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4/30 19:00
원자력 발전소 짓는게 엄청나게 고급기술이라서 그럴것 같습니다. UAE 원전때 이야기로는 전세계에 원전 기술 수출이 가능한게 전세계 6개국 뿐이라고 했거든요.
18/05/01 01:36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는 원자로 외에도 발전을 위해서는 증기발생기와 터빈 등 발전 주기기 계열이 필요한데 이게 말 그대로 엄청난 중공업이라 만들기가 어렵고, 우리나라조차도 거기에 쓰이는 냉각펌프라든가 계측제어 시스템 등까지 마저 국산화한 것은 2010년대의 일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8/04/30 19:04
핵무기, 즉 폭탄은 분열반응을 한번 일으키면 끝납니다. 물론 일정질량 이상의 우라늄은 그 즉시 분열반응을 일으키니 폭탄으로 사용하기 위한 구조(위키피디아 보니 포신형과 내폭형이 소개되어 있네요)를 갖춰야겠죠. 그런데 원자력 발전은 이 반응을 정밀하게 제어해서 수천만도가 나는 폭발이 아니라 100도만 내게 해서(실제로 100도만 내지는 않겠지만요) 물을 끓이는게 목적이죠. 물을 끓여서 증기로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얻게 됩니다. 난이도가 훨씬 더 높겠죠.
18/04/30 19:08
핵무기 개발보다 원자력 발전이 더 상위의 기술이라는 얘기로 들리는데 이를 달리 말하면 현재 자체 기술력으로 원자력 발전을 하고 있는 나라들은 기술면에서 잠재적으로 단기간에 핵무기 개발이 모두 가능한 나라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18/04/30 19:11
원자력 발전소를 건축할수있는 국가는 잠재적이 아니라 약간의 시간만 주어지면 바로 핵무기 전용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투발수단과 그 투발수단에 맞춘 소형화를 얼마나 빠르게 전용되게 하는 기술력입죠. 넵...
18/05/01 01:51
기본적으로 가능하겠지만,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핵연료 재처리 공장이나 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 같은 게 있다면 더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핵무기는 플루토늄 또는 고도로 농축된 우라늄을 재료로 사용하는데, 원자로의 핵연료봉에서 우라늄을 핵분열시키고 이후 핵연료 재처리를 통해서 플루토늄을 얻습니다.
간단히 보면, 핵연료를 무기화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우라늄만으로는 바로 무기화할 수 없고, 그걸 펑 터질 정도로 업그레이드(?)를 시켜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이나 핵연료 재처리 시설이 없어서, 이걸 만드는 시간이 (핵 투발 수단을 갖추는 데 필요한 시간 외에) 필요하겠지요. 덧붙여 이 두 시설을 (미국의 감시 하에) 모두 갖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라서, 일본도 여차하면 핵무장이 빠르게 가능한 나라로 꼽힙니다.
18/05/01 02:35
(수정됨) 말씀하신 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과 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우리는 가지지 않고 있는 건가요 아니면 가지지 못하고 있는 건가요? 만약 가지지 못하고 있는 거라면 우리는 안 되는데 일본은 되는 이유가 혹시 무엇인가요?
그리고 핵무기가 미사일 형태가 아니라 2차세계대전 때처럼 폭격기를 이용한 폭탄 형태면 소형화나 투발 수단을 위한 기술 개발이라는 게 사실상 불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을까요?
18/05/01 13:38
한국은 한미원자력협정에 의해 그 두 가지를 제한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2015년의 개정 협상을 통해 제한적으로 재처리 쪽이 살짝 풀리기는 했습니다. 한미원자력협정의 뿌리는 이승만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러프하게 말하자면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원자력 기술을 미국이 제공해주는 대신 군사무기화를 막는 장치들을 걸어놓았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유일하게 비핵보유국 중에서 핵연료 재처리가 가능한 나라입니다. 일본은 1950년대부터 원자력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1957년에 원자력발전회사를 만들고 1960년에 원전 건설을 시작합니다.) 어느 정도 자기네 힘만으로 쌓아올린 게 있어서 상대적으로 발언권(?)이 있었고, 우리나라의 한미원자력협정처럼 일본에도 일미원자력협정이 있는데 여기서 미국의 동의 하에 핵연료 재처리 등을 할 수 있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게 됩니다. 다만 일미원자력협정에서는 일본의 핵무기 개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약간 외교의 문제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와 미국 간에도 또한 원자력협정이 있는데, 미국으로서는 일본의 핵연료 재처리 등을 강하게 제한하게 되면 미국을 빼놓고 일본과 유럽원자력공동체가 붙을 것을 염려한 면도 있었고, 일본의 정치인들이 외교 채널을 통해서 일본의 원자력 정책을 많이 어필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1960년대에 중국이 핵무기를 개발하게 되면서 일본에서도 핵무장론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1960년대에 일본이 서독에 함께 핵무기를 개발해 보자고 제안했다는 정황이 있습니다.) 요컨대, 국제정치의 결과로서 일본은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같은 유럽 국가들로부터도 핵연료 재처리 OK 사인을 받아냅니다. 대신, 그 대가로 일본은 전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핵 사찰을 받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IAEA에서 파견한 상주 직원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고, 미국, 영국, 프랑스로부터 감시를 받는다는 조건 하에 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1940년대 수준의 핵무기야 더 기술을 개발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제공권이 완전히 상실당하지 않은 바에야 그걸 맞아줄 나라는 없으니... 1940년대 수준의 핵폭탄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최초 핵실험 이후에는 수소폭탄 개발 또는 미사일 핵탄두 개발로 나아가는 것이 순서가 됩니다.
18/04/30 19:24
원자력의 실용화는 핵무기가 핵 발전소보다 먼저였죠.첫 핵무기 실험은 45년 7월에 이미 끝났는데, 첫 원자력발전소 가동은 미소간의 기술경쟁이 있었는데도 그후 10년후였으니.. 재료공학부터 온갖 학문과 인프라가 다 필요합니다.
18/04/30 19:27
서로 다른 기술이 있을 때, 어느 하나가 다른 기술의 상위 기술일 것이라는 가정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인텔과 엔비디아와 삼성은 반도체 회사지만 상대의 영역에서 활약할 수 없죠.
18/05/03 01:03
발전소 하나 짓는것도 생각보다 엄청나게 기술집약적 산업인걸로 알고있습니다. 비단 원자력발전만의 문제가 아닌걸로 알고있어요. 짓는다는걸 떠나서 발전효율 등등에서 기술력차이가 상당한걸로 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