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나이대의 정치인들은 토론문화에서 자라지도 않았고
모두가 법조인 출신도 아닌데 화술이 저렇게 심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정말 저희 어머니 모셔다 앉혀도 저것보단 잘 할 겁니다.
이게 심각한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생각이 있는가가 의심되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근데 사실 보수층에서 볼 때에는 이게 못한 토론이 아닙니다. 보수층의 마음의 핵심에는 '우리 사회는 큰 잘못이 없다' 가 자리잡고 있고, 이 분들 앞에서 '우리 나라의 문제가 어쩌고 저쩌고 그걸 내가 이렇게 저렇게 풀 거고' 를 너무 시시콜콜히 얘기하면 오히려 싫어하십니다. 이 분들한테는 박근혜 후보처럼 덕담 같은 화법이 더 잘 맞을 수가 있지요. 조지 부시가 괜히 토론회에서 발리고도 대통령 된 것이 아닙니다.
그건 그렇습니다. 다만 보수층 결집 차원에서는 그다지 무리가 없는 화법이었다... 저 분의 화법은 애초부터 우리 보라고 구사하는 화법이 아니다.. 이 정도의 댓글입니다. 남은 중도층의 보수 성향이 어느 정도 공고한 지 (저는 남은 중도층은 일단은 보수에 가까운 분들이라고 봅니다) 에 따라서 지지율의 변화가 있을 텐데, 제 생각에는 크게 떨어질 것 같진 않습니다.
정말로 우리나라 보수층의 마음의 핵심에는 "우리 사회는 큰 잘못이 없다" 가 자리잡고 있나요?
저는 정진홍 논설위원의 서두에서 던진 '불량정치' 라는 단어부터 시작해서
지금 보수층들도 우리사회의 공통적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해결방안을 원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말이죠... (정말 질문입니다)
저도 지지층 이탈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결집이라는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외연확장은 불가능 하겠죠. 박근혜가 가진 인물의 한계 때문에..
지금 중도층, 부동층 지지자 중에 안철수 지지층이 매우 두터운데
그들이 당적이 아니라 인물이 가진 매력에 이끌렸던 성향임을 고려해 본다면,
그 지지층이 박근혜 쪽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매우 낮지 않을까.. 그런 예상을 합니다.
오늘 방송을 보면서 새누리 후보가 박근혜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 스탠스는 그것이 맞을텐데 괜스레 새누리당에서 경제민주화니 등의 공약을 걸고나온 것은 아닐테고
분명히 지금 시대적 흐름은 현재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뚜렷하게 지적하고 해결해야만 하는 시기라고 여겨져서요.
그건 진보 보수를 떠나 국가 전체를 아우르는 열망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보수정당 새누리당에서 복지정책을 쏟아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가 '구조적' 으로 잘못되어 있는 것인 지, 시스템은 정상인 데 사람이 저질인 것인 지, 이 두 가지 견해 차이가 보수와 진보를 가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새누리당에서 경제 민주화를 할 것이라고 생각은 1 그람도 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항즐이님이 쓰신 글을 인용하자면, 정말로 뭘 바꾸려는 사람이라면 '과격한 최종 목표, 그러나 타협 가능, 그러나 강한 의지' 를 가지고 있던 지 (사퇴한 심상정씨 정도의 입장), '무난한 최종 목표, 그러나 확고한 로드맵' 이 있어야 하는 데, 박근혜씨는 '무난한 최종 목표, 로드맵 전무.' 의 입장이지요. 이건 결국 무난하게 아무것도 안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