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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13 05:56
교수님 크리스마스 다가와서 한가하신가요 후후 잘 읽었습니다. 워킹 데드 정도야 간단히 다 보셨거나 아니면 너무 유치해서 안 보시는 정도의 경지이신건가요? 와이프가 좀비물 좋아하는데 최근 좀 너무 전형적으로 가서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거르고 있습니다 ^^;
11/12/13 06:24
좀비는 절망과 좌절을 먹고 움직입니다. 그러니까 metabolism이나 열역학따위 우걱우걱...
좀비영화.... 솔직히 어지간한 건 다 보셨을 거고, 요새 나오는 좀비 영화라고 해봐야 영 뭐랄까... 좀비가 나올 뿐이지 좀비물이라고 보긴 좀 그런 것들이 많더군요. 좀비랜드도 그랬고 REC도 그랬고... 원래 좀비영화는 '인간에게 꿈과 희망따윈 없어 죽어버리자..'를 주제로 삼아줘야 제 맛인데(..) 그런 점에서 워킹데드가 그나마 최근 꺼에선 제일 괜찮은 것 같습니다. 특히 시즌2 에피소드7은 예상했지만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즐거운 반전이었죠 음... 오히려 우려되는 작품이 많이 나올 예정이라서 좀 걱정입니다. 당장 한국에서 방영하는 좀비드라마도 그렇고(예고편 보니까 딱 봐도 클리셰들의 재탕을 넘지 못해보이는데 기대치를 채워줄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흥행할 것 같지도 않고 그로 인해서 역으로 한국 드라마에서의 장르물의 입지가 좁아질 것 같은 느낌이), 세계대전Z도 원작의 그 산만한 구성을 드라마도 아니고 영화로 과연 해결가능할지가 좀(..)
11/12/13 07:47
조금 진지해지자면,
만약 좀비쨔응이 무산소호흡 (anaerobic respiration)으로 에너지를 생성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하하, 실은 암세포만 하더라도 산소가 있는 조건에서도 무산소호흡의 대사가 늘어나 젖산과 pyruvic acid의 생성이 마치 bacteria같은 대사를 한다는 발표가 있죠. 와버그효과(Warburg effect)라고 하는데요. 이와같이 변종세포에서는 조금은 다른 에너지 대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열역학 법칙과 순환계에 관련된 말씀은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소가 H2O라는건 순환계전공 박사과정도 압니다????
11/12/13 07:55
확실히... 여러 MMORPG 에서 '좀비' 는 무척이나 약한 몬스터죠.
유독 좀비물 영화, 드라마에서나 무적의 포스를 풍길뿐... 대부분 소설, 게임등에선 하찮은 존재에 불과하니... OrBef 님의 이야기처럼... 격한 움직임이 불가능에 가까운 '좀비' 의 특징을 온라인게임이 더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닌가 싶네요. 대부분의 '좀비' 영화, 드라마에선 좀비가 우사인볼트는 가볍게 제칠정도의 속도와 지구력을 가지고 뛰댕기고 있으니..
11/12/13 08:39
일단 좀비는 기본으로 시체이기 때문에 사후 경직 때문이라도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울수밖에 없을 겁니다. 고로 영화처럼 뛰고 날뛰고 이러지는 못한다는 거겠죠. 무엇보다 여름이면 급속도록 썩어서 냄새가 장난이 아닐듯 싶습니다
즉, 좀비가 창궐한다면 2층 이상으로 올라가서 계단을 전부다 부수고 농성을 하고 버티기만 하면 될거 같네요. 문제는 오히려 생존자들 사이의 투쟁이 아닐까 싶네요. 날 보호해줄 정부따위는 이미 존재하지 않을테니, 스스로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해서 진실 북두의 권을 찍는게 더 문제네요.
11/12/13 09:00
정신이 죽었다지만, 뇌가 아직 제한적이나마 제 역할을 하니 보고 듣고 먹고 등등 본능적인 신체 조정을 하는거겠죠?
그런 의미에서 뇌를 날려버리는 헤드샷이 한방에 보낼 수 있는 방법이란건 확실하겠네요. 그런데, 정상적인 인간과 같은 사고를 할 수 있는 뇌 기능을 가진 좀비들은 불가능할까요? 그렇다면 바리케이트를 치고 농성하는 인간들은, 불을질러놓고 밖에서 구경하다가 뛰쳐나오는 족족 태클 후 포박을 한다던지.. 저질체력따위는 별 핸디캡이 되지 않을 듯 싶습니다..
11/12/13 09:36
살아엤는 시체들의 밤이었나요? 좀비들이 무전기로 지원요청하고 핵으로 태워놨더니 그 가루가 무덤으로 떨어져서 시체둘이 되살아나고... 거기에서 나왔던 좀비가 최강이 아닐지...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무덤에 묻힌지 오래된 시체면 뼈밖에 없을테니 올라오는건 최근에 묻힌 시체 몇구밖에 없겠네요 크크
11/12/13 10:01
제가 생각하기에 좀비영화 올타임 넘버원은 새벽의 저주인 것 같습니다. 좀비 영화가 가지는 고립감이 잘 느껴지고, 또 그 안에 여러가지 얘기가 잘 어우러져 있는데다 지리해지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상영시간까지! 하지만 당연히 보셨겠죠~
워킹 데드 보면서 느낀게 좀비물은 절대 길게 늘리면 안되는 것 같아요..
11/12/13 10:08
좀비짜응 팬으로써 이런글 정말 좋아합니다 크크크
저도 위에서 몇가지 생각은 했었는데 orbef 님께서 아주 적절하게 정리 해주셨네요. 그리고 한가지 더 의문점?? 이라고 한다면... 좀비들을 식욕만 있는 사람몸을가진 동물? 정도로 봤을때... 왜 좀비들은 지들끼리 안잡아 먹는 설정이 되있을까요... 결국 좀비도 썩긴 썩었지만 사람몸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죠... 혹시 orbef님은 이 설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m]
11/12/13 10:49
좀비의 소화능력은 살아있는 사람에 비해 넘사벽으로 강력하겠지요.
인육을 제대로 씹지도 않고 삼킨게 그들의 에너지원이 되려면, 살아있는 인간보다는 몇 배로 많은 소화효소가 활성화 된 상태여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가소화가 되지 않고 움직인다는건, 그만큼 점액층이 튼튼하게 형성이 되어있다는거겠지요. 그렇다면, 아스피린에 절인 고기를 먹이면 다 녹아내리니 만사 해결될겁니다. 다른 NSAID와 달리 점막세포를 비가역적으로 파괴해버릴 수 있어서.. 충분한 용량의 아스피린이라면 좀비를 소탕할 수 있습니다. 역시 아스피린, 역시 만병통치약(?;;)
11/12/13 11:23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크크.. 만약 좀비가 실존한다면 그냥 시체가 살살 움직이는 정도일것 같네요.
그닥 위협적이지도 않고.. 뭐 폭력적이거나 전염성이 있지도 않을것 같고요. 물론 근거는 없습니다-_-
11/12/13 11:29
시조가 된 좀비의 개념 말고...
요새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 쓰이는 좀비의 개념은.. 작가가 만들기 나름이라 개념 정의가 무의미 하긴 하죠... 인간의 실존 고찰과 빵빵 터지기 위해 존재하는 좀비 ~_~
11/12/13 11:35
위의 현실적인 단서 조항들을 다니까 좀비의 개념 자체가 흔들리네요; 일단 소화력 맥시멈 세팅하고 좀비의 혈액에 가득차 있을 바이러스를 물리적 한계 내에서 최강 수준으로 상정해야겠습니다.
11/12/13 13:41
저는 REC(REC 후속으로 나온 시리즈는 그닥이더라구요), 나는전설이다, 28시리즈, 워킹데드, 데드셋, 새벽의저주 등 재밌게 봤는데
여러분은 어떤거 재밌게 보셨나요?
11/12/13 13:53
지능있는 좀비는 나는 전설이다의 소설판이 최고일겁니다
아예 문명을 이루고 인간사회를 완벽히 대체해버리죠 영화는 전혀다른 스토리로 각색했지만요
11/12/14 12:08
왜 이 글을 못 봤을까요..; 아주 흥미로운 글입니다.. 재미도 있구요.. 흐흐
저도 OrBef 님의 생각과 같습니다.. 좀비는 불쌍한 존재입니다.. 대부분의 좀비 역할은 엑스트라가 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한테 얼마나 쥐어터집니까..; 그들은 몇 컷트 안 되는 촬영이 끝나면 좀비처럼 집으로 향해야 합니다.. ㅡㅜ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지...;; 결론은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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