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저격송' 이승환 "가카께 봉헌합니다"
제 닉네임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승환 형님의 오랜 팬인 30대 후반 아재입니다.
공연장에서 그의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팠던, 드림팩토리가 망했다.(현재는 부활했습니다.) 앨범이나 신곡을 내도 망했다. 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깝긴 했습니다.
[저의 독백] 그의 노래는 대중성을 이렇게 잃어가는가..
발라더 이승환보다는 락커 이승환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참 안타깝지만 그의 음악 행보를 여전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올 노래는 3개월 동안 각잡고 만든 노래입니다. 주진우 기자의 신간 "주진우의 이명박 추적기"의 Book O.S.T이기도 하면서 Fall to Fly 후편의 세번째 싱글입니다.(첫번째 두번째 싱글을 전 다 좋아하는데 멜론 100위 내에서는 몇 시간 보이지도 않던..(안습) 공연장에서 들으면 노래가 참 좋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3개월을 꼬박 매달려 완성도 높은 오페라 사운드를 구현했고, 40여명의 뮤지션들이 참여했고, 이명박 성대모사로 유명한 배칠수와 함께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주진우 기자와 MC메타와 함께 작업한 1인칭 화자 시점의 노랫말은 후련한 청량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100 트랙의 코러스 트랙을 혼자서 모두 불렀을 정도로 곡에 대해 많은 열정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히트송이라는 것은 작업을 오래했다고 나오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적어도 오랜 시간을 들여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한 노래는 한 번 들어볼만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 이번에도 가수 본인은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 같지만요.
본인이 하고 싶은 또는 들려주고 싶은, 좋아하는 음악으로 꾸미는 것이 오히려 팬들에게 어필하기 좋지 않을련지..
"10억광년의 신호", "그저 다 안녕", "돈의 신"... 폴 투 플라이 후 앨범의 완성이 기대됩니다.
** 이승환 본인 어록입니다.
"새 노래를 발표할 때의 미묘한 떨림은 이제 없다. 차트 광탈을 걱정하지도 않는다. 노래의 흥행만으로 나의 가치나 음악을 논하는 유치찬란한 응대에도 별로 동요치 않는다"
"신곡을 내는 일은 더 이상 내게 경제활동이 아니다. 그럼에도 기천만원을 들여 곡 하나를 가끔씩이라도 세상에 내놓는 이유는 현역 뮤지션으로서, 멈추지 않는 창작욕구의 발현이다. 어디선가 누군가는 내 음악을 기다리고, 내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는 믿음의 소산이다."
"많은 이들이 내게 '가수는 정치 얘기 하면 안 된다' '사랑노래나 불러라'라고 했다"며 "조만간 발표할 '돈의 신'을 홍보하기 위해 여기저기 문의했다. 그들은 모두 내게 '정치를 노래하는 건 곤란하다'라고 했다(사실 인물을 논하는 노래일 뿐이다)"
"음악 옆 영화에선 전두환도 얘기하고 MBC도 얘기하는데 말이다. 노래는 안 된단다. U2는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1972년 영국군 공수부대의 발포로 북아일랜드 비무장 가톨릭교도 14명이 사망한 유혈사태 묘사)를 불렀고, 그린데이(GREEN DAY)는 '아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허울뿐인 아메리칸 드림 비판)을 불렀어도 그들에겐 아무 위협도, 방해도 없었다. 그 용기는 환호와 존경으로 되돌아오곤 했다. 우리가 그네들보다 정치적으로 우월함을 보이기도 했는데 말이다. 우린 민중이 대통령을 끌어내린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루었지 않은가? 하지만 아직도 노래는 안 된단다. 나의, 우리의 노래에는 '은유'만이 허용되나보다."
"그래 뭐 까짓것. 그냥 여기(페이스북) 오는 사람들만이라도 들어주고 알려주면 좋겠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내가 사랑노래만을 부르지 않는다는 걸 알지 않은가. 내 노래는 나, 사람들 그리고 세상의 기쁨과 슬픔, 분노를 담고 있다. 페북 소개에 써놓은 대로 정의와 자유를 노래하고 싶다. 음악하는 사람은 본디 많은 걸 느끼고 담고 - 자기 방식대로 - 표현하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선 세상과 함께 웃을 줄도, 아파할 줄도 알아야 한다."
"공감은 음악이 가진 미덕 중의 미덕이라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이 노래 하나에 마음이 저리기도, 아리기도, 흐르기도 하게 하는 것. 난 지금, 그거 하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