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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5/06/06 00:38:35
Name 피터티엘
Subject [질문] 자살은 왜 비겁한 행동으로 간주되고, 사회적으로 지탄 받는걸까요?
가끔 어떤분들은 '자살하는 사람들은 한심하다'고 하는데, 자살을 시도해본 분들은 알겁니다.

자살은 정말 용기있어야만 할 수 있다는걸요. 왠만한 의지로는 못합니다.

그리고 자살도 개인의 선택인데 지탄받을 이유가 뭔가 싶네요.

엄연히 큰 용기가 필요한데도 자살은 왜 비겁하다고 간주되고 사회적으로 지탄받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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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쿠라
15/06/06 00:41
수정 아이콘
다른거도 있지만 작든 크든 남겨진 사람에게
짊어지는 짐이 분명히 있는게 크겠죠
피터티엘
15/06/06 00:42
수정 아이콘
남은 사람들이 짊어질 짐이 있을까요? 제 경우에 비추어보더라도 자살기도 했을때는, 내 편이 없고 나를 위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꼈을때였던거 같아요.
BetterSuweet
15/06/06 00:55
수정 아이콘
그건 자살을 기도하는 본인의 인식이죠.
피터티엘
15/06/06 00:43
수정 아이콘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땐... 과연 주변인들이 짊어질 짐이 있을까 싶네요...

치기어린 생각입니다.... 흐흐
15/06/06 02:00
수정 아이콘
친한 사람이 자살한지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많이 힘듭니다. 주변인들(특히 가족분들)은 충격 엄청 많이 받으세요. 자식 시체를 보고 오열하실 부모님의 모습... 본 적 있는데 참 슬픕니다.
불타는밀밭
15/06/06 02:20
수정 아이콘
아무리 생각해도 당사자가 죽어서 느끼는 주변인의 슬픔을 죄다 합쳐도

당사자를 억지로 살려놓았을때 느끼는 당사자의 슬픔보다는 못할 거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arq.Gstar
15/06/06 03:19
수정 아이콘
자살하는 사람이 겪었던 짐을 주변사람들이 많이 덜어주지 못해서 그랬을수도 있습니다.
덜어주지 못했으니, 짐을 남긴다는게 이상하지만
모든게 이성적인 기브앤테이크대로 돌아가지도 않고, 그게 맞는것도 아니니까요
살다보니별일이
15/06/06 00:43
수정 아이콘
상황을 개선하기보단 포기하는것
죽음뒤의 상황에 대한 책임을 전혀 안지는것

이 2가지 때문에 그런거죠. 실제로 그렇다는건 아니고, 본문의 비판하는 사람들은 아마 이렇게 생각하겠죠.
피터티엘
15/06/06 00:47
수정 아이콘
[상황을 개선하기보단 포기하는것]이란 말씀 동감합니다... 확실히 피하는것이니까요...
15/06/06 00:44
수정 아이콘
자기혼자 깔끔하게 죽는거라면 상관 없겠습니다만..
투신 자살은 남들한데 무슨 피해를 그렇게 끼쳐가면서 해야될까 싶네요
피터티엘
15/06/06 00:46
수정 아이콘
저도 그 생각은 했었습니다. 그래서 음독자살이나 팔목에 손긋기를 생각해본적이 있었어요. 이 경우 남에게 피해를 안주는데... 왜 지탄받나 싶네요.
아저게안죽네
15/06/06 00:55
수정 아이콘
그런 것도 사후처리하는 사람이나 발견자에게 피해긴 하죠.
무무무무무무
15/06/06 11:15
수정 아이콘
음독이요? 그거 사후처리 장난 아닌데요-_-;;;;
신동엽
15/06/06 00:51
수정 아이콘
자살하려고 마음 먹는게 용기 인가요? 큰 용기를 발휘했으니 아주 잘했다고 해야 하는게 옳다는 것인지.
도둑들이 물건 훔치는 것도, 사람이 사람 죽이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해요.
Rorschach
15/06/06 00:57
수정 아이콘
자살을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사람들이 더 많은데 (저도 그렇고) 그런 사람들은 자살을 하려는 사람보다는 가족이든 친구든 주변의 누군가가 죽었을 때 느끼는 아픔이 먼저 다가오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사실 웬만한 방법의 자살은 결국 죽어버리고나면 뒷처리는 타인이 해야되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다른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증발해버리지 않는 이상 음독자살이나 손목긋기도 뒷처리가 필요합니다.
솔로10년차
15/06/06 00:57
수정 아이콘
자살하려는 것을 '용기'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죠.
그냥 비겁하지 않다고 한다면 그러려니해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차라리 그냥 비겁한 걸로 하자고 하고 싶습니다.
명탐정코난이란 만화를 보면, 살인자가 용기를 내서 죽였다고 말하자 모리 란이 말합니다.
'용기라는 단어는 사람을 분발하게 만드는 정의로운 말이에요.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하는 말이 아니라구요.'
자살이 살인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람을 분발하게 하는 행동은 아니겠죠. 용기라는 단어를 쓸 대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15/06/06 00:58
수정 아이콘
죽음은 삶에 필연적인 부분인데 굳이 그것을 앞당기려 하는 것은
선택이라기 보다 포기라고 생각해요
15/06/06 00:59
수정 아이콘
자살을 시도하는 것이 자기가 가진 인식관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떻게든 논리적으로 납득하고 수긍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껏 겪어왔던 것 들 중에서 자신을 살해한다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적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이것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하고 또한 생각할만한 상황조차 그리 많지 않죠. 보통 인간은 자기가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 것들에 대해 큰 불안감을 느끼죠. 자살 역시 그러한 지점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이를 언급하는 것을 자제시키거나 시도하지 못하게 하는 '금기'의 영역으로 간주하고, 불안감을 가리기 위한 혐오의 감정을 투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5/06/06 01:01
수정 아이콘
위에서 의견 내주신 분들과 조금 스탠스가 달라서 뻘쭘하긴 한데,

윗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현실적인 차원에서 남겨진 자들이 겪어야 할 부재의 경험과, 사후 수습과정등을 생각하면 사회적 비용이 들기 때문에 후생이 감소한다라고 굉장히 드라이하게 설명할 수도 있겠어요.
똥눌때의간절함을
15/06/06 01:09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주니까요.
물론 자살 자체는 인간의 결정권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저게안죽네
15/06/06 01:10
수정 아이콘
자살하는 사람들이 용기로 자살한다기보다 절망감 때문에 자살을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사회 인식상 삶을 포기한다는 건 낙오자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이기 때문에 비겁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예전에 자살하는 사람들을 이해 못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는 이해하는게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도 자그마한 희망이라도
존재하면 살 수 있지만 그 희망을 찾지 못했다면 삶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른다는것을안다
15/06/06 01:17
수정 아이콘
돈 태우는 느낌이죠.
구밀복검
15/06/06 01:22
수정 아이콘
삶 대신 죽음을 택하는 이를 보게 되면, 우리 삶 역시도 그처럼 기실 아무 의미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낄 법 하죠. 그에 대한 반발로 강경한 태도를 취하게 될 테고...
절름발이이리
15/06/06 01:24
수정 아이콘
한표
arq.Gstar
15/06/06 03:19
수정 아이콘
저도한표
15/06/06 10:42
수정 아이콘
리플 추천 기능 있으면 추천 하고 싶은 명문이네요...
오퍼튜니티
15/06/06 13:09
수정 아이콘
짧지만 강렬하네요....저도 여기에 한 표입니다..
랜드로드
15/06/06 01:24
수정 아이콘
대다수의 자살은 정말 다른 사람한테 심각한 트라우마와 피해를 남기니까요
낭만토스
15/06/06 01:2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살아있는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삽니다

삶이 힘들어 자살한 사람에게 그런 비난을 하는게
이사아다고 생각하네요

그렇게 남의 삶을 자신멋대로 평가하고
표출하는것이 당연하다면

나보다 성공한 사람이
나에게 넌 실패자고 패배자다
사회적 비용만 증가시키는 너는
사회의 암덩어리다 피해주지말고 걍 자살추천한다
라고 하는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실건지 궁금하네요
Aneurysm
15/06/06 02:13
수정 아이콘
'살아있는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산다는 말.' 굉장히 공감하네요.

가끔은 '남한테 피해 주는거 아냐? ' 라는 말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 어떤일이든 이 물음이 가장 중요한것처럼
가장 첫번째의 기준이 되어 칼같이 잣대를 들이미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스스로는 인식 못하겠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생명체에게 많은 피해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을수 없다고 생각해요.
살아간다는건 그런게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 물론 불필요하고 아주 이기적인 그런 피해는 안주도록 해야겠죠.)
때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빛이 되고 도움이 되는거라고.
사는건 그런거라고. 그렇게 살아가는거라고 생각하네요.
낭만토스
15/06/06 01:29
수정 아이콘
물론 자살은 지양해야 하겠고
자살을 안할수있는 사회를 안들어야한다고 생각은 하지만요

개중엔 무책임한 자살도 있겠지만
먼저 자살한 사람의 상황을 공감하고
그런 사람이 또 나오지 않게 공감대를 만드는것이
먼저지 자살했네 쯧쯧 남은 사람에게 피해만 주고
저게 뭐야는 좋은 자세는 아닌것 같습니다
다다다닥
15/06/06 18:06
수정 아이콘
가난으로 인해 자살한 송파 세모녀 사건이 문득 떠오르네요. 동감합니다.
Galvatron
15/06/06 01:34
수정 아이콘
복잡하게 풀거 없습니다. 우리를 혹은 모든 생물의 근간인 유전자라는게 살기(자신을 복제하기 위해) 아득바득하는 놈들이고 실제로 거기서 성공한 놈들인데, 지적의식이 있다고는하나 결국은 생물인 인간이 자살을 한다는건 유전자적 기본목적에 반하는 행위이기때문이죠.
낭만토스
15/06/06 01:40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동성애나 딩크족 등은 왜 점점 늘어나는 추세일까요? 유전자적 기본목적에 반하는 행위인데 말이죠

제 생각에 유전자의 기본목적 1순위는
자기 자신의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침해 받는 순간
자기복제도 포기하고 삶마저 포기하게 되는거죠
Galvatron
15/06/06 01:45
수정 아이콘
유전자는 행복이라느걸 이해할수가 없죠.
낭만토스
15/06/06 02:22
수정 아이콘
행복이라는 단어는 뭐 좀 추상적이고 그렇긴 하지만
무슨 뜻인지는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endogeneity
15/06/06 01:56
수정 아이콘
반대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뭔가의 유전자적 이유'로 인간에게 자살충동이 주어졌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게 이상하게도 인간이란 종이 자주 자살을 하는 실제 현실과 부합하고요.

그와 별개로 누군가가 한강물로 뛰어들려는 사람한테 달려가서 '니 몸속에서 들려오는 유전자적 기본목적에 귀를 기울여보게!' 라고 설득하려고 한다면
아마 그는 즉시 한강 입수를 중지하고 돌아와서는 안쓰럽다는듯 어깨를 두드리며 '세상이...참 살기 힘들지? 힘내게' 정도 반응을 보일 듯 합니다.
Aneurysm
15/06/06 01:38
수정 아이콘
제목과 내용과 무관한 말을 좀 하고 싶네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것 등 그런것 모두다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치만 생을 다하는거라면 남겨진 사람보다, 그 어떤것보다
무엇보다 떠나간 사람의 입장에서
정말 힘들지 않았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번쯤은 생각해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endogeneity
15/06/06 01:48
수정 아이콘
사실 이 질문글은 그 내용 그 자체로부터 이미 답이 정해져있지 않나요?

"가끔 어떤분들은 '자살하는 사람들은 한심하다'고 하는데, 자살을 시도해본 분들은 알겁니다. 자살은 정말 용기있어야만 할 수 있다는걸요."

이 질문글의 내용 자체의 논리적 귀결은, '자살시도를 안해본 사람들이 많아서 이걸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게 답이겠죠.
지금뭐하고있니
15/06/06 02:04
수정 아이콘
비겁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필요도 없고 받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 선택을 해서 우리와 사회에 이런 영향을 끼쳤냐고 물어보기 전에, 왜 그/녀가 그렇게 되도록 우리와 사회가 무엇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15/06/06 02:06
수정 아이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막줄, 그러니까 "자살은 비겁하다고 간주되고 사회적으로 지탄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걸 안타까워 하는 거라고 봅니다.
불타는밀밭
15/06/06 02:19
수정 아이콘
비겁하다고 간주되는 것은 모르겠지만 사회적으로 지탄은 받습니다.

당장 네이버에 '자살'이 검색이 안되는데요...
강원스톼일
15/06/06 03:36
수정 아이콘
사회적 지탄이라기 보다는
그건 자살을 검색해서 자살방법을 익히고 거기에 빠져들지 않게 하기 위함이죠
보호차원입니다
영원한우방
15/06/06 02:07
수정 아이콘
제가 이해를 잘 못 해선가 싶긴 한데, 좀 먹먹하네요. 정말 마지막인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있을까 싶어서...
endogeneity
15/06/06 02:10
수정 아이콘
질문글은 어떤 식으로든 '자살이 욕먹어야만 할 일은 아니다'라고 하면서 그 이유를 두가지 들고 있습니다.

1) 자살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2) 자살은 개인의 선택이다.

사실 1)은 별로 좋은 논거는 아닙니다. 임팔작전을 입안할 당시 무다구치 렌야의 용기와 기상은 마치 후지산이 폭발할 기세가 아니었겠습니까?
그러든 말든 임팔작전은 전쟁 역사상 길이길이 비웃음받을 삽질이었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고요.
큰 용기가 필요한 삽질도 있는 셈입니다.

그에 비해 두번째 논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위력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친지, 주변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자살할 수 있냐'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떤 자살자들 중에는 분명 주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걸 배신하는 비겁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에게 소외당하며 이 세상 누구로부터도 배척당하는 외로운 사람이 자살하려고 할 때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그런 경우에는 아마 죽은 내 시체를 발견하고 처리를 해줄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말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그 경우 산간벽지든 바다든 절대 시신이 안나올 곳에서 죽겠다고 대답해도 할 말이 없지만
무엇보다 '나는 그들과 아무 유대관계도 없고 그들에게 지킬 예의 따위 없다'고 말해버리면 더더욱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가 이기적으로 '살겠다'고 말하는 사람에겐 현실적인 이유든 이상적인 이유든 들어서 꺾어버릴 여지가 있습니다.
그에 비해 이기적으로 '죽겠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나, 공동체에 대한 유대를 들어서 뜻을 꺾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언제나 말로 설득하길 포기하고 몽둥이로 두들긴 뒤 독방에 쳐넣는 길도 있겠지만요)

'왜 우리가 언젠가 죽을 건데도 지금은 살아야 하는가?' 차원의 답변이 아니라면 저런 자살자를 설득할 길은 사실 없지 않을까요?
불타는밀밭
15/06/06 02:18
수정 아이콘
제가 작성자분과 비슷한 논지를 펼친적이 있는데

그 당시 반론하셨던 분이 '생명윤리가 어쩌고 저쩌고~' 뭐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생명윤리가 뭔지 몰라서 더 대답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리기
15/06/06 02:27
수정 아이콘
자살에 대해서 극렬하게 반대하는 쪽입니다만..
그렇게 죽고 싶으면 죽으라고 죽게 냅두는 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되네요.
Helix Fossil
15/06/06 02:36
수정 아이콘
만화 명탐정코난의 등장인물중 유미란이라는 여자캐릭터가 이런말을 하죠.
'용기라는 단어는 사람을 분발하게 만드는 정의로운 말이예요.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하는 말이 아니라구요!'
이 대사가 불현듯 떠오르네요. 자살이 사람을 죽이는 것만큼 나쁜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사람들의 다른 용기있는 사례들이 사람들 가슴속에 긍정적인 무언가를 남기듯, 자살도 그러한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만큼 힘든상황에서 힘을 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용기있다고 생각합니다.

쓰고보니 위에 같은 대사를 인용하신분이 계시네요..
하정우
15/06/06 02:44
수정 아이콘
그럼 자살하는사람 대단하다고 칭찬이라도 해야하나요?

자살할 마음가짐은 어마어마한거죠. 다만 저는 그 용기를 자살이 아니라 다른쪽에 쓰면 뭐든지 할 수 있을거란 마음가짐으로 살았으면 좋겠네요.
초롱비
15/06/06 03:02
수정 아이콘
인간은 단수가 아니니까요
15/06/06 03:16
수정 아이콘
자살할 용기로 열심히 살아야죠..
불타는밀밭
15/06/06 03:20
수정 아이콘
자살할 용기로 살라는 말은 꽤 자주 논박되는 주제인데 아직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듯 하군요
스무디킹
15/06/06 03:43
수정 아이콘
전 죽을권리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살기싫다면 떠나도 되죠. 남은 사람이야 슬프겠지만 반대로 본인은 오죽 슬퍼서 죽음을 택했을까요.
자살할 용기로 살면 된다는 얘기는 지극히 제 삼자 입장에서의 시각이라고 봅니다.
꿀맥주
15/06/06 03:59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용기는 아니고 이기적인건 맞죠.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나 죽은후는 저는 생각나지 않던데요. 그냥 내가 지쳐서 내생각만 들니까 딴사람이 뭐라 생각하건 별로 상관없던데...아마 양끝에 반대입장이니까 무슨말이던지 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살을 권할수는 없으니까요. 이유는 다양하지만 살게 하려고 다소 거칠더라도 자살은 안된다고 하고 붙잡는거죠. 끝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웬만한 소리는 들리지도 않으니까요..
Love&Hate
15/06/06 05:27
수정 아이콘
도박같은 거죠.
사회 공공의 이익을 위해 나쁜것으로 규정한..
전 개인의 결정권 존중합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5/06/06 06:47
수정 아이콘
많은 경우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거나 깊이 생각하기보단 비난하고 배격해왔죠. 그게 편하거든요. 자살도 일반인 입장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일겁니다. 자살도 선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 외 인생에 있어 여러가지 수많은 선택에도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의 선택을 쉽게 비난하곤 합니다.
15/06/06 08:00
수정 아이콘
시체없이 완전소멸하면서 원피스의 하비하비 열매처럼 남들의 기억에서도 사라질 수 있다면야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만 그게 안되니까 그렇겠지요
천무덕
15/06/06 08:10
수정 아이콘
자살을 하는 사람의 주변에 자살자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존중합니다.
그러나 자살자를 아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남아있으면 그건 남아있는 사람에게 평생 잊지못할 트라우마가 됩니다.
친누나와 가장 친했던 누나도 자살로 세상을 뜨고, 그 소식을 제가 먼저 접해서(전 그다지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었습니다만) 누나한테 알려줬더니 삼일 밤낮을 덜덜 떨면서 울먹이던 게 생각나네요.

제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말은 안하고 다니지만 군생활할때 밧줄로 취사장 뒤에서 목 맬려고 한적도 있었고요. (도구 준비하고 실행하려다가 2달 고참한테 걸려서 얻어맞고 끝났지만..) 그때 당시 들었던 생각은 무릎팍도사에서 백지영씨가 했던 말처럼 '죽고싶다'가 아니고 '여기면 죽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었으니까요. '이거면 끝낼 수 있겠다. 어차피 오래 살아야 백년도 못살거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하지?' 라는 생각이 지배했던 시기였네요. 그때 죽었으면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버틸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겁나기도 하네요.

자살자들의 흔한 생각은 의지력으로 포장되는게 아니고 오히려 포기라는 것으로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지력은 체력이 소진되거나 그러면 서서히 약해지지만 포기는 절망이 뒤엎을수록 더 확대됩니다. 자살을 시도할때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가 되기도 하고요. 비약을 좀 해서 반대로 자살이 비겁한 행동으로 정의되지 않고 권장되는 행동이라고 보았을 때, 작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자살 시도를 한다면 그게 정상적인 사회를 구성할 수 있을까 싶네요.

그럼 이 행동이 옳은 행동이냐.. 하면 옳지는 않습니다. 일차적으로 부모님 및 가족에게 그 무엇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내가 아무리 쓸모없는 존재라고 본인이 여기더라도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존재감은 분명 있거든요. 매번 다투는 사람도, 매번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 있는 사람도 나름의 존재감이 있습니다. 그 존재감을 스스로 지워버린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납하지 못할 일입니다. 유게에 어떤 게시물처럼 나 혼자 달에 있고 지구가 행성맞아서 터져버린 그런 환경이라면 저도 개인의 결정권을 존중합니다만..
또, 그 사람이 있어야만 가정의 밸런스가 맞습니다. 자살자가 생긴 가정들을 찬찬히 뜯어보면 무능력한 가정 구성원이라 해도 살아있을때는 다른 구성원들이 그 사람을 욕하면서 삶을 버텨나가다가 없으면 가정이 붕괴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 이게 그 한 가정의 붕괴로 끝나느냐.. 연쇄작용이 있어서 친척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동네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고요.
이 도미노 현상을 막아줄만한 정신적 지주가 없다면 사회적으로 혼란이 생깁니다. 작은 일로 자살을 시도한다면 성장이 가능할까요. 아니, 성장 이전에 사회의 유지가 가능할까요. 이런 측면에서 현재 시대에서는 자살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달라진다면 또 모르겠지만요.
무무무무무무
15/06/06 09:14
수정 아이콘
일단 투신 등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방식의 문제가 있을테고,
명시적이든 은연중이든 남은 사람에게 자살의 책임을 묻는 것도 이유 중 하나죠.
모든 걸 감수한 개인의 선택이고 결단이라면, 그 결과도 본인이 오롯이 져야지 남는 사람이 자살의 책임을 떠안아서는 안되는거죠.
15/06/06 09:50
수정 아이콘
자살 정도면 존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심군
15/06/0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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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평생동안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할 때가 왔네요.

저희 아버지께서 해주신 이야기인데 저희 가족의 먼 친척중 노숙자이신 분이 계셨답니다. 평생 혼자 사시고 딱히 가족에게 손 빌리고 사신 분은 아니라서 다들 그러려니 하고 잊고 살았는데 이 분이 어느 날 돌아가셨죠. 딱히 연고가 없으셨지만 같은 친척중에 서울에 살고계셨던 젊은 부부가 있었고 시에서 어떻게 하실거냐 물어보자 차마 혈연을 외면 할 수 없었던 가난한 부부는 없는 살림에 장례비를 전부 부담해야 했답니다. 시에서 도움 받을 수 있겠냐 싶겠지만 오래 된 이야기고 하니 넘어가고...

아버지가 이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그렇게 이야기 하시더군요. 네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혼자서 살다 갈 거라고 착각하지마라. 지금 세상은 네가 그냥 죽는 것 만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세상이다. 적어도 네 관짝 살 돈은 벌어두고 가라. 인상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그 후의 제 삶의 방향이 되는 정도로요.
야율아보기
15/06/0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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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하철 공익 출신인데, 바로 옆의 역에서 투신자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역의 공익이 피떡이 된 시체를 비닐로 싸서 치웠죠. 그리고는 일주일 동안 밥도 못먹고 악몽 때문에 잠도 못잤습니다. 사고를 낸 기관사는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자살이 나쁜 이유가 되겠죠.
일간베스트
15/06/0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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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은 말을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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