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냥 아무것도, 한타도, 그 무엇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트린/쉬바나 등으로 백도어 외길만 파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똑같은 방식에 랭크, 노말 번갈아가면서 어제부터 네 번을 내리지니 게임에 환멸감이 드네요.


예를 들어 다섯 명의 팀원 중 아군이 탑이 좀 더 강하고, 적군이 봇이 좀 더 강하다고 했을 때,

탑과 봇에서 동시에 솔킬이 납니다. 1킬에서 그칠 수도 있고, 사릴 줄 모르면 2~3킬은 더 줄 수도 있겠죠.

이 상황에서 적 정글과 미드가 탑을 계속 도와주러 올라오고, 아군 정글과 미드가 봇을 도와주러 가는 상황이면 아주 쉽죠.

미리 눈치 채고 킬만 계속해서 주지 않으면 아군 봇도 언젠가는 풀리게 될 거고, 그러면 그냥 무난한 운영한타싸움이 될 겁니다.

이런 경우에는 5:4 한타를 열 때마다 대패할 가능성이 높아서 백도어를 아무리 잘하는 챔프라도 4명이 미는 것보다야 느리니 아군이 이득을 볼 수 있겠죠. 탑은 1차 타워가 아직 건재한데요.


문제는 이 경우에 양쪽 미드와 정글이 동시에 봇을 도와주러 가는 경우입니다.

2:2를 봇이 지니 3:3도 지고, 4:4도 집니다. 물론 2:3 정도로 아슬아슬한 교환비가 나오기는 하지만 결국 상대 봇이 조금 더 이득을 보고,

용을 좀 더 많이 가져가고, 타워를 더 일찍 밀게 됩니다.

상대 탑솔러는 나가면 죽는다는 것을 알기에 cs가 50개, 60개가 벌어지든 신경 안 쓰고 가만히 있다가 타워에 들어온 cs만 먹습니다.

트린, 쉬바나 이런 챔프면 타워 다이브에 스펠을 다 써봤자 동귀어진할 가능성이 있어서 함부로 그러지는 못하고

타워나 깔짝대게 됩니다. 라인에선 할 수 있는게 없어요.

타워를 보다 일찍 밀 수는 있지만, 제가 하는 챔프들이 썬파를 가거나, 유리몸이거나 둘 중 하나라서 작정하고 버티면 빨리 밀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저도 봇으로 내려갑니다. 상대 원딜보다 킬 스코어가 적긴 하지만, 애초에 힘세고 강한 탑솔러인 만큼 아직까지는 위력적입니다.

그 사이 상대 탑솔러는 타워를 칩니다.

저도 탑으로 돌아가서 라인을 밀다가 봇 1차를 민 적 팀이 미드를 공략하는 것을 보고 도와주러 갑니다.

이런 상황이 2~3번 반복되면 상대 원딜이 3코어가 나옵니다. 이젠 딜을 버틸 수가 없습니다.

용 한 타를 합니다. 5:4 교전이지만 원딜의 성장세가 차이가 많이 나서 쉽게 이길 수가 없습니다.

교전이 길어지고, 길어지다가 간신히 이기고, 용을 가져갑니다. 탑 2차 타워가 밀립니다.

그냥 저게 무한 반복되다가 어느 새 수십 개 벌어졌던 cs와 3레벨 가까이 뒤쳐졌던 레벨을 타워에 라인 cs에 탑정글까지 쓸어먹으면서

복구한 상대 탑솔러는 한타를 파괴하...러 내려올 때도 있지만 보통은

더욱 강한 아이템을 뽑아서 더욱 빠르게 타워를 밉니다.


진짜 저런 단순한 플레이에 무슨 플레이를 해도 게임을 계속 지니까 무슨 패드립을 처음 들은 것 마냥 기분이 안 좋네요...

진짜 텔포 쿨이 60초라 교전 할 때마다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용 타이밍 마다 갈 수 있을 정돈데

그 마저도 극초반에 용을 뺏겨버리면 무의미하고,

봇 4:4 교전 막아주려고 텔포 쓰면 다음 용 타이밍 때는 텔포가 없으니 용을 주거나 타워를 주거나 둘 중 하나고

심지어 미드를 갔을 때도 봇이 3:3 교전을 지니까 정글러 얼굴만 비치면 무조건 도와주러 가야되고

제가 미드에서 사라진 걸 보면 적 정글러도 바로 빠지고

그 사이 빅토르가 10분에 20개 벌어졌던 cs 복구하고, 타워 밀고...



왜 우리 팀은 항상 못하냐는 질문글은 아닙니다. 잘할 때도 많죠.

새벽인데다가 너무 화가 나서 횡설수설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요점을 정리하자면

"아군은 솔로 라이너가 더욱 강하고, 상대는 봇듀오가 더욱 강할 때, 아군의 솔로 라이너가 봇을 케어하러 가서 시간이 끌리는 동안 상대 솔로 라이너가 미친듯이 올공템으로 백도어만 하는 운영"에 대한 대처법을 알고 싶습니다.

솔직히 지금 느끼는 걸로는 다른 건 관계없이 오로지 봇의 역량이 더 강한 팀이 무조건 이기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