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K팝스타 2화를 보면서 K팝걸스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팝스타가 처음 나왔을 때도 슈퍼스타K의 시스템을 많이 가져왔고, 여기에 3사의 캐스티 오디션이라는 시스템을 집어넣어 성공시켰죠.
  다른 많은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가 슈스케의 모방에만 그치다가 사라진 것에 비해 상당히 잘 살아남았고 이제 슈스케가 K팝스타의 방식을 비슷하게 따라하는 듯한 모습도 보일 정도입니다.
  그리고 프로듀스라는 엄청난 오디션 프로가 등장하면서 K팝스타는 '라스트 찬스'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변신을 합니다. 프로듀스처럼 연습생은 물론이고 가수 출신도 받은 것이죠. 여기에 더하여 프로듀스처럼 걸그룹까지 만들려는 듯합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K팝스타에서는 이미 시즌1부터 몇몇 참가자를 조합해서 팀을 만들어 왔으니까요.(수펄스, 라쿤보이즈,youu,섬띵, 마진가S 등 )
  다만, 이들이 한 팀으로 결승까지 간 적은 없습니다.
  일부 팀은 본선 전에 해체하여 출전하도록 하기도 했지요. 가장 화제가 되었던 시즌1의 수펄스 역시 탑10 참여는 개인으로 했습니다.
  물론 최근 마진가S처럼 탑10에 한 팀으로 가서 4강에 오르기도 했습니다만, 명백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애초에 K팝스타에서 만들어졌던 그룹은, 개개인의 능력으로 탑10에 오를 가능성이 없는 이들을 팀으로 조합해 그 부족한 점을 메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수펄스의 경우에도 박지민이라는 메인보컬이 JYP로 가버리고 나머지 멤버가 다시 팀을 만들어 YG로 갔지만, 결국 데뷔하지 못했죠. 멤버들의 외모, 실력이 고른 것이 아니라서 팬덤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룹의 한계도 있었습니다. 애초에 팀으로 나왔고 굉장한 실력을 보여줬던 '짜리몽땅'과 같은 그룹도 4강 위쪽으로 가는데 실패했으니까요.

가장 큰 문제는, K팝스타는 프로듀스와 달리 걸그룹만을 뽑기 위한 오디션이 아니며, 걸그룹끼리 대결하는 오디션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청자 투표를 통해서 우승자를 선발했고, 지금까지 걸그룹이 우승한 일도 없죠.

  그러함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심사위원들이 작정하고 만들면 다를 수밖에 없거든요.
  지금까지 만들어진 그룹이, 특출난 장점이 없는 참가자들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였다면, 이번에 만들려고 하는 그룹은, 특출난 장점이 하나 이상은 있는(개인으로 나가도 탑10에 근접하거나 들 수 있는) 참가자들을 모아서 어벤져스 팀을 만들려는 것이니까요. 여기에 외모와 실력까지 출중하다면 말 다한 것이죠. 팬덤 역시 빠르게 올라갈 것이고, 이미 기존에 참가했거나 인지도가 있는 참가자(전민주, 이수민, 샤넌 등)가 그룹에 합류한다면 팬덤은 더욱 커지겠죠. 정말 개인 참가자가 어마무시한 무대를 만들어내지 않는 한은 저들을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 심사위원들이 작정하고 심사하고, 피디가 편집 방향을 걸그룹에만 맞춘다면?
  프로듀스에서도 개인별 분량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정말 개인의 역량만으로 뚫고 올라가는 참가자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분량을 많이 받은 참가자가 튜표에 유리한 것은 당연합니다.

  아마추어의 약점도 작용할 것입니다.
  지난 시즌 신데렐라였던 유제이양은 생방송 무대에서 계속 떨다가 탈락했었죠.
  그러나 무대 경험이 쌓여 있는 연습생들로 이루어진 그룹이라면, 오히려 생방에 더 강하겠죠. 이미 프로듀스에서 연습생들이 증명한 바도 있고요.

  여기에 주말 밤 공중파에서 석 달 가까이 보여준 걸그룹이라면, 프로듀스 걸그룹에 못지 않은 인기를 얻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완벽해보이는 걸그룹이 나왔어도 우승자가 개인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말 엄청난 개인이 나온다면 말이지요.
  그래도 걸그룹 프로젝트는 방송사의 의지만 있으면 진행될 듯합니다.
  4강 안에만 들어도 인지도는 충분하게 나올 것이고, 여기에 자발적으로 아이오아이 프로듀싱을 해줬던 박진영씨의 경우처럼, YG나 JYP에서 이 그룹이 깨지는 것이 아깝다며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보자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자본은 SBS에서 대면 되는 것이고요.
  연습생들의 소속사에서는 무조건 반길 것입니다. 샤넌양을 제외한다면 다른 참가자의 소속사들은 대부분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의 군소 기획사니 기회를 마다할 리가 없죠.

  그렇게 해서 프로젝트 그룹이 성공한다면, SBS에서는 라스트 찬스라는 이번 시즌을 끝내고 나서 대놓고 K팝걸스라는 프로를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만든 걸그룹이 우승하면 좋을 일이니, 지금까지와 다른 편집이 예상되긴 합니다.

  물론 예상일 뿐입니다.
  이제 곧 있을 3화에서 얼마나 걸그룹쪽으로 편집이 되어 있는지 보면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