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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7/11/12 20:00:19
Name 가제타델로스포르트
Subject [질문] 돈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다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안녕하세요.제목이 곧 내용입니다.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집안이 어려워졌고,어렵게 조그만 곳에 취직을 하고 4년전부터는 월 250만원 월급의 1/2을 부모님께 드려서
빚 조금 갚고 나머지는 생활비,동생 학비로 쓰며 하루하루를 버텨왔습니다.최근에는 동생이 S전자에 취직해서 저희 형제가 부모님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어머님은 식당일을 하시고,아버지는 개인사업을 하시는데 사실상 벌이가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제가 여자친구가 있다라는 겁니다..
올해로 제가 31, 여친이 30입니다. 여친쪽 부모님께서 여친을 빨리 시집을 보내고 싶어하십니다.사회적 지위도 있으신 분이라 '결혼을 빨리 시켜야 소위 말해서 들어오는 축의금(?) 자리수가 다르다,내년에 결혼 안 하면 딴 놈한테 보내야 한다'고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미 인사는 드렸고, 5차례 정도 뵈었습니다. 막상 저에게 "자네, 언제 결혼할 건가?"라는 질문을 하신 적은 없지만 눈치로 느낄 수 있었죠.돌이켜보면, 모아놓은 돈이 없기에 저는 위 질문이 저에게 안 오길 바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개월 동안 고민 또 고민 했습니다.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해야하나 하고 말이죠.결혼은 현실이니까요.근데 생각할 수록 너무 창피하더라구요.남자 된 놈이 돈이 없어서 결혼을 생각하는 여자를 포기한다는 것이.한 때 어리석은 마음에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금전적 지원을 해주지 못해서 돈 얘기만 나오면 두 아들 눈치를 보며 눈물 흘리시는 어머니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그리고 최근에 여자친구에게 위와 같은 사실을 얘기했습니다. 우리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 같다,어찌됐건 대출 땡겨서 살 곳을 마련해보자고 했습니다.여자친구도 제 뜻에 따라주기로 했습니다.

이제 여친 부모님을 만나서 저의 계획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한편으로는 겁도 납니다.제가 만약 딸 가진 부모님 입장이라면 어떤 말을 할까 하구 말이죠. 겁도 나지만 일단 부딪혀 보려 합니다. 혹시 저 같은 상황이셨던 pgr 성님들도 계실까요?
예전에도 고민이 있을 때마다 pgr 성님들 글 보며 제 마음가짐을 바로 잡았던 기억에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남은 주말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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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심복
17/11/12 20:03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세상사는게 다 인터넷글이나, 드라마 같지 않아요. 오히려 세상은 훨씬 살만합니다.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아요.
가제타델로스포르트
17/11/12 20:09
수정 아이콘
예 말씀감사합니다.
17/11/12 20:05
수정 아이콘
처가집이 돈 많으면 자신의 자존심을 굽히고 살아야할까봐 걱정되시는건가요?
글만 봐서는 돈 때문에 무시할 분들 같지는 않고..
현 상황을 설명하였음에도 지지해준다면 고민할게 있나요?
도움도 받고 좋죠 흐흐
가제타델로스포르트
17/11/12 20:30
수정 아이콘
자존심굽히는거보다는 그냥 막연한 두려움이 더 컸던것 같습니다..저도 dwyane님 말씀처럼 됐으면..합니다
배고픈유학생
17/11/12 20:05
수정 아이콘
혼자 싸움도 아니고 여자친구분도 같은 뜻을 가지고 있잖아요.. 화이팅하세요.
가제타델로스포르트
17/11/12 20:12
수정 아이콘
예 말씀감사합니다.화이팅하겠습니다.
하우두유두
17/11/12 20:05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저도 올해4월에 결혼한 남성입니다.
저도 돈이 그닥없는 상황인지라 임대주택먼저 알아보다가 장인장모님께서 양해해주셔서 결혼하게되었어요.

현재 주거는 와이프 직장때문에 처가에 들어가서 살고있는현황이며 1ㅡ2년내로 이사예정입니다. 국민임대주택도 한번 알아보세요
가제타델로스포르트
17/11/12 20:28
수정 아이콘
국민임대주택도 알아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강미나
17/11/12 20:29
수정 아이콘
주거 관련해서 장인 장모님측의 반대가 걱정된다면 차라리 처가살이를 고려해보세요. 의외로 처가살이 한다고 하면 좋아하시는 분들이 좀 있더라구요.
가제타델로스포르트
17/11/14 14:26
수정 아이콘
예 말씀감사합니다.처가가 경상도라..저는 서울..ㅠ
Maiev Shadowsong
17/11/12 20:38
수정 아이콘
그래도 그런 고민을 한다는게 부럽네요 ㅠㅠ

전 여친쪽 부모님이 반대하시고, 여친도 별로 뜻이 없어서 접고 헤어졌습니다.

집도 돈도 다있는데 말이죠........

당사자들이 의지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 있어봐야 의지가 없으면 무쓸모에요.
가제타델로스포르트
17/11/14 14:27
수정 아이콘
예 말씀감사합니다.Maiev님도 엄청 힘드셨겠습니다...저도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도씨
17/11/12 20:46
수정 아이콘
인터넷 댓글들만 보면 세상이 물질만능인것 같아도 그렇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기때문에 살만한 세상이라 상각합니다.
가진건 없지만 미안해 할 줄알고 책임지고 싶어하며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걸 보여드리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따위놈'으로 시작하는 말로 반대를 하신다면 그건 그거나름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결혼은 서로에게 맞춰가는 거라고 하는데 사실 맞춰갈 수 있는건 극히 일부분이고 원래 잘 맞는 사람을 찾아야하는거에요.
지금의 선택을 하실 수 있는 여자친구분의 부모님은 아마도 그런 가치관을 자식들에게 심어주셨을겁니다.
힘내세요! 진짜 좋으신 아내와 새 가족을 얻기 직전이신것 같습니다.
가제타델로스포르트
17/11/14 15:31
수정 아이콘
포도씨님 감사합니다.마지막 문장이 정말 힘이 됩니다. 아내와 새 가족이라니..명심하겠습니다.
17/11/12 21:09
수정 아이콘
일단 마음을 그렇게 정하셨다면, 중요한 건 딱 하나입니다. '자신감'
내가 지금 가진 건 없지만 아내와 함께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든 살아가겠다는 자신감이요.
여자친구분 부모님 만나실 때도 자신감을 가지고 만나세요. 그러면 됩니다.
감전주의
17/11/12 22:42
수정 아이콘
저도 가진 것도 없이 결혼 해서 반지하 방부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딸 둘 키우면서 작은 집 하나 장만했고 그럭저럭 먹고 삽니다.
현재보단 앞으로의 가능성을 믿고 당당하게 힘네세요. 그런 모습이 어른들한테는 잘 통합니다.
메모네이드
17/11/12 23:56
수정 아이콘
저도 감전주의님처럼 집 구할 목돈이 없어서 신용대출로 보증금 마련해서 월세로 신혼생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애 둘이고 대출껴서 내 집마련했습니다.

처음엔 친정에서 돈 줄테니 결혼하지 말고 공부나 더 하라고 하셨지만 지금은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넌 오지말고 사위만 오라 하십니다 ㅡ.ㅡ 힘든 시간이겠지만 성실하게 잘 해나가시면 점점 좋아질겁니다. 힘내세요~
사악군
17/11/13 03:09
수정 아이콘
꼭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서낙도
17/11/13 09:02
수정 아이콘
용기 부럽네요.잘 되실겁니다.
Cazellnu
17/11/13 09:59
수정 아이콘
결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물질을 가진게 없으면 다른걸로 채워 넣으세요

다만 금전적인 문제는 해결을 좀 해야 할겁니다.
집안의 지원문제같은거요.
동생과 함께 같이 집안을 책임져햐 한다던지 하는.
Faker Senpai
17/11/13 12:20
수정 아이콘
힘내시길 바래요. 결혼이란게 아내를 얻는것만이 아니라 또하나의 부모님을 얻는것이기도 합니다. 처가집이 잘살면 덕을 볼수도 있지요.
자존심때문에 아내를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 나중에 돈많이 벌어 호강시켜드리겠다라고 처가살이하는것도 좋은옵션입니다.
StayAway
17/11/13 13:41
수정 아이콘
양가중 한쪽이라도 여유있는게 다행이죠. 자존심 조금 굽히고 처가지원 받으시는 것도 단기적으로는 나쁠거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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