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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4 12:39
정신과 진료나 상담 등은 받아보신 적이 있는지...
저도 극복을 완전히 하지는 못한 상태입니다만, 일단 정신질환도 병이고, 전문의의 진료와 치료를 받는게 필수적이라 봅니다. 10년 넘게 약에 의존해서 견뎌내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약 조차 없이 혼자 끙끙대며 버티던 시절에 비해서는 훨씬 편안하고 좋아요. 감기나 치통도 진통제 없이 버틸 수 있지만 너무 괴로운것처럼 마음이 아픈 것 또한 마찬가지라 봅니다. 그리고, 힘들고 우울하고 분노스럽고 후회스럽고...한 감정들이 나쁜게 아니에요. 몸이 아프면 열이 나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힘내시라, 잘 극복해라, 등등의 조언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벗어날 방법을 잘 찾아보시고 편안해지시길 빕니다.
21/02/04 12:54
혹시 정신의학과의원에 다니고 계시는지요? 가지않으셨다면 먼저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의사가 처방해주는 약이 효과가 꽤 좋습니다. 드라마틱할 정도로 기분이 나아져요. 안먹어보고는 이거 정말 모릅니다. 사람의 마음이나 감정이란것도 약 몇알이 정말 이렇게 간단하게 바꿀수있구나 저는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어요. 운동을 자주 하신다고하니 신체는 건강하신듯하고 빚과 가족때문에 고통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올해안에 빚은 청산가능하시다고하니 약을 드시고 버티면서 우선 빚을 청산하심이 좋을듯하구요. 이후에 가족은 뭐 연을 끊으면 그만아니겠습니까? 죽을만큼 괴로운데 가족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약을 드셔야합니다. 강력히 권유합니다.
21/02/04 13:05
'살다보면 나아질 것이다'는 막연한 말이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은 '안 살아보면 모른다'입니다.
엉터리 같지만 주식에 비유해겠습니다. 재무재표나 회사 사정을 봤을 때 딱히 상황이 나아질 건덕지가 안 보이는 회사라면, 아무리 지금 주가가 낮아도 익절하는게 맞는 판단이겠죠. 하지만 주식을 판다는 것은, 그나마 최대한 돈을 건져서 다른 곳에 투자 혹은 사용하기 위함이겠죠. 즉 그건 투자자의 입장이죠. 글쓴 분은 현재로썬 암울해보이는 기업의 사장이신거죠. 남이 강제로 상장폐지를 시킨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겠죠. 근데 그게 아니라면, 내가 여기서 돈을 빼서 다른 곳에 투자할수도 없는 것이라면, 굳이 스스로 상장폐지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이번 게임스탑 사태처럼 정말 말도 안되는 이유로 빵 터질수도 있는데?? 그냥 존버하는게 어떨까요. 수능 망친 학생이 자살 했다는 기사를 보면,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반응보다는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내가 살아보니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데', '나도 수능 망쳤지만 어떻게 길을 찾아서 지금 잘 살고 있는데', '중고등학생 때 삶에 대해 다 알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생각이 바뀔수도 있을텐데' 등의 이유로 안타깝게-즉,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을 했다- 생각하더군요. 저도 글쓴 분이랑 나이대가 비슷해서 이 나이대 이후의 삶이 어떨지 말씀드릴수는 없네요. 한번 70-80-90살까지 사신 노인분들께 여쭤보는건 어떨까요? 그때까지 살아보셨는데 혹시 제가 지금 모르는 삶의 재미/의미가 있는지를요. 죽는다는 엄청난 결정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시는 것이라면, 그 정도의 수고로움을 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글쓴분 상황이 현재로썬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본인의 삶을 희생해가면서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의 삶을 도와주는 것에 삶의 의미를 찾고 사시는 분도 많이 봤습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게 정말 모르는건데, 언젠가 글쓴 분께도 도와주고 싶은 누군가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 그런 사람이 없다고 삶을 마무리 하셔서, 그 사람이 미래에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할때 글쓴 분이 곁에 없어서 도움을 못 준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슬프지 않을까요?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었네요.
21/02/04 14:04
전체적인 생각이 저와 비슷하네요.
제가 사라져도 친구도 없고, 부모마저 기대를 버렸기에 슬퍼할 사람도 없고. 살다 보면 나아질 거란 희망도 전혀 생기지 않네요. 그래도 저보다 님이 희망적인 것은 열심히 살아가려는 생각이 있는 거네요. 저는 그것조차 없어요.
21/02/04 14:56
제가 비슷하진 않지만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병원도 적극적으로 가고 돈이 좀 많이 들긴 했지만 상담고 적극적으로 받았습니다.
약이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있지는 않았지만 아주 극단적인 생각이 줄어들게 되었고 의사선생님께서 약을 끊어도 된다고 말씀하시고 세달정도 더 약을 먹고 그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약이 없어도 되겠다 생각이 되어서 약도 끊었습니다. 다른것보다 지금까지 견디신것도 너무 대견하고 멋지시고 앞으로도 꼭 극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21/02/04 15:20
그냥 우울함/우울증은 상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래전에 병원 1년 넘게 다니고 약도 먹고 했습니다.
첨엔 당시에 좀 비싼데 50분 상담 10만원에 진단서비 따로 약값따로...몇번 가다가 의사랑 싸우고...동네 병원으로 옮겼죠. 상담은 별루였지만 약은 효과가 있어서 약타는 의미로 다녔습니다. 거긴 1만원에 약까지 주더군요... 한 1년정도 다녔나? 평소에는 저만 있었는데 그날따라 3명의 환자분이 대기중이시더라고요...근데 그분들은 어캐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병색이 완연해보여서 누가봐도 병원 가야겠다 라는 느낌이...그 날 이후로 병원 끊었습니다....;;
21/02/04 15:39
우울증에 빠져 있다면 한 지점에 생각이 골몰돼 중용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본인 입장에서는 한없이 이성적이고 정확한 판단이니까 계속 거기에 빠지고, 더 굴 파고 내려가고, 타인고 멀어지고... 악순환이죠. 이 방면의 전문가인 의사를 믿고 의지하세요. 그리고 좁고 작은 문제에서 시선을 거두는 연습을 해보세요... 지금 당장 바다를 보러 가시는 것도 좋고, 평소에 안 해본 것들을 충동적으로 질러 보세요.
21/02/04 15:52
우울증과 우울감은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세요..
우울증이라면 약부터 처방받아야하고, 단순히 우울감이라면 기분을 바꿔줄 무언가를 통해 당장 내일이라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해결을 위해선 무엇인 문제인지 정확히 아는 것부터 시작이에요. 물론 여기 글 적으신 목적이 공감과 응원이라면 다행이지만..
21/02/04 16:29
저도 우울증으로 3년 넘게 상담을 받았고 그 뒤에 우울증이 좀 괜찮아지니 공황이 찾아와서 공황으로 또 한 1년 치료 받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고 약이나 상담없이 살아갈정도의 상태는 되는 것 같습니다. 저랑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경험을 하시는 것 같아서 댓글 남깁니다. 우울증이 심하던 시절에 저도 죽음을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죽으면 주변인이 슬퍼한다거나 살다보면 나아진다거나 이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다 이런 말들은 전혀 극복에 도움되지 않았고 스스로를 더 우울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약도 보조적인것이었고 결정적이지 않았구 상담이 도움이 되긴 했는데 그것만으로 나아지지는 않았구요. 다른 사람의 인생, 조언이 제 우울증에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그냥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저는 그때 이렇게 죽기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우울한 마음 때문에 (가정환경과 여러가지 이유로)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죽는게 너무 억울하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죽지 않고 다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음 그리고.. 도움이 된게 있다면 생각보다 더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더 관심이 없다는 걸 깨달은게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우울증이 심할때 저는 약점을 감추고 감정을 감추고 우울증이 아닌척 살았는데 오히려 우울증은 더 심해졌습니다. 반대로 제가 나아질때 저는 감정을 드러내고 약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하고 '나'의 행복을 우선 순위에 두고 행동 했습니다. 제가 약점을 드러내면 사람들이 꺼려할거라 생각했는데 별 신경쓰지 않더라구요. 감정을 드러내는게 남에게 민폐가 되기보단 별 영향이 없었고 저에게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을 읽었을 때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말에서 비슷한 억눌림이 느껴지는데 주변 사람은 생각보다 나를 거의 신경 쓰지 않으므로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시고 스스로의 아픔과 감정을 조금씩 드러내면서 사는게 나아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갑자기 가능한건 아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가능하구요.
21/02/04 16:43
주변에 우울증있는 분들 몇 계셨는데 한 분은 정말 힘드셨는지 자진해서 병원에 입원하시더라구요. 그런 방법도 찾아보겠다 하면서 직장도 아예 그만두시고 장기로 계셨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지속적 주 1회씩 상담을 받았는데 울고 웃고 많은 감정선을 느끼고 온다고 하더라구요. 약물치료까지 하진 않았지만 약물 치료 권유도 계속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분들이 계시니 글쓴이분들도 댓글의 많은 도움 받으셔서 힘내시길 바랍니다.
21/02/04 17:14
댓글 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일일이 답글을 달까 하다가 비슷한 내용도 많이 주시고 하셔서 그냥 이렇게 답글드립니다. 병원을 고려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근본이 바뀌지 않는데 해결이 가능할까 싶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이미 알고 있고 그것을 일부 해결할 방법도 알고 있지만 인간들은 보통 그런 행위를 패륜이라 정의하기때문에 실행에 옮기고 있지 않습니다. 제 노력으로 저항이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고 계획을 더 당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병원을 찾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21/02/05 10:01
대한민국에서는 부모자식사이에 실질적으로 연을 끊는 것이 마냥 쉽지 않습니다.
치뤄야 할 대가가 있고 뭐 하나 아쉽고 부족한 상태로 계속 살아가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연을 끊는 방법을 좀 고차원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피곤한 일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느낀건데 처음에는 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크게 되나, 그들의 업이 저에게 전이된 이상 저는 정신적으로 계속 불안정한 상태를 살아가게 됩니다. 약간 태생적 한계같은 느낌입니다.
21/02/04 17:28
우울해서 일상생활을 못하실 정도로 힘드시면 병원을 찾으시고, 그 정도는 아니시면 제가 생각하기에 도움이 될 것들은 이 두 가지네요
1. 자기를 힘들게 만드는 생각은 의식적으로 피하세요. 2. 좋은 효과가 있는 일을 매일 더 하려고 해보세요. 취미가 있으면 꾸준히 해보시고, 이러저러 생각도 해보시고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자기성찰을 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고전이라던가 하는 것들이요. 물론 유의하실 것은 자기성찰으로 우울에 더 깊게 빠질 수 있으니 그 점은 경계하시고 그 쪽으로 생각을 하는 건 피하시구요.
21/02/04 18:00
모든 병은 초기에 치료하는데 쉽고 빠릅니다.
저항이 불가능 하다고 여겨지는 단계가 되면 지금처럼 이성적인 판단이 어렵고 감정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21/02/04 18:50
병원 권해드립니다.
비전문가 입장에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해봤자 글쓴분께는 공허하게 들릴거에요. 가보고 판단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21/02/04 19:40
운동을 꾸준히 하실정도면 자기 컨트롤이나 건강은 잘챙기실것 같고..
사람에게 생긴 상처는 사람으로 해결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부모님과 연을 끊고 연애를 해보세요
21/02/04 23:55
전 우울하면 바로 일그만두고 여행다니거나 쉬었고 그중 스페인 순례길 한달간 걸었던게 나름 도움됐습니다. 죽기전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만들어서 해보세요. 코로나 끝나면 네팔이나 칠레 도보여행갈 생각으로 준비중이네요. 병원은 그렇게 도움되진 않았지만 사람마다 달라서ᆢ
우울해 죽을것같은 순간을 넘긴다 해도 인생은 계속 어느정도 우울하고 참고 견디며 살아야해서 살아야할 이유를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21/02/04 22:06
항우울제라는게 신기하지만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도 어느 정도 개선이 됩니다. 상상해보기엔 그럴리가 없겠다고 생각이 들고 고작 약 따위에? 라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고 원인은 그대로인데 나 자신이나 삶의 태도가 좋아질리가 없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바뀝니다. 병원을 믿으라고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조금 도움받는다 생각하고 일단 다녀보세요.
21/02/05 01:23
자살을 생각하는게 우울증인가?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즐겁지 않은데 살아가는게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을 하죠. 즐거움을 찾아도 찾아도 안생기면 그게 무슨 인생일까요. 하루하루가 힘든데 다른 사람 생각까지 하며 그런 사람들때문에 연명하는 인생은 아닌거 같습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났으니 맘대로 갈 권리정도는 있지 않을까요? 저는 와이프와도 두명 다 더이상 즐거움이 없다면 같이 목숨을 끊자고도 이야기 해두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부모님 중 한분을 엄청나게 미워하는데 외국에서 사는 동안은 참 좋더라고요. 안보고 연락도 안하니.
21/02/05 05:10
이야기 꺼내기 힘든 문제 이렇게 글을 쓰는 선택을 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죽음을 깊이 고민해볼 만큼 삶의 큰 고통을 겪었다고 생각되지 않아 ski~님의 힘듦을 다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없겠지만 글에 적어놓으신 것으로 짐작하기에도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참 오래 겪으신 것 같습니다.
저는 가까운 사람의 가족이 자살을 선택해 가까운 사람이 크게 고통스러워하고 그로 인해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을 옆에서 바라보아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자살을 직접 고민하는 사람이 겪는 만큼의 고통은 아니었겠지만 그것도 참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자살 사고를 하는 사람에게 어떤 말로도 그 생각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것으로부터 잘 버티어내시고 견디어내시면 좋겠습니다. 위에서 다른 분들이 전문적 도움으로 정신과 치료를 이야기하셨는데 자살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도움 기관으로 자살예방센터도 살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여기가 보통의 정신과보다 자살문제와 관련된 전문성이 더 높고 장기적인 상담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도 지원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글을 보면 이미 많은 것들을 찾아보신 듯 하여 여기에 대해서도 알고 계실 수도 있겠지만 혹시나 해서 적습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삶의 우연들 속에서 ski~님의 삶의 문제들도, 마음의 고통도 나아질 길이 찾아질 수 있기를 깊이 바라겠습니다.
21/02/05 09:58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서 별로 댓글이 안달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달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올린 어제와 그제는 정신적으로 끊임없이 공격을 받아서 너무 힘들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진심어린 댓글들을 받아서 그런지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훨씬 나은 상태입니다. 두통도 없고 머리가 맑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아무생각없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저에게 고마운 댓글을 주신 분들도 항상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21/02/05 18:05
진심으로 병원 추천드립니다.
가벼운 우울감이면 상담으로도 개선될 수 있고 약은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지만, 죽음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 계획을 세우실 정도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치료는 반드시 약물로 해야 합니다. 몸 아픈 사람이 좋은 말씀, 희망적인 조언 듣는다고 병이 낫는 것이 아니듯, 죽음을 구체적이고 심각하게 계획할 정도에 이른 우울증이라면 상담이나 의지로는 극복이 안 됩니다. 나는 병이다, 이러다 아파서 죽을 수도 있다, 생각하시고 꼭 병원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약이 완치를 장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꼭 병원 가서 약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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