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제 여자동기가 겪은 일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전 후배가 더 예의없는 것 같아서 고민을하다가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이야기를 길게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간단히 사건의 경위만 설명해볼게요..

1. 여자동기 A, 여자후배 B라고 놓겠습니다. 여자후배 B는 A보다 한학번이 낮고 나이도 한살 어리며 서로 친하진 않으나 과 선배 후배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2. 같은 수업을 들었습니다. B가 먼저 개인발표를 했고 A는 B의 발표를 인상깊게 들었고 자신의 발표 때 B의 탬플릿을 몇개 인용합니다. 물론 무조건 적인 표절은 아니고 참고정도가 적당하겠네요. (이건 B입장에서는 표절이라고 느꼈을 수도 있고 만약 그렇게 느꼈다면 그렇다고 치겠습니다.)

3.다만 주제, 내용은 전혀 달랐고 템플릿만 몇개 차용을 한 것이었습니다.

4.질의응답을 시작했는데 B가 A에게 따집니다. 그거 혹시 제 템플릿 보고 하신거냐고. 그런데 문제는 A는 템플릿의 정의를 잘 몰랐기 때문에 아 그건 아니고.. 이런식으로 말을 하는데 B가 여기서 열이 받아버립니다.

5.B는 A에게 제가 쓴 템플릿에 내용만 넣은거 같은데 그냥 생각없이 만드신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을 했고, 교수님도 사태를 말리기 위해 중재에 나섰고

6.수업이 끝나고 3자대면을 했는데 A는 자신이 B의 발표를 조금이라도 참고한게 맞고 말을 없이 차용한 것은 잘못인걸 인정해서 교수님에게 감점을 받는다고 동의하였고

7.교수님이 돌아가신 후 A는 B에게 가서 아까 내가 용어의 의미를 오해해서 아니라고 했고.. 어쩌고저쩌고 미안하다... 라고 말하고있는데 B는 쌩을 까고 가버렸습니다.


제 생각에
A는 B의 탬플릿을 말없이 차용한 잘못이 있지만
B는 선배 A를 과 학생들과 교수님이 보는 앞에서 신랄하게 비판하고 둘이 오해를 풀려하는데 선배의 말을 쌩까고 가는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며

저는 아무래도 B가 더 잘못했다..(사실 A가 동기라 더 괘씸한 걸수도 있겠네요)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덧붙여, 아무리 생각해도 전 너무 열이 받는데 저도 사실 이 후배를 대충 얼굴만 아는 정도고... 제가 그 B에게 바라는건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학생활도 사회생활이나 마찬가진데 그래도 과 선배에게 너무 예의가 없다고 생각해서, 이걸 친하지도 않지만 제 입장을 대신 말해주고 잘못을 인지 시켜줘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도 고민이네요. 제 생각에 B는 자기가 전혀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 같거든요. 물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중에도 B가 전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화했어도 기본적인 예의가 조금 결여된 것 같아서... 제가 B에게 제 생각을 전달해줘도 괜찮은 걸까요? 쓸데없는 오지랖같긴 한데 그래도 제일 친한 동기일이라 남일같지 않네요. 맘약한 녀석이라 혼자 그냥 내 잘못이지 뭐.. 하는게 좀 불쌍하기도하고..

과제하다가 문득 써봤는데 횡설수설하는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