이번 월드컵 8강 팀중에 챔스 우승할 수 있는 팀은 아예 없을겁니다.
그나마 월드컵에서 축구적으로 볼만한 재미 요소는 '클럽에서만큼 팀 구성/전술을 맞춰주지 않으면 활약하기 어려운 선수' vs '그런거 없고 내가 곧 전술로 플레이하는 선수 (소위 크랙)'을 가려보는 정도인것 같습니다. 클럽축구만큼 자본에 의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크지는 않아서 후자에 해당하는 선수가 좀 돋보이게 되고 이런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클럽팀 입장에서 좋은 시뮬레이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월드컵에서의 미친 활약도 상대 전술이 엉성해서 가능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자의 선수가 나쁜 선수라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클럽팀 감독이 팀짜고 활용하기 나름인거죠. 오히려 예측 가능해서 더 좋을수도 있겠죠. 1년의 대부분을 클럽에서 보내니 클럽에서의 활약이 선수 평가에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게 맞겠습니다만...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몇등'이라고 이웃집 할머니도 이해할 수 있게 보여주는 유일한 대회라는 점에서는 대체 불가죠. 크크크 그나마 4년에 한번인게 다행입니다.
22/12/16 15:19
언급하신 자본 유입 덕분에
클럽에는 대단한 대회라는것 자체가 없다고 봅니다. 리그, 챔스 트로피는 마케팅 수단이고 클럽축구 본질은 돈이라는걸 슈퍼리그 찬성으로 보여줬잖아요.
22/12/16 16:22
그러면 이제 돈이 어디에서 가장 많이 흐르고 있느냐로 봐야겠죠. 단일 대회 상금자체는 아직까지 월드컵이 많긴한데 챔피언스리그는 그 사이에 4번이나 하는데다가 그 주변 환경에 쏟아지는 돈이 월드컵을 능가하기 시작해서 결국 이렇게 흘러가는 셈이죠. 그럼에도 직접적인 돈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가치들이 월드컵에는 아직 있고 그것이 월드컵을 최고의 대회, 대단한 대회로 만들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슈퍼리그를 좌초시킨 것도 그렇게 설명할 수 있겠고요.
22/12/16 15:23
이건 조금 별개이면서도 연관된 얘긴데, 가령 월드컵 우승한다 하더라도 그 최고의 영광이 우승팀 선수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예컨대 18월드컵은 모드리치의 월드컵도 아니고 음바페나 그리즈만의 월드컵은 더더욱 아니고 아자르의 월드컵이었다고 봐요. 골든볼도 아자르가 받았어야 맞다고 보구요.
22/12/16 15:25
몇 가지 생각
- 월드컵은 이미 선수 커리어 평가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팩터일 뿐이지 가장 중요한 결정적인 무엇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죠. 그렇지 않다면 메시와 호날두가 고트 논쟁을 벌이며 그렇게 오랫동안 시대의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을 수가 없죠. - 아마도 평가에 있어 기량과 업적이라는 것을 약간 나누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대체로 현장의 선수와 스태프는 기량 쪽을 더 중시하며 라이트팬은 업적을 중시하고 클럽축구 팬들은 그 중간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스포츠 역시 광의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인 만큼 업적에 열광하는 라이트팬의 시각이 '교육'이나 교정의 대상은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발롱도르 투표가 축잘알 선수, 감독 대상으로 하다가 그 한계가 지적되어 업적을 더 고려하는 기자단으로 다시 바뀐 것도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천만영화 주연한 아이돌 배우와 신파에 클리셰 잘 뒤섞는 흥행감독보다 현장에서 훨씬 더 고평가받는 높은 기량의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있지만, 당해 영화제 상이나 연예대상이나 가요대상은 흥행실적을 보는 것처럼요. 르브론이 슈퍼팀을 만들어 우승커리어와 파엠을 추가했건 안했건 그의 기량에 대한 판단은 동일해야 하지만 실제로 그의 커리어 평가순위는 엄청나게 올랐죠. 좀 더 극단적으로, 김연아가 모든 출전대회에서 올 포디움을 하고 세계선수권 10연패를 했다 하더라도 올금 무대가 없었다면 세계 스포츠팬들에게 피겨 레전드에 걸맞는 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적을 쌓았다 하기는 힘들었겠죠. - 한준희 해설인가 이번 대회 가장 큰 특징을 점유율 낮은 팀이 승리하는 추세로 꼽으면서 약팀의 텐백 역습이 아니라 강팀의 의도적인 점유율 내주기가 이번 월드컵의 전술적 혁신으로 보인다는 말을 한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네요..
22/12/16 15:31
점유율 내주기 축구가 혁신일까요? 전 그렇게 안 보이더라고요.
프랑스가 그렇게 하는건 그냥 체력 보존하기... 로 보였고, 아르헨티나가 그렇게 하는건 의도된건 아닌걸로 보였습니다. (= 강팀상대로 점유율 축구를 할만한 팀 구성이 아님) 반례로 우리나라도 점유율 축구해서 기대치보다 좋은 결과를 냈다고 할수도 있구요.
22/12/16 15:37
제가 알기로는 체력보존도 점유율을 가지는 쪽이 더 쉽다 (공돌리면 되는 쪽이 공 따라서 쫓아다니는 수비보다 더 체력소모가 적다) 가 통설이었는데 프랑스가 희한하게도 점유율 내주면서도 덜 뛰는 축구를 했다 라는 점을 신기해하는 해설을 들은 것 같습니다. 우연의 일치일 수는 있겠는데 점유율 개나줘라 가 이번 대회의 컨셉인 건 사실인 듯해요.
22/12/16 16:11
말씀대로 기량과 업적을 구분하는 것이 옳은 방향인데, 사실 그것을 구분할 정도만 되어도 이미 스포츠적으로는 라이트팬 수준은 넘어서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라이트한 관점에서는 그러한 다차원적인 관점을 이해해 줄 이유도 없고요. 대부분 위상으로 치환되고 이것이 곧 기량 수준으로 직결되는게 현실이죠. 그래서 님이 잘한다는 걔 우승 몇개? 발롱 몇개? 로 끝납니다.
한준희 해설이 언급한 이야기는 제가 정확한 워딩을 듣지 못해서 뭐라하기 어렵지만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 정도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당장 이번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해설하면서 공을 주로 점유하는 쪽의 체력이 더 빨리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긴 합니다. 이건 상황마다 다를 것 같고... 수세에 몰려서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되찾은 직후 짧은 패스 위주로 템포를 끌어올려서 순식간에 공격 전개를 하는 팀들의 경기력이 좋긴 했죠. 일본도 그랬고 모로코도 그랬고....
22/12/16 15:26
축구가 전쟁이라는 말이 있는데 패장중에도 명장이 많지만 왠만하면 역사는 이긴 사람을 기억하죠.
스포츠는 결국 결과로 말하는거라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봐요.
22/12/16 16:15
그렇죠. 둘 중에 하나를 보라면 당연히 승자를 먼저 볼 수 밖에 없죠. 그러면 패자도 봐볼까? 하면서 여유와 관심을 가지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지만 아무래도 이런 사람들은 소수에 가깝습니다. 분야에 따라서 덕후로 통칭되고...
22/12/16 16:20
푸스카스랑 헝가리가 월드컵 우승 했다면 위상이 엄청나게 달라졌겠죠.
메시가 우승 못한다고 폄하된다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이번에 우승하면 결국 축구역사에 남는 위상이 달라질수 밖에 없긴 하거든요..
22/12/16 15:27
구구절절 전부다 공감합니다.
저도 몇년전부터 이야기하는거지만, 월드컵만의 가치가 분명히 있고 세계최고의 대회라고 불릴 수 있겠으나, 어쨋든, 선수평가의 장으로는 가치가 별로 없죠.
22/12/16 15:35
스포츠는 명성이랑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월드컵은 전세계 사람들이 (심지어 축구룰도 모르는 여자들) 즐기는 단 하나의 이벤트죠. 월드컵보다 더 위상이 높은 대회는 없습니다. 그냥 최고의 축제에요.
22/12/16 15:38
축구는 현대의 전쟁이라는 말도 있는데,
4년에 한번 (희소성) 전세계 규모에서 열리는 (글로벌) 단일 종목(올림픽의 백화점식 나열 배제)에... 국기를 다는게 중요하고 (민족국가 대표) 이해하기 쉬운 편(오프사이드 빼면 뭐)이고 엄청난 관중이 들어올 수 있으며 (한경기 4~5만) 그럼에도 발로 하는 운동이라 의외성이 꽤 큰 (빅 업셋이 그래도 자주 일어나고 키는 중요하지만 절대적인건 아닌...) 그야말로 "전쟁의 광신적 열광"과 "전쟁의 불확실성"을 옮겨놓은 게임이라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선수들은 다음 경기를 뛸 수 있죠. 전쟁영웅과 달리 축구영웅은 죽지않으니..
22/12/16 15:55
대회의 질적인 수준이야기야 맞다손 쳐도 월드컵은 상징성 이니까요.. 당장 당사자들은 죽자고 매달리는게 월드컵이고 최소로 잡아도 챔스우승만큼의 가치는 두죠
22/12/16 16:26
저는 시간이 흐르면 내셔널리즘이나 그러한 의미부여가 점점 엷어질거라 생각했는데 일단 지금까지는 전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 무대에 그러한 의미부여가 더 결집되는 느낌도 나고 그러네요. 수십년 후에 그러한 색채들이 엷어질 때 저 스스로가 라떼는 월드컵이 안그랬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지 아니면 여전히 최고의 대회로 남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22/12/16 16:16
심플하게 데샹이 이번에 월드컵 2연패, 나아가서 4년후에 3연패 시킨다고 해도 그거 발판으로 빅클럽 감독 맡을수 있나? 물으면 물음표가 가득한게 현실이죠
22/12/16 16:39
월드컵이 대단한 경기인 이유는... 손금불산입님으로 하여금 전경기 요약글을 업로드하게 만드는 대회라는거? 크크
월드컵 내내 올려주신 글 재밌게 잘 보았고 이번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동의하는 부분이 많이있습니다.
22/12/16 16:55
순수한 실력면에서는 물론 UEFA 챔스만한 리그가 없겠습니다만 월드컵은 뭐랄까... 단일 종목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 스포츠 축제가 있을까 싶긴 합니다.
제가 예전에 급작스럽게 긴 연휴가 생겨서 맨유/첼시 FA컵 결승을 보려고 영국을 간 적이 있는데, 경기는 런던에서 열리는데 표가 너무 비싸고 구하지도 못해서 축구 도시인 맨체스터에서 분위기나 느껴보자는 생각으로 맨체스터로 날라갔었습니다. 그때가 아마 오후 3~4시 경기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제 예상으로는 '축구밖에 없는 소도시니까 지금쯤 온 도시가 완전 축구 열풍이겠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시내까지 가서도 매치데이라는걸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가장 유명하다는 펍에 가서 전반전을 보는데 생각보다 심심한 느낌이 들어 하프타임에 다른 펍으로 이동하는데, 펍 바깥의 세상은 그냥 너무나 평범한 현실이더라구요.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누워있는 사람들도 많고, 축구가 나오지 않는 음식점에도 사람들이 꽉 차있고, 뭔가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근데 월드컵은, 대회가 열리는 동안에는 정말 남녀노소가 다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제가 친척 어르신들과도 통화를 종종 하는데, 이번에 통화할 때 어떻게 월드컵 축구 보셨냐 정도로 지나가는 식으로 여쭤봤습니다. 그러면 대충 우리나라 경기 이야기 하실 줄 알았는데, 갑자기 브라질 프랑스 아르헨티나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누가 우승할 것 같냐. 지인들끼리 내기도 했다 등등...허허. 아무리 한 클럽이 팬이 많다고 해도 결국 국가단위의 염원 앞에서는 굉장히 작아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월드컵이 특별한 대회이고 최고의 선수들도 자신이 가진 국적 안에서 때로는 매우 불합리한 조건(스쿼드)를 가지고도 최선을 다 할 수 밖에 없는, 특별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월드컵에서 잘하는 것이 어떤 선수를 최고의 선수냐를 논하는데 절대적인 기준이 되진 못하겠지만, 이건 프로리그를 많이 보는 매니아들 사이에서의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고, 우리가 일상에서 대화하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겐 굉장히 중요한 잣대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22/12/16 16:57
저는 월드컵을 전 세계가 즐기는 이벤트 대회 정도로 생각하는데 물론 선수들에게도 국가를 위해 뛰는 가치있는 대회겠지만 선수생명 통틀어 많아야 4번정도 참여하는 대회에다 선수평가 할때 너무 가중치를 둔다고 생각해요
22/12/16 17:00
이건 사실 저희같은 일반인들이나 각 구단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보다는 선수들의 의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보기엔 그깟 4년에 한번 열리는 몇몇 리그보다 수준이 낮은 경기 따위가 될 수 있겠지만, 세계최고 pl에서 뛰는 선수나 동아시아 변방 k리그에서 뛰는 선수나 어떤 선수에게 물어봐도 월드컵이 가장 중요한 대회다라고 한다면 월드컵이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22/12/16 17:25
딱 그정도로만 이해하면 되는겁니다.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도 해서 소속팀 이상의 각오로 임하기도 하는 대회. 그런데 어떤 선수들에게는 불합리하기도한 환경들인데 여기에서 나오는 퍼포먼스들을 가지고 누가 누구보다 낫네 이게 진짜네 이러면 이제 이야기를 해볼 여지가 있다는거죠. 그래도 과거에는 그런 이야기를 할만한 무대였는데 지금은 그게 맞을까 싶은거고.
22/12/16 17:42
중간에 말씀하신 불합리한 환경에서 나오는 퍼포먼스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그런 사람들은 사실.. 알고 계시잖아요 평소에 리그 잘 챙겨보지도 않고 어떤 선수가 주포지션이 어딘지도 모르고 이 선수가 어쩔 수 없이 국대에서 부족한 선수풀 메꾸려고 이 포지션에서 뛰는건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들인거.
그런 사람들에게 맞추려고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아는 대회를 다시 재고 해보자는건 좀.. 어떤 취지의 말씀이신지 잘 알겠지만 언젠가 토니크로스 처럼 생각하는 선수가 일반적인 선수가 되고 월드컵 차출도 대부분 거부해서 피파에서 곤란해 하는 상황이 아닌한 월드컵의 위상은 떨어지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22/12/16 17:04
하드한 축구팬으로 뭣도 모르는 일반인들이 고작 월드컵 가지고 누가 최고네 마네 하는게 시덥잖던적은 정말 많았습니다만, 그렇다고 월드컵 그딴거 라고 하는건 아니라고 봐요. 그 별것도 아닌거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축구산업에 돈을 불러와서 하드팬들이 그 수준 높다는 챔스를 볼수있는거고, 그 별것도 아닌거에 열광하는 어린이들중에서 다음 세대의 스타가 나오는거라서요. 그리고 본문의 내용을 누구보다 더 잘 알 선수 본인들이 정작 월드컵에 가장 목을 맨단말이죠. 그냥 의미없는 내셔낼리즘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문화 역사 감정이 담겨있어요.
22/12/16 17:12
말씀하시는 내용에 대체로 동의하지만 현실은......
수많은 우승과 7개의 발롱도르를 받은 메시가 자신의 모든 커리어와 맞바꿔서라도 들고 싶다고 말하는 게 월드컵 트로피인 걸요
22/12/16 17:30
진작에 월드컵 우승한 토니 크로스가 '그래도 챔스 2-3개가 월드컵보다 낫던데?'라고 말했지만 메시가 우승을 못해봐서 뭘 잘 모르네라고 단정짓지는 않으니까요. 메시 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그런게 선수의 의지고 정신력이겠지만 솔직히 저는 대중들도 진심으로 거기에 동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진짜 그게 맞다고 생각하면 발롱도르 7개 든 선수보다 골든볼 타면서 월드컵 우승한 선수를 더 높게 평가하면 되거든요. 간절함은 간절함일 뿐입니다. 얼마 전에 챔스 우승보다도 리그 우승을 염원하던 리버풀도 비슷하고요.
22/12/16 18:00
근데 그건 나중에 말을 주워담긴 했을 겁니다 크크
커리어적으로 사실 말이 안 되죠 메시도 월드컵에 대한 열망을 좀 과장해서 표현을 한 거겠지만..
22/12/16 17:40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이고, 그저 즐겁게 보렵니다.
총성없는 국가간의 전쟁같은 분위기도 참 재미있고, 4년에 한 번 하는 희소성도.. 그런데 홀란드처럼 앞으로도 월드컵 본선에서 보기 힘들지도 모르는 축구 천재를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흥이 좀 식어버리네요.
22/12/16 21:08
제가 본 자료가 잘못된게 아니라면...
1938년에 한번, 1994,1998 이렇게 딱 세번 본선에 왔습니다. 심심치않게 나온다고 하기엔... 2000년 넘어선 한번도 못나왔죠. 아 그래도 다음엔 48개국이니까 나올 수도 ...?
22/12/16 21:45
제가 94, 98 때 노르웨이 나온 걸 봤었고 노르웨이가 브라질 잡는 것도 봤었어서...
(당시 축구 좋아하는 20대 초반이라 크크) 그닥 약한 팀이라고 생각을 안 했었는데 오히려 놀랐네요. 자료 감사합니다.
22/12/16 17:53
스포츠 자체가 과몰입하기 좋은데 거기에 국뽕까지 끼었으니 평소 관심없는 사람들 몰려와서 올려치기하는거 피할수없어보입니다 그와 별개로 전 글 내용에 동의합니다.
22/12/16 18:38
그러나 손흥민이 토트넘에서는 챔스32강에서 안와골절오면 당연히 휴식하겠지만 월드컵 32강에서는 죽으면 죽었지 무조건 뛴다는 식으로 나오는게 클럽과 국대의 차이기도 하니까요. 관객뿐만 아니라 참가자들도 월드컵은 직업 이상의 가치를 부여한다고 봅니다.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예술과 전투를 동일선에 놓기는 어렵겠지만요.
22/12/16 18:56
사실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은 이미 어느 수준 이상 검증된 선수들이며 깜짝 스타라는거 자체가 좀 다른 개념에 가깝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깜짝 스타는 없는거죠. 크크.
22/12/16 21:02
경기 수준이야 진작 UEFA 챔피언스리그가 월드컵을 앞섰죠
그래도 월드컵이 선수들에게 가치가 있는것은 유럽리그나 챔스는 축구팬만 보지만 월드컵은 축구에 관심없는 일반인도 관심을 가지는 대회다보니, 월드컵 우승자가 아닌데 GOAT나 시대의 지배자라고 말하면 축구팬이야 납득할수 있지만 일반인은 이해하기 쉽지 않죠 축구팬들에게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최고의 선수로 기억되려면 축구변방국 출신이 아니면 월드컵 트로피가 아직은 필요하지않나 합니다
22/12/17 00:10
지금까지의 메날두가 참 적절한 예시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어요. 누가봐도 어떤 면에서든 최고의 선수가 월드컵을 우승하지 못했을 때 어떤 이야기를 듣는지를...
22/12/16 21:40
언급하신 음바페 글에도 리플을 달았지만
최상위권 선수들을 가르는데 쓰일 수 있는 요소로 월드컵이 아직은 들어갈만하다고 봅니다 당연히 클럽대항전보다 국가대항전의 수준이 낮더라도 선수들에게나 팬들에게나 스탭들에게나 세계 최고의 대회니까요 사실 흔히 불리는 펠마메 호크베디에도 호날두 크루이프 다스테파노는 월드컵 우승이 없죠 하지만 펠마를 넘어서려면 여러번의 발롱도르와 챔스 우승을 가진건 당연하고 화룡점정으로 월드컵 우승이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월드컵 우승만으로 그들보다 높다는건 말씀하신대로 어불성설이구요
22/12/17 00:11
정말로 최고가 누구냐.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정말 GOAT 1명이 누구냐라고 이야기를 하려면 결국 월드컵 우승이 필수이긴 할거 같아요. 그게 아니면 일단 메시나 호날두부터도 뛰어넘기 어려울겁니다. 뭐 어쩔 수 없는 이야기죠. 예전의 본좌론이 생각나기도 하고 갓라인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렇네요.
22/12/17 01:25
올해 보는 월드컵으로 보면 지구상 최고스포츠축제 맞네요. 최고의 팀스포츠에 몸값이 어마어마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대회.
이걸 비하하고 이 위로 올릴만한 대회가 뭐가 있을까요?
22/12/17 08:22
월드컵이 가지는 전통과 상징성 외에 조금 다른 측면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유럽의 클럽 축구가 이전보다 많이 성장하고 타대륙이 넘보기 어려운 수준이 되어 있는 건 사실일 거긴 합니다. 근데, 어차피 월드컵에서도 출전하는 나라 국적의 선수들 중 가장 잘 하는 선수를 출전시키니까, 아무래도 유럽쪽 리그의 선수들이 많이 선발될 것이고, 따라서 리그 중의 시합과 비교해 봐도 선수들의 수준 자체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겁니다. 다만 클럽 경기와 다른 점은 클럽경기는 1년 내내 시합과 연습을 하면서 호흡을 맞추고, 항상 가장 최적의 전술을 연구하고 구사하는 시합을 하게되는 반면 월드컵은 고작해야 4년 중 며칠, 길게 봐야 몇 달 정도 호흡을 맞춰 본 선수들과 뛰는 거죠. 이런 측면에서 보면 선수들 능력의 또다른 측면을 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급조된 팀, 오랜동안 연습 및 연구와 실전으로 가다듬어진 전술이 없는 팀에서 얼마나 잘 적응하고 팀원들과의 호흡을 이끌어내면서 급조되었으면서도(?) 유효한 전술을 함께 잘 해낼 수 있는가 ─ 라는 것을요. 하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오랜 동안 같이 시합을 한 클럽축구보다 이 쪽이 축구선수 개인의 능력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해요. 1년 내내 같이 연습을 하고 시합을 하는 클럽축구에서는 당연히 그 선수에게 최적화된 위치, 약점을 보완하는 전술 등을 사용하게 될 텐데, 월드컵은 아무래도 클럽 축구에 비해서는 그런 거 없음이 되기 쉬워서 어느 정도 본인의 약점이나 뭐 그런 것들을 선수 개인의 능력으로 극복해야 되거든요. 전술도 클럽축구에 비해선 아무래도 급조된 것이라는 성격이 강할 것이라 전술에 대한 이해도도 더 요구된다고 볼 수 있고요. 적어도 우승팀의 선수들, 그리고 일정 성적이상의 성과를 낸 나라/팀의 선수들은 그러한 것들을 잘 해내었다라고 할 수 있는 거겠지요. 뭐, 그게 큰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22/12/17 12:41
스포츠를 경기수준 퀄리티만으로 본다면 주장하신게 맞겠죠.
하지만 스포츠는 갬성의 영역에 더 가깝다고 보는지라...왜냐면 관중이 없으면 성립이 안되고, 그 관중은 갬성의 존재에 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동의는 안되고, 주장하신바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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