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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2 23:13
보통 라이히를 제국이라고 번역하기도 하고, 나치 시기 도이칠란트를 일상적으로 '제3제국'이라고 부르기도 하니 꼭 고치실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요.
18/12/12 23:32
저도 그렇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나 봅니다. 후대의 창작물들도 '강대한 제국, 철혈, 질서 있는 악' 이런 거 전부 일단 검은옷 입히고 붉은색 차용하고 비슷하게 직관적인 마크를 사용하고... 독수리....
18/12/12 23:32
https://youtu.be/X7eOUzjn7pM
레니 리펜슈탈이란 감독이 '의지의 승리'라는 나치스 전당대회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연설과 프로파간다 씬이지만 초반부 보면 집회에 참가한 선남선녀들의 생기발랄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지요. 이 시절 사람들이 무슨 악귀에 씌어서 소수인종 말살하러 모인 게 아니라 그냥 요즘 사람들 콘서트 가고 클럽 가고 촛불 집회 가듯이 저 자리에 갔단 걸 알 수 있습니다. 1차대전 패전으로 좌절하고 대공황으로 경기는 개판이고 좌파와 우파의 살상극으로 민심은 흉흉하고 세상천지에 되는 일이 없는 암울한 상황에서, 어차피 백수 신세인 거 설교 잘하는 히틀러 목사님 예배 가서 교회 오빠 교회 여친도 구해보는 게 어떨까 하고 혹했던 사람들이 많았다는 게 드러나죠. 그래서 막상 갔더니 저렇게 광휘와 위용이 넘치니, 독일 사회에 만연한 패배주의 같은 건 한 방에 날아가는 거죠. 영상 자체도 잘 만들었고요. 저때는 한풀 꺾였을 때지만 30년대 초까지만 해도 독일은 영화 및 영상 제작의 선진국이기도 했고.. 나치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독일 감독들이 할리웃 가서 할리웃 상업 영화의 장르와 형식을 정초하죠. 에른스트 루비치, 프리츠 랑, 프리츠 무르나우 등등.. 저 다큐 제작자인 레니 리펜슈탈도 성차별의 장벽을 뚫고 사진과 영화와 무용 등에서 업적을 남긴 탁월한 예인이었죠. 심지어 100세가 되었을 때도 스쿠버 다이빙으로 잠수해서 해저 다큐멘터리를 찍었을 정도.
18/12/12 23:42
어랏, 이 다큐멘터리 저도 봤는데, 제작자가 여자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네요. 20세기 전반기에 여자가 저런 활동을 했다니, 굉장하네요!!
18/12/12 23:52
첫짤보니 멋있네요.
사는게 팍팍한데 저런 모습- 강한 독일, 위대한 게르만을 보면 저절로 국뽕이 차올랐을 것 같네요. 그 결과는 최악의 비극 중 하나이지만요. 그나저나 당시 독일 경제가 그닥 좋지 않았을텐데 나치는 어떻게 저정도의 자원을 동원했을까요;;
18/12/12 23:37
보통 라이언 킹에서 최고의 시퀀스로 꼽는 게 스카의 Be prepared인데, 이게 사실 나치스에서 모티브 따온 거죠. 독일어 버전 Seid bereit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youtu.be/R1rsiaJo7ug 이 보조관념인 Be prepared를 원관념인 나치스에 끼얹으면 이런 게 되죠. https://youtu.be/t_0RBXsQTtk
18/12/12 23:47
디즈니가 2차대전 시기에는 반나치 프로파간다 애니메이션을 엄청 제작했다고 들었는데, 후에 아동용 애니메이션에 나치에서 모티브를 얻은 씬을 집어넣었다는게 아이러니하네요 크크
18/12/12 23:59
4번째짤의 큰 독수리 문양같은 경우는 정말 연출을 열심히 연구했다는 티가 나는군요.
밑의 인원들의 나치식 경례까지 합치니 완성
18/12/13 00:58
저런 사진은 흑백으로 볼 때와 컬러로 볼 때의 느낌이 엄청 차이 나네요.
흑백이라면 옛 역사의 한 순간으로 보여서 실감이 나질 않았을 텐데, 컬러로 보면 당장 지금 눈앞에 펼쳐져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생생하고 실감이 납니다. 첫번째 사진의 배경인 뉘른베르크의 저 광장(?)에 간 적이 있는데, 어마무지하게 넓은 광장에 황량한 느낌이 들지만, 그곳을 가득 메웠을 군중과 함성, 깃발들이 있는걸 생각하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었죠.
18/12/13 01:18
악의 제국이라고 하면 일단 나치 문양부터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절대적인 카리스마입니다.
로마 제국의 문양을 따온 건데 모방이 원본을 뛰어넘는 몇 안되는 경우네요. 컬러, 도안, 연출까지 선동을 위한 걸작품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네요..
18/12/13 01:44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 패배감, 무질서, 혼란 등의 상황에서
군대와 제복에 의해 표상되는 질서, 위계, 규율, 권위, 존중, 로열티는 본래 가진 매력을 훨씬 뛰어넘게 되죠.
18/12/13 04:04
위에 한분이 이야기하셨지만 역사를 알고 공포를 아는 저희에게도 매력이 있게보이는데 하물며 그당시를 사는 독일국민들에게는 어떻게 비쳤을지 상상도 안가죠. 심지어 그때당시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 패배후 보상금을 물어야해서 경제가 완전 개파탄나고 자존감도 뚝 꺽인 상황인데 그런 독일을 저렇게 만들어놨으니까요. 재미있는건 전 이 사진들보면서 느낀게 와 정말 개성이 없네요 크크. 옷을 다양하게 입은것도 없고 표정이 다양하지도 않고 그냥 정해진 것에만 따른다는 느낌이 확 드네요.
18/12/13 07:14
이걸 보니 나무위키 알베르트 슈페어 문서에서 이 부분을 인상적으로 봤던게 생각나네요.
신 총통 관저에 대한 이야기 중 https://i.postimg.cc/tJcGZtd6/80ac1d199eeb03117244e59898a7f5a2d6ec16165773b6b158ec7091897b7cc4.jpg (참고사진) [히틀러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이 건물을 통해 총 한방 쏘지 않고 같은 해 3월 15일 체코슬로바키아를 집어 삼킬 수 있었다. 총독관저는 실용적으로는 별 쓸모가 없던 건물이지만, 적어도 겉모습으로는 사람을 주눅들게 만드는, 나치의 정체성에 아주 잘 부합하는 건물이었다. 당시 독일의 군사적인 힘에 대해 부담을 느끼던 하하 체코 대통령은 히틀러와 담판을 짓기 위해 독일로 찾아왔는데, 그렇지 않아도 심장이 약했던 그는 마치 '무기와 같이 위압적인' 총통관저의 400m가 넘는 복도를 지나고 나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그리고 굴욕적인 항복 문서에 서명을 한다.] 원래 저는 사진들 그냥저냥 봤는데 댓글에 멋있다, 악당 간지다 라는 의견이 많아서 다시 보니까 왠지 멋있게 느껴지는 것 같은.. 이런걸 보면 독일이 폴란드 침공했을 때, (그 전에도 히틀러가 야금야금 세력을 확장했다지만 그건 다 외교력과 포스로 만들어낸거고 진짜 전쟁을 일으킨건 폴란드 침공이 처음이었을 정도) 폴란드 상대하는데도 정신없을 그 때, 영-프 연합군이 독일에게 선전포고 하고 조금 공격하는 척 하다가 다시 되돌아가면서 가짜 전쟁(이 때 독일을 쳤으면 영-프군이 독일을 항복시키고 2차 세계대전이라는 것도 없었을 것이라는 IF가 있지만 현실은 영-프군은 독일군을 과대평가, 무서워하고 있었죠.) 이라는게 시작이 되었죠. 이 가짜 전쟁이 이루어진 이유 중에 하나가 나치 특유의 "악당 간지와 멋"에서 나오는 포스 때문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18/12/13 08:45
스타워즈 제국군 느낌이 나네요
본문에 쓰인 대로 한낱이미지인데 압도당하는 느낌입니다. 가지런히 수십만의 인파가 줄선 모습 많은 사람이 일치하여 한가지 자세로 경례 반복적으로 쓰인 휘장 가지런히 빗어넘긴 머리와 깔끔하게 다려진 제복
18/12/13 09:02
예전 순풍산부인과에서 윤기원이 빨간색,흰색,검은색은 집중력 3원색이라고 했는데, 진짜 시각적으로 눈에 확 들어오네요.
그 당시 독일인의 증언 보면 저 시각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은 속 빈 강정이었지만...
18/12/13 09:41
시기적으로는 랜드리스로 인해서 첫 혜택을 본 전투가 모스크바 전투라고 되있긴한데, 사실 미국의 지원이 없었다 하더라도 독일의 공세 종말지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스크바를 점령하지 못하면 유전을 점령하더라도 결국 계속해서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구요. 장기적인 소모전 형태로 지속이 되었을거라 생각하는데, 결국 '그 겨울' 때문에 답이 없었을 겁니다.
18/12/13 09:37
러시아 못먹었을겁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독일이 미국에게 패배했다는 인식이 강한데, 사실은 러시아가 진짜 무지막지한 피해를 입었지만 결국 독일은 거의 혼자서 막았습니다. 미국의 참전이 독일의 패배를 앞당긴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미국이 참전을 안했다고 해서 독일이 러시아 상대로 먹지 못했을겁니다.
18/12/13 11:40
컬러영상으로 복원한 다큐를 봤었는데 흑백영상은 먼 나라 이야기 같았는데 컬러는 어제일처럼 확 와닫더라고요. 유대인 박해도 글로만 배우다 실제로 억압하는 모습을 보니 무섭기도 했구요. 저 인파속에 걸어가는 장면은 장엄하면서도 오싹했어요.
18/12/13 11:58
과거에 알렉산더 대왕, 광개토 대왕, 징기즈칸, 표토르 대제, 엘리자베스 여왕, 나폴레옹 황제 등등
정복군주들이 영웅대접을 받았는데.. 20세기부터는 인류의 인식이 확실하게 바뀐것 같습니다. 영웅이 아니라 학살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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