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5/22 19:43
미국은 실제로 점심시간이 자리에서 빨리 먹고 일 시작하거나 회의하면서 대충 먹는 분위기이긴 한데, 그렇다고 뭐 더 많이 일하는 건 아닙니다. (7to4 많이하죠) 유럽은 점심시간 1시간 30분~2시간인 곳도 있어서... 문화마다 다르고요.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인 파리'를 보시면, 프랑스인이 미국인을 일에 미친 워커홀릭으로 취급하는 묘사가 나오죠.)
그리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건 개인의 성실함보다 더 영향을 미치는 게 축적된 자본입니다. 10대 주차가능한 주차장을 관리하는데 담당자 1명이 필요하지만, 100대 주차가능한 주차장을 관리하는데 담당자 10명이 필요한 건 아니죠. 대충 5명정도 필요하다 가정하면, 같은 능력을 가졌어도 전자는 인당 담당하는 주차 공간이 10슬롯인데 후자는 인당 슬롯이 20개가 됩니다. 후자의 생산성이 두배로 측정되죠. 한국이 보통 생산성이 낮다는 건 제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쪽인데, 아시다시피 자영업자 천국이다보니 규모의 경제를 발휘하기 힘든 영향이 큽니다. 인터넷 설치하려면 2주씩 걸리는 서양 동네랑, 이틀 넘어가면 고객센터에 바로 컴플레인 들어오는 한국, 이모 혼자서 주문, 계산, 반찬 나르면서 테이블 20개씩 고기 굽는 한국과 각자 나눠서 손님 담당하며 팁 받아가는 미국, 어느 쪽이 성실할까요? 적어도 한국이 그렇게 불성실하다 소리 들을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21/05/22 19:48
https://weekly.donga.com/List/3/all/11/962540/1
https://www.asiae.co.kr/article/2019052011174886985 서비스 가격 후려치기가 만연한 덕이 크다는 말이 꽤 많이나옵니다. 미국처럼 배달 수수료 팍팍 받으면 좀 나아지겠지만, 솔직히 다들 그러기 싫으니 서비스직 노동자(대표적으로 의사 등)을 욕받이 무녀로 삼는거죠. 본문에 언급한 국회의원은 전형적인 꼰대고요
21/05/22 20:08
생산성이 떨어진다는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근로자들이 문제라고 해봐야 뭐가 달라질까요? 꼰대질한다고 후배들이 말을 들어줄리는 없죠
생산성을 못끌어내는 인사관리와 조직관리의 책임아닐까요? 생산성 떨어지는 강제야식 강제야근 문화 근절해서 극복해야지 근로자들한테 꼰대질 해봐야 뭐가 달라질것도 아니고
21/05/22 21:46
요게 답이지요.
업무분담이 제대로 되고, 할일 다하면 근무시간 상관없이 퇴근, 휴가 가능 이러면 미친 듯이 일할 겁니다. 우리나라는 보통 집중적으로 일해서 빨리 끝내면 추가업무가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하니, 중간중간에 충분히 쉬어주면서 필요없는 야근도 하고 그래야 피해안보고 삽니다.
21/05/23 01:38
제가 만나본 관리자 90%는 1일치 일 당일 저녁 6시에 끝내고 칼같이 퇴근하는 것보다 1일치 일 2일간 야근해서 하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21/05/22 20:30
게으른 건 모르겠고 생산성이 많이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https://time.com/4621185/worker-productivity-countries/
21/05/22 20:34
9 to 6이 지켜진다면야... 사실 생산성 문제는 없다고 봐야...;;
(정말 누가봐도 바빠서 야근하는 거 아니면요...) 9.5 to 6.5...라고 주장하던 개발 회사를 경험한적이 있는데... 다들 기본적으로 10시에 퇴근하는 문화다보니.... 낮에 일을 열심히 안하더라구요....(...)
21/05/22 21:12
생산성을 떨어지는 시스템을 만들어 놨으니까요
포괄임금제로 야근 해도 수당 한푼도 안주는데, 야근은 강요하는 시스템 성과가 나도 직원 보상은 소수 대기업 말고는 거의 없는 시스템 이상황에서 어느 노동자가 와서 열심히 일하나요..
21/05/22 21:49
게으르진 않은데
시스템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집니다. 대표적으로는 두 사람이 일할거 혼자하거나 그 이상도 만연하죠. 최대 효율보다 갈아넣는 구조라 역효율이 많아요.
21/05/22 21:55
일은 열심히 하는데, 생산성은 떨어진다고들 하죠
근데 이건 일하는 시간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21/05/22 23:58
우선 노동생산성은 노동자의 능력이나 성실성, 근로시간 등과는 그다지 큰 관련이 없고, 해당 국가/기업의 자본력이나 물가 등에 의해 거의 결정됩니다.
카센터로 물가 관련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미국에서 $100/h 공임을 받는 카센터라면 대충 중간 근처 가격대라고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 10만원/시간 공임을 받으면 확실히 비싼 축에 속하고, 인도에서 1만루피/시간은 상상할 수도 없는 수준의 공임입니다. 그런데 같은 작업을 맡겼을 때 정비시간이나 실소요시간은 거의 역순에 가까워서, 미국 카센터는 현저히 높은 시간당 공임을 받음에도 정비시간 역시 제일 길게 차지합니다. 즉, 인도인이 엔진 한번 내릴 때 한국인은 세번, 미국인은 다섯번 내려서 이런 차이가 나는게 아니고, 시간당 작업량 자체는 오히려 반대에 가까운데(후진국일수록 야매로 막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순전히 미국에선 $100/h 받아도 손님이 오는데 인도에선 안 오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는 겁니다. 자본 역시 비슷한 영향을 줍니다. 가령 자동차 공장 라인은 인간이 많이 들어가게 만들 수도 있고, 기계가 많이 들어가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초기비용은 기계가 많이 들어갈수록 당연히 올라가지만, 대신 같은 수의 자동차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노동량은 크게 감소합니다. 도색 세계 1위 기술자라고 하더라도 기계와는 아예 속도 비교가 안 되거든요. 그럼 당연히 기계 많이 넣은 공장의 노동생산성이 높습니다. 근데 기계는 초기비용이 많이 드니까, 가난한 기업/국가에서는 하기 어렵고, 또한 인건비가 낮은 국가에서는 인간 가성비가 높아지는 것의 반작용으로 기계 가성비가 낮아지므로, 기계를 그렇게까지 많이 도입할 이유도 없습니다. 이건 결국 가난한 기업/국가의 낮은 노동생산성으로 이어집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산업구조도 크게 영향을 줍니다. 헤지펀드 중에서는 AUM이 100조원 근처임에도 직원수는 100-300명 수준에 불과한 곳도 있는데, AUM이 100조원이면 실적이 좋은 해에는 충분히 10조원 이상 먹을 수 있습니다. 순이익 12조원을 300명으로 나누면 두당 400억원이고, 전직원이 1년에 8,760시간 일했다 하더라도 시간당 456만원, 현실적으로는 시간당 천만원 이상입니다. 300명짜리 게임 개발팀이 총 300만시간(약 3년) 투입해서 만든 게임으로 순이익 3조원을 얻었다면 게임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게임인데, 이게 시간당 순익 백만원입니다. 시간당 순익 백만원도 보통의 산업에서 불가능한 수치입니다. 삼성전자가 순이익 200조원 찍으면 시간당 백만원이고, 닭 튀기는 사장 한명과 배달 정직원 한명이 연매출 150억에 순이익 50억 찍으면 시간당 백만원입니다. 즉 고효율로 돈 따먹는 산업비중이 높을수록 노동생산성도 당연히 올라가는데, 고효율 핵심멤버 중 하나인 금융은 자본이 없는 가난한 국가에선 뭐 어떻게 키울 방법이 없고, IT도 컴퓨터 보급률 0.1%짜리 가난한 국가에선 희망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국가 차원의 노동생산성은 거의 1인당 GDP를 따라가는 것이고, 노동 효율이나 능률 따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1인당 GDP는 최고 수준인 국가와 최저 수준인 국가 사이에 수백배씩 차이가 나는데, 노동시간은 끽해야 두어배 차이니까요. 한국의 경우 1인당 GDP가 탑급이 아니므로, 노동생산성도 당연히 탑급에 비하면 낮습니다. 반대로 가난한 국가보단 높고요. 산업별로 따지면 경쟁력 있는 큰회사들이 있는 분야는 높게 나오고, 그렇지 않은 분야는 낮게 나옵니다. 노동생산성과 별개로, 근무시간에 일 제대로 안 하고 노는 시간/사람이 많은가?를 생각해 보면, 산업이나 직종 등에 따라 확실히 월도가 많은 분야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야도 있습니다. 확실히 그런 분야는 주로 고용·해고의 경직성과 급여체계 때문에 그렇습니다.
21/05/23 01:34
야근 문화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질수 밖에 없는구조죠
사람은 기계가 아니르 근무 시간이 늘어나면 능률이 떨어지니까요 정시 근무 문화가 더 정착될수록 생산성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1/05/23 06:49
제조업 종사중인데 100프로 효율로 일 하면 오히려 주변 사람들한테 욕 먹어요. 예를들어 물건을 40개 만드는게 목표라 치면 어떤 사람은 45개, 50개도 만들 수 있거든요. 근데 그래놓으면 회사에서는 '어 얘네 빡쎄게 하면 50개도 만들 수 있네?' 하면서 목표를 50개로 올려버린다 이런거 때문에 좀 적당히 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외국에서도 그러려나 모르겠네요 크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