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22/10/15 22:02:30 |
Name |
무적LG오지환 |
Link #1 |
직접 |
Subject |
[스포츠] [KBL] 부랴부랴 써보는 가스공사 시즌 전 글 |
0. KBL은 오늘 개막했고 디펜딩 챔피언과 기자들이 뽑은 유력 우승후보들 중 두 팀이 나와 다 패배하며 파란의 시즌초를 예고했습니다만...
제 응원팀인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내일 2시, 대구 체육관에서 개막전을 갖기 때문에 이 글을 쓸 수가 있게되어 다행입니다 크크
개막전 행사로는 같은 연고의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 선수의 시구 행사와 032형의 은퇴식이 준비되어있답니다. 032형 진짜 가는군요 흑흑
1. 프리뷰 글은 로스터 정리부터 하고 가는게 국룰이죠.
출전시간을 많이 차지할 것 같은 선수들 순서대로 정리해봅니다.
G-이대성, 벨란겔, 이원대, 우동현, 양준우, 염유성(신인), 임준수, 안세영(신인)
F-정효근, 차바위(C), 전현우, 박지훈, 조상열, 신승민, 박봉진, 김진모
C-유슈 은도예, 머피 할로웨이, 이대헌, 최주영
현대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윙뎁쓰는 어디 가서 꿀리지 않을 정도로 풍부합니다.
스타일도 다양하게 준비되어있고요. 이게 가스공사 로스터의 가장 큰 장점이죠.
김낙현의 군입대로 생긴 폭탄 처리반의 공백도 이대성이면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 메꿨다고 봅니다.
컵대회를 통해 은도예가 예상되던 장단점을 더 명확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대성의 이 폭탄처리 능력-가끔 과하게 터널 시야가 될 때가 있지만-은 가스공사에 큰 도움이 될겁니다.
이러나 저러나 이대성의 퍼포먼스에 올시즌 성적이 많이 달린 로스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가드
사실 여긴 간단합니다. 이대성의 건강과 폼에 팀의 운명이 달려있습니다.
어느 팀이나 메인 핸들러가 자리를 비우면 큰 일이 나긴 하지만, 가스공사는 이대성이 자리를 비울 경우 메인 핸들러 맡길만한 핸들러가 벨란겔 정도 뿐이거든요.
벨란겔 같은 경우는 컵대회 최고의 히트 상품이였고, 오늘도 날아다닌 모비스의 아비리엔토스와 비교해보면 보는 맛도 없고, 순간의 폭발력도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건실하고 성실하게 농구하는 타입이더라고요. 성격은 아닌 것 같은게 함정이긴 한데, 유도훈 감독이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보조 핸들러라고 봅니다.
사실 가드진에서 시즌 중 히든 카드로 염유성이 등장하는 걸 아주 조금은 기대하고 있긴 합니다.
제가 염유성을 뽑았으면 했던 이유는 세가지였습니다.
KBL의 2번으로 충분한 사이즈, 즐겨하진 않지만 어쨌든 가능한 왼손 마무리, 아홉개 안 들어가도 열번째 슛 던질 줄 아는 점이 그 세가지입니다.
세번째 이유는 호불호가 갈릴 요소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전 슈터는 저래야한다는 주의라 안 들어가도 찬스 나면 주구장창 쏘는게 인상적이였습니다.
현재 팀내 최고 슈터인 전현우에게 가장 아쉬워하는 점이 저 부분이기도 하고요.
뭐 데뷔시즌부터 활약을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선수는 아닌데, 김낙현 제대할 때까지 기량 올려서 같이 백코트 꾸미면 이번 드래프트에서 제일 재미가 있을 선수고, 기량에 비해 플레이의 스케일이 큰 선수라고 봐서 조재우 안 오면 염유성!을 외쳤는데 왔습니다 크크.
이번 시즌에 그 기대에 걸맞는 모습의 향기만이라도 느끼게 해준다면 성공적인 데뷔시즌이라고 봅니다만, 아직 첫 경기 시작 안 했으니 자그마한 기대 정도는 가지고 있어보렵니다.
나머지 가드들은 뎁쓰 채우는 정도의 자원이라고 봅니다. 아마 저 선수들 나올 때는 정효근이 보조 핸들링 같이 해주기도 할테고요.
3. 포워드
컵대회를 통해 정효근이 성공적으로 공식 경기에 복귀했고, 차바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윙뎁쓰 자랑도 했죠.
그 결과가 2차전 4쿼터 5분 무득점이 된건 함정이지만요 크크
FA로 영입한 박지훈은 수비에서의 활동량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양념 조금 치면 '차바위 결장한댔는데?'라는 생각도 잠깐 잠깐 들 정도로 말이죠.
가스공사의 윙플레이어들이 차바위 없으면 수비할 때 순간 순간 버퍼링이 걸리는 공통점을 공유하는 편인데 그 단점을 어느 정도는 해소시켜줄만한 쏠쏠한 영입인 것 같습니다.
포워드들 중 가장 중요한 선수는 전현우라고 봅니다.
전현우가 2021시즌의 모습으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가스공사의 스페이싱에 큰 차질이 생길게 분명하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처럼 3점 찬스에서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코트가 너무 빡빡해집니다.
물론 잘 한 2021시즌에도 꾸준히 경기당 2개씩 꽂는게 아니라 어떤날은 침묵하고 어떤날은 5개씩 꽂던 스타일이긴 합니다만, 지난시즌은 그 기복이 저점에 너무 오래 머물렀고, 그 여파인지 시즌 막판에는 루키시즌처럼 찬스에서도 주저하던데 이번 시즌도 그러면 출전시간 확보하는게 쉽지만은 않을겁니다.
팀의 준주전급 포워드들 중 수비력이 가장 떨어지는 본인을 감독이 코트에 올려놓을 때 자신에게 뭘 기대하는지만 정확히 파악한다면 2021시즌까진 아니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선수고, 그렇게만 한다면 지금 로스터에 꼭 필요한 유형이니 잘 해주길 바라봅니다.
4. 센터
고작 2경기의 공식경기였지만 두 외국인 선수 모두 명과암을 보여줬습니다.
머피야 리그에서 뛴지도 꽤 된 선수니 이 글을 관심있게 보실 분들이면 잘 아시는 그 모습 그대로 보여줬기에 생략하고 바로 은도예 이야기를 해봅니다.
은도예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KBL에서 못 보던 7풋 센터라는 점입니다.
저 키로 달립니다. 운동능력도 좋고요. 그래서 속공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3점슛까진 아니더라도 미드레인지가 어느 정도 되서 2대2 게임에서도 꽤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걱정했던 수비도 워낙 스펙이 좋아서 곧잘 합니다.
대신 단점도 명확합니다. 1대1 공격력은 약하고, 힘도 체구에 비해 아쉽습니다. 덕분에 가스공사의 리바운드는 여전했습니다...
이대성의 건강과 폼이 중요하다고 말한 이유도 은도예의 단점 때문이죠.
그래도 종합해보면 장점이 더 큰 선수라고 봐요. 팀의 저점을 높여주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거 다 떠나서 저 키에 저 운동능력에 성실하게 뛰어다니는 모습만 봐도 지난시즌 니콜슨의 무성의함에 받은 상처들이 꽤나 많이 치유 되더라고요 크크
은도예가 팀의 저점을 높이는 선수라면 팀의 고점을 높일 빅맨은 이대헌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스공사의 국내 포워드&빅라인 중 유일하게 불리볼이 가능한 선수기 때문이죠.
FA로이드 맞고 정효근이랑 같이 손 잡고 날아다니길 바랍니다.
5. 감독
모비스와의 컵대회 2차전에서 사실 제일 실망스러웠던 건 감독이였습니다.
팀에 득점이 안 나서 모멘텀을 못 가져오는 상황서 이대헌 투입 안 하는거 보고 '아 감독님 고질병 또 나오시네'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물론 이대헌 넣었어도 결과가 같았을 확률이 더 높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대헌은 1대1 공격력만 놓고 보면 팀내에서 이대성 다음 가는 선수니깐요.
저는 공놀이 감독들이 감독의 역할이 제일 작은 야구를 빼면 종목을 불문하고 하위권팀으로 중위권 성적을 내는데 특화된 감독이 있고, 상위권팀으로 우승을 하는데 특화된 감독이 있다고 보는 편인데요.
유도훈 감독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명백하게 전자에 속하는 감독이죠.
물론 전자랜드 시절 같이 울고웃던 정도 있고, 그 수많은 역경들을 딛고 꾸준히 봄농구 구경 시켜준 고마움도 커서 전 유도훈 감독 좋아하는 편이고, 진심으로 유도훈 감독 지휘 아래 우승하는 가스공사를 보고 싶고, 끝끝내 그 모습을 못 보게 되면 정말 아쉬울 것 같긴 합니다만...
그와 별개로 모비스와의 2차전은 베테랑 감독이 보여줄 모습은 아니였지 싶습니다.
감독님 계속 그렇게 하시면 감독님도 팬들도 선수들도 너무 슬퍼집니다 흑흑
뭐 일단은 아직 가스공사의 이번 시즌 첫경기는 시작 안 했으니 '컵대회라서 그러신거죠?라며 찜찜하지만 넘어갈 수 있는데...불안한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6. 마무리
대구시장이 바뀌면서 이전 후 첫시즌과 달리 대구가 진짜 연고지 느낌을 갖추게 되었고, 전력도 이만하면 우승 도전해볼만한 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IF 두세가지 정도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더 터져야하긴 하지만요.
진짜 우승 한 번하는 사고 한번 크게 냈으면 좋겠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