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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05 12:39:46
Name 루저
Subject [기타] 홍진호를 저격한 건 이두희였다.
이두희가 조유영에게 말합니다.

"나는 홍진호를 보내면 끝난다고 생각해"

생존을 위한 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죠. 하나는 당연히 자신이 우승자가 되는 겁니다. 그게 힘들다면 다른 이를 데스매치로 몰아 넣는 거죠. 그리고 자신이 데스매치에 간 이에게 지목되지 않으면 더욱 좋구요.

이에 따라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풀어가는 양상도 바뀝니다. 자신만의 해법을 찾은 이들은 서로를 견제합니다. 해법을 찾지 못한 이들은 사태를 관망하다 유리한 쪽에 붙어 최소한 데스매치에 직행하는 것은 막으려고 하죠. 이번 회차에서는 이상민과 임윤선이 각자의 해법을 찾아 임요환을 두고 서로 대립합니다. 유정현, 노홍철 등은 사태를 관망하며 유리해 보이는 쪽에 줄을 섭니다. 그리고 이두희는 자신이 우승하는 해법을 찾지 못했지만 다른이를 데스매치에 보낼 해법은 찾아냅니다.

"나는 홍진호를 보내면 끝난다고 생각해"

뒤이어 임윤선도 0이 된 후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하며 "그러니까 윤선이 누나 또는 홍진호 형이거든?" 이라고 말합니다. 이두희가 설명을 해주고 조유영이 질문하는 이 장면은 홍진호와 임윤선에 대한 저격이 이두희의 주도하에 계획되고 있다는 걸 확인시켜 줍니다. 이두희 입장으로서는 자신이 우승하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홍과 임을 데스매치에 보내는 게 최선의 선택입니다. 그 둘이 자신을 지목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실제 임윤선은 데스매치에서 이두희의 도움을 받아가며 게임을 연습합니다. 자신이 도움을 요청할 플레이어를 데스매치 상대로 지목하지는 않겠지요. 홍진호도 마찬가지입니다. 홍진호는 자진해서 자신이 모은 불멸의 징표 단서를 아무 조건도 없이 이두희에게 공개할 정도이죠. 이상황을 이용해 이두희는 자신에게 유리한 판을 짭니다.

시청자들이 조유영의 배후에서 견제 받지 않으면서 승리를 챙긴 이상민을 높이 평가하며 저도 이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조유영의 배후에는 이두희도 있었습니다. 이두희의 정보로 조유영은 피아를 구분하여 연합의 승리에 필요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을 가려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이상민이나 자신을 우승자로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데스매치에 보낼 이를 찾아내 당장 데스매치에 직행하는 것은 막을 수 있는 보험책도 생기게 되는 거죠.

그런데 임윤선과 홍진호는 자신을 배제한다며 조유영만을 원망합니다. 나중에 자신과 연합을 하든 안하든 일단 서로가 필요한지 아닌지 떠 볼 필요가 있는데 그런 시도조차 없으니 무조건 자신을 배척하려한다고 오해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내가 데스매치가면 너를 지목할 거라고 인상을 구길 이유가 충분하죠. 그러나 조유영 입장에서는 이미 홍진호의 개인법안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정보를 공유할 이유가 없고 이는 이두희와 조유영의 대화를 통해 매우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이상민과 이두희는 홍진호와 서로 정보를 공유하여 척을 지지 않으면서도 홍진호를 사지로 몰아 넣을 수 있는 최상의 포지션을 점합니다. 

그동안 지니어스 내에서 압도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던 홍진호에게 이번 회차에서는 많은 실수가 존재합니다. 최초에 다수연합을 구성하려 했으나 이에 실패합니다. 그럼 다시 자신과 맞는 연합을 구성해야 되는데 상황이 불리해지자 말을 바꿔 연합이 필요 없는 게임이라며 조유영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일으키려 합니다. 실제 유정현도 홍진호의 말을 듣고 조유영에게 왜 선배 아나운서인 자기는 한번도 부르지 않냐고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죠. 정확히 이두희가 파 놓은 함정에 빠진 것이지요.

조유영은 물론 홍진호나 임윤선과의 관계에서 차후에 부담을 안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표면에서 표적이 되어 게임을 이끌어간 대가로 생명의 징표를 얻었으니 절반의 성공을 챙깁니다.

홍진호는 연합이 불필요할 때 성급하게 연합을 구성하려 했고 연합이 필요할 때 연합 구성에 소극적이었습니다. 홍진호는 뛰어난 두뇌로 임-임의 개인법안으로 필승전략을 만들어 내었고  그 때가 연합을 구성해야할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이번회차에서 자신에 대한 견제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오해를 하게 됩니다.

조유영의 배척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이해관계로 파악했어야 됩니다. 스스로도 말했듯이 지니어스에서는 배신이 통용되는 게임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유리하면 누군가를 배척할 수 있고 누군가와 연합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배척되고 있다면 거기에 감정적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왜 그러한 상황인가를 생각했어야 됩니다. 조유영이 이유없이 자기를 배제한다고 생각했을까요?

그러나 지난 회차를 보면 홍진호가 유리할 때는 알아서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같은 거겠죠. 강력한 자를 견제하고는 싶지만 굳이 내가 나서서 위험을 감수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면 왜 이번에는 자신이 다수연합에 속하고 있지 못하냐를 따져봤어야 한다고 봅니다. 감정을 배제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파악한다면 자신의 개인법안이 유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우선적으로 생각했어야 했고 이는 바꿔 말하면 자기에 대한 정보가 조유영 등에 흘러들어갔다고 의심해야할 정황이었던 거죠. 그리고 이제는 필승 전략을 만들어 냈으니 그 필승전략의 제안자로서 임-임의 지지를 받으며 다수연합을 구성해 가야 했습니다. 5명의 공동우승을 목표로 연합에 나섰어야 했고 심지어는 조유영도 설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다른 이들을 설득해 조유영을 데스매치로 몰아 넣을 가능성도 생기고 우승은 포기한 체 데스매치 직행만을 면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공동 우승을 미끼로 연합을 제안할 수도 있었죠. 그러나 투표에서 3인만으로 이길 수 있다는 잘못된 판단과 게임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섭섭함이 소수연합을 자초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홍진호는 왕게임에서 자신의 연합이 아니었던 이은결, 임윤선, 임요환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유리한 상황에서 보여주었던 포용력이 절박한 상황에서는 발휘되지 못했죠. 홍진호에게 연합 제의를 거절 당하자 감정적으로 반응하여 반감을 샀던 김구라의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점점 치열해지는 견제 속에서 앞으로 홍진호에게 필요한 건 시즌 1 때 처럼 그동안 연합을 해왔던 김풍을 버리고 반대 쪽에 있던 성규에게 다가가는 유연함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유없는 친목으로 손해를 자초하고 있는 이두희와의 관계는 빨리 청산하고 오히려 조유영과 관계 개선을 도모하여 양자 간의 결승전을 꿈꿔 보는 것이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제일 흥미롭고 본인들의 입장에서도 결승 진출의 가능성도 가장 높은 연합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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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05 12:48
수정 아이콘
음 그러네요.
잘 읽었습니다.
Piltover
14/01/05 12:49
수정 아이콘
조유영 입장에선 정치게임이 데스매치일 가능성이 높은 다음화정도선에서 다수의 힘으로 홍진호 탈락시키는게 최선인데 홍진호랑 연합을 할까요?
가능성이 희박해보입니다. 굳이 결승에서 홍진호와 1:1을 하는건 바보짓이죠.
14/01/05 12:56
수정 아이콘
모든 선택에는 리스크가 존재하죠. 홍진호가 탈락하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사라집니다. 반면에 홍진호와 연합하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를 결승까지는 한 편이 될 수 있는 이익을 얻게 되죠. 굳이 결승에서 홍진호와 1:1을 하는 건 바보짓이지만 결승까지 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을 얻는 것이 유용할 수 있죠. 어떤 선택이든 장단점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개인적이라는 단서로 저는 임-조의 결승전이 낫다고 봅니다. 최소한 이두희와의 이해할 수 없는 친목질 보다는 나아 보이구요.
Piltover
14/01/05 13:03
수정 아이콘
홍진호-조유영이 손잡으면 앞으로 데스매치에 계속 조유영이 끌려갈텐데 그런 짓을 할까요?
둘중 누구랑 데스매치할래? 라고 물어보면 아마 조유영이랑 한다쪽이 훨씬 많을 껍니다.
차라리 지금처럼 다수연합쪽에 붙어서 홍진호 탈락시키고 그 다음부터 개인전으로 들어가면 거기서 살아남는게 가능성 높아보입니다.

홍진호 vs 다수연합이라면 다수연합이 더 강력한 동맹이죠.
14/01/05 13:17
수정 아이콘
한편이 되어봤자 5명쯤 남을때부턴 아예 연합이 불가능한 게임만 나와요;
14/01/05 13:25
수정 아이콘
그건 시즌 1 성규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럼에도 홍진호는 성규를 선택했고 나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규가 홍진호에게 면제권을 주기도 하고 정보도 교환하고 그랬죠. 어차피 지니어스 내에서 게임이나 상황과 관계 없는 완벽한 연합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식의 느슨한 연합은 필요하죠.
찌질한대인배
14/01/05 13:00
수정 아이콘
아래에서 제가 밝혔듯 홍진호와의 1:1 결승전을 하는 게 불리할 수는 있겠지만, 홍진호를 빨리 탈락시킬 경우 다음 타겟이 자신이 되었을 때 이를 버텨낼 능력이 있는가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두희가 더 뛰어난 플레이어라고 생각하지만, 내부 플레이어들에게 있어 선순위로 선택될 사람은 조유영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어떤 선택이든 조유영의 우승확률이 높지 않다면 홍진호를 우산 삼아서 버티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caladnei
14/01/05 13:04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임-임조합이 필승법을 궁리했지만 룰 숙지 실패로 인해 져버린거죠. 룰을 제대로 알았다면 공동우승을 미끼로 포섭하려고 했을겁니다. 그럼 포섭하느냐 못하느냐의 싸움이 되죠.
엔하위키
14/01/05 13:07
수정 아이콘
인터뷰 보면 홍진호는 이두희랑 제일 친하다고 하는데 정작 이두희는 2, 3(배신했다 돌아옴), 5라운드 내내 홍진호 떨어뜨리려고 하네요 크크크
찌질한대인배
14/01/05 13:14
수정 아이콘
[홍빠 --> 홍까]는 진리라서 그런걸까요? 크크크
다리기
14/01/05 13:25
수정 아이콘
[홍까 -> 홍빠]와 함께 진리인 듯. 크크
14/01/05 13:20
수정 아이콘
그냥 갑자기 든 생각인데 다음 회차에서 조유영이 홍진호와의 대화를 통해 유대관계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수단은 4회차에서 그 것이죠. 5회차의 홍진호를 배신한 이가 이두희임을 홍진호에게 흘리면 홍진호는 이두희와의 연합을 다시 생각해 보겠죠. 고립되었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조유영이 다가간다면 홍진호 쪽에서도 이를 받아들일 여지가 생기게 될 것이구요. 물론 시청자들은 조유영을 다시 비난하고 나설 지 모르겠지만 저는 승리를 위한 정당하고 합리적인 전략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니어스 조유영이 아니라 방송인 조유영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물론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신이주신기쁨
14/01/05 13:23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난 홍진호가 이두희를 왜 안 짤라(?)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최소 데스 보내야죠...
몽키.D.루피
14/01/05 14:15
수정 아이콘
이두희는 진짜 이해할 수가 없죠...
14/01/05 14:29
수정 아이콘
오히려 이두희는 이해가 매우 되는 상황입니다. 글에서도 설명했듯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안이었고 실제로 완벽하게 성공까지 시켰으니 능력까지도 인정을 받을만 합니다. 이해가 안되는 건 홍진호입니다. 딱히 강력한 신의를 보여준 적이 없는데도 이두희와 연대를 계속 유지하려고 합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모은 불멸의 징표 단서를 아무 조건 없이 이두희와 공유하는 파격적인 모습까지도 보여주구요.
14/01/05 14:28
수정 아이콘
전 시즌부터 홍진호의 장점이자 단점이 사람을 잘 믿고 배반당하고도 그래도 믿는다는건데..이걸 이두희가 알랑방귀 뀌어가면서 잘 파고들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형형 팬이에요 하면서 친근하게 굴다가 안보이면 싹 태도 바꿔서 홍진호 죽일 계략 꾸미는데도 불멸의 징표 단서까지 다 알려주고. 뭐 어디까지 갈려나 모르겠지만 조만간 홍진호 팬분들 속터질 일 저지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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