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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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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06 19:48
머리 감는게 귀찮아서 짧게 자르고 다니는 남자입니다만 긴 생머리하고 계신 분들 보면 귀찮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물도 많이 쓰고 샴푸도 많이 쓰고 말리는 시간도 많아 지고....제가 여자라면 정말 귀찮아서 못 살 것 같아요. 그나저나 요즘같은 봄날씨는 정말 싫으네요. 창문을 열고 달리면 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날씨가 참 좋은데 바람이 너무 추워요. 오늘 서류뭉치를 바람에 날렸는데 손 쓸 틈도 없이 20M 상공으로 날아가더군요;; 나이가 들수록 봄이 아쉬워지네요.
12/04/06 19:55
겨울을 싫어하는 저는 봄이 왔다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그런데 이 자비 없는 바람은 대체..ㅡㅡ;; 참 신기한게, 머리는 자를 때마다 뭔가 기분이 달라집니다. 늘 같은 스타일로 잘라도요. 옷은 그럴 때도 있고 안 그럴 때도 있는데 머리는 늘 그렇다는 게 신기합니다. :-)
12/04/06 20:05
죄송합니다. 머리를 잘랐다고 써있어서 공포물인가 생각하고 클릭 했는데, 싱숭생숭 봄 생각 나게 만드는 글이었네요.
저는 휴가 때만 머리를(?) 자릅니다. 4개월, 한국을 들어가지 않고 깜박 했다가는 8개월 만에도 자르게 되다보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제 머리 길이를 보고 휴가 갈때 된 것을 가늠 하더라구요. 원래 한국인은 머리를 그렇게 기르냐는 둥..하면서 말이죠. 곧 있으면 이 곳 생활도 끝나고, 일년 내내 여름인 이 곳을 떠나 드디어 봄을 맞이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한 시점에 제 마음을 설레게 해 주는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12/04/06 21:00
저도 이제 늙나 보네요. 담담하고, 정갈하게 쓴 글을 읽고 코끝이 찡 해지네요.
오랜만에 찾아 온 봄을 계속 따뜻하게 보내시킬 빌게요.
12/04/06 21:38
잘 읽었습니다. 정감 있는 어투에 태생적인 재능이 있으신 것 같아요.
주말 오후에 아는 누나랑 커피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그런 기분이 들었거든요. 봄은 오는데 봄이 오질 않아요. 그래도 봄은 봄입니다. 친구가 여행을 다녀왔는데, 다녀오는 길에 젓가락을 선물해줬어요. 제가 여행갔다오는 분들한테 부탁하는게 젓가락이거든요. 물론 젓가락을 쓰지 않는 나라에 가는 분들껜 별 수 없는 부탁입니다만.. 아무튼 받은 젓가락에 일어로 뭐라 쓰여있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 했더니 좋은 인연을 만들어주는 젓가락이래요. 야 임마 젓가락 좀 좋은거 쓴다고 좋은 인연이 생기겠냐면서 너스레를 떨긴 했는데 그냥, 반반무많이, 아니 그냥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믿어보려구요. 참 아는 누나(는 커녕 아는 여자사람 또한)가 없는데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는 안물어보시는게 예의일겁니다 아마...
12/04/06 22:27
바깥에 꽃도 보이는거 보니, 확실히 봄은 봄인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마음속에까지 봄이 온건 아닌것 같지만... 좋게좋게 생각해볼려 하는 중입니다 하핫. 산뜻하게 커트도 하신 지금, 유리별님께 찾아온 봄을 행복한 마음으로 따스히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12/04/07 01:47
제가 살고있는 창원엔 벌써 벚꽃이 만개했답니다 올해는 군항제가 빨리열려서 벚꽃 개화시기랑 안맞을줄알았는데 일주일사이에 벚꽃이 활짝 폈어요 흐흐흐 겨울내내 우울해서 내일은 진해 군항제가서 꽃구경도 하고 사람구경도 하고 그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유리별님 글읽고 더욱더 가고싶어졌어요 봄이니깐요...
12/04/07 02:43
나이도 있고 여자도 아닌데 봄처녀마냥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누군가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말에 역시 난 이라는 생각도하고 이리저리 마음 속으로 재보기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봄바람이 찹니다 좋은 일만 생기시길
12/04/07 21:39
4월
부드러운 오후의 햇살에 겨우내 얼어 있던 얼굴이 살며시 녹는다. 오늘 오후에 길을 걸으며 떠오른 생각으로 댓글 대신하겠습니다...좋은 글 잘 봤습니다...
12/04/20 00:20
봄은 원래 슬픈 계절 아닌가요? 이유없이 설레고 들뜨는 타인들을 보고 있자면 초라한 제 자신이 더 와닿아서 가끔씩은 화사한 꽃잎이 더 서러울 때가 있습니다. 따사한 햇볕도 벌과 나비들도 가끔은 부질없이 이쁘구나 하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빠져요.
그래도 유리별님께서는 새싹처럼 바깥으로 쑥 나오셔서 제가 만끽하지 못하는 눈부신 봄의 향연을 맘껏 누리시길. 전 호주에서 가을맞이 중이거든요. -_-
12/04/24 11:31
늘 슬프지만도 않은가봅니다. 많은 커플이 이별하지만 또 많은 커플이 생기는 시기이기도 하고..
뭐든 시작하는 계절이니까요. 부질없으면 어떻습니까. 이쁘니까 마음에 무언가 일렁이게 하는 것만으로도 할 일 다한 애들인걸요. 호주에서 가을맞이라 쓸쓸하신가 봅니다. 곧 겨울이 오겠네요 _ 겨울맞이 잘 하시기바래요.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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