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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26 14:34:13
Name 낭천
Link #1 https://www.fmkorea.com/best/3223377093
Subject [스포츠] [해축] 게리 리네커가 기억하는 디에고 마라도나



리네커:
마라도나는 믿을 수 없었음.
요즘 선수로 치면 메시가 마라도나와 많은 면에서 비슷하지.
아르헨티나인이고 단신이고 브릴리언트한 왼발.
그러나 마라도나는 인크레더블함.

웸블리에서 개최한 세계올스타전에서 하프타임에 있었던 일임.
이날 플라티니 그리고 great, great, great 플레이어들이 피치에 수두룩했음.

마라도나가 갑자기 양말도 제대로 올려신지도 않은 채로 공으로 저글링을 5분 동안 하는 거임.
관중석에서는 whoa 감탄사가 터져나왔지.

내가 지금껏 봐온 장면 중에서도 가장 믿을 수 없는 장면 중 인크레더블한 거였음.
(표현 중복도 그렇고 리네커가 회상하면서 흥분하는 게 느껴짐)

센터 서클까지 마라도나가 공을 저글링하면서 가서 뭘 했냐면,
갑자기 bang!!!(한국 표현으로 '뻥'일듯)하고 공을 엄청나게 높게 차올리는 거야.

그리고 공이 내려오길 기다렸다가 다시 bang!!
이걸 13번 했음.(여기서 오웬 절레절레)


오웬:
오마이갓. it's impossible.


리네커:
내가 그걸 기억했다가 바르샤에 돌아가서 선수들하고 같이 해봤지.
(리네커가 바르샤 시절을 회고한 걸 보니 87년 세계올스타전인 듯)

근데 가장 많이 한 놈이 고작 3번이었음.

나는 지금껏 그 누구에게서도 마라도나가 풋볼에 보여준 그 affection은 보지 못했음.

(82월드컵 얘기 살짝 하고 86월드컵)

마라도나는 86월드컵에서 그 누구도 다시는 재생할 수 없는 걸 보여줬음.

하나는 논쟁이 되는 신의 손이고, 또 다른 골이 하나 더 있지.
작은 공간에서도 넘어질 듯하면서도 계속 방향전환하고 질주하면서 결국 넣은 그 골.
중앙선에서부터 피봇하고 턴하면서.

그건 내 축구인생에서 가장 remarkable한 거였어.
나는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지.
마라도나가 우리를 박살내고 집으로 돌려보냈는데도 말이야.

마라도나는 'head and shoulders' 내 세대에서 베스트 플레이어였어.
(헤드 앤 숄더가 뭔 뜻인지 잘 모르겄는데 아마 전체적으로? 그런 뉘앙스)


크라우치:
리네커 그러면 마라도나를 맨마킹을 해서 전술적으로 막았어야지.


리네커:
no no~ 우리는 마라도나에 맨투맨 수비를 하지 않은 이유가 있음.

아니 실은 우리도 맨투맨을 하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마라도나가 공을 갖고 있는 그 순간에 맨투맨을 붙어야지.
근데 그렇게 막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었음.

왜냐면 마라도나가 정말 clever해서 그렇게 하면 다 털어버렸거든.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고, 우리가 뭘 시도해봤자 다 안 통했지.(리네커 희미한 미소)


============================
나는 1987년에 웸블리에서 열린 영국 1부 리그 올스타 VS 세계 올스타 경기에 참여했었어. 엄청 스타들이 많았지. 지쿠, 플라티니, 푸트레, 마라도나까지. 우리 모두 몸 풀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라도나가 끈이 풀린 축구화를 신더니 볼을 몇 번 툭툭 차다가 있는 힘껏 차올리는거야. 그리고는 공이 떨어지면 또 있는 힘껏 차올리고, 있는 힘껏 차올리고...이걸 12번 반복하더라...진짜 엄청났어. 옆을 보니까 플라티니가 입을 쩍 벌리고 바라보고 있더라. 정말 믿기지가 않더라니까.
ㅡ게리 리네커(2007년 12월호 포포투 인터뷰)












물론 전 현역시절 마라도나를 직접 본적이 없지만.

이런거 보면 마라도나의 개인기술이 당시 세계최고의 선수들 사이에서도 믿기 어려운 수준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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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
20/11/26 14:40
수정 아이콘
제가 마라도나를 보고 자라진 못했습니다만,
메시가 마라도나를 넘었네 마네는 항상 논란이 있더라고요.
전 메시가 아주 어릴 때부터 어땠는지를 다 봤고, 메시가 여전히 최고고, 메시같은 선수가 다신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보지만
마라도나도 최소 메시였단 뜻이죠... 그런 선수가 타계했다는 건 정말 큰 뉴스라고 생각해요.
20/11/26 14:42
수정 아이콘
head and shoulders 군계일학 같은 느낌으로 쓸꺼에요 아마

마라도나. 그의 시대에 축구를 보진 못했지만 축구가 지속되는 한 영원히 회자될 이름일겁니다
Bukayo Saka_7
20/11/26 14:47
수정 아이콘
샴푸 생각나네요 크크 비듬 다 없애버리는 군계일학 샴푸...바이럴이네요
은솔율
20/11/26 14:45
수정 아이콘
신의 손 골 말고 언급된 골은 4강전 벨기에전에서 보여준 골일겁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손흥민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차놓고 달려서 골키퍼 앞에서 강하게 차 넣은 골이라면..마라도나의 그 골은 하프라인부터 수비수 둘을 달고 공이 발에 붙어있는 마냥 골문까지 달려서 골키퍼도 제치고 넣은 골입니다.

당시 마라도나는 공을 못 잡게 해야지 공을 잡아버리면 뭐..이걸 제대로 한 팀이 90 결승전 독일이죠.
난나무가될꺼야
20/11/26 19:34
수정 아이콘
잉글랜드전에서 신의손골 바로 다음 나온 6명인가 제치고 넣은골 얘기하는거 아닌가요? 개리 리네커가 자기팀이 떨어졌는데라고 본문에 나오는데
은솔율
20/11/26 21:39
수정 아이콘
맞네요 제가 착각 했습니다. 벨기에하고 관련있는 선수는 사우디의 오와이란 이죠.
及時雨
20/11/26 14:47
수정 아이콘
악마의 재능 그 자체...
인생도 악마 같이 화끈하게 살다 가셨네요 ㅠㅠ
햇여리
20/11/26 14:50
수정 아이콘
저 13번 차올렸다 받았다 한다는게 결국 킥의 정확도와 퍼스트터치가 사기적이다.. 라고 봐도 되는 건가요?
미나토자키 사나
20/11/26 15:08
수정 아이콘
퍼스트터치보다는 킥세기조절이나 발리슛을 잘한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저런 개인기는 사실 실축보다는 묘기에 가깝긴 해요.
대학생이잘못하면
20/11/26 17:47
수정 아이콘
킥의 정확도 + 움직이는 공을 보고 적절한 타이밍에 발을 갖다대는 천부적인 감각
기사조련가
20/11/26 15:53
수정 아이콘
실축에서 무릎으로 통통 튀기면서 가면 반칙일려나요
*alchemist*
20/11/26 16:13
수정 아이콘
반칙 아닐거 같아요... 예전 유튭 영상 본거로는 옷으로 싸거나 하면 반칙인데 몸으로 하는 건 상관없다고 봤던 거 같은 기억이... 흐흐;
다만 상대 수비선수에게 태클을 당할 수는 있을거 같아요(...)
그리고 그... 펠레가 자국리그에서 되게 놀라운 골을 넣은거 그런 식으로 통통 튀기면서 가는 거였나 뭐 그런 골이었다고 피지알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친절한 메딕씨
20/11/26 16:22
수정 아이콘
반칙은 아닌데 느리겠죠.
R.Oswalt
20/11/26 16:46
수정 아이콘
예전에 콰레스마와 함께 ucc 세계를 양분했던 케를론이라는 선수 있었죠. 헤딩으로 물개드리블 하면서 가다가 개태클 맞고 그러던... 반칙은 아니지만 사적 제재가 쎄게 옵니다 크크크
기사조련가
20/11/26 21:38
수정 아이콘
다리내놔!
소주꼬뿌
20/11/26 16:42
수정 아이콘
86년멕시코월드컵 우승이 아르헨 마라도나고
당시 득점왕이 게리 리네커였죠
마라도나 뛰는거 본 저한테 메시는 그냥 흔한 축구선수 중 하나
20/11/26 17:00
수정 아이콘
86월드컵이 한국축구가 32년만의 진출이라 사실상 첫 월드컵이나 마찬가지여서 너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학교에서 축구좀 한다는 모든 놈들의 별병은 월드컵 이후 모조리 마라도나로 통일되었죠. 송펠레->송가도나, (축구잘하던)똥개 -> 마라똥개.. 이런 식으로.
리자몽
20/11/26 17:04
수정 아이콘
기술이 지금보다 떨어지는 시대에서 저런 묘기를 했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봅니다
대학생이잘못하면
20/11/26 17:48
수정 아이콘
저 때는 기술을 쓸 여지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라도나만 해도 수비수들이 공은 쳐다도 안 보고 발목을 노리고 태클을 해댔으니
리자몽
20/11/26 18:09
수정 아이콘
그런 시대에서 기교로도 크랙급이니 참 대단한 선수죠
醉翁之意不在酒
20/11/26 17:18
수정 아이콘
87년부터 세리에를 보면서 마라도나를 응원했던 1인으로 감히 말씀드리자면 스탯으론 많이 차이가 나지만 체감?으로 마라도나가 현재 메시한테 안 꿀렸달까 더 높았어요. 메시는 적어도 호날두라는 라이벌이라도 있지(물론 전 메시가 0.5 - 1레벨 위라고 생각합니다) 마라도나는 감히 라이벌이라고 할만한 사람도 없었죠. 펠레와 마라도나 누가 더 잘하나라는 세기의 장작에 불을 붙였지만 마라도나가 유럽으로 넘어오면서 플라티니가 저물었고 네덜란드 삼총사 독일 트로이카와 경쟁을 하면서도 누가 감히 내가 마라도나보다 더 잘한다고 한적이 없으니.... 내가 마라도나보다 낫다라고 한 인물은 호마리우가 유일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모두들 쟤 또 저런다 이런 반응이였죠.
리자몽
20/11/26 18:10
수정 아이콘
와... 87년이면 제가 태어나기 전인데 그때부터 해외축구 보셨군요

마라도나도 메시도 참 대단한 선수들인거 같습니다

마라도나가 더 이전시대 사람이야 영상이 많이 없는게 아쉽네요 :)
대학생이잘못하면
20/11/26 17:50
수정 아이콘
빠진 부분이 있는데, 13번 차는 묘기 할 때 마라도나는 세 네 발자국 걷는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고 했죠. 나중에 3번 한 친구는 3번째 차려고 거의 전력질주를 해야 했다고 크크
포인트가드
20/11/26 18:33
수정 아이콘
마라도나 때는 수비가 아니라 사실 폭행수준이었죠.
동년배
20/11/26 18:34
수정 아이콘
저런 마라도나를 맨마킹 해야했던 허정무 그는 과연 어떤 싸움을... 정말 싸웠다
20/11/26 18:38
수정 아이콘
영국에 유학 했던 저로써는 몇가지 생각이 드네요.

1. 지금 출연자들 앉아 았는 것을 보면 리오 퍼낸디드가 진행자 같은데 원래 게리 리네커가 진행자였는데?

2. 게리 리네커도 많이 늙었구나. 처음 영국 유학가서 축구 볼 때 항상 해설석 중간에 앉아 있는데다 발음도 좋고(베컴, 루니에 비해) 단정하게 생겨서 아나운서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영국친구들이 말해주길 "리네거는 최후의 전통적 스트라이커였어. 골대 주변에서 있다가 패스 받아 골 넣고 손 번쩍 들었었지"라고 말해줘서 축구선수 출신인줄 알았죠.

3. 내가 영국 유학할 때 선수로 봤던 퍼낸디드, 오웬, 크라우치가 해설자 자리에 앉아 있는걸 보니 세월이 흐르긴 흘렀군. 그러고보니 우리도 안정환, 이동국, 이영표, 이천수가 이제는 선수가 아니고 TV나오는 사람들이구나.

4. Head and Shoulder라는 표현은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원래는 누군가의 "머리와 어깨위"에 있다는 말입니다. 한국정서로 치면 "백미"라고나 할까요. 이 표현을 딴 유명 샴푸도 있습니다. 저도 영국에서 이 샴푸를 썼었습니다.(TMI)

7. 마라도나 월드컵과 그 마라도나를 막는 태권축구를 라이브로 본 나는 아재 of 아재구나.
醉翁之意不在酒
20/11/26 19:02
수정 아이콘
마라도나와 공 차봤던 사람이 리네커밖에 없는데 진행까지 하면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가 되니까가 아닐까요
손금불산입
20/11/26 23:31
수정 아이콘
분위기가 저래서 그렇지 리네커가 MC 맞을겁니다 크크 BT 스포츠 프로그램에서도 늘 그래왔어요
20/11/27 02:12
수정 아이콘
아...그렇군요. 먹고 산다고 저쪽에 신경 안쓰고 살았더니 낯선 풍경이 보여서 한마디 거들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몽맛쌈무
20/11/26 18:41
수정 아이콘
나폴리 경기장 이름을 마라도나로 한다네요.
20/11/27 10:17
수정 아이콘
워 묘기긴하네요 천부적인 개발인 저로썬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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