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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23 17:19:13
Name RaysBlue
Subject [스포츠] [KBO] 왜 이 팀은 가을야구에 가나 : 두산편
이제 시즌도 끝나가고 해서 왜 이 팀이 흥했는지 망했는지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인 시각에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_ _)



장점 1. 작년에 용병도 없이 패권을 차지 했는데 용병이 다 잘한다.

<span class='bd'>[SS포토]</span>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니퍼트, 최강 두산 구해내나...

[[ 더스틴 니퍼트는 작년의 부진을 씻어내며 MVP급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KBO 100승에 남은 승수는 21승입니다. (출처 : 스포츠서울)]]

작년 두산은 용병 운은 끝내주게 없는 편이었습니다.

니퍼트는 부상으로 시즌을 보내다가 포스트 시즌 하드캐리했던게 다였고,  나머지는 답이 없었습니다.

그 결과 용병 5명의 WAR 합계는 1.03... 그래도 올해 삼성 보다는 몇 배는 높습니다.

작년 포스트 시즌 하드캐리로 잔류에 성공한 니퍼트는 WAR 5.87을 기록하며 팀 내 WAR 1위로 올라갔으며

(21승 3패 160.1이닝 ERA 2.92 FIP 4.49)

작년 트리플 A에서 123이닝동안 11승 5패 ERA 2.63 FIP 3.06을 기록했던 보우덴 또한 에이스급 활약을 해주며 팀에 기여합니다.

(17승 7패 172.0이닝 ERA 3.87 FIP 4.20)

시즌 초반 1할대로 빌빌거리던 에반스도 이천 갔다 오더니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4월 0.164 0.297 0.246 1홈런 -> 5월 이후 0.328 0.418 0.619 22홈런)

이번 시즌은 작년 대비 최고의 약점이 최고의 장점으로 바뀐 시즌이었습니다. 




장점 2. 잠실을 쓰는 팀이 타선도 리그 1위다.

양의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 양의지는 현재 강민호가 무릎부상으로 포수를 볼 수 없는 현 시점에서 1티어 포수입니다 (출처 : 일간스포츠)]]

올해 두산은 홈런과 도루 부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부분에서 타격지표 1위를 달성했습니다.

잠실을 쓰면서 30홈런을 치고 타자 WAR 전체 2위인 김재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지만, 약쟁이이기에 언급할 가치가 없으므로 넘어갑니다.

그다음으로 우승에 제일 기여한 선수로 작년부터 탑티어 포수로 거듭난 양의지는 2년 연속 20홈런 강타자의 기본이라던

3할의 타율 4할의 출루율 5할의 장타율 가까이 유지하며, 사실상 내년 WBC의 주전 포수 자리를 예약했습니다. 

(16 양의지 0.308 0.395 0.553 21HR wRC+ 142.5)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은 오재일과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은 박건우의 성장은 오재원이 FA 첫해에 후루룩 먹든 안 먹든 상관없게 해주었습니다.

타자 WAR 30위권에 제일 많은 6명의 타자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극단적인 투수구장에서 압도적인 타격은 성공을 보장하며, 두산은 이것을 자체육성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장점 3.  불펜이 불쇼를 해도 상관이 없는 역대급 선발진

두산 선발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 2011년 필라델피아의 R2C2를 연상하게 만드는 선발진 근데 R2C2는 우승 못 했는데 읍읍... (출처 : 오센) ]]

두산의 불펜 투수 WAR은 롯데보다 조금 나은 4.52로 리그 9위입니다. 롯데에서 다시 돌아온 정재훈과 윤명준이 활약을 보여준 게 다였고

나머지는 다 기대 이하였습니다. 작년 클로저로 활약했던 이현승은 무려 마이너스 WAR를 기록하며, 마무리 자격도 박탈당했습니다.

(ERA 2.89 -> 5.26 , FIP 3.34 -> 5.46, K/BB 4.10 -> 2.25)

하지만 선발진은 전원 15승 이상 달성, 5이닝 이하 강판이 리그에서 제일 낮은 단 17회, QS 최다, 승리 최다 , 선발 WAR 1위를 기록하며

선발 부분에서 모든 9개 팀을 압도하는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서 말했던 2명의 용병과 롯데에서 이적해온 장원준, 팜에서 나타난 유희관이 그 주인공입니다.

다만 유희관은 커리어 전체를 보더라도 극단적인 홈 보이 성향이 있긴 합니다만, 시즌을 치르는데 있어서 딱히 흠이 되진 않습니다. 

물론 나중에 FA때나 국가대표를 선발할땐 마이너스가 될 요소입니다만...

(잠실 홈런 허용 3개, 비잠실 홈런 허용 18개, 잠실 ERA 2.96, 비잠실 ERA 5.60)

니퍼트가 나이가 많은 것이 걸리는 것이 유일한 흠집 정도 되겠습니다. 



총평. 지금은 두산 왕조의 시대다.

두산베어스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우리는 이 장면을 자주보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출처 : 뉴시스)]]

어제 22일 부로 이용찬까지 전역함으로써 두산의 몇 안 되든 약점이든 불펜까지 완전히 메꾸어졌습니다.

전력 대다수는 아직도 서비스 타임이 많은 팜에서 나온 선수들이고, 현재 전력이 몇 명 이탈한다고 해서 이 팀이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딱히 변수를 찾을 수 없습니다.

야수진의 평균 나이가 28.3세로 제일 낮은 점은 이 팀의 타력이 오래 갈 것을 증명하는 징표이지만, 투수진의 나이는 30.0세로 2번째로 

높은 편입니다. (평균 나이가 야수 투수진 제일 높은 팀이 하나 있는데 굳이 이야기 안 해도 아실겁니다.)

이 리스크만 잘 조정한다면 앞으로 KBO리그는 10개 팀이 싸워서 두산이 우승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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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토니 마샬
16/09/23 17:23
수정 아이콘
니퍼트 사진은 볼때마다 느끼는데 정말 멋집니다. 한장에 많은게 담겨져있어요. 마치 심수창과 조인성의 화해사진처럼.
박용택
16/09/23 17:29
수정 아이콘
두산의 가장 큰 리스크는 모기업의 유동성 리스크가 아닐까 싶네요.

근데 올해 넥센 보면 모기업(?)의 위기가 꼭 팀의 위기로 직결되는 건 아닌거 같기도 하고
설령 진짜 위기가 닥쳐도 서울 연고에 넓은 여성 팬층을 보유한 걸 감안한다면, 다른 기업에도 잘 팔릴거 같네요.
(하지만 일 못하고, 간섭 좋아하는 기업이 모기업이 되면 어떨까? 덜덜)
RaysBlue
16/09/23 17:45
수정 아이콘
모기업이 위험해도 베어스는 다른데 잘 팔릴거라고 봐서...
16/09/24 00:12
수정 아이콘
삼성이 제일기획 아래로 들어가면서 성적이 추락한걸 보면 베어스도 모기업 상태를 신경 안쓰긴 어렵겠죠. 그렇다고 두산에서 베어스를 쉽게 팔리도 없을거고... 구단 운영비를 줄여서 용병이나 자팀 FA를 보내는 케이스가 가장 걱정되긴 할텐데 두산은 팜이 워낙 좋아서 그런 걱정은 없을 것 같아요. 혹시 운영비가 줄어들더라도 세대 교체가 잘 안되는 상황만 피한다면 계속 컨텐더의 자리는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속마음
16/09/23 17:29
수정 아이콘
팜....화수분....두산은 언제가는 결국 왕조에 올라올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용병과 FA 두개로 마침표를 찍었군요 결국
klemens2
16/09/23 17:39
수정 아이콘
김재환을 단 한 줄로 날려버리다니 두산 우승의 일등공신 아닙니까?
RaysBlue
16/09/23 17:44
수정 아이콘
약쟁이니깐요
16/09/23 17:55
수정 아이콘
일등공신이여도 약쟁이니깐요.
앙토니 마샬
16/09/23 18:21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잘하신거죠. 약쟁이는 언급할 가치가 없음
16/09/23 17:40
수정 아이콘
올해 두산이 참 매력적인 팀인데 그놈의 약한남자 때문에...

http://m.sport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44&aid=0000452587

약쟁이 쓸거면 그냥 조용히 쓰지 이렇게 띄우는건 좀 아니지않나 싶네요.
16/09/23 20:03
수정 아이콘
김재환의 존재 때문에 두산우승이 폄하될 수 밖에 없는데 오히려 빼면 안되죠.
무려 감독이 숨은 mvp라고 할 정도인데요.
진갑용의 삼성 김재환의 두산 다 씁쓸합니다 거참
bemanner
16/09/23 20:11
수정 아이콘
용병과 김재환 없을 때 3위였는데 용병이 활약하면 윤안임 없는 삼성보다 살짝 윗등급이고 여기에 김재환이 화룡점정을 찍은 격이죠. 김태형 감독님도 김재환 공이라고 인정하셨고 뭐..
최강삼성
16/09/23 23:50
수정 아이콘
한국시리즈 우승, 패넌트레이스 (사실상)우승 각각 한번 가지고 왕조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죠. 삼성왕조가 한시즌만에 망한것만 봐도.
그리고 특히 한국시리즈는 실력보단 '운'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한국시리즈라는 규정덕에 업셋우승만 세번내준 삼팬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이네요.(그깟 패넌트레이스우승따위.. 한국시리즈에서만 잘하면 장땡입니다)
물론 약쟁이빼더라도 충분히 왕조를 만들어나갈 팀으로 보이는건 확실해보입니다.
엘룬연금술사
16/09/24 13:34
수정 아이콘
오랜 베어스팬으로써, 지표로는 보여지지 않는 '수비력'이 조명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산의 센터라인은 거의 매 해 역대급이었고, 내야진의 수비력이 꾸준히 유지된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대표 주전 유격수였던 허경민이 3루 보는 팀인지라...
RaysBlue
16/09/24 14:03
수정 아이콘
수비지표 중요하긴 하죠. KBO에 최소한 UZR이라든가 DRS같은게 있었으면 언급 했을 겁니다.

현 시점에서 수치적으로 얼마나 좋은가 이런걸 적기 힘드니 ...
엘룬연금술사
16/09/24 16:20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KBO의 스탯은 아직 갈길이 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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