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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8 23:11
저도 과학상자 대회 나가고 그랬는데 추억이네요. 아마 4호까지가 초등학교 3학년인가? 그러고 5,6호는 고학년용이어서 시 대회까지
갔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금상만 전국대회를 갈 수 있었는데 은상밖에 못 타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22/02/08 23:23
어릴때가 오히려 부자였나... 저는.. 1992년즈음에 80만원짜리 XT 지른 기억이 납니다. 초딩때 저축 모아서.
아 그때 우리집은 푸세식 화장실에 슬레이트 지붕 집이었습니다.
22/02/08 23:55
저도 가끔 그때를 생각하며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 당시 그 정도 컴 가격이면 지금 돈 가치로 1000만 원 이상일 텐데... 만일 초등학생 우리 아이가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의 1000만 원쯤 되는 물건을 사달라고 한다면 사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22/02/09 00:11
95년에 친구가 당시 핫한 뉴텍컴퓨터를 사서 배가아파 아버지를 일주일동안 졸라 210만원주고 펜티엄을 샀었는데... 죄송합니다 부모님 ㅜㅜ
22/02/09 00:20
어릴 때 생각하면 가전제품이 새로 들어오거나 바뀌는게 기억에 남습니다.
다이얼 돌리던 TV 에서 리모컨 사용하는 TV 로 바꿀 때 처음 VCR 구입 했을 때 처음 무선전화기가 들어 왔을 때 처음 팬티엄 PC 생긴 날 쓰다보니 제 연식이 드러나네요
22/02/09 00:32
진짜 그때 부모님 졸라서 사달라고 했던거들 가격 지금 물가로 생각하면 사달라고 한 저나 사주신 부모님이나 이성을 잃었다고밖엔 ㅡㅡ;크크
엊그제 플5지르고 플렉스라고 생각한 나 정말 암것도 아니었구나..
22/02/09 00:59
과학상자를 해본 것 같기는 한데 몇호였는지는 기억이 전혀 안 나네요;
근데 반장 되면 햄버거 같은걸 돌리나요? 그런 기억은 전혀 없네요.
22/02/09 01:31
저도 비슷한 기억이 있네요. 없는 살림에 과학상자 3호를 사서 학교 대회에 나갔었죠. 5호로 건전지 넣어 움직이는 불도저를 만든 친구 작품 옆에 초라하게 서 있는 정체 불명의 기계가 전시되었고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주변에 한 놈이 "장려상 그거 참가만 하면 다 주는거 아니냐?" 고 킥킥 댈 때 참가하지도 않아놓고 그런 소리 한 놈 누구냐고 호통쳐 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22/02/09 04:12
과학상자 특) 부의 상징이었음
저는 누군가한테 물려받은 부품이 상당수 유실된 과학상자를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
22/02/09 09:57
아 스미스...정말 추억이네요.
레밍턴, 스콜피온, 애무16(M-16이지만), 콜트, 케이지 이런거 옛날이라 연발도 안되던 비비탄 총들이었는데..스프링 늘려서 좀 더 멀리 좀 더 세게 나가게 하고!! 뭔가 사주신다고 하셨을 때 말이 많아지고하는건 어릴땐 다 똑같은가봐요. 저도 어머니가 뭐 사주신다고하면 괜히 아는것도 모르는척 여쭤보고 말도 많아지고 그랬는데 딸아이가 그렇더라구요 호호호~
22/02/09 10:17
전직 문방구집 아들이었습니다.
과학상자로 리모트 RC카까지 조립해보았습니다. 아버지께선 제가 이것저건 분해를 하는걸보고,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고 그렇게 공돌이가 탄생했습니다.
22/02/09 11:43
저도 한 때 물가대비 참 비쌌다... 어떻게 샀지... 이런 생각했는데...
요샌 생각이 바뀌었어요. 생활에 필요한 필수재들이 너무 올랐다... 그래서 장난감 같은 게 저렴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22/02/09 22:38
93년에 386XT를 180만원주고 사주신 부모님에게 감사를.. 과외 선생님왈 교수님 컴퓨터보다 좋은거라고..
덕분인지 IT기술자로 먹고살게되었죠 그때는 게임만 했지만.. 흙흙 죄송합니다.
22/02/10 09:09
저희 집에도 과학상자 3호 있었어요.
아들 둘한테 1,2호는 작고 4호 이상은 너무 비싸니 3호를 사 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모터가 하나 있어서 유선 구동으로 이런저런 자동차를 만들었던 게 생각나네요.
22/02/10 12:55
6학년때였을겁니다. 한 학년에 한 반 밖에 없는 조그마한 국민학교에서 전교 1, 2등(=반 1,2등)이었던 저랑 제 친구는
1년중 절반 정도 수업을 못들었습니다. 남들 다 하는 중간체조시간에도 교장실에 갖혀서 각종 경시대회를 준비했죠. 그런데, 선생님이라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말곤 다 각 학년 담임밖에 없잖아요. 학교수업도 경시대회도 늘 둘이 자습이었죠. 준비는 둘이하고 대회는 전부 제가 나갔습니다. 이상하게 공부는 그 친구가 더 잘하는데, 최종 평가를 하면 제가 좀 높더라구요 크크 여하튼 대회를 참석하려면 읍내 구경도 나가고 참 좋았던 기억만 있는데, 유독 과학상자는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다행히 과학상자는 학교에서 사 줬는데, 두 녀석 다 창의적인 스타일은 아니었는지... 수동 포크레인 정도 만드는게 최선이었죠. (과학상자에 모터가 있었는데, 모터는 돌아도 바퀴는 이상하게 안돌더라구요) 아무튼 그때도 제가 대표로 읍내 정 중앙에 있는 교육청에 가서 대회에 참석했는데 제한시간이 두시간인가 세시간인가 좀 길었습니다. 나름 비기였던 수동 포크레인을 완성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제 포크레인의 두세배 되는 크기의 전동장비들이 위용을 뽐내며 만들어지고 있더군요. 부끄러움이 확 차올라서 초라한 제 작품에 이름표를 붙이고 도망치듯 나왔던 기억이 있네요. 대부분 부유했던 읍내 학교 친구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중에 시 지역으로 고등학교에 들어갔을때도 그 트라우마가 바로 작동하더라구요. 아무튼 과학상자 에피소드를 보니, 갑자기 그때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며칠전 톡으로 연락이 닿아서 물어보니, 같은 서울하늘아래 살고 있더군요. 노가다 출신의 저와는 달리 머리쓰는 일을 하더라구요. 방위산업체에서 연구같은걸 하고 있는걸 보니. 이놈의 코시국이 잠잠해져서 조만간 볼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언뜻 유재석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작성이유가 참 멋지네요. 아, 이유가 아니라고 하셨나?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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