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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12 08:32:15
Name 표절작곡가
Subject [일반] 모차르트 교향곡 41번"주피터"3악장- 콩댄스, 벼봇댄스
저의 이런 뻘글을 기다려주시는 회원이 계시는 피쟐이 저는 참 좋습니다~(!!)
운영자님께 립서비스 한 번 날려주고 글을 시작하겠습니다~크크크 

저번까지 형식에 대해서 글을 썼습니다...
오늘은 형식에 대한 글로써는 마지막인데요~
제목에도 보았듯이
콩댄스,,,벼봇 댄스~~
즉 춤곡입니다!!!

현재 클럽에서 쓰는 춤곡은 어떤가요??
빠른 비트에,,4/4박자에,,,베이스의 강렬한 울림에,,,경쾌한 드럼비트,,,등등의 요소가 있죠??
모차르트가 살던 당시는 또 양식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당시 춤곡이라면 3/4박자의 우아하게 스텝을 밟을 수 있을 만한 비트를 갖추었습니다..
춤곡을 이르는 말은 많이 있습니다~
폴란드에선 폴카,
스페인에선 볼레로,
프랑스에선 미뉴엣
남미에서 유래된 탱고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왈츠...
차차차, 보사노바~~~~~등등등
각각 박자도 2박자 계열이 있고, 3박자 계열이 있고,
3박자 계열이라도 각각 주된 리듬이 다르고,,
같은 왈츠라도 오스트리아 다르고 프랑스 다르고~~등등
이걸 한국인인 제가 어찌 다 알겠습니까??ㅠㅠ
우리나라 굿거리와 세마치 장단도 제대로 모르는데~~
암튼~~
다악장으로 이루어진 기악곡에서 다루어지는 춤곡은 
전통적으로 미뉴엣이 쓰입니다...

형식이야기를 계속해왔으니 언급해야겠네요~
오늘 설명할 형식은 겹세도막형식입니다.
세도막 안에 세도막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A(a-b-a) - B(c-d-c) - A(a-b-a)
위의 도식이면 이해가 빠를려나요??
큰 A안에 세도막이 있고,
큰 B안에도 세도막이 있습니다..
위의 설명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형식에서 의외로 중요한 것은 반복입니다!!!
A는 이렇게 반복합니다.
||: a :|| ||: b - a' :||
a를 반복하고 따라오는 b-a'를 묶어서 반복합니다..
B도 마찬가지입니다.
||: c :|| ||: d - c' :||
B부분은 특별히 Trio라고 부릅니다!!
(음악시간 시험문제 출제용!!!
교양으로 음악강의 들으시는 분 밑줄 치세요~~)

다음 모차르트 교향곡은 제목이 Jupiter입니다.
물론 모차르트가 붙인 제목은 아니구요~
모차르트가 죽은 뒤 누군가가 별명으로 붙여준게 유래입니다.
마지막 교향곡이고 감상했을 때 느낌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신 처럼 웅장하다고~~감상자의 입장에서 붙여준 별명이죠~
지금은 누구도 토를 달리가 없기에 이 제목이 굳혀졌습니다...

밑의 설명과 함께 음악을 듣겠습니다..
A    0:05~0:43 - a를 콩번 반복합니다. 한 피쟐러의 콩댄스가 시작되고 다같이 화답하는 듯한 느낌으로 진행합니다~
                          조성은 C-장조에서 G-장조로 전조하네요~^^
       0:44~0:57 - b부분입니다. 
       0:57~1:36 - a'부분입니다. 중간에 어떤 피쟐의 여자회원이 부끄럼을 무릅쓰고 콩댄스 독무를 하네요~(1:17)
                          이어서 모든 피쟐러들이 다 콩댄스로 화답합니다. 조성은 다시 C-장조로 돌아옵니다.
       1:36~2:28 - b와 a'를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Trio 2:29~2:50 - c를 콩번 반복합니다. 콩댄스가 지겨운지 벼봇댄스로 바꾸네요~^^ 조성은 C-장조입니다.
       2:50~3:06 - d부분입니다. 벼봇댄스의 군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성은 A-단조로 바뀌었네요~
       3:06~3:16 - c'부분입니다. 조성은 다시 C-장조로 돌아옵니다.
       3:17~3:42 - d와 c'를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A    3:42~끝까지 - 큰 A를 다시 연주하는데 대신 앞에서 했었던 반복 없이 쭉~~~연주하고 마칩니다.
                            관례상 크게 다시 반복하게 될 때는 자잘한 반복들은 무시하고 넘어갑니다... 

이만하면 꽤 우아한 콩댄스, 벼봇댄스 아닌가요??흐흐       

춤곡은 다악장 기악곡에 하나씩 들어가는 옵션입니다....
교향곡에는 춤곡이 반드시 들어가구요.
일반 독주곡이나 실내악곡에는 들어가도 되고,,, 아님 말고~~
협주곡에는 춤곡이 들어가지 않습니다!!(다음에 언급하겠습니다..)

오늘의 떡밥
* 춤곡은 왜 있는건가요??
 - 클래식이라고 항상 고민많고 생각많고 하진 않습니다.. 때때로 클럽가서 춤출때도 있는 법이지요~
    예를 들면 영화라고 클레멘타인이나 7광구처럼 심오한 것만 있는게 아니듯이,,
    살인의 추억이나 올드보이처럼 킬링타임용도 있는 법이지요~
    실제로도 그 시대 오덕들은 미뉴엣을 긴장푸는 정도로 받아들였습니다.
    
* 이름은 왜 미뉴엣이라고 지었나요??
 -  그건 이 형식이 확립될 당시가 프랑스 짱짱맨 시절이어서 그렇습니다..
   (미뉴엣은 프랑스 양식~)
   잘나갔던 건 영국도 마찬가지지만 거긴 섬이라 원래 왕따였고,
   독일은 300여개 나라로 Dog이나 Cow나 다 왕이랍시고 에헴하던 때라,,,
   폴란드가 만약 그 시절에 잘나갔다면 Polka가 춤곡으로 확립되었겠죠~??

* Trio는 3을 뜻하지 않나요??
 - 맞습니다.. 실제로 Trio에서 악기 세개만 연주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모차르트 당시에도 그 원칙은 깨졌지만,, 그 영향은 남아 있습니다...
    Trio에선 앞의 부분보다 악기 편성을 일부러 줄이게 됩니다...

* 왜 반복하나요??
 - 테마를 강조하기위해서입니다..? 맞습니다..
   기원을 따지자면 관객들이 콩댄스 추는 분위기 보고 결정하는 겁니다...
   막말로 춤이 얼마나 길어질 줄 알고~~
   계속 춤추는 걸 새로운 테마로 계속 작곡해낼 수~~는 있지만 비효율적이죠~
   대충 몇 마디 작곡하고 계속 돌리면 됩니다...흐흐
   춤의 흥이 식을 때 쯤 음악을 바꾸거나 마칩니다...
   이런 전통이 있어왔고,, 교향곡등에 편입되어서는 콩번 반복하는 걸로 익스큐즈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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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14/03/12 08:5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클래식은 국민학교때 피아노 친걸로 평생을 울궈먹고 있는데, 이렇게 설명까지 곁들여서 들어보니 훨씬 좋네요.
클레멘타인, 7광구 같은 심오한 곡들-제 기준으로는 말러 교향곡 정도-도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표절작곡가
14/03/12 08:55
수정 아이콘
말러는 저도 빡세게 공부하고 써야 되는거라~~흐흐
일단 계획은 하고 있습니다..
김연아
14/03/12 09:49
수정 아이콘
저도 말러 기다리겠습니다. 크크크.

형식 별로 신경 안 쓰고 들었는데, 이러고 보니 클래식에도 황신의 기운이 가득했군요.
Je ne sais quoi
14/03/12 10:03
수정 아이콘
오늘도 재밋군요. 잘 읽었습니다
밀물썰물
14/03/12 10:27
수정 아이콘
요즘 좀 바뻐서 피지알에 들리는 것이 뜸했었는데 이런 재미있는 글을 오리고 계셨군요.
지난번이라는 말씀에 지난번 찾아 앞으로 가니 계속 나오네요.
1812년이 시작 맞습니까 아니면 앞에 더 있나요?

이런 자상한 클래식 음악 해설을 어디서 또 들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고맙습니다.

안내해주신대로 따라가니 아주 쉬운데, 조가 바뀌는 것 예를 들어 C로 가다 G로 바뀐다, 이것도 들어서 쉽게 아나요 아니면 알아야 아나요? 내공에 따라 다른가요?
표절작곡가
14/03/12 13:02
수정 아이콘
1812가 시작입니다...^^
조성이 바뀌는 건 알 필요는 없습니다..
조성을 쓰는 이유는 작곡가의 의도가
이랬다 정도를 알려주려고 한거거든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날뛰는사자
14/03/12 10:35
수정 아이콘
교향곡 3악장에 이런 댄스곡이 들어가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AraTa_Higgs
14/03/12 11:0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어요~ 또또 얼른얼른..하핫
YoungDuck
14/03/12 11:15
수정 아이콘
이번 곡은 복잡한 것 같아요. 그냥 듣는게 편한것 같아요. 아마도 춤곡이여서 그렇겠죠.
춤곡이라고 하고 들으니 스텝 밟기 좋네요. 살사할 때도 이런 느낌으로 음악을 느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표절작곡가
14/03/12 13:11
수정 아이콘
ㅠㅠ
복잡하지 말고 킬링타임용이라서
춤곡인데 그 놈의 형식 설명이
번뇌를 가져다 주었군요~

다음에도 좋은 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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