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8/11/17 16:40:42
Name 진산월(陳山月)
Subject [질문] 아들이 군입대 예정입니다. 준비해야 할 것을 여쭤봅니다.
안녕하세요.


신검에서 2급을 판정받고 얼마 전에 현역 입영통지서가 나왔습니다. 거주하는 곳은 청주인데 입대는 인천에 있는 17사단으로 하게 되었네요. 저의 형이 근무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다음달인 12월 10이 입영일 입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제 아들은 (초등학교 때 부터 다년간 행해진 왕따에 이어) 중학교 1학년에 진학하자 마자 집단폭행을 당해 코뼈골절 등 큰 부상과 정신적인 상처를 받았고, 군입대를 앞둔 지금까지도 그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작년에 고교를 졸업한 후 간간이 알바를 한 것 외에는 거의 집에서만 지냈습니다. 가끔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기도 했습니다만 대부분 집에만 있었다고 봐야겠죠. 몇 년 전 스투 프로리그를 현장에서 관람하고 저를 위해 [행갱이]의 사인도 받아다 주기도 했습니다.


부천에서 도망치다시피 현 거주지인 청주로 왔습니다만 (아들의 학교폭력과 아내의 건강악화로 인해) 아내가 결국 세상을 떠나고, 사회성이 부족한 아들을 보면 저도 또한 화가나고 힘들었습니다. 저라도 가슴으로 감싸안아줬어야 하는데 답답한 마음에 역정을 내는게 다반사였습니다. 그것 때문에 아들의 상처가 더 커졌을 것 같습니다.


병역판정을 받을 때 예전에 당했던 학교폭력과 그로인한 정신적 육체적 상처에 대한 진단서라든가 각종 자료를 첨부하여 현역입대 만은 막아보고자 했으나 저로서는 납득이 되지 않는 답변과 더불어 2급 판정을 받았고 결국 다음 달로 입대일이 다가왔네요.

아들이 매사에 너무 주눅이 들어 있는 모습이 보이고,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맺고 끊음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친구들과 가끔이라도 만나는 것을 보면 괜한 걱정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긴 합니다만 일반사회와는 현격하게 다른 군대에서의 무거운 공기를 저 여리고 상처많은 아이가 잘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명절 때 마다 어머니댁에 모여 (저의) 형제들과 대화를 해보면 속된 말로 "고문관"이 될 것 같다고 걱정들이 많습니다. 제 아들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이런 답답한 상황이 너무나 힘이 드네요.


더구나 최근에 제가 하는 일에 큰 문제가 발생해서 집까지 처분해야 할 상황이라 더욱 더 신경을 써주지 못하고 있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

이런 푸념을 하려던게 아니었는데...


다시 질문드립니다. 군입대를 앞두고 저와 아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요?
실질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을 알려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위에 주절주절 나열했던 상황에서 제 아들이 군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혹시라도 큰 사고라도 칠까 정말 두렵습니다. 다른 학교폭력 피해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 평소에는 꾸욱 눌러 참다가 그게 한계에 닥치면 폭발하는 모습도 보이곤 합니다. 실제로 계속 참아오던 피해자가 참다참다 가해자에게 물건을 집어던져 상처를 입혀 가해자가 되버린 사례도 매우 많습니다. 다른데선 몰라도 군대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져선 안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너무 두서가 없어서 글을 이만 줄여야 하겠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11/17 16:47
수정 아이콘
입대가 걱정되시면, 위와 같은 사정을 면담때 어필하면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또는 자살 생각이 있다고 하면 몇 변의 형식적 진료를 거쳐 요새는 보통 일병달 정도에 현부심으로 많이 내 보냅니다.
왕따경험 + 부모님 사망 + 우울증 이면 서의 100% 나올 수 있습니다 . 지휘관들도 매우 부담이 되거든요.
그와 별개로 17사는 육군 중에서는 꽤 좋은 근무지인 편입니다.
진산월(陳山月)
18/11/17 16:59
수정 아이콘
답글 고맙습니다.

병역판정 받았을 때 제가 따로 담당자를 만나서 면담을 했습니다. 이야기를 했더니 판정하는 의사들이 제대로 참고할 거다 라고만 하더군요. 상당시간을 붙잡고 말을 했지만 결과는...

그리고 입대할 때 면담을 할 수 있나요? 저도 할 수만 있다면 훈련소의 책임자에게 면담을 신청해서 자세하게 사정을 설명하고는 싶었습니다.

저의 형도 그런 말을 하더군요. 휴가를 너무 자주 나와서 제가 힘들었죠.
18/11/17 17:54
수정 아이콘
훈련소 및 자대배치시에 계속적으로 주임원사나 중대장 등 면담을 합니다.
훈련소에서부터 아드님이 강하게 어필하면 그린캠프로 빠져서 별도 관리되면서 한두달 정도 경과를 지켜보다가(이때 정신과 치료도 받습니다) 변화가 없다 싶고 본인과 보호자도 걱정이 된다 싶으면 요새는 바로 군사령부에 있는 병역심사대(?)에 올리는데, 진산월님 가정의 사정을 볼 때 의병제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군대는 예전 일이라 구체적인 명칭이나 절차는 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
진산월(陳山月)
18/11/17 18:07
수정 아이콘
회원님들 조언대로 우선 연기신청 후 재신검을 요청해볼 생각입니다.

lou님의 댓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18/11/17 16:50
수정 아이콘
그외 준비할 것은 개인적 생각으로는 군화에 넣을 운동화용 깔창 정도..?
18/11/17 16:59
수정 아이콘
아드님을 위해서도 위에 lou님 말씀처럼 좀 더 강하게 어필하셔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보셔야할것 같습니다.
아무리 과거보단 좋아졌다해도 군대는 군대라 집단생활에 어려움 있는 청년에게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역병이 모자른건 알겠는데 좀 잘 입대 결정 좀 내리지...
진산월(陳山月)
18/11/17 17:02
수정 아이콘
어디에서 어필을 할까요? 병역판정을 받을 때 정말 강하게 요청을 하긴 했습니다만

입대를 앞둔 싯점에선 훈련소 입소 시 지휘관에게 말을 해야 하는건지...
18/11/17 17:08
수정 아이콘
저도 군대쪽과 관련된지 넘 오래되서 한번 물어보겠는데 정 안되면 자대배치 하고 지휘관에게 면담요청해보시는 것도 방법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최대한 그쪽에서도 관심을 가질수 있게 해보시는 것도.
아드님보다 더 나은 조건의 제 사촌동생도 공익 근무했는데 참 요새 넘 빡빡하네요.
물론 부정면제나 공익등을 방지하기 위해서겠지만 저런 사정있는 청년은 좀 고려해줘야죠.
진산월(陳山月)
18/11/17 17:12
수정 아이콘
저도 솔직히 억울하고 섭섭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힘이 없는 아비라는 자괴감도 들었고...

오늘 저녁 아들과 진지하게 대화해보고 연기든 재검이든 시도해봐야겠습니다. 답글 고맙습니다.
18/11/17 17:00
수정 아이콘
2급 판정이 언제 뜬건지 모르겠는데... 16년 이전에 2급이 뜬 거면 정신과에서 진단서 다시 떼서 재신검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입대를 한번 하면 의병전역까지 꽤 오래 걸리고 피곤해집니다.
진산월(陳山月)
18/11/17 17:06
수정 아이콘
저나 제 형제들은 아들의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군대를 한 번 다녀오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도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만 입대일이 다가오자 가슴이 너무나 답답하군요.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아들의 장래에 문제가 생길까봐 정신과 진단을 받지 않았는데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신검을 받을 수 있는건가요?
18/11/17 17:08
수정 아이콘
다음달이 입대예정일이면 아직 미룰 여지는 남아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바로 지역 병무청에 전화 한번 넣어 보세요.
진산월(陳山月)
18/11/17 17:10
수정 아이콘
아직 연기신청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들이 오늘 친구만난다고 외출했는데 돌아오면 진지하게 물어보고 원하면 연기를 해서 정신과 진단을 받아보고 결과에 따라 재신검요청을 해봐야겠군요.
미야자키 사쿠라
18/11/17 17:01
수정 아이콘
17사는 제가 군생활 하던 10년 전에도. 사촌형이 군생활 하던 17년 전에도 좋은 곳이라고 소문이 자자하긴 한데 결국은 군대인지라...
요새는 손목시계 사주는지 안사주는지 모르겠네요. 제 기억으로는 손목시계랑 골무가 은근히 꿀이라고...
18/11/17 17:16
수정 아이콘
흠 솔직히 좀 걱정되네요

현역은 좀 아닌거 같은데

요새 인구가 줄어서...공익이라도

노려보심이...병원처방 기록같은거

모아서요..
진산월(陳山月)
18/11/17 17:19
수정 아이콘
이미 시도한 결과가 2급판정 입니다. ㅠㅠ
18/11/17 17:22
수정 아이콘
제가 복무할 시절에

'얘가 현역으로 온게 병역비리다' 라고 할 정도로

정신이 이상한 친구가 있었는데(유아기적 행위....)

대대장, 주임원사, 중대장, 행보관 만장일치로 전역시키자고 결정해서 현역부적합심사로 내보내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우리 oo이는 남들처럼 군생활 할 수 있습니다' 하면서 반대했던 걸 봤거든요.( 아마 군생활하면 나아질거라고 믿으셨던 모양)

군대는 병원이 아닙니다. 제발 형님분 말씀은 따르지 마세요 ㅠㅠ


다시한번 시도해보세요....
진산월(陳山月)
18/11/17 17:34
수정 아이콘
예 저도 덕분에 생각을 굳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18/11/17 17:34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친구가 있었어요.

후임이였는데 제 전역 이후에 그 친구 동기 중 한명이 참지못하고 때리고 서로 전출 갔다고 하더군요.
김유라
18/11/17 17:20
수정 아이콘
안좋은 말씀드려 죄송합니다만, 군생활하기 좋은 곳이라고 해봤자 결국 군대입니다. 그리고 부대는 '사단'의 분위기가 아니라 '중대'의 분위기를 따라가는 곳이라(회사가 좋은 곳이라 정평난들 부서장이 병X이면 답이 없는 것과 비슷함 셈이죠)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게 모두 좋은들 또X이 한 명한테 잘못 걸리면 답도 없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부대 분위기는 좋았는데, 웬 또X이한테 찍혀서 그 놈 전역할 때까지 정치질 오지게 당했습니다. 지금도 마주 치면, 그냥 깽값 각오하고 후릴 마음입니다.

일단 입대하는 순간, 모든 권한이 병무청이 아닌 국방부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 절차가 훨씬 복잡해지고 귀찮아집니다. 게다가 군대 특유의 재활 프로그램은 오히려 당사자를 더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가시기 전에 입영 연기가 가능하다면, 가급적 하시고 재검을 요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글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보면서 든 생각이 한 번쯤 아드님의 생각을 정확하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솔직히 부모의 입장에서 걱정 안되는 자식이 어딨겠습니까. 거기다가 아드님처럼 과거에 안좋은 경험이 있었던 경우는 더욱 그럴 수 있지요. 하지만 그 것이 '내 자식은 정신적으로 안좋다' 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멀쩡해보였던 내 자식이 정신적으로 상당히 어려웠을 수 있듯이, 사회생활이 걱정되는 내 자식이 의외로 정상적인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트라우마를 어느 정도 극복했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허리가 조금만 잘못하면 평생 철심박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안좋았고 교우관계도 그렇게 두루두루 친한 느낌은 아니어서, 저도 친구들이고, 선배들이고, 친척들이고 죄다 군대가서 잘하겠냐고 했는데... 생각보다 멀쩡하게 전역 잘 했습니다. (물론 아드님과 비슷한 사고를 한 두번 치기는 했지만요...) 전역 후 친구도 많이 생겼고, 성격도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아드님의 현재 상태를 조금 더 명확하게 알아보시고 정말 문제가 있다면 어떤 수단으로건, 입대를 연기시키고 해결방법을 찾는게 좋아보입니다.
진산월(陳山月)
18/11/17 17:33
수정 아이콘
저도 거의 생각을 굳혔습니다.

현재의 아들의 모습이 너무 답답해서 군대라도 다녀오면 조금 나아지려나 하는 생각이 없지 않은게 아니라 있었습니다. 입대 연기하고 재검을 받아보는 방향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야부리 나코
18/11/17 17:29
수정 아이콘
아드님이랑 잘 얘기해 보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
각종 서류 다 뗐는데도 2급 나왔다는 건 신검받을 때 설문조사 같은 걸 긍정적인 측면으로 많이 한 거 같은데...
저 군대 갈 때도 부모님이나 친척이나 군대 가면 많이 맞을 거라고 했는데
가서 맞은 일도 없었고 무사히 전역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군대에 사건사고가 하도 많이 터지고 많이 바뀌어서 옛날 같은 병영문화라고 생각 안 하셔도 됩니다...

군대 갈 때 필요한 건 편지, 우표, 편지봉투, 풀 아주 많이, 현금, 시계, 스킨로션 선크림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진산월(陳山月)
18/11/17 17:34
수정 아이콘
답글 고맙습니다. 잘 참고하겠습니다.
3.141592
18/11/17 17:33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사람이 주변에 있어서 남일같지 않네요. 근데 군대 가서 어떻게 버틴다 해도 전혀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덥니다. 제 경험상 스스로 맺고 끊을 수 있는게 자유로운 사회적 관계(알바, 동호회 등)을 많이 해보면 재활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반대로 도망갈데도 없는 군대는 좋은 선택이 아닐듯..) 험난한 세상 아드님 뿐 아니라 아버님까지도 행복하게 살아가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진산월(陳山月)
18/11/17 17:35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아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18/11/17 17:39
수정 아이콘
군대 말고도 다른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아무리 좋아졌다고 하지만 군대는 군대고 그 안은 작은 사회에요.
많이 힘들겁니다. 본인도 주변도요..
진산월(陳山月)
18/11/17 17:40
수정 아이콘
예 가장 우려하는 바가 그것입니다. 심사숙고해서 잘 치료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이스데이
18/11/17 17:40
수정 아이콘
쪽지 남겨드렸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다녀오길 바라겠습니다.
18/11/17 19:56
수정 아이콘
불법적인 방법을 제외하고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그 부분을 어필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는 군대를 갔따와야한다 나 (혹은 xx도 했는데) 너도 당연히 할 수 있따 이런건 다 쓸데없는 소리고
(물론 이렇게 말하는 저도 현역으로 2년 군생활 별탈없이 치루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남에게도 그런 말하고 싶진 않고 되려 안갈 수 있으면 안가는게 최고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군대가 정말로 그런 성격의 자제분에게 최악인 곳은 여긴 정말 막다른 골목이란 느낌밖엔 안주는 곳이란데 있습니다.
위에 3.141592님 말씀대로 알바나 동호회 활동은 자기가 맺고 끊을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군대는 그게 거의 존재하지 않아요 존재하는 거라곤 일을 제대로 행하지 못했을떄 다가오는 따가운 눈초리와 관심병사라는 타이틀이죠 심지어 이 관심병사가 본래 적응 못하는 사람 쓰다듬어주고 적응 도와주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죠.

도움을 드리고 싶어도 막상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고 그저 일이 잘풀리길 바라며 만약 정상적으로 입대한다면 아드님이 사고없고 아무탈없이 건강하게 제대하길 바랄 뿐입니다.
외력과내력
18/11/17 20:01
수정 아이콘
입대 연기하고 상담 등을 통해 사회성 쌓기를 추천합니다. 군대라도 다녀오면 나아지려나, 라는 말씀은 너무 위험한 생각입니다. 가혹한 환경을 견뎌내야 성장하지 견뎌내지 못하면 무너집니다. 군대라는 극한상황을 견뎌내지 못하는게 절대 죄도 아니고요. 일반육군 입대 외에 의무소방이나 공군 등도 추천합니다. 어머니가 공군 상담관이신데 육군보다는 훨씬 더 개별 병사 케어가 나은 환경이라 하시네요. 그래봐야 어렵긴 마찬가지지마는요.
Tyler Durden
18/11/17 20:25
수정 아이콘
첨에 글을 읽었을땐 아드님에 대한 표현이 고문관으로 쏠린거 같고, 저도 그렇고 다른분도 그렇게 많이 느끼신거 같은데..
어느정도인지는 친구급이 돼야지 정확히 알수 있을거 같습니다. 아버지라고 해도 모르는 부분이 꽤 있을것 같기도 하고..
1. 정말로 상태가 안좋고 그러면 입대연기하고 다시 재신검에 여러 자료와 상담을 통해서 공익이든 면제든, 공군이든 결정 받는게 나을듯 하구요.
2. 어쩔수 없이 입대하게 되면 남에게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안주는 범위안에서 사고를 여러번 일부로라도 치면...
3. 집까지 처분될 위기시라면 사회보다 군대가 안정적?일수도 있다고 생각듭니다.
글만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아드님이 씩씩할 수도 있고..
요즘은 동기생활관도 대부분 하는듯하고, 시설도 좋아졌고, 남북관계도 좋아졌기 때문에 생각보단 괜찮을 수 있습니다..
18/11/17 20:56
수정 아이콘
입대연기 어떻게든 하시구요
(제 주변의 경우 예전에 그 친구 부모님이 군대가서 정신차리라고 자식몰래 날짜 박아서 군대신청하는거 보낸거라 절대 빠질수 없는 답이 없는 상황임에도 어떻게 아름아름 방법 알아내서 부사관으로 군대 가는걸 신청해서 그 시험에 불참하는 방법으로 입대날짜 제끼고 빠져나가더군요)

아드님이 어느정도인지 그것부터 먼저 명확하게 파악하셔야 하지 싶습니다
가끔 친구를 만나러 외출한다는게 진짜 친구를 만나러 가는건지
동네 피씨방을 가거나 어디 딴곳을 가서 시간때우다 오는건지

친구를 만난다면 최소한의 교우관계는 있는거고
이 경우는 글쓴분 생각보다는
자제분이 좋은 상황일거라 생각되구요

그것마저도 거짓이라면 그건 진짜로 육군은 절대 안되죠
공군을 준비하든 의무소방이나 다른쪽으로 빠지든 그걸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친구 동생이 어릴때부터 아팠던 아이라 부모님이 과보호를 해서
뚱뚱했고 덕분에 운동신경 이런거 아예 없다수준에 게임중독으로 눈도 안 좋고
애들이 착해서 왕따를 심하게 당하지는 않고 그냥 겉도는 수준을 학교생활 마치고

누가봐도 공익이겠거니 했는데 3급으로 현역나와서 꽤나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 의무소방 신청해서 집앞(5분거리) 소방서에서 근무하면서 병역 잘 마쳤습니다
그걸 하면서 본인이 꺠달은게 있는지 지금은 직장도 다니고 사람들도 무리없이 만나고 그러더라구요

아드님이랑 진산월님께 좋은일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BloodDarkFire
18/11/17 21:28
수정 아이콘
제가 근무하던 곳은 속된 말로 꿀이라 부르는 부대였습니다. 실제로 군기도 널널하고 병사 간에 사이도 좋았죠. 간부도 잘 대해줬습니다. 그러나 그런 곳에서도 왕따는 발생하더군요.
가브라멜렉
18/11/17 21:38
수정 아이콘
저도... 왕따/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입장에서.... 도저히 지나치지 못하고 리플을 달아봅니다.

일단 단호하게 말씀드리면...군대는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일반 육군말고... 공군/의무소방 쪽으로 빠질 수 있으면

빠지는 걸 권해드립니다. ( 공군 쪽은 그나마...구타는 없다하더라구요.. )

저도 한참전에 겪었지만... 그 트라우마로 인해 저의 수많은 장점들이... 망가졌습니다.

그럭저럭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도 그 상처.... 제 마음에 뼈저리게 새겨져 있습니다.

군대가서 사람된다는거 그거 다 거짓말입니다.

군대가서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육군이라면 더더욱...

부모님 되는 입장에서 얼마나 힘드신지 ...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드님을 다그치지 마시고...

힘이 되주셔야 합니다. 진산월님의 입장보단... 아드님의 의사를 존중하셔야 합니다.

그걸로 인해 인생을 돌아가게 된다 하더라도... 돌아감으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만 된다면...

설령 30살에 노스펙/홀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절대 늦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전 부모님을 포함... 그 누구도 학교생활의 상처로 인해 망가진 저를 이해하지 못해서... 인생을 매우 멀리 돌아갔습니다.

31살이 되는 지금에서야 조금씩 나 자신이란 사람을 찾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사람을 잘 대하지 못합니다. 인연을 잘 유지하지도 못합니다. 근근히 최저임금 받으면서 삽니다.

주변에 연락할만한 사람도 없고 소개팅같은거 받아본 적도 없습니다.

그래도...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내니... 살만한 맛은 납니다. 하고 싶은 것도 생겼구요.

진산월님의 아드님도 .. 반드시 자신의 길을 찾을 것입니다. 그걸 좀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실 분은...

진산월님밖에 없습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18/11/17 21:52
수정 아이콘
그정도의 힘든생활을 겪지 못해서 쉽게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마음에 상처가 있고 그게 아프다면 무엇이라도 해서든 육군은 안됩니다.

힘드시겠지만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서라도 그나마 나은 방안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식견이라 지나칠까 했지만 청주분이라는 말에 어떻게든 도와드리고 싶어 작게나마 적어봅니다.

부디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코코볼
18/11/17 22:46
수정 아이콘
이정도면, 현역 절대 가면 안됩니다.
위에분들이 많이 답변해주셔서 긴글 안쓰겠지만, 입영하는순간에는 나오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들어가기전에 다 해결봐야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터질거 알았는데, 진짜 결국 터져버리더라구요.
저도 학폭피해자로서, 현역으로 가서 정신적으로 굉장히 고생많이하고 나왔습니다. 입대하는순간 본인뿐 아니라, 가족 친구, 아니 같은 중대에 있는 애들조차도 피해입는겁니다. 오죽하면, 너 나가고 제정신인애 두명오는게 이득이라고 할까요. 현부심 나오는데 11개월 걸렸습니다. 거기다가 현부심 까닥 잘못하면, 병역기피자되버립니다.
코코볼
18/11/17 22:49
수정 아이콘
만약에 입대하시면서 현부심 같은거 진행해보실라면 행정사들이 몇 명 있을겁니다. 찾아서 진행해보셔요.
제가 보기엔 입대전에 행정사 찾아서, 미리조취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푸끆이
18/11/17 23:00
수정 아이콘
쉽게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최근 공군 전역자로써
저도 육군만은 무조건 피하라고 말씀 드리고싶네요.
공군은 개인주의도 심하고 병사케어도 잘해주고 이런저런 요건들이 많이 마련되있는 편이라
최대한 군대를 빼보는쪽으로 노력을 해보시고 안된다면 공군으로 보내세요. 의경되면 더 좋구요.
주변에서 육군 얘기들으면 케바케가 심하긴한데 공군과 비교하여 전체적인 군생활 수준이 다릅니다.
사악군
18/11/18 00:09
수정 아이콘
신검은 재검한다고 그냥 빼주는게 아닙니다..정신적 사유는 더더욱요. 정신과진단을 받고 입원기록 처방기록 이런거 제출을 하셔야해요. 특성상 정신과진단은 단기간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병원방문 꼭 빨리 하시기 바랍니다.
18/11/18 15:35
수정 아이콘
요즘은 사고가 많이 나고 기준이 바뀌어서, 외래진료라도 정신과를 6개월 이상 꾸준히 다니면 최소 4급이 뜨더군요.
RedDragon
18/11/18 02:41
수정 아이콘
시도는 다 해보시고.. 정 안시되면 푸끆이님 말처럼 공군 추천드립니다.
공군은 정말 운 나쁜 경우 아니면, 캠프 분위기라 아드님이 적응하기가 한결 수월할 거에요.
이사무
18/11/18 05:28
수정 아이콘
재검 받은 지도 10년이 넘은지라 아직도 같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지만, 병무청 의사들 + 진단서 떼어주는 일반의들 모두
신체급수에 대한 병명이나 기준을 잘 모르거나 무조건 병역회피 로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제 경우는 공익근무를 하다가 수술 후 투병하게 돼서 소집해제 2개월을 남기고 , 거동이 힘들어서 2개월조차 출근이 힘들어서
병무청에 재검을 위해 진단서 및 자료들을 얻기위해 수술한 병원에서 의사 3명, 다른 병원 의사 2명을 만나봤는데,
'기준에 대해 잘 알지도 못 하면서' 무조건 "이건 병역 면제 안돼요. 그냥 군대가세요 " 이러더라구요.
당시엔 인터넷에도 기준표가 떠돌았는데, 그거 보여주고, 소집해제 2개월 남았다 라고 설명하니 아 그러냐고 하고 진단서 떼주더군요.
병무청 가서도 면제는 1차 2차를 하는데, 1차에서 조직검사 기록 및 진단서 다 가져갔더니, 병무청 의사가 이거 면제에요? 라고 저에게 오히려 묻고
의사들 몇명 불러다 모여서 의논하더니 2차로 넘기더라구요.

얘기가 길어졌지만, 요점은 일반병원 의사들도, 병무청의사들도 병역회피라고 선입관을 보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잘 알지도 못 한다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건, 병사용 진단서 기준에 맞춰서 진단서와 그 기록들을 준비하셔서 재검을 요청하는 거구요.
시뻘건거북
18/11/18 05:31
수정 아이콘
저도 겨울에 입대했는데 훈련소에서 피부가자꾸 터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동기가 가져온 핸드크림 atrix 얼굴에 바르니 하나도 안트더라고요. 진한 로션챙겨주세요.
잘모르겠습니다. 아버님께서 아드님 걱정하시는것은 잘알지만 언제까지 아들을 돌봐주실수는 없는것 아닙니까. 본인이 정면돌파한 경험이 있어야 그다음 스텝도 디딜수 있을 것 같습니다. 17사 육군에서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어린아이로 품안의 자식으로 보지마시고 시련을 견뎌내게 두시는것도 좋을수 있지 않을까요.
진산월(陳山月)
18/11/18 08:36
수정 아이콘
조언해주신 회원분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일일이 댓글들 달지 못해 송구합니다.

심사숙고하고 또 하고 아들과의 대화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타키쿤
18/11/18 11:11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딱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건

육군말고 공군이나 다른쪽으로 알아보시길 권합니다. 정말로..
18/11/18 12:00
수정 아이콘
아.. 정신과진료를 신검 전부터 받았어야하는데..
최소한 공익은 되었을텐데요 안타깝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공지 댓글잠금 [질문] 통합 규정(2019.11.8. 개정) jjohny=쿠마 19/11/08 99789
공지 [질문] [삭제예정] 카테고리가 생겼습니다. [9] 유스티스 18/05/08 120636
공지 [질문]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38] OrBef 16/05/03 168356
공지 [질문] 19금 질문은 되도록 자제해주십시오 [8] OrBef 15/10/28 202679
공지 [질문] 통합 공지사항 + 질문 게시판 이용에 관하여. [22] 항즐이 08/07/22 252494
175954 [질문] 부산 부모님 모시고 갈만한 식당 추천 부탁드립니다. [1] 콘초89 24/04/26 89
175953 [질문] 자전거 안장 좀 여쭤봅니다. [1] 아케르나르138 24/04/26 138
175952 [질문] 유산소 운동후 손톱/입술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현상 [2] Lord Be Goja237 24/04/26 237
175951 [질문] 분당~판교에서 출발하는 드라이브 코스 추천 부탁드립니다. [4] 버드맨442 24/04/26 442
175950 [질문] 자동차 이정도 긁힌거는 얼마정도로 합의하나요? [12] 황신강림1036 24/04/26 1036
175949 [질문] 43인치 티비 추천부탁드립니다!! [1] 언니네 이발관477 24/04/26 477
175948 [질문] 자전거 전동 펌프 질문입니다 [1] 레드드레곤~746 24/04/26 746
175947 [질문] 와우 fhd 환경에서 7500과 783d 차이가 클까요? [6] 길갈1084 24/04/25 1084
175946 [질문] 아이브 곧 나올 앨범CD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5] 서쪽으로가자1266 24/04/25 1266
175945 [질문] 중저가 유선 헤드셋 추천 부탁드립니다 [3] 요하네즈1238 24/04/25 1238
175944 [질문] PC 견적 재문의 [3] 이동파1501 24/04/25 1501
175943 [질문] 비즈니스 이메일에 이모티콘 사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9] 앗흥2207 24/04/25 2207
175942 [질문] 등단의 개념이 궁금합니다! [9] 파란토마토1837 24/04/25 1837
175941 [질문] 커피(원두) 맛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35] 시무룩1499 24/04/25 1499
175940 [질문] 여행 유튜버 추천 좀 받을 수 있을까요? [10] 라리1428 24/04/25 1428
175939 [질문] 카카오톡 톡캘린더로 광고 오는건 뭘까요? [2] 소금물616 24/04/25 616
175938 [질문] 제주신화월드 근처에 아침 가능한 식당 찾습니다 [5] 회전목마1287 24/04/24 1287
175937 [질문] 이번 어도어 사태에 대한 궁금점 [25] 문인더스카이2282 24/04/24 228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