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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 20:14
생각이 나는게 예전에 JP가 살아생전 사석에서 우리도 미들네임을 좀 도입하자는 이야기를 종종 했다고 하네요. 자기 동명이인이 너무 많아 골치아프다고..
20/10/09 21:20
아 그러고보니 미들네임이 다르면, 이름이 같아도, 2세, 3세 이렇게 세지 않게 되는 부가적인 효가가 있더군요. 그런데 한국은 오히려 아랍이름에 가깝게, 좋은 어감의 이름이 이미 선점되있고, 그 안에서만 도는 느낌이... 특정 세대 안에서는 있기 때문에, 확실히 '호'를 남겨뒀으면 동명이인의 문제에서 좀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호' 문화가 뿌리 뽑힌게, 봉건적인 추억이 있던 지배층을 다쫓아버린 쿠데타니까, 쿠데타의 거물 중 하나인 JP가 미들네임을 아쉬워하는건 좀 아이러니하네요...
20/10/09 20:24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제 2부인 아랍 이름, 3부 동북아 이름, 4부 동남아 이름, 5부 인디언 이름 식으로 이어지는 거죠? 개인적으로 표의문자인 한자 문화권인 동양은 단어 하나하나가 뜻이 있어 이름에 뜻을 넣는데 서양은 표음문자라 단어하나에 뜻을 넣을 수 없으니 이름이 길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20/10/09 21:23
아이고 선생님... 아랍 이름까지는 제가 나름 관심도 있고 그래서 정리를 했다가, 글의 완결성이 깨지는 것 같아서 따로 뺏을 뿐이지, 전세계를 돌아다닐 계획은 없었습니다. 사실 지금 보스니아 이야기도 있고, 이란 혁명 이야기도 있고, 이번에 아제르-아르메니아 전쟁도 다뤄보고 싶고, 매번 글마다 '다음 글은 이걸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해놓고 안 지키는게 나름 즈언통(?)이 되었습니다 흑흑...
아무래도 알파벳과 표의문자는 확실히 이름이 같게 만들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한국이름도 '요한', '요셉' 같은게 보이는걸 보면... 마르크스의 변증법이 주장하듯이, 역사의 과정을 안 인류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동양성씨를 다루고 싶지 않은 이유는, 여기도 뭐 덕지덕지 이거저거 "길게" 많지 않은가요...? 더 잘 아시는 분이 덧글 달아주실겁니다 흠흠.
20/10/09 21:24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투머치토킹이 안될려고 분량을 줄였다가, 아 이건 재밌어서 도움되려나 하면서 특정 분량을 늘렸다가, 이런저런 고민과 편집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이런 글을 쓰고나서, 재미있다고 하시는 댓글이 가장 힘이 됩니다.
20/10/09 21:26
미들네임은 진짜 뭔가 괴상하죠. 없는 경우도 많고, "아, 나는 미들네임 없어~" 하던 사람도 자기 호적보고, 읭? 이건 뭐야? 하면서 발견하기도 하고... 관습이라고 하는 것이 은근 흔적기관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 아랍 이름을 다루면 진짜 "관습 때문에... 근데 도대체 왜 이런 관습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라는 말만 잔뜩하게 될 것 같더라고요, 지금 모아본 자료를 보니...
20/10/09 21:28
'호'가 닉네임이랑 진짜 비슷한 용도로 만들어진 이름 같습니다. 호적 상의 지어진 이름보다는 실제로 많은 사람이 불러주는 이름이 좋고, 진짜 이름하고 구분도 되니까 이름은 오히려 관습 따라서 가계도가 비칠정도로 똑바로(?) 지을 수 있게되고... 윗 덧글에도 적었지만 나름 괜찮은 시스템인데 현대한국에서는 죽은 제도인게 좀 아쉽습니다.
20/10/09 21:01
아이슬란드에서 아버지의 성을 그대로 이름으로 사용한다는걸 알고 신기했었는데, 풀네임에 포함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꽤많네요 좋은글감사합니다!
20/10/09 21:33
아이슬란드는 중세 초기에 바이킹들이 정착한 이후로 사회변화 자체가 없는 참 어떤 의미로는 이상향이여서, 아직도 성씨가 없는 바이킹의 관습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저도 읽고서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글에서도 몇번이나 강조되는 내용이지만, 사실 서민의 성씨라는건, 주민등록하는 호적이 근대에 도입되면서 생긴 개념이거든요. 한국의 역사가 오히려 전세계적인 보편성에서 벗어나는 문화적 특수성을 가진 것이겠지요. 꽤나 흥미롭지 않나요? 아랍 이름의 경우에도 성씨는 공식적으로 없고 (최근에 서양문화 영향으로 생기는 중), 이름 뒤에 이븐~ 을 붙여서 그냥 가계도를 읉는게 표준입니다. (무함마드 이븐 압둘라 이븐 압둘하미드 이븐...) 이 골치아픈 이름이 어떻게 서양표준에 맞추려고 하고 있는지, 그리고 아랍인들도 스스로의 이름에 골머리를 앓아서 무슨 기발한 방법들을 만들었는지는 다음 글로 찾아뵈겠습니다 흐흐흐...
20/10/09 21:04
이름이란게 참 재밌지요. 전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야하니 현실적으론 어쩔 수 없어도 최대한 자신만의 것으로 지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외국 보면 아빠 이름 그대로 붙이거나 그냥 성인 이름 따서 붙여서 존이나 조지같은 이름만 우수수.
성도 우리나라에선 지금이야 '족보 산거다' 소리가 많이 나오지만 대대로 물려받은, 마음대로 건드릴 수 없는 소중한 것이란 관념이 있어서, 처음 성 중에 다나카라든가 스미스 유래를 알았을 때 진짜 놀랬습니다. 아니 같은 성인데 쌩판 남이라고? 그리고 그걸 그렇게 대충 짓고 바꿔? 뭐 데일 카네기도 철강왕 카네기 따라 성을 갈았고 일본 전국시대에도 심심하면 갈아대던게 성이니. 성을 유별나게 여기는게 오히려 특이한 걸지도요. 인터넷 상에서의 닉네임도 엄청 고심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결국엔 하나로 정립 실패하고 그때그때 바꾸게 됐습니다. 뭐 내가 좋으면 그만 아닐까요.
20/10/09 21:38
사실 성이라는 것이 왕가와 귀족들의 핏줄 자랑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실제로 한국에서 '족보'라는 단어의 어감을 생각한다면, 전세계적으로 꽤나 비슷하게(?) 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흐흐흐...
이런 갈등이 있는 것 같아요. 부모입장에서는 자식에게 (좋고, 뿌리 깊은) 핏줄을 상기시켜주고 싶지만, 막상 이름 당사자는 자기가 맘에 드는거 그때그때 멋진거 쓰고 싶은 느낌? 동서양 모두 이런 두갈래의 갈등 가운데 이런저런 제도와 관습을 정착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한국인 이름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을 외국인 한국학자에게 X를 표합니다. 속으로 쓰면서 욕하고 있을겁니다, 아니 왜 이리 혼자서 특이하지? 왜?
20/10/09 21:09
이제 다다음번 정도 글에선 중국의 성과 씨, 그리고 왜 성이라는 한자와 고대 중국 성씨엔 유독 계집 녀가 들어가는지 들어볼 수 있겠네요...하나라의 국성 사(姒)에도 들어가던것이 상나라 국성 자에선 아들 자를 성으로 삼다가 서쪽 주나라에게 헤게모니가 넘어가니 이쪽에선 희(姬), 강(姜) 같이 또 계집 녀 글자가 들어간 글자를 성으로 삼는단말이죠....
20/10/09 21:42
다다음번 글은... 으아악 없습니다. 제가 관심 있는 분야가 아랍 이름까지여서요. 오히려 모리건 앤슬랜드님의 매력적인 댓글을 보니까, 제가 관심없어하던 분야에 대한 이해가 뚫리는 느낌이네요! 와 그렇게 부수를 국성이 따로 썼군요.
유럽의 국성에 대해서도 쓰려다가, 봉건제에 이런 관습이 있습니다~ 라면 몰라도, 현대에 인명이 쓰이는 법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그냥 통편집했습니다. 예전 군주제 국가가 많을 때는, 대외적으로는 그냥 가문이름을 나라이름으로 바꿔서 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군요. 예를 들어, 합스부르크는 굳이 가문만의 일을 말할 것이 아니면 우리 합스부르크는~ 보다는 우리 외스터라이히 (=오스트리아)는~ 이라는 식으로 칙령을 많이 내렸다고 합니다. 제가 동양사에 더 관심이 있었다면, 국성을 한 꼭지로 뺄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드는군요... 하지만 이렇게 글을 풍부하게 해주는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20/10/09 21:12
로마사에서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의 이름이 죄다 플라비우스가 되더라고요.
어디서 주워 듣기로는, 프라이노멘(이름)-노멘(씨족)-코그노멘(가문)으로 된 작명법이 언제부턴가 무너지면서 프라이노멘이 무의미해지고 노멘-코그노멘으로 사람을 구분했답니다. 그러다가 카라칼라의 칙령으로 모든 속주민들이 로마 시민이 되면서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카라칼라의 노멘인 아우렐리우스를 사용하고, 나중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성인 플라비우스가 기독교 개종의 바람과 함깨 유행을 타면서 노멘이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플라비우스는 상류층, 아우렐리우스는 하류층 하는 식으로. 그래서 노멘도 다 똑같아서 별 의미가 없어지니 그냥 이름 하나만 쓰는 게 한동안 유행이 되었다던가...
20/10/09 21:45
오오,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군요.
사실 저도 저 로마의 작명법에 대한 이야기를, 자료 조사를 하다보니 만나게 되었습니다만, 무슨 이야기인지도 제 스스로가 이해가 잘 안되었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유럽의 시작은 로마이니 로마로 가봅시다, 고대 로마에서는~~ 이라고 글을 시작하면 왠지 대부분의 이용자 분들께서 그냥 넘어가실 것 같더라고요. 흐흐, 그래서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인데, 이렇게 덧글에 제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보다 글 솜씨가 좋으시네요! 확실히 이름은 그 키워드 만으로도 세계사를 다룰 수 있을 것 같은, 매우 강한 키워드인게 분명합니다. 우리가 이해해두면 분명 쓸일이 생길만한 요소이지요!
20/10/09 21:48
흐흐, 성인의 이름을 다루면서 바트 심슨, 바쏠로뮤, 성 바르톨로메오를 예시로 들려다가, 교황님의 이름에 자리를 넘겨주었더니, 이렇게 덧글에서 만나는군요. 이런걸 보면, 진짜 기독교 문화 자체가 이름이라는 요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것 같습니다.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가 진짜 그건 철저히 지키는 것 같아요. 아랍이름의 경우에도 진짜 이슬람교의 영향이 엄청나거든요. 반면 공자나 석가모니의 경우에는 막상 경전의 이름으로 신도들에게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종교관의 디테일 역시 따로 깊게 파볼만한 주제가 될수도 있겠지요. 물론 저는 그 주제 전에 다루고 싶은 주제가 많아서 이만 도망치렵니다 흐흐흐.
20/10/09 21:51
네, 지금은 간략하게 서구 표준에도 맞는 이름 + 성 이지만, 실제로 족보와 핏줄이 큰 영향을 미쳤던 전근대에는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게 철저하게 관습이 사람의 이름을 얽매고 있었겠지요. 사실 부모님 세대만 봐도, 돌림자로부터 '자유롭게 이름을 짓기 시작한' 시점은 정말 역사의 모래시계 앞에서는 그냥 모래밥 하나에 불과한 최근의 일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을 수 있으니까요.
한국의 관습이 어땠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름의 체계를 아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세계의 관습을 알기 위해서는, 세계의 이름들의 근원을 알아야겠지요. 와아, 이름을 주제로 글을 쓸 수 있다니, 이건 시작점에 불과하고, 더 깊게 파고들 질문들은 훨씬 많을 것 같습니다!
20/10/09 21:59
가문 남자 이름을 몇개 범주 내에서 돌려쓰는건 로마 때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라 집안에 남자가 많으면 문제가 되겠는데 영아사망률이 너무 높아서 그렇게 문제가 안되었죠. 성인 남자들은 거기에 사회생활하면서 개인의 외모, 성격, 업적으로 미들네임 붙으니
20/10/10 11:25
아하 이걸 로마 시대부터의 전통으로 봐야지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 많아지는군요. 좋은 덧글 감사합니다. 지금의 형태에 대해 집중하다보니 그런 부분을 놓쳤군요.
20/10/10 11:39
가장 많이 알려진 사례를 들자면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후계자 가이우스 옥타비우스 투리누스가 양아버지의 이름을 받아 가이우스 율리우스(가문) 카이사르(코그노멘) 옥타비아누스가 되는 게 있죠. 가이우스는 당시에 워낙 흔한 이름이라 (가이우스 그락쿠스) 지금의 미들네닉 or 닉네임이 가까운 카이사르(복슬이?)가 개인을 구분하는 코그노멘인데 이게 대대로 물려받는 이름이 되어 나중에 황제로 뜻이 변한거지만
20/10/10 11:56
오... 사실 로마인명을 보면, 무슨 아랍 이름도 아니고 부모님 성함에 가문명(?)에 뭔가 이상한 짬뽕이다 싶었더니 이런 이야기가 있었군요... 좋은 예시 감사합니다. 다음에 서양 인명을 소개하는 글을 다시 쓸 기회가 생긴다면, 로마 이야기는 공부해서 꼭 넣어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0/09 22:28
호호 즐겁게 읽고 갑니다..
북유럽계에서는 아들뿐만 아니라 딸도 성이 변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슨 대신 ~도티어가 붙는... 크3에서는 그래서 북유럽계하면 성이 마구마구 휙휙 바뀌더군요. 색슨도 그렇고.
20/10/10 11:29
네 윗덧글에서도 바이킹 시대의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아이슬란드 이야기가 나왔듯이, 몇몇 문화는 또한 문화적인 요인으로 성이 없는 작명법이 더 오래 남은 경우도 있습니다, 아랍 인명 또한 대표적으로 성씨가 없는 문화에 속합니다.
크킹 말씀을 하시니 갑자기 생각이 드는 것이, 아무래도 이런 문화권은 봉건제적인 문화보다 씨족 또는 부족 단위 문화가 더 오래 남아서, 작위의 연장선인 귀족의 성씨가 등장하지 못했고, 따라서 평민들 조차도 성에 대한 필요를 못 느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자세한 내용은 더 조사를 해봐야 확인이 가능하겠지만요. 서유럽에 편중되어있는 글을 꼬집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10 11:32
유럽의 즈언통이란 족보 안에 있는 이름을 돌려 쓰는 것이지요, 핫하. 그러다가 아주 대단한 인물이 나오면 미들네임을 따서 후대에 퍼스트네임으로 쓰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사실 러시아어 소설의 가장 큰 장벽은 부칭이지요. 그리고 성씨와 부칭이 여성형과 남성형의 형태가 다르다는 것... 그래서 이런 문화적 맥락에 설명은 빼먹지 않고 적었습니다. 그 밖에는 사실 유럽 표준에 매우 가까운 언어여서 알기만하면(?) 꽤나 정감 있는 이름들입니다. 흐흐흐, 사실 저는 슬라브계통이 고유어 이름도 많고, 애칭도 많아서 정감이 가더라고요. 고골의 팬이기도 하고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한번 읽어보긴 해야하는데... 어음... 꽤 두꺼운 책이지요? 매번 다음 다음... 하다가 이렇게 세월이 가고있네요 흑흑.
20/10/09 23:04
귀족은 타이틀&성도 일반인보다 길지만 이름도 잔뜩 집어넣는 경우가 많아서, 독일 일반인은 이름 2개가 표준이고 이름 3개까지는 종종 보이는데(체감상 20% 정도), 귀족은 이름이 3개면 검소한 편이고 10개 이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 (현존)인물은 이름이 6개입니다(Christian부터 Maria까지).
Christian Lothar Ludwig Hugo Wilhelm Maria Reichsfreiherr von Mauchenheim genannt Bechtolsheim
20/10/10 11:38
좋은 보충 덧글 감사합니다.
장-피에르 같은 이중이름과 로이드-조지 같은 이중성씨에 또는 삼중... 사중...으로 된 이름에 대한 내용은 글이 다루는 범위를 고민하던 초반에는 들어갔습니다만, 크킹3의 방계성씨 시스템 (예, 카페-> 카페-오를리앙 등등)을 끌여들이고 뭐 그러기에는 아무래도 얕고 넓은 범위를 목표로 하는 글의 전반적인 톤과는 괴리감이 있어서 아쉬워하면서 빼었습니다, 대신 폰 힌덴부르크의 예시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갔는데요, 제가 SC2 님 만큼의 말주변이 있다면 부드럽게 내용을 더했을거란 아쉬움이 생기는군요... 흑흑, 이 맛에 댓글을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10 01:48
제가 아는 경우는 middlename이 실제로 불리는 이름이고 firstname은 그냥 호적상 이름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럴경우 firstname은 보통 20세기 초반 유행한 이름이 많더라구요.
20/10/10 11:47
흐흐흐, 본문에 있는 제 지인 같은 경우군요. 퍼스트네임은 뭔가 촌스러운 이름이라서, 도저히 쓰질 못하겠고, 주변에 그냥 미들네임으로 불리는 것을 선호하는... 이런걸 보면 나중에 번외편으로 시대에 따라서 유행한 이름! 같은 특집도 좋겠어요.
예를 들어, 60-70년대에는 히피운동의 영향으로 미국 이름에서 '순우리말 이름 짓기'가 유행한지라, 러브, 페이스(faith), 서니, 아메리카 같은 것이 유행했는데, 바로 그 다음 세대에서 개명신청이 쏟아진 경우도 있었으니... 한국도 그렇지만, 사실 이름이라는 건 10년마다 획획 바뀌는 가벼운 개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10/10 11:50
다음글을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랍인들 이름의 경우 제가 역사덕후여서 눈에도 좀 익었겠다, 가볍게 한번 다뤄볼려고 했더니, 세상에 세상의 1/4을 차지하는 분들치고는 정말로 한국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작명을 하더군요... 대표적으로 성씨도 없어요, 와! 그러니 재밌는 글이 나오지 않을까요....?
20/10/10 11:52
!?!?!? 앗 은근 오랫 동안 알고 있는 지식이 틀린 것으로 밝혀질 때의 이 곤혹스러움이란! 그리고 대부분 이런 경우는 가볍게 검색을 하면 바로 알수 있는 부분이군요.. 으아아악, 어째서 이런 실수를... 굵은거북님 틀린 부분을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틀린 부분 있으면 적극적인 피드백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10 09:34
돌림자의 개념은 어떻게 정착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일본은 확실하게 없고 중국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한국은 꽤 오래 지속된거 같은데 기원을 알고 싶게 됩니다.
20/10/10 12:13
잠시 가볍게 조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래봤자 위키피디아 글을 확인하고, 적힌 내용이 맞는지 인터넷에 검색해서 다시 확인해보는 정도지만요), 본래 '항렬자'는 중국의 문화라고 합니다. 족보 앞에 분명하게 밝히고 시작해서, 족보의 아름다움을 책임지는(?) 역할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금방 흐지부지해졌으며, 베트남의 경우에는 중국의 선진문물로서 수입되었으나,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에는 다시 공산당국에게 '봉건잔재'로 공격받아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개념이 되었고, 한국은 그나마 최근까지 철저하게 지켰으나 핵가족화와 함께 소멸중이라는군요...
저도 이름에 항렬자가 들어가긴 하는데요, 어감 자체가 촌스럽지 않아서 크게 의식은 안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 자식은 항렬자를 쓸일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다행히도 사전 같은 항목에서 기억을 많이 해줘서, 쓰지 않는 문화가 될뿐, 기록 없이 잊혀지는 문화는 아닐 것 같아서, 큰 걱정은 안됩니다 흐흐...
20/10/10 11:55
저는 나일롱 개신교인이긴 합니다만, 가톨릭의 철저한 체제는 정말로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성인 중에서 각별히 맘에 드는 분이 계신다면, 그분의 이름이나 세례명을 그대로 써보시는 것이 어떠하실까요? 제가 듣기로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덕에, 안드레아 라는 세례명이 한국에서 정말 많이 쓰인다고 들었습니다.
제 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10 12:36
그나저나 서양의 애칭 관련해서도 혹시 알고 계시는 게 있으면 글을 써주셨으면 좋겠네요.
알렉산더를 알렉스로 줄이는 식의 당연한 애칭이 있는가 하면 도대체 왜 Dick이 되는지 알 수가 없는 Richard의 애칭도 있고;;;
20/10/10 23:32
알렉산더에 대한 애칭은 러시아어가 제일 어감이 좋은것 같더군요, '사샤'. 애칭에 대한 글은 한번 번외편으로 다룰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서양권은 지을 수 있는 이름이 은근 한정되어서 그런지, 개개인을 구별하는 방법으로 애칭이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다윗에서 온 데이비드의 경우에도, 데이브라고 먼저 불러달라는 사람도 있지만, 데이브라 부르면 질색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니콜라스 같은 경우도, '닉'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올드 닉'이 악마라는 뜻으로 욕할 때 쓰는 단어라, ("아오 짜증나는 닉 영감!") 닉이라고 하면 대부분 안 좋아합니다. 근데 닉 와일드 같은 캐릭터도 있는거보면 으음... 한번 조사해볼 가치가 있겠군요!
20/10/10 12:40
영미권 외 지역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성을 영어식으로 부르기 편하게 바꾸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비영어권계 성을 한 선수는 영어식으로 성씨를 바꿔쓰고 다른 한 선수는 그대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10/10 23:41
그렇죠. 본문의 예시이기도 하지만, 독일의 슈미트씨가 영어로 스미스가 되는건 뭐, 동계어 (조상이 같은 말) 이니까 그러려니 합니다만, 코왈스키나 코바치 (슬라브쪽 이름)을 가지고 이주해서 스미스라는 성을 선택하면... 으음!? 스러워지죠.
그런데 글로벌사회가 되다보니, 아 아니... 원래부터 영국쪽 성씨도 발음이 괴랄한 성씨가 워낙 많다보니 (대표적으로 영국은 일본처럼 지명의 철자를 안 바꾸고 옛철자 그대로 적은 다음에 발음 또한 옛발음 그대로 하기에, Worcestershire라고 적고 '우스터'라고 읽고 막 그러는데.. 지명에서 따온 성씨도 많으니까요) 사실 괴상한 철자의 이름은 사실 미국에서는 많이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민자 중심의 나라이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그냥 로마자 알파벳 철자를 그대로 살려주고는, 또 다시 (미국식) 영어로 읽는 끔찍한(?) 일도 많이 일어납니다 흐흐흐흐... 예를 들어 애플에서 일했던 '워즈니악'은 '보즈나악'이라는 폴란드 성씨를 가진 사람이었지만, 미국인이니 당연히 영어로 된 이름을 가졌지요! 메이저리그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텐데 정말 신기하겠네요. 그러고보니 다음 글에는 예시로 야구선수좀 많이 써야겠습니다.
20/10/10 13:45
하여튼 동양이나 서양이나 성을 만들거나 이름짓기 귀찮으면 지역명, 직업, 숫자놀이 하는게 일상...
타로나 지로, 사부로 같은건 참 평범해 보이죠. 한국에서는 차범근 가족이 대표적...
20/10/10 23:43
크크크. 첫째, 둘째, 셋째는 어디서나 통하는 최고의 작명법이죠!
한국은 그래도 그렇게 잘 안 하지 않나요...? 라고 덧글을 달려고 했으나, 차범근 해설가의 가족 이력을 보고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흐흐흐! 너무 복잡하고 거창한 이름을 지어주는 것도 자식 입장에서는 갸우뚱스럽겠습니다만, 하나 둘 셋은 또 보니까 느낌이 다른 의미로 독특하네요 크크크. 역시 이름의 기능은 거창한 걸 다 덜어내면, 자식들을 서로 구별하는 것만 남는군요! 엄청난 통찰력이십니다!
20/10/11 11:23
국왕의 경우 국가명이 성이 되는 경우도 있나보네요.
당장 기억나는게 프랑스의 앙리 3세의 이름이 알렉상드르 에두아르 드 프랑스인데 드 프랑스가 패밀리 네임이 되는건가... 뭔가 간지가 엄청나네요. 우리나라로 하나 예시를 만들면 대한민국의 farce 이렇겠군요.(이름 무단도용 죄송합니다.) 아 그리고 영국의 헨리 8세는 성씨가 없는건가요. 여긴 어떻게 되지...
20/10/11 13:22
위의 모리건 앤슬랜드님에게 달았던 덧글과 비슷한 이야기군요! 동양에서도 국성 (곧 왕=지배자의 성씨)가 특별한 의미를 지녔듯이, 서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굳이 성을 다시 적지 않고, 이름으로만 왕을 구별한 것이었고요.
헨리 8세는 튜더 가문의 사람이었고, 당연히 헨리 튜더였습니다. 다만 앞선 왕 중에서 헨리라는 왕이 있었으므로 (굳이 튜더 가문이 아니라, '영국의 왕'이라는 작위 자체를 아울러서) 구분을 위해서 8세가 된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 헨리 8세나 헨리 8세의 신하는 왕을 지칭할 때, '헨리 튜더'라고는 절대로 부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건 세종대왕에게 대놓고 이도라고 부른 정도의 엄청난 불경죄이지요! 헨리 오브 잉글랜드. 즉 잉글랜드의 헨리 (단순히 잉글랜드에서 '왔다는' 뜻이 아니라 잉글랜드의 '지배자'라는 의미를 포함. 그런데 이미 대부분의 귀족의 성씨와 가문명은 이런 방법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섞여서 쓰이기도 한 것이겠지요), 또는 킹 오브 잉글랜드, 잉글랜드의 왕. 이렇게 불렀을 것입니다. 이건 유럽의 모든 군주제 국가들이 똑같았습니다. 앙리 3세도 발루아 가문 (방계니까 정확히는 발루아-앙굴렘 이지만, 이런 이름은 가문 당주, 족보, 계보학자가 쓸 명칭이지, 일상에서 쓰이는 표현이 아니었지요)의 앙리였지만, 아무도 그를 (앙리) 알렉상드르 에두아르 발루아라고 '부르진' 못했을 것입니다. 앙리 드 프랑스라고 귀족들의 연회에서 꼬박꼬박 불러드렸을 것이고, 공문서 역시 그렇게 호칭을 했겠지요. 아니면 로이 드 프랑스, 프랑스 국왕이라고 하던가요. 이렇듯, 봉건시대의 관습은 꽤나 흥미로운 측면이 있습니다. 사실 이름과 성씨가 중요한건 평민이 아니라 왕족들이기도 하니까요. 본문이 일상생활의 유용성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역사적인 이야기는 많이 뺐습니다만, 이런 주제로 다시 글을 한번 파봐도 괜찮겠군요! 좋은 덧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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