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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9/06/12 06:52:22
Name Kaestro
Subject [질문] 스타트업 개발자로 경력을 시작하는게 안좋은 선택인가요?
이번에 이름이 조금 있는 학교를 졸업하면서 상반기 공채를 준비했던게 안 되고, 학교에 소개 나온 사람이 16명 정도 되는 세운지 7년 정도 된 스타트업?(제가 잘 몰라서 이정도 된 기업도 스타트업이라 하는지 그냥 중소기업이라 하는지 모르겠는데 대표님은 스타트업이라고 이야기하셔서 스타트업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에 개발자로 취업하게 됐습니다.

저는 인턴다니는 기분으로 조금 다녀보고 아니다 싶으면 공채 준비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집에서 거길 다니느니 차라리 여행을 가라.

세운지 7년이 됐는데도 아직 회사가 그것밖에 안되면 성장성이 없는 회사다.

나중에 경력으로도 못 써먹을 곳이다.

뭘 하고싶은 건지부터 결정해라. 하고 싶은게 없어서 목표가 없으니까 에너지를 못 쏟아붇는거다 이런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전 살면서 뭐 딱히 해보고 싶었던 것도 없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도 없고(집에서는 이런 데서 일하느니 배달업체같은 데라도 가서 일하고 여행을 가란
말씀? 말씀이라고 사실 말하기도 싫긴 하네요. 모르는 사람이면 그냥 개소리라고 했을 것 같은데, 분명 우리 아버지는 이런 일 살면서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인데요)
그냥 적당히 취업해보고 하려는 건 맞는데 이게 그렇게 잘못된 선택인가요?

그리고 전 혼자 집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현업에서 조금이라도 일하는게 이후에도 더 나을거라고 생각을 하는 것도 있고 해서 사실 아버지가 하는 말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데 피지알에서 현업에 계신 분이 해주시는 이야기면 조금 제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비우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도움을 드립니다.

아버지랑 비슷하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그런 얘기도 꼭 들어보고,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편견이 심해서 저 이야기가 안 와닿는 것인지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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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아령
19/06/12 07:39
수정 아이콘
저도 뭐 사회생활 고작 7년됐지만,
공대 전자과 졸업생으로 그동안 주변을 보면,
대기업 다니다가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등) 가는건 어렵지 않지만,
반대의 경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일단 시간과 나이의 여유가 되시면 조금더 대기업 공채에 도전 해보시고,
대기업 생활도 좀 경험해본다음에 스타트업이나 다음 단계로 넘어가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19/06/12 10:14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저도 공대 전자과 졸업생입니다.
여러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가 말을 못해서 그러지 틀린 말을 하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나이가 27이고 시간 여유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조금 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야겠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차아령
19/06/12 15:48
수정 아이콘
27이시면 아직 충분히 어리죠! 일단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좀더 도전하기엔 충분한 시기입니다. 화이팅 하세요 ^^
srwmania
19/06/12 08:12
수정 아이콘
전 공대생은 아니고 생명과학 쪽이지만, 중기(벤처 포함)에서 대기업으로 가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이직하기 위한 능력도 뛰어나야 하지만, 이직하더라도 기업 문화의 차이 때문에 적응하기 힘듭니다.
아버님께서 표현을 과격하게 하신 감이 있지만, 틀린 말씀은 아닌 거 같습니다.
19/06/12 10:15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께서 아버지 말씀과 공감하는 걸 보면 맞는 말을 하긴 했던 모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회사 옮겨보신 분들도 많으신 것 같고 해서 참고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19/06/12 08:15
수정 아이콘
개발자 경력 20년차입니다.
경력은 시작이 반입니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올라갈 땐, 해당 중소기업이 해당 대기업과 업무적으로 뭔가 연관이 있어서 라인을 좀 탄다던지,
아니면 대기업이 새로 진행하려는, 또는 기존 진행하는 업무와 서로 맞아떨어져서 이득이 좀 있다던지 식으로
경력직 채용을 뚫고 올라가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쉽지 않습니다.
개발자로서 목표가 [대기업 취업] 이시라면 시작을 대기업에서 하시는 것이 아무래도 편합니다.
제 경우는 대기업 특유의 사무적 문화가 너무 힘들어서 중도에 놨습니다만서도...
19/06/12 10:19
수정 아이콘
사실 목표가 대기업 취업이라기보다, 제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학부에서 공부하게 된 것은 군대 가기 전에는 어느 쪽에도 관심을 갖지 못하다가 군대를 갔다 왔더니 동기 중 친한 친구들이 다들 프로그래밍 쪽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고 그래서 혼자 학교 다니기는 싫으니까 따라 공부하다보니 전자과인데 컴퓨터 쪽 말고는 공부한 게 얼마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취업은 해야겠는데, 할 줄 아는 것은 이쪽 분야 밖에 없고 상반기 취업은 안됐고 대학원은 갈 곳을 못 찾겠고 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저는 대기업을 들어가는게 목표가 아니라 [괜찮은 직장]을 가지는 게 목표고 지금 회사에서 부른게 초봉으로 연금포함 3400이었는데 이정도면 괜찮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근무 시간도 10~17이라고 했고요. 물론 개발자는 알아서 더 일하긴 하는데...라는 사족이 붙기는 했지만요.

제가 이번 상반기에 서류에서 떨어진 게 걱정이어서 하반기도 서류부터 떨어질까봐 그러는데 이런걸 대비하려면 어떻게해야할지 또는 어떤 식으로 취업 준비를 하면 될지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웅이
19/06/12 08:48
수정 아이콘
중소기업 -> 대기업 이직이 힘들다는건 단순한 오류일 가능성도 크다고 봅니다.

대기업에 갈만한 스펙이나 능력이 되는지가 중요하겠죠..

중소기업에 간 경우는 그게 안돼서 간 경우가 많으니까,

단순히 중소->대기업이 이직이 힘들다기보다 일하면서 갑자기 본인을 끌어올리는게 힘들지않나.. 생각합니다.

참고로 나이도 스펙으로 보는 사회죠
유정연
19/06/12 09:0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능력은 있는데 회사 규모 때문에 묻히는 인재는 별로 없어요.
高橋 朱里
19/06/12 08:49
수정 아이콘
"그냥 적당히 취업해보고 하려는 건 맞는데 이게 그렇게 잘못된 선택인가요?"
적당히 취업해보고 라는 마인드로는 좀 어렵습니다. 인생걸고 도박하시는거나 다름 없다고 봐요. 인턴으로 3개월만 다니실거면 뭐 나쁘지 않을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결론은 적당히 말고 진지하게 고민해서 취업하시길 바랍니다.
19/06/12 10:20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 한 달을 수습기간으로 서로 생각해보는 기간을 갖자는데 그 한 달 정도는 다녀보는 것도 괜찮으려나요, 인턴처럼.
많은 분들께서 고민을 하길 이야기하셔서 지금 고민을 하는 단계에 왔는데 어떻게 이 뒤를 이어야할지 모르겠어서 고민이네요. 아는 게 있어야 결정을 한다고 생각을 해서 당장 지르고 봤던 것도 있어서요.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하이아빠
19/06/12 08:53
수정 아이콘
먼저 스타트업으로 취업하는거 나쁘지 않습니다. 요즘은 스타트업 -> 중견기업 -> 대기업 으로 상향 이직도 잘 되는 편이에요.
오히려 스타트업에서 풀스택을 배워왔다고 하면 다방면에 경력있다고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에서 뼈를 묻겠다는 각오는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대마불사를 모토로 한 옐로 모바일만 하더라도 재대로 망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틈틈히 이직 준비를 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건승하세요.
19/06/12 10:22
수정 아이콘
뼈를 묻겠다는 생각보다 어차피 하반기 공채까지 시간이 비는데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회사를 다니면서 배우는 것이 서류를 통과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하지 않을까 했거든요. 학교 다닐 때 학점이 나빠 서류부터 떨어진 것 같아 이게 부담이 많이 됐어서요.

이직 준비를 하는 건 아직 취업도 안 했으니 물어볼 단계가 아니려나요?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레필리아
19/06/12 08:56
수정 아이콘
아버님 말씀이 두루두루 맞다고 생각합니다.
중소에서 시작해서 대기업 올라가는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거기다 온전히 취준에 올인해도 실패한 입사를,
일 하면서 병행한다? 승률이 올라갈까요??

중고신입으로 들어가기엔.. 1년 미만은 적으면 손해일 뿐더러
스타트업 근무 경력은 경우에따라 감점요소가 될 수 있죠.
졸업 후 공채 시기까지의 기간을 공란으로 두면 이 기간동안 뭐했냐는 물음이 바로 오니까요.

또, 아에 경력직으로 들어가기엔..
스타트업, 중소, 중견 등 작은규모 기업의 경력으로 대기업 들어가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심지어 대기업 내에서도 그룹 간 격차가 있어 경력직 이직이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요..

차라리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의 사업에 연관된 오픈소스프로젝트나 경험을 쌓는게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19/06/12 10:32
수정 아이콘
사업에 관련된 오픈소스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은 무엇을 해야할지 찾아보면 될 것 같은데 경험을 쌓는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해야하는걸지 감을 못 잡겠어서요.
혹시 구체적인 예시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레필리아
19/06/12 10:45
수정 아이콘
비슷비슷한 얘기입니다. 연관성 있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공부하고 경험치를 쌓으란 의미입니다.
단순한 학문의 영역을 넘어서 목표 기업에서 관심 가질만한 기술 혹은 지금 아주 핫한 기술에 대해 공부하고,
이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죠. 팀을 모집해서 취업스터디 형태로 해도 좋고, 개인으로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변 선배들이나 동기들에게 물어보시면 해당 기업에서 요즘 관심있는 기술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 수 있을겁니다.
혹시 없으시면 기술관련 신문기사 같은 걸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열혈둥이
19/06/12 08:59
수정 아이콘
기술직 초년생에게는 제일 중요한게 사수입니다.
그 스타트업사장님이 업무선배다.혹은 배울만한 선배가 있다. 그게 아니면 패스하세요.
워라밸이니 기업문화니 이런건 내 몸과 정신건강에 영향을 주지만 좋거나 나쁜 사수는 내 미래에 영향을 줍니다.
하이아빠
19/06/12 09:07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사회초년생은 사수를 잘만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19/06/12 10:02
수정 아이콘
와 이 댓글 공감되네요. 근데 문제는 들어가기 전까지 사수를 알기 어렵다는거겠네요
열혈둥이
19/06/12 10:23
수정 아이콘
스타트업이면 내가 확실히 알고 가는게 아니면 없다. 라고 생각하는게 맞더라구요..
대기업은 그래도 50%의 동전 던지기라면 스타트업에서의 좋은 사수는 갓챠에서 한번에 SSR 뽑는거랑 같다고 봅니다.
애초에 그렇게 좋은 사수가 될만한 인재가 있는데 후임으로 신입을 뽑아서 얘 가르치느라 그 인재의 업무시간을 뺏을 필요가 없거든요.
19/06/12 10:30
수정 아이콘
아,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9/06/12 10:24
수정 아이콘
개발자로 있는 사람들이 다 학교 선배기는 해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이 사람들이 배울만한 사람인지는 unikys님 말씀대로 알기 어려운 것 같아서요.

혹시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팁 같은게 있을까요?
진리는태연
19/06/12 09:27
수정 아이콘
첫 직장은 대기업 같은 곳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경력 관리 잘 되고, 스타트업은 나중에 본인이 찾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7년차 회사면 스타트업은 아니죠.
19/06/12 10:27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7년차 회사도 스타트업이라고 부르는게 맞는건가?라는 생각은 드는데 제가 잘 몰라서 일단 그러려니 하고 있었거든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칸나바롱
19/06/12 09:37
수정 아이콘
개발자는 좀 결이 다르긴해요.. 잘나가는 스타트업에 들어가는건 엄청 좋은 선택인데..그런곳은 대기업보다 들어가기 힘들죠
19/06/12 10:27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그런 스타트업은 아니긴 하죠 크크... 감사합니다
포도사과
19/06/12 09:58
수정 아이콘
개발자는 좀 다른것 같습니다.
실력좋으면 이직 잘하는 게 현재 IT 인듯 합니다.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사수가 중요한 것도 맞습니다.

특히 해당 회사가 특정 분야에 특수성이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회사인 경우 해당 분야의 대기업으로도 잘 넘어갑니다.
그리고 특히 백엔드쪽에서 특수화가 많이 된 곳이면 배울 것도 많고 사람도 없습니다.
19/06/12 10:29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이직이 되게 잘 되는 분야라고 알고 있어서 어느 정도 괜찮은 회사면 경력 쌓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거든요.

회사가 백엔드 쪽에 특수화가 되어있다는 것은 어떤 걸 통해서 알 수 있을까요? 이 회사는 인터넷 강의 플랫폼을 목표로 하는 회산데 이런 곳은 그런 분야라고 생각할 수 있나요?
포도사과
19/06/12 10:32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 특정 제품을 개발하여 대기업에 납품 + 유지보수 하는 형태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넷 강의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면, 해당 플랫폼을 직접 사용하는 회사가 인터넷 강의쪽에서 대기업이면 되겠네요.
사용자가 많고 적고에 따라서 코드의 퀄리티 및 기반 인프라의 퀄리티가 달라집니다.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많구요.

만약에 이런게 없다면 실제론 의미가 없는 작업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50명이 보는 넷플릭스2 와 5만명이 보는 넷플릭스3은 개발 시 고려하는 내용 자체가 다르니까요.
정은비
19/06/12 10:01
수정 아이콘
그회사가 투자금으로 돌아가는지 자체적으로 이익을 내면서 돌아가는지가 중요할꺼같은데...
전자면 석박인력이거나 학사시면 정말 열심히해서 뭐라도 이룰 각오로 가셔야지 지금 마인드로는 가시면 안됩니다.
적은 개발인력에 높은확률로 CTO까지 이곳저곳 pt하러 다니는 회사에선 뭘 배울수가 없어요.
19/06/12 10:26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이런 쪽으로 능력이 좋아서 어제 밤에 말했는데 그새 알아보셨더라구요.
카카오벤처스에서 12억 투자받은 회사라고 말씀하셨어요. 16인 회사에 개발인력이 3명인 것 같은데 이게 적은거려나요?
자체적으로 이익을 내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지금 마인드로 가면 안된다는 말씀을 되게 여러 분들께서 하셔서 마음을 고쳐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색사과
19/06/12 10:06
수정 아이콘
아버님 워딩이 어떠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버님 말씀하시는 것에 동의하고 갑니다.
하고 싶은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하고 가셔야 할 것 같아요.
스타트업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목표인지, 아니면 괜찮은 직장을 가지는게 목표인지요.
공채 / 취업 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걸로 봐서, 대기업 취업이 그나마 가장 하고 싶은 목표라고 가정하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말 개발을 좋아하고, 하고싶어 미치겠거나, 이 아이템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확신이 없으면 스타트업은 가는 곳이 아닙니다.
셋 중 하나라도 된다면, 아버님께서 "정말 하고 싶은 걸 찾아라" 라는 말을 하셨을까 싶네요.
스타트업은 "일단", "대충", "적당히" 라는 생각으로 가는 곳이 아닙니다.

나이도 스펙입니다. 30대에도 대기업 잘만 가긴 합니다만, 그러려면 나머지가 더 뛰어나야 합니다.
나머지가 비슷하면 한 살이라도 어린 사람 뽑기 때문입니다.
졸업하시고 한 해 한 해 갈 수록, 글쓴분의 스펙은 내려가고 있다고 보시면 되요.
스타트업을 가셔서 이득을 보시려면 스타트업에서 더 멋진 커리어를 쌓으셔야 하는데...
대기업 신입 공채에서는 이전 커리어를 그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업들의 신입 공채에는 가르쳐서 쓸 비용을 감수하고 있기 때문에 가르치는 거 잘 따라올 똘똘한 애들을 똘똘한지 모르겠는데 선행학습한 애들보다 선호합니다. 신입 공채에서 스타트업 경력은 그냥 자소서에 눈에 띄는 한 줄 정도에요..
대기업 경력직으로 가시려면, 적어도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마침 기업에서 해당 필드의 경력을 가진 사람을 찾고 있어야 합니다.

스타트업 가서 일하시는 동안 시간이라는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나이가 스펙이라는 거랑 비슷한 얘기로 보일 수 있습니다만 전혀 다른 이야기 입니다.
스타트업이랑 대기업이랑 연봉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갭 * 은퇴전까지햇수 만큼의 차이가 생깁니다.
[이건 그래프를 그려야 말씀드리기 편한데... 그림을 올릴 방법이 없네요...]
경력직으로 이직하신다 해도, 기존 연봉 베이스로 협상을 하기 때문에 반년 뒤에 공채 가신 것 보다 절대적으로 손해에요...


위의 이야기는 전부 다 글쓴 분의 최종 목표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좋은 직장 가지기" 이고,
그 전에 "일단", "적당히" 스타트업에 가시려고 한다는 가정 하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스타트업에서 비전을 보았거나, 정말 하고 싶으셔서 가시는 거라면 무시하셔도 됩니다.
19/06/12 10:11
수정 아이콘
여러 이야기를 다 듣고 여기에서 어느 정도 결정타를 맞는 기분이 드네요.
저는 그냥 괜찮은 직장을 가지는게 목표가 맞거든요.
당장 취업하면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쓸 수 있는데 취업하지 않고 공란으로 두면서 제가 뭘 준비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게 제일 두려운 것 같습니다.
회사에는 메일을 하나 보내도록 해야겠네요.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위에분들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마 이 대댓글 달고서 달기 시작하겠지만요...

나이 얘기가 위에서 굉장히 많이 나와서 그러는데, 제 현재 나이는 93년생 27살입니다. 이 얘기도 위에 남겨둘걸 그랬나봐요. 아직 괜찮은 나이일까요?
회색사과
19/06/12 10:49
수정 아이콘
남자 분이시고, 27살이시면 훌륭하시죠...

올해 졸업하시는 거죠?
졸업 유예가 안 된다면, 스타트업에 가시는게 공백보다는 이력서에 나을 수도 있겠네요.
다만 실제 일을 하시기 시작하시면, 일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일에 정신 없어서 다른 것 못 챙길 수도 있어요.
최종 목표가 공채라하시면... 스타트 업 가셔서 일을 하시더라도 매몰되시지 마시고, [2~3년 일해버리면 위에 제가 말씀 드린 손해보는 케이스가 되십니다..]
목표하시는 기업 입사를 최우선으로 준비하셔요..
아니면 아버지 말씀하시는 대로 여행도 괜찮아요.. 포인트는 "이 기간에는 뭘 했어요?" 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느냐 입니다.

위에는 가지 말래놓고 헷갈리게 하냐 하실까봐 정리하자면...

1. 목표 선정 분명히 - 스타트업에서 일이 하고 싶은가 vs 괜찮은 직장을 가지고 싶은가.
2. 목표를 정하셨으면 목표에 oriented 된 태스크들을 수행하기 입니다.
회색사과
19/06/12 10:52
수정 아이콘
아 아직 하반기 공채가 남은 상황이군요?!

그럼 기업 입사가 목표시라면, 지금 스타트업을 가시는 건 큰 도움이 안될 것 같네요.
일단 하반기 공채를 빡시게 준비해보시죠!
하반기 공채가 일단 뽑는 인원수가 훨씬 많습니다.
19/06/12 11:03
수정 아이콘
지금 상반기를 서류부터 떨어질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서 좌절했어서 하반기도 서류가 떨어질거라는 걱정 때문에 조금 회피하려던 것도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빡세게 준비하는게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어서 겁이 나는 것 같은데, 일단 시작해봐야겠어요.
어떻게 공채를 준비해야될지 참고할만한 자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졸업 유예는 학교가 집에서 2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라서 체력소모가 너무 심하기도 하고 학교에 지금 아는 사람이 대학원생 정도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졸업을 하는게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웬만하면 졸업을 하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되게 기운을 받게 됐던 것 같아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39년모솔탈출
19/06/12 11:32
수정 아이콘
위에 회색 사과님도 적으셨지만 지금 27살의 나이는 공채에서 훌륭한 스팩이 되지만
2~3년 일하고, 29,30 에 공채를 지원하려면 경력직으로 가야 되는데
중소기업 2~3년 경력은 뭔가 특출난게 없는 이상 다른 경력직에 비해서 별로 도움되는 경력은 아닙니다.
이미 나이도 30대에 들어가니 나이도 스팩이 되지 못하고요.
만약 신입으로 들어가려고 한다면
29,30 인 신입이 되는건데 그러면 스팩은 더 떨어지게 되는거죠.
위대한캣츠비
19/06/12 10:39
수정 아이콘
게임 개발사에서 오래 근무했떤 경험을 토대로 말씀을 드리면..

- 스타트업에서 시작하는 것은 불리하다 (X)
- 대기업 스펙은 필요하다 (O)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대기업이 최고고 복지도 좋고 스타트업은 워라벨이 안좋아! 라고 하지만,
실제로 들어가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흔히 말하는 정치(?)가 심한 경우가 많고
프로젝트가 엎어지거나 너무 업무의 일부분만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체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잘 적응해서 월급 루팡 하시는 분들도 많고, 크게크게 거물로 성장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후자의 경우는 스타트업보다 워라벨이 무너지는 경우도 많고 엄청난 스트레스와 사내 흐름과 프로젝트 운빨도 맞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트업에 뼈를 묻으라는 것은 아니고, 코어한 현장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대기업으로 중간 이직도 고려하시고 아주 나중에 스타트업으로 돌아오는 테크도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대기업의 프로세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체험해본 경험은, 스타트업에서도 체화될껍니다.
물론 스타트업이 중간에 큰 성장을해서, 대기업을 경험할 필요가 없다면 더할나위 없겠지요.
39년모솔탈출
19/06/12 11:29
수정 아이콘
이미 마음을 정하셨지만 제 후배나 아는 동생이 작성자님과 같은 상황의 회사에 들어간다고 하면 밑에 글과 같은 말을 하면서 말릴겁니다.

1. 7년이면 스타트업이라고 하기 애메하고, 7년동안 나온게 뭐가 있는지 확인해 봐라.
2. 7년 동안 유지된 회사인데 인력이 16명이면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 없는것 같다.
아니면 계속 해서 사람이 나가는 환경이기 때문에 나가는 사람을 매꾸다 보니 16명에서 커지지 않은 걸 수 있다.
어느쪽이던 성장 가능성은 적다.
3. 이런 회사가 신입을 뽑는 다는건 신입이 필요해진 이유가 있어서인데
3-1. 국가 지원 사업 등에서 신규 인력 채용이 의무라서 : 일단 뽑아는 놨으니 뭐라도 시킨다.
3-2. 학교에서 부탁해서 : 인턴 형식으로 몇개월 일시키고, 학교쪽에 채면치례 할정도 되면 내보낸다.
3-3. 새로운 사업을 하려는데 사람이 필요해서 : 새로운 사업을 하는데 그쪽에 신입 쓰지는 않을거고, 기존 제품의 유지보수를 맡길 가능성이 높음.
3-4. 기존 인력이 나가면서 인력이 필요해서 : 경력직이 나가는데 새로운 경력직을 뽑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다.

이럴 수 있으니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을거 같네요.
괄하이드
19/06/12 12:10
수정 아이콘
단순히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가는게 힘들다 이런식으로 말하긴 힘듭니다. 개발자시면요. 그리고 꼭 삼성 LG같은 대기업에 가는게 목표가 아니시라면야... 개발 업계에서 대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아닌가요? 크크 스타트업에서 그런데로 이직하는거야 뭐 개인의 역량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죠.

근데 목표가 그냥 적당한 회사 적당히 다니시는거라면... 하반기공채까지 일단 지켜보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이쥴레이
19/06/12 12:51
수정 아이콘
개발자시면 스타트업보다 중소규모이상 되는곳에서 시작하는것을 추천 드립니다.
위에서도 많은분들이 이야기했지만 연봉차이는 둘째치고 첫 신입 공채로 노리시는거 추천 드려요.
저도 게임개발쪽이다보니 10년 넘게 보면서 느낀거는 어느정도 규모 있는 회사에서 스타트업 회사나 차리는것은 쉬우나
반대로 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스타트업이 잘되면 지분도 받고 대박도 터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개발을 할수 있다라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외주나
정부과제나 따면서 하청에 하청으로 팔려가는 개발자들도 많습니다. 인간 관계 스트레스도 있고요.

중소규모나 대기업은 인사제도부터 꽤 합리적으로 회사문화가 잡혀 있는 경우가 많기에 첫 회사로는 스타트업은 솔직히 비추하고 싶습니다.
반대로 실력있는 사수 및 믿을만하고 미래성 있다면 도전하는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런경우가 많지가 않죠..
Je ne sais quoi
19/06/12 13:04
수정 아이콘
일반적인 경우라면 동의할 수 없지만, 7년된 회사가 16명이라면 사업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인거고 성장 가능성이 낮을테니 아버님 말씀이 맞을 확률이 높겠네요
19/06/12 13:42
수정 아이콘
댓글달러 왔다가 이미 양질의 댓글이 많은거 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스타트업이 무조건 나쁜건 아닙니다만, 본문 내용으로 보면 아버지 말씀이 맞는거 같습니다.
4막2장
19/06/13 00:22
수정 아이콘
음.. 제 시대땐 대기업이란 아주 명확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이젠 좀 어떨지 모르겠네요.
대체로 작은 회사들(스타트업, 벤처, 중소기업 등등)이 돈에 쪼들립니다.
당장 돈되는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양질의 교육, 좋은 인맥 구축의 기회, 야근없는 저녁, 취미/이성교제할 정신적 재정적 여유가 그 직원들에게 잘 주어지지 않습니다.
위에 제시된 것들은 현재의 상태를 지배할 뿐 아니라 미래의 상태에도 영향을 (크게) 주는 것들입니다.
스타트업이라고 포장되어있지만 재정상태와 쎄오 마인드가 쓰레기 같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요는 스타트업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바로 윗줄이 중요한 것이라는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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