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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0 22:41
주변인이 보기에는 호상이니 변사니 할지 몰라도, 죽는 사람에겐 그냥 무(無) 그 자체죠. 죽기 직전에 '아직 가족들하고 못한 게 있는데' 라든지 '드디어 고통에서 해방이다' 같은 생각만 잠깐 하고 끝. 이런 걸 보면 그냥 주변에서 보는 시선과 본인이 죽기 직전에 느끼는 생각이 좋은 죽음 나쁜 죽음을 가르지 않나 합니다. 근데 본질적으로 가면 어차피 난 죽고 끝이니까 의미는 없다는 게 재 생각이고, 굳이 특정하자면 외부의 시선보단 본인이 죽기 직전에 느끼는 감정이 본인의 죽음에 대한 정답이 아닐까 합니다.
15/12/10 22:54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죽음은 당사자에게 아무런 것도 아니죠. 그냥 죽음 그 자체일 뿐.
남겨진 사람들에게나 가치가 있기 때문에 타인의 죽음에 대해 정돈하고자 하는거죠. 뭐 의미 없거나, 의미 있거나 안타깝거나 온전하다는 식으로
15/12/10 22:58
본인의 입장에서야 본인이 죽는 줄도 모르고 죽는 것이 가장 좋을 거 같고
나쁜 것은 예정된 죽음에 벌벌 떨다가 고통받으며 죽는 것이 가장 나쁠 거 같군요
15/12/10 23:02
전자가 교통사고쯤 된다면, 후자는 아사쯤 되겠네요. 살아있는 입장에서 전자의 고통은 가늠하기 힘든 반면 후자는..... 정말 끔찍하긴하네요.
15/12/10 23:08
자다가 자기도 모르게 죽는게 최고죠.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이 천수 다 누리고, 건강한 상태에서 주무시다 돌아가시는걸 호상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 분들 장례식장에 가면, 장례식장임에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더라구요.
15/12/10 23:13
철학적 질문을 하시면서 철학적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시다니...
사실 죽음은 죽는사람에게가 아니라 남은 사람들에게나 무일뿐 사후세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자에게 죽음이 무 그 자체일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르죠. 자살을 하신다면 아마 나쁜 죽음이라기보다는 나쁜 삶이었다는 거겠죠. 죽음은 현세로부터의 단절을 의미하는 거고 돌이킬 수 없는 단절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은 십중팔구 현세에서의 삶이 좋지 못했음을 의미할테니까요. 그리고 우리가 선택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그러한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를 보고 좋았는지 나빴는지 평가하는 것인데 사자는 우리로부터 단절되어 그 결과를 관찰 및 평가할 수 없으므로 좋은 선택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짐작하기 힘들겠네요. 그러나 비단 죽음뿐만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도 타인은 자신으로부터 어느정도 단절된 존재들로, 그들의 평가에 우리가 절대적 가치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좋고 나쁜 건 글쓴 분이 생각하기에 달려있습니다.
15/12/11 00:25
정말 죽이고 싶은 원수가 아닌 바에야 누군가의 죽음이 기쁨이 되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좋은 죽음은 윗분들 말대로 천수를 누리다 편안히 가시는 것 같고요 만약에(가정을 하셨으니) 글쓴이님이 자살을 택하신다면 그것에 대해 좋고 나쁘고 여부는 제가 판단할 수 없고 누군가 슬퍼할 일인 것 같습니다 슬픈 죽음이에요..힘든 사람에게 함부로 긍정적인 말을 하는 것도 경솔할 것 같지만..힘내세요!! 꼭 좋은 날 올 거에요..
15/12/11 01:48
본인에게는 좋은죽음이고, 다른사람들에게는 나쁜죽음이죠. 본인이 생각하는게 정답입니다 그러니 좋은죽음이실테죠. 보통은 행동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행동으로 나타나면 이미 죽었거나 미수에 그치니까요. 당연히 그 행동까지는 아니니까 다행이다?는 아닙니다...생각 자체가 벗어나지 못하고 빙빙 도는거같고...전혀 예상치못하게 툭툭 나오는게 그게 더 힘든법이니까요...집착하고 죽음만이 정답같이 보이는거 이해는 합니다...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죽을 이유가 수십수천가지고, 살 이유가 단한가지뿐이더라도 그 하나믿고 일단 살아야하는겁니다. 전 그리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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