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치「응… 미유키…?」
돌연, 내 의식이 불러깨워졌다.
시간은 슬슬 저녁때쯤, 해가 지기 시작한 무렵.
그런데, 난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야…?
미유키「어째서?」
미유키「어째서 '당신' 은, 나를 배신한 거야?」
미유키「어째서 그렇게, 날 싫어하는거야?」
신이치「내가, 미유키를 싫어해…?」
미유키「너한텐 안 물었어!」
…뭐야?
미유키, 누구한테 화내는거야?
미유키「부탁이 있어.」
미유키「내게, 키스, 해줘.」
신이치「키스…?」
미유키「제대로 해주면, 여태까지의 네 태도는, 전부, 없었던 걸로 해줄게.」
미유키「호감도를 0으로 돌리고, 플래그도 전부 백지로 만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미유키「처음부터 - 그래, 쓸데없는 캐릭터 없이, 우리 둘만의 세계가 시작된, 그 옥상에서부터….」
호감도?
플래그?
처음부터?
미유키「저기, 키스, 해줄거지?」
- 키스한다
- 키스하지 않는다 <-
신이치「갑자기 키스라니 그런 - 」
미유키「그럼, 죽어」
신이치「죽으라고?」
미유키「다시 한번 더, 오늘을 되풀이하는거야.」
미유키「내게 키스해줄 때까지, 몇번이고, 몇번이고, 영원히.」
미유키「'키스한다' 를 고를때까지, 무한 루프하는거야.」
미유키「그러면, 이번에야말로, 포기해주겠지?」
미유키「너는 나와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신이치「뭐, 무슨 - 」
탁, 하는 소리.
그녀가 손에 쥔 건 - 금속 야구방망이다.
신이치「장난치는 건, 그만 두지 않을래?」
미유키「당신은 알고 있잖아?」
미유키「내가 농담을 하고 있는 게, 아니란 건.」
미유키「얌전히, 포기해줘.」
시선을 빼앗길 정도로, 아름다운 스윙.
휘둘러져 오는 방망이를 눈 앞에 두고, 난 -
- 저항한다 <-
- 저항하지 않는다
미유키「저항 따위 헛수고야.」
콰직!
그리고 게임이 이상태로 아무 변화 없음 메뉴 불러도 Exit밖에 활성화가 안 됨.
메모리 탭으로 딴 장면으로 넘어가려니까 '내가 말하는 걸 들어' 라고 하고 버튼 모조리 다 Back으로 되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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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해본 사람들이 혼비백산해서 플레이일지쓰면 그걸 보고 혹해서 해봤다가 똑같이 정신나가버리고 그래서 관심갖는 사람이 더 늘고..
그렇게 피해자 확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