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1/12/31 13:52:04
Name 쉬군
Subject 중년 아저씨의 베이킹 도전기 (2021년 결산) (스압주의)
안녕하세요.

홈베이킹을 시작한지 1년쯤 된 지금 오늘이 21년 마지막 날이기도 해서 스스로도 돌아보면서 홈베이킹 결산을 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지금 시작이면 배고프실 시간도 지났을거 같아서 시작해봅니다.

1ylAbPG.jpg9knBxyT.jpgXqmIX9G.jpg

순서대로 소금빵, 모닝롤1, 모닝롤2 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발효빵들인데 다른빵도 마찬가지지만 소금빵은 재료, 특히 버터를 좋은걸 쓸수록 퀄리티 차이가 많이 난다는걸 느꼈습니다.

SQfrsTf.jpgq9hpYuO.jpg3YcoP6a.jpg

그다음은 시나몬 롤들입니다.

제 아들의 최애빵이자 향을로만 따지면 1등 빵들이죠.

처음엔 위에 크림치즈 아이싱을 올렸는데 두고두고 먹기엔 아이싱이 없는게 좋아서 요즘엔 아이싱은 따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DwFZUGP.jpgxx4U5p4.jpgnpKduEH.jpgeTr0cFY.jpgwWUXjcz.jpgZcm6wyd.jpg

애플타르트, 호두타르트, 무화과타르트들입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한 번씩 선물을 해드리는데 타르트가 참 좋더라구요.

다른 지인집 방문할때고 그렇구요.

그래서 선물용으로 가끔 만들곤 합니다.


bUN2qmG.jpgqMuZRkP.jpgmcdxExM.jpg

마카롱과 다쿠아즈 입니다.

제가 미적 감각이 떨어진다는걸 마카롱 필링을 채우면서 알았습니다.

필링 예쁘게 짜는게 엄청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다쿠아즈는 솔틐카라멜 다쿠아즈인데 먹어본 지인 말로는 위스키와 참 잘 어울린다고 했었습니다.


fOQan7v.jpgOlEnuKe.jpgbZ6TjzK.jpgPRfwIYc.jpgT5Y4QYk.jpgk3avdAq.jpgGFaLLYA.jpg

구움과자들입니다.

휘낭시에, 티그레, 까눌레, 발바닥 마들렌 등등입니다.

구움과자는 확실히 선물용으로 좋아요.

지인들이나 고마우신분들께 선물하기 위해 자주 만드는 품목들입니다.

특히 저 발바닥 마들렌은 아이 어린이집 친구들을 위해 만들어서 보냈었는데 꽤 인기가 좋았다고 하셔서 뿌듯했었습니다.


Ub7e3mm.jpgT5yr6pX.jpgucrbgB2.jpgKHSgUPC.jpg

타르트타탕이라는 타르트의 한 종류인데 사과를 카라멜에 졸인 타르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꽤 여러 버전이 있어서 이것저것 만들어봤는데 마지막에 보이는 저 녀석이 시간도 오래걸리고(사과를 졸이고, 또 절이는데 12시간 이상) 맛도 가장 좋았습니다.


qVFRz1n.jpgZpCTTTA.jpgF8iAszd.jpg

베이킹을 시작하며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내가 만들어보겠다!! 라고 호언장담을 했고,

첫 사진은 연습용 케이크, 아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인데 역시 케이크는 어렵더라구요...

머리속으로는 완벽한 케이크였는데 손으로 나오는 결과물은 생각만큼 예쁘지 않아 좀 속상했었습니다.


qGIH83H.jpgfe2i9Xy.jpgnBlHZ50.jpg

그냥 잡다하게 만든 쿠키와 크림빵, 기름에 직접 튀겨 만들어본 츄러스등등..

WpRlMiU.jpgEVfSsl5.jpghiD4G0h.jpgbCoGQ9y.jpgaBE9laU.jpgBSd5i94.jpg0ZG5NTv.jpg9hnN1OR.jpg

올해 인스타에 유달리 슈톨렌이 유행이여서 만들어 봤습니다.

11월말쯤 과일을 럼에 절이고 12월 중순쯤 만들어서 보관한 뒤 크리스마스에 먹고 지인들에게 선물도 해주었습니다.

생각했던거보다 럼향이 너무 쎄긴했는데 그래도 다들 맛있다고 해줘서 아..슈톨렌이 이맛이 맞구나 싶어 안심했었습니다.


이렇게 글로 쓰고보니 꽤 많은걸 만들었었네요.

사진에 다 올리진 못했는데 매주 한가지는 만들겠다고 생각했고 거의 빠지지않고 그 취미생활을 1년이나 지속해온게 스스로 대견하기도 합니다.

실은 작년말부터 제 인생에 다시는 못겪을만큼 스트레스를 받아서 머리를 비울만한 취미생활을 찾다가 시작하게된 홈베이킹인데 이렇게 꾸준하게 할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시작하니 가족들도 좋아하고 직장 동료들이나 지인들과 나눠먹으면서 칭찬도 받고하니 그 재미로 꾸준하게 해온거 같네요.

게다가 이렇게 홈베이킹을 하면서도 체중을 13키로나 감량했다는 사실이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후후


내년 목표는 올해보다 좀 더 다양한 제과, 제빵을 해보는것. 그리고 좀 더 고난이도 베이킹을 해보는게 목표입니다.

몇가지 목표는 잡았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공정도 복잡한 것들이라 잘 될지 모르겠네요.

또 한가지 있다면 사진찍는걸 더 연습해서 인스타에 더 예쁘게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이건 센스문제라 안될거 같아요.

친구들과 농담삼아 이렇게 한 몇년 취미생활 하다가 은퇴하고 빵집을 차려야겠다 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저 재밌고 열심히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2021년도 몇시간 남지 않았네요.

여러분 모두 올해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에는 더 맛있고 즐거운 일이 가득하신 2022년 되시길 소망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3-10-20 00:22)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폰지사기
21/12/31 13:54
수정 아이콘
매장은 언제 오픈하시나요?
취미의 영역을 넘어가시는거 같네요 케이크 너무 맛있어보여요
21/12/31 16:41
수정 아이콘
매장은 은퇴를 생각하는 50이면 적당하지 않을까...는 농담이고
자영업이 얼마나 힘들지 알아서 못할거 같습니다 크크
Janzisuka
21/12/31 13:56
수정 아이콘
오 퀄리티 너무 좋아보여요!
21/12/31 16:42
수정 아이콘
칭찬 감사합니다!
21/12/31 13:59
수정 아이콘
파티시에를 방불케하는 빵력이시군요. 너무 멋집니다. 빵이 하나같이 맛있어보이네요!
21/12/31 16:42
수정 아이콘
처음엔 나정도면? 했지만 만들수록 진짜 파티시에 분들의 대단함이 눈에 보여서 부끄러워지더라구요 흐흐
21/12/31 14:01
수정 아이콘
다 엄청 맛있겠는데요?!
21/12/31 16:43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맛은 있습니다.
취미로 하는거라 재료를 좋은거로 때려넣어서요 크크
21/12/31 14:09
수정 아이콘
아니...다 엄청 맛있어보입니다. 특히 까눌레랑 타르트 타탕, 케이크...아니 다 맛있어보여요 ㅠㅠ
그리고 베이킹 하시면서 다이어트 성공하신 비결이 궁금합니다. 제가 밀가루 귀신이라 베이킹까지 손대면 정말로 건강을 망칠것같아서 안 하고 있는데 ㅠㅠ
21/12/31 16:44
수정 아이콘
제가 살이 많이 쪄서 일단 먹는걸 줄여야겠다 싶어서 만들고 맛만보고는 최대한 참습니다.
그거밖에 방법이 없는거 같아요 크
김새벽
21/12/31 14:24
수정 아이콘
대단하십니다 저도 한때 홈베이킹 한다고 이거 저거 도구 사서 했었는데 부지런하지 않으면 할수 없더라구요
발효기는 어떤걸 사용 하실려나요
요새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못하고 있는데 사진들 보니 다시 도전하고 싶네요
21/12/31 16:45
수정 아이콘
발효기는 안쓰고 그냥 오븐이나 전자렌지로 온,습도 맞춰서 감으로 발효하고 있습니다.
발효기 은근히 비싸더라구요 ㅠ
피잘모모
21/12/31 14: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헐 츄러스랑 케이크 넘넘 군침 돌게 생겼어요!! ㅠㅠㅠ 완전 굿이에요
21/12/31 16:46
수정 아이콘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及時雨
21/12/31 14:33
수정 아이콘
아니 살이 빠지시다니 굽고 안 드시나요 크크크
21/12/31 16:46
수정 아이콘

결국 안먹는게 답이더라구요 크크크
벨로티
21/12/31 14:51
수정 아이콘
와 진짜 대단하시네요. 저도 해보고 싶은데, 손재주라고는 1도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쉬운 베이킹은 뭐가 있을까요?
21/12/31 16:47
수정 아이콘
제가 베이킹해보고 싶으신분들께 추천드리는게 바스크치즈케이크인데 이게 에어프라이어만 있으면되고 레시피도 그냥 전부 때러넣고 섞기만해도 맛이 보장됩니다.
꼭 한번 해보세요
21/12/31 14:58
수정 아이콘
우와 저도 유투브 보면서 제빵하고 있는데요
이것저것 도전하다보니 틀값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솜씨가 아주 좋으시네요
21/12/31 16:47
수정 아이콘
틀값이랑 버터값이 어마어마하죠 흐흐
칭찬 감사드립니다.
베르테르
21/12/31 15:01
수정 아이콘
우와.. 정말 금손이시네요
21/12/31 16:48
수정 아이콘
금손이라기엔 좀 부끄럽네요.
칭찬 감사합니다
트루할러데이
21/12/31 15:18
수정 아이콘
와 장난 없네요. 역시 취미를 이런 생산적인걸로 가져야 하는데,,순 돈 없어지는 취미만 생겨가지고..
21/12/31 16:48
수정 아이콘
집에서 애기 준다는 핑계로 눈치안보고 할 수 있는 취미라 좋긴합니다 크
Asterios
21/12/31 15:32
수정 아이콘
다 너무 먹음직스럽게 생겼네요. 배가 안 고파도 사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어 보여요.
21/12/31 16:49
수정 아이콘
맛있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흐
Promise.all
21/12/31 17:03
수정 아이콘
동네빵집 이상의 비주얼인데요...?
22/01/04 10:16
수정 아이콘
이게 사진빨이 좀 크긴합니다 크크크
21/12/31 17:22
수정 아이콘
제 최애 고로케와 피자빵도..
22/01/04 10:16
수정 아이콘
아들이 이상하게 고로케랑 피자빵같은걸 안좋아해서 잘 안만들고 있습니다 ㅠㅠ
조만간 피자는 한 번 시도해 볼려구요 흐흐
호야만세
21/12/31 18:28
수정 아이콘
케이크 아이싱이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저도 약간 망침 크크
22/01/04 10:17
수정 아이콘
아이싱이 다른거보다 크림 휘핑 타이밍이 조금만 어긋나도 설걱거리기 시작해서 문제더라구요.
진짜 연습이 많이 필요한 부분인거 같습니다 크크
21/12/31 20:16
수정 아이콘
제빵! 제 목표 중 하나인데 참 부럽습니다 저도 꼭 제가만든 빵을 내 사람들과 나누는 기쁨을 느끼고 싶네요!
22/01/04 10:17
수정 아이콘
올해부터 꼭 시작해보시죠!
그냥 가볍게 에프로 베이킹을 시작해보는것도 좋은거 같습니다.

나눠주고 맛있다는 소리 듣는게 되게 기분 좋은 일이더라구요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415 2021 플래너 모아보기 [26] 메모네이드2549 22/01/12 2549
3414 [NBA] 클레이 탐슨의 가슴엔 '불꽃'이 있다 [19] 라울리스타3140 22/01/10 3140
3413 [팝송] 제가 생각하는 2021 최고의 앨범 Best 15 [16] 김치찌개2935 22/01/09 2935
3412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홈술 해먹는것도 나름 재밌네요.jpg [25] insane2813 22/01/08 2813
3411 우량주식 장투가 말도 안 되게 어려운 이유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이유) [84] 사업드래군3557 22/01/04 3557
3410 결혼 10년차를 앞두고 써보는 소소한 결혼 팁들 [62] Hammuzzi6945 22/01/02 6945
3409 대한민국 방산 무기 수출 현황 [48] 가라한6285 22/01/02 6285
3408 나도 신년 분위기 좀 느끼고싶다아아아! [10] 깃털달린뱀3493 22/01/02 3493
3407 중년 아저씨의 베이킹 도전기 (2021년 결산) (스압주의) [34] 쉬군6657 21/12/31 6657
3406 게임 좋아하는 아이와 공부 (feat 자랑글) [35] 담담3890 21/12/30 3890
3405 허수는 존재하는가? [91] cheme5756 21/12/27 5756
3404 고양이 자랑글 (사진 대용량) [31] 건방진고양이2813 21/12/30 2813
3403 마법소녀물의 역사 (1) 70년대의 마법소녀 [8] 라쇼3253 21/12/26 3253
3402 경제복잡도지수, 그리고 국가경쟁력 [27] cheme4332 21/12/21 4332
3401 등산 그리고 일출 이야기(사진 많음 주의) [36] yeomyung2240 21/12/21 2240
3400 [역사] 삼성 반도체는 오락실이 있어 가능했다?! / 오락실의 역사 [13] Fig.13086 21/12/21 3086
3399 [NBA] 현대 농구의 역사적인 오늘 [27] 라울리스타4058 21/12/15 4058
3398 그들은 왜 대면예배를 포기하지 못하는가 (1) [75] 계층방정7446 21/12/13 7446
3397 위스키 도대체 너 몇 살이냐 [부제] Whiskey Odd-It-Say. 3rd Try [40] singularian3155 21/12/11 3155
3396 수컷 공작새 깃털의 진화 전략 [19] cheme4007 21/12/10 4007
3395 가볍게 쓰려다가 살짝 길어진 MCU 타임라인 풀어쓰기 [44] 은하관제4399 21/12/07 4399
3394 고인물들이 봉인구를 해제하면 무슨일이 벌어지는가? [66] 캬라10286 21/12/06 10286
3393 [역사] 북촌한옥마을은 100년도 안되었다?! / 한옥의 역사 [9] Fig.14285 21/12/06 428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