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7/12/30 18:45:27
Name style
Link #1
Subject [연예] 1987년생으로 영화 1987을 봤습니다.

국사에 근현대사에 맨끝에 나오는 그 부분이죠
1987년 6월 항쟁
그 시절 저는 엄마 뱃속에 있었습니다.

시험에는 아마 근현대사 625 전후부터 70년대 80년대 등에 나열하는 시대순으로 올바른 것은?
단골문제 보기에 들어가는 그 역사적 사건.
수능을 봤던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딱히 역사의식을 가지지도 않았고 이걸로 얘기를 하지않았지만...
1987년생으로 특별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1987을 봐야만 했던 것 같습니다.


1987년생으로 1987년 6월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생각을 지닌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내가 저 시절의 20살이었다면, 30살이었다면 무었을 하고있었을까?
최루탄과 총과 빠따와 고문은 무서우니깐 데모는 못하겠고
신발가게 아줌마처럼 학생 데모에 도움 정도는 줄 수 있지않았겠나...
아니 괜히 도와줬다 유해진처럼 잡혀들어가서 맞을까 싶어 전전긍긍하지않았을까

이런 저런 생각끝에 영화는 막바지에 이르렀고 저는 눈물을 흘리면서 봤네요
영화관에선 좀처럼 울지는 않는데...
특히 마지막 장면은 작년 이맘 때 광화문을 떠올리게 했네요

왜곡된 애국심 연기의 김윤석이 변호인의 곽도원보다 연기는 좋았지않나 그런 생각도 들고
화려한휴가 스카우트 보통사람 등 80년대 영화 중에선 가장 돋보였던 영화같습니다.
그리고 김태리는 예쁘네요.





그보다 강동원은 마스크에 가려도 사전정보 없이 보러 간, 남자인 내가 봐도 강동원인걸 알겠구만
왜 아줌마와 아가씨들은 마스크를 벗고나서야 오우 하면서 극장 분위기가 술렁거리게했을까?







하긴 그걸 알았다면 2017년 연말 마지막 주말에 나 혼자 영화 보러가진않았겠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지금뭐하고있니
17/12/30 18:53
수정 아이콘
전 모르고 갔는데 마스크 벗는 순간 속으로 헉했네요.다만 영화관 여자분들은 세놓은 것처럼 술렁대서 영화를 보는 감정이 깨지긴 하더군요
17/12/30 18:58
수정 아이콘
영화 끝나고도 엔딩에 나오는 영상이 끝날 때까지 대부분이 자리를 못 뜨더군요.
저 개인적으로도 영화 말미에는 뭔가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구요.
17/12/30 19:21
수정 아이콘
전 포스터도 제대로 못보고 아무것도 모르고 갔는데
복면청년보고 오 잘생겼네 누구지 하다가 짜잔~ 강동원보고 깜놀했네요
러블리즈서지수
17/12/30 19:35
수정 아이콘
막줄 ㅜㅜ

전 여진구가 물고문 당하다 숨을 탁 놓는 그 순간.. 참아오던데 터지더라구요 ㅜㅜ 너무 슬펐음

보면서 계속 생각한건데 저 당시 전경이던 사람들은 뭘 하고 있을까, 어떤 생각을 할까가 궁금하더군요

커뮤니티에서 의경 근무한 사람 중에 시위대나 소위 말하는 좌파를 욕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지금보다 제한된 정보를 제공받는 상황에서 더 심했겠다 싶기도 하고...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언론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언론에 대해 또 고민하게 되고 뭐 그랬네요

강동원은 정말 잘 생겼는데 옆모습 나올때 머리가 너무 작아서 목이 두꺼워 보였음! 암튼 거슬림!
프링글스할라피뇨
17/12/30 19:45
수정 아이콘
강동원은 일부러 살좀 찌워서 너프한거 같은데도 태가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손잡고 뛸때부터 이 사람 기럭지가 뭐 이렇게 길어 했는데.
벗겨보니 강동원.... 그제서야 기억났습니다. 강동원이 출연한다고 기사봤던걸.

저도 영화관에서 잘 안우는데, 연대앞 장면에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17/12/30 20:40
수정 아이콘
영화 엔딩이 다 올라오도록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는 영화는 거의 처음본 것 같습니다.
마지막 마무리는 진짜 엄청났다고 봅니다.
17/12/30 20:58
수정 아이콘
1987의 좋은 점은 망작 사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냥 있는 그대로 그려내면 되는데 굳이 감독이 뭘 더 해보려다가 망하는 테크]를 타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좀 너무 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알고보니 역사적 사실과 거의 부합한다는 게 참 신기한 부분이기도 하구요.
- '잘생긴 강동원'의 등장이 좀 뜬금없지만 실제 강동원이 표현한 그 분도 훈남이라는 점
- 박처원의 가족배경이 뻔한 클리셰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는 점

그리고 사극이란 게 (특히 현대사 사극은 더) 음악으로 비유하자면
엄청나게 히트했던 노래(역사)를 어떻게 리메이크(영화)할 것인가의 문제라서
위에 썼듯 편곡(각색)하다가 원곡과 그닥 다를 게 없기도 하고, 원곡보다 더 이상해지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원곡보다 더 혹은 원곡과는 다른 색깔로 엄청 좋을 수도 있는데

1987에서는 리메이크된 부분(역사적 논픽션에 덧칠해진 픽션)인 '김태리라는 인물과 인물의 이야기'가
전혀 감독의 무리수로 느껴지지 않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6월항쟁을 120분 안에 다 담을 수 있게 하는 엄청나게 좋은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이건 각본가와 감독의 역량이 진짜 뛰어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네요.
17/12/30 23:15
수정 아이콘
엔딩 크레딧에 나오지만 이한열 열사도 큰키에 상당한 미남이시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896 [연예] 고딩때 왕따라 생각했던 강동원 [12] swear6881 19/01/13 6881 0
30665 [연예] 강동원이 말하는 남녀사이 친구론.jpg [12] 아지르7086 18/12/18 7086 0
30402 [연예] 강동원 근황 [59] 11232 18/12/13 11232 0
29864 [연예] 강동원의 실물을 본 커플.JPG [38] 아라가키유이11787 18/12/03 11787 0
26689 [연예] 영화 1987 일본 쪽 감상평들이 생각 이상으로 좋네요 [11] 드라고나7746 18/10/07 7746 0
25528 [연예] 피크 때 가장 인기가 높았던 남자연예인은..? [65] swear6610 18/09/16 6610 0
20086 [연예] 느낌 쌔-한 예고편 [49] 콜드플레이9237 18/06/15 9237 0
18557 [연예] 강동원의 그림자 [8] 성동구5744 18/05/04 5744 0
16720 [연예] [영화] 검은사제들 감독의 차기작.JPG [54] 아라가키유이11054 18/03/14 11054 0
14180 [연예] 1987년생으로 영화 1987을 봤습니다. [8] style4538 17/12/30 4538 0
10634 [연예]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호화 캐스팅 영화 "1987" [29] 어리버리5679 17/08/28 5679 0
9968 [연예] 인생 역전의 순간들 [65] 마스터충달9260 17/08/04 9260 0
6918 [연예] 영화 '뷰티인사이드' 속 남자배우들 .gif (데이터주의) [20] 아라가키유이11103 17/04/30 11103 0
2704 [연예] 아이돌 스마트폰 모델리스트 [37] 홍승식10334 16/12/17 10334 0
1814 [연예] 최소 500만 보장영화 메인예고편.AVI [29] 아라가키유이5311 16/11/11 531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