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10/03 17:29
힌두교는 여러모로 참 흥미로운 종교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가장 위대한 소로 보고 클릭했네요. 힌두교가 소를 신성시하는 계기가 된 소 이야기 인줄...크크크
21/10/03 23:03
제가 만나본 인도인도 소 자체가 딱히 맘에 드는건 아니고 많은 신들의 상징으로 쓰여서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에 가깝다고 하더라고요 크크
다만 제가 고기 먹을때 마다 자꾸 꿍얼거리는 채식주의자였는데요. 힌두교에서는 확실히 소고기도 안 건들게 채식주의자 많이 발달했더라고요. 그래도 좋은 술친구이자 김치친구(?)였습니다. 으음 다음 이야기는 한번 소를 조사해서 가져와보겠습니다! 언젠가는요...
21/10/03 23:04
종교 설정글에 가까운 내용을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불교나 기독교의 이야기라면 좀 다양하게 이야기를 섞을수 있을텐데, 이질적인 개념을 소개하는 것이다보니 그것에만 충실하는게 났겠다 싶더라고요. 히말라야 건너편에서는 사람들이 이런걸 믿는다니 참 신기하지 않나요?
21/10/03 19:01
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제가 경험한 인도랑 글이나 웹에서 만나는 인도는 참 다른 것 같아요. 여러모로 Incredible India 라구요
21/10/03 23:05
저도 계획이 하나 있다가 코시국으로 날아갔습니다 흑흑. 저는 오히려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중국(광둥)계 미국인이랑, 인도계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날 수있어서 지금도 가끔 써먹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피지알에서도 가끔 정리가 되면 조사를 조금 더 해서 써서 올리고 있습니다. 흐흐... 인도 여행이 쉽다는 이야기는 잘 안들리던데요. 고생하셨습니다.
혹시 간접적으로 들은 저보다 더 진실된 이야기를 조금은 나눠주실 수 있으실련지요?
21/10/03 19:22
언제나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크크크크
저는 참 '본질'이란 단어만큼 확실하면서 허상인 단어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종종 들어요. 사회적 관계를 맺다보면 자아가 아가 아니고, 만들어진 형태의 가면을 쓰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21/10/03 23:27
동서양을 막론하고 결국 떡밥은 이렇게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질이 있다, 없다!?"
저는 개인적으로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동의하는 부분이 있기에 이런 힌두교의 해석을 가져왔고요. 아무리 세상이 본질과 1대1이 안되는 요지경 만화경 속이라고 해도, 결국 어떤 본질이 있으니 그것에 감응해서 거짓부렁도 파생되어서 만들어지고 세상을 가득채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페르소나의 가면이나 릴라의 가면이나 비슷한 점이 꽤나 있다고도 저도 생각합니다. 특히, 힌두교에 대항해서 나온 불교가 '아니 아타만(아) 같은거 없고 다 고통스러운 거짓부렁들이라니까!? (무아)'라고 주장했지만, 힌두교는 지금도 이에 대항해서, 릴라는 참으로도 현실이라고 주장합니다. 오징어 게임이랑 마찬가지죠. 그 안에 사람이 있고, 그 안에서 사람이 죽습니다. 저기 멀리있는 본질이요? 찾으면 좋긴 하겠지만, 괴력난신과 같아서 함부로 논할 시간에 현실에 충실한 것이 나은 것이지요. 매트릭스가 스테이크를 맛 볼수 있다면 통 속의 스테이크 없는 몸을 찾는건 소수의 구도자 선발대나 몰두하면 될 일입니다. 구도자와 쾌락주의자를 동시에 만족 시킬 수 있는 사상이라니 고민 좀 해본 것 같습니다 흐흐
21/10/03 23:35
쿠베라는 저도 몇번 도전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힌두교 덕질과는 주안점이 많이 달라서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게 또 그림체가 아니겠습니까, 이게 또 잘 안 맞아떨어지더라고요~ 그래도 인도 문화도 슬슬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해져가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저도 향상된 요즘 접근성의 혜택을 많이 입고 있습니다.
21/10/03 22:26
흥미로운 이야기로군요. 개인적으로 힌두교는 낯설어서 PGR에 무언가 올라올 때마다 그저 경청만 하게 됩니다.
인도 2년간 살다와서는 인도 얘기만 나오면 그저 똥 얘기랑 마리화나 얘기만 하던 제 친우 놈은 대체 뭘 보고 온건지. .... 그 또한 릴라겠군요.
21/10/03 23:42
제가 듣기로는 인도 여행을 가면 한국인은 정말 새로운 세상을 보게된다더군요. 좋은 의미 나쁜 의미 모두로요 흐흐흐!
아시아라고 거창하게 하나로 묶이지만 어쩌면 중동보다도 더 한국 사람들에게 생소하고 이질적인 곳이 인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릴라의 위엄이겠지요. 저도 미국에서 한국에서 보지 못할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한국 사람은 도저히 상상도 하지 못할 '그냥 사는 것'에 있었고요. 어쩌면 한국 사람들은 가장 생각이 많고 힘들게 릴라의 춤을 추는 집단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21/10/03 23:47
힌두교 관련해서 직접 서적을 읽은 경우는 아직 없습니다. 흑흑. 대부분 소설 같은 다른 창작물이나, 직접 당사자에게 간접적으로 술마시면서 듣거나 한게 대부분이라서 추천을 드리기가 힘드군요.
우파니샤드가 그렇게 좋은 철학서라는데 아직 저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반면 본문에 언급된 마하바라타의 경우에는 워낙 다양한 창작물에서 변주가 되었기에 읽어본적이 있습니다. 세계관 자체에 친숙하시다면요 꽤나 재밌겠습니다만 입문용으로는 좀 힘들것 같습니다. 좀 더 내공을 쌓아오겠습니다!
21/10/03 22:49
뭔가 불교와 비슷한 느낌을 받네요. 하지만 불교랑은 다른 것같기도 하고...
힌두교의 교리에서도 불교처럼 '좋고 나쁜 것은 없다'라고 가르치지는 않는 것같은데...
21/10/04 00:08
힌두교의 종파 안에서는 브라흐만, 아트만, 릴라 등의 개념의 디테일에 대해서는 많은 논쟁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아트만이라는건 사실 없는게 아닐까?'라면서 떨어져나간 사상이 불교의 뿌리가 되었다고 종교학은 기록합니다. 불교에서는, 힌두교의 브라흐만으로 만물이 만들어져있으며 아트만이라는 본질을 찾아야한다는 사상을 '범아일여'라고 옮깁니다. 범은 세상에 가득한 것 즉 브라흐만의 번역어이고, 아는 자신 그러니까 아트만의 번역어입니다. 둘이 합쳐서 우주적인 실체를 구성하며, 자신이고 타인이고, 결국 진리의 움직임이 만든 춤추는 그림자인 릴라에 불과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불교는 여기서 더 나아가, '범아일여'를 부정하고, '무아 (안아트만, 곧 아트만이란 없음)'를 주장합니다. 어떤 자신을 찾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헛고생이고 고통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마치 공산주의가 생각납니다만 크크크)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근본이치를 찾아내서 깨부수는 것이지요. 불교에서 모든 사람에게 있다고 하는 '불성'이라는 것은 매트릭스를 깨부술 수 있는 각성 가능성을 가졌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덧없는 윤회의 고리에서 '해탈'하여, 밑도 끝도 결론도 없는 무한한 자아 찾이에서 자유로운 초월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면 그것이야말로 '참나 (한자로 '진아')'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비록 힌두교에서 '해탈', '열반'의 개념을 빌려오긴 했지만, 힌두교에서 사용되는 의미는 불교와 전혀 다릅니다. 힌두교에서의 해탈(모크샤)은, 릴라를 즐기고, 요가를 하고, 고행을 한 끝에 마침내 암리타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보다 낮은 존재들이 다음 윤회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꼭두각시나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과 달리, 신과 보다 가까운 존재가 되어서 2회차를 시작하고, '자신'으로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자신의 형태를 고정하는데 성공한 수 많은 아트만의 조각들은 '지반묵타'가 됩니다. 그러나 지반묵타들은 다시 자신을 채찍질하여 '파라마트마'에 도달해야합니다. 제가 글에서 흘린 이야기이지만, 과연 어느 아트만이 진짜 아트만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흐흐, 지금 제가 느낀 '제'가 진짜 아트만일까요? 다른 아트만은 어떤 우월한 아트만이 꾼 꿈이거나, 릴라에서 길을 잃은 아트만의 착각이 쌓인 존재가 아닐까요? '파라마트마'는 가장 날것의 아트만, 세상의 눈이 자신의 눈과 자아와 하나가 된 태초의 아트만입니다. '내가 우주다'라고 할 수 있는 경지죠. 이게 힌두교에서의 가장 높은 경지라고 보는 입장도 있습니다. 자, 역시 발달과정을 공유해서 그런지, 참으로 비슷하면서도, 참으로 서로 반대되려고 노력하는 디테일이 보이시지 않나요? 한쪽은 정말로 자신을 찾기 위한 것이고, 한쪽은 자신이 있다고 우기는 시스템을 부수는 것으로 진정한 자신을 만날려고 하니까요.
21/10/04 00:14
결국 모든 종교에서 방향은 다르지만 '초월'에 관한 논의가 빠지지 않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원초적으로 그런 갈망을 가지고 있나 싶기도 하네요. 세계의 메인 종교 중에서 기독교정도만 이에 벗어나는 것같고요.(기독교의 천국 개념은 나와 하나님이 일체화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상적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