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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24 01:15:00
Name 네오크로우
Subject [질문] 고양이 질문입니다.
어제 부터 가게 한가한 새벽 시간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섬뜩섬뜩했는데 가게 문 닫고 아침에 나와 보니
카운터에 제가 먹다 남긴 꾸이맨 쥐포를 다 먹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여기 저기 고양이 발자국이 있어서
고양이 인줄 알았네요.

가게는 2층이지만 문을 다 열어놓고 장사하고 낮부터 저녁 시간 대는 손님이 많고 시끄러워
당연히 나간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방금 전 손님 자리들 (pc방 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는데 의자에 떡하니 앉아 있는 녀석을 발견했네요.

와... 그 놈이나 저나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그 녀석은 컴책상 사이사이로 숨어서 찾지를 못했습니다.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일단 꾸이맨 한 마리랑 종이컵에 생수 가득 담아두고 저는 카운터에서 제 할 일을 하고 있으니
한 10여분 있다가 물 부터 먹고 잔뜩 긴장한채로 꾸이맨을 먹더라고요.

눈 마주치면 숨고, 그래서 모른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무리 길냥이라도 쥐포는 몸에 아주 안 좋다는 글을 보고
후다닥 꾸이맨을 치우고 글에서 본대로 집에 있던 참치캔 하나 까서 뜨거운 물에 헹군 다음에 아까 먹던 자리에 뒀습니다.

현재 상태는 거리는 한 좌측 3미터 거리, 이 녀석은 의자 사이에 숨어서 고개만 내밀고 꾸이맨 치워버린 거에 맘 상했는지
아직 참치는 안 먹고 있네요. 이 녀석이 배쪽이 흰색에 등이 검은색이라 정말 눈에 안 띕니다. 가게 바닥이 흰색, 검은색 타일이고
의자들도 다 검은색이라 위장이 완벽하네요.

동물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직접 기르거나 그런 적이 없는데, 사실 지금도 기르고 싶은 마음은 그다지 없습니다.
일단 좀 안쓰럽고 그래서 먹을 것은 주는데, 근처만 가려고 하면 숨어버리고 찾지도 못하겠고 내보내긴 해야겠는데
(이 놈이 싫어서라기 보다 pc방에서 게임하고 있는데 다리 밑으로 뭐가
슬금슬금 왔다갔다 하면 손님들 얼마나 놀라시겠나요. ㅠ.ㅠ)

다행히 지금은 손님들이 아는 사람들만 있어서 미리 말은 해뒀지만 걱정이네요.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 되나요. ㅠ.ㅠ;


----------------------------------------------------------------------------------------
(후기)

ps. 해결했습니다. 참치 한 캔 다 먹고 다시 책상 밑으로 가길래 따라갔는데 의외로 가만히 앉아서 쳐다보더군요.
손을 움직이면 좀 움찔거려서 만지지는 않았고, 저도 뭐 어찌해야할 지를 몰라서 멍하니 쳐다보다가
'배고프면 와라 먹을 건 줄게. 그런데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건 좀 그렇다.' 말을 건네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말을 알아 먹었는지 금방 뒤따라 나오다가 저 잠깐 쳐다보고 가만히 있다가 문으로 나가네요.
저도 다시 따라나가서 2층 창문으로 내려다보니 거의 빛의 속도로 후다닥 뛰어서 길 옆 공원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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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13/05/24 01:23
수정 아이콘
신경 안쓰고 밥만 주다보면 경계심 슬슬 풀리는데 그 때 잡아서 방생하세요.
가게에 똥이나 오줌을 싸면 곤란해질 것 같군요.

그냥 방생하기 짠하다 생각이 드신다면 트위터 고양이봇에 구출 제보를 보내면 리트윗 해줘서 입양하고 싶은 사람과 연결해 줍니다.
혹은 네이버 고양이 까페 같은 곳에 글 올리면 될 것 같네요.

제발로 들어온 업둥이들은 쫓아내면 안되는데 상황이 안되면 어쩔 수 없죠.
네오크로우
13/05/24 01:37
수정 아이콘
완전 시골이라 입양 같은 건 힘들고, 글 올리고 잠시 신경 안 쓰고 뭐 하는 도중에 나와서 참치는 현재 먹고 있네요.
여전히 눈 마주치면 얼음 상태고 생각해보니 어제 부터 계속 있은 것 같은데, 그럼 똥, 오줌은 어찌 했을지... 아직 냄새는 안 나는데,,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마이쭈아유
13/05/24 02:00
수정 아이콘
일단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습니다.
(경계하지 않으면 해코지하는 사람이 많아서 살아남을 수가 없죠..;;)

눈은 억지로 안 마주치시는게 좋아요. 동물들은 눈을 빤히 마주보고있는걸 싸우자는 신호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냥 신경 안쓰는듯 다른데 보시면서 할일 하시는게 오히려 고양이가 경계를 풀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쓰신 내용을 보니 심성이 착하신 분 같은데,,,
먹이를 가게 문밖에 놓아줘서 자연스럽게 나가는걸 유도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기본적인 경계심을 갖고 있는 고양이면 아무리 애쓰셔도 잡기는 어려울겁니다.
도와주시고 싶으시다면 가게 문밖에 먹이를 놔주시는게 서로 바람직할것 같네요.

일단 고양이가 나간다음에 PC방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하려면,, 고양이가 싫어하는 향을 입구에 뿌려두면 되지 않을까요? 먹이는 밖에 두시고.
레몬향을 싫어한다고 들은것 같은데(맞나?) 레몬즙을 입구에 뿌려두시는 방법 같은게 좋을듯하네요.

p.s>>배변문제는 아마 걱정 안하셔도 될 겁니다. 고양이들은 배변냄새를 숨겨서 적으로부터 자취를 감추는 습성때문에 PC방 내에 배변은 안할겁니다.
배변을 하고 싶을때는 근처의 흙이나 모래를 찾아서 배변하고 흔적을 모래로 덮어서 냄새를 없애거든요.
네오크로우
13/05/24 02:12
수정 아이콘
일단 해결은 했습니다. 휴우

먹이를 문 밖으로 내놓은 것도 생각은 했었는데, 이 동네는 시골이라 워낙에 개나 고양이들을 풀어놓고 길러서 가뜩이나 길 옆인데
그랬다가는 온 동네 동물들 다 모일 거 같아서 못했습니다. ^^;;;;;

앞으로도 뭐 오게 되면 먹을 거야 주겠는데 제발 와서는 뭔 소리를 내든, 기척을 좀 냈으면 좋겠네요.
아까 의자에서 처음 발견했을 때는 정말 너무 놀라서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마이쭈아유
13/05/24 02:17
수정 아이콘
고양이가 좋은분 만나서 등따시게 식사하고 가네요. 복받으실겁니다.

앞으로도 자주 온다면 PC방 입구에 고양이가 종종 들어온다는 안내말이라도 써붙여서 손님들에게 미리 인식하게 하시는게 좋을것같네요.

고양이과 동물들은 2-300kg정도 나가는 호느님까지도 발걸음을 조심히 걸으시는지라..-_-;;
13/05/24 04:22
수정 아이콘
와.. 고양이가 진짜 말을 알아들었나봐요. (고양이 봇에게 들은 힌트인데)눈마주쳤을 때 아주 느린속도로 눈을 꿈~뻑 감았다 뜨면 얘들이 안심한다고 합니다. 길냥이 여럿한테 써먹어봤는데 다 통했어요!!
13/05/24 10:17
수정 아이콘
고양이 키스라고 하죠. 한번 꿈뻑 해주면 서로 마주보고 계속 꿈뻑 꿈뻑 합니다.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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