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를 전문가 수준으로 알아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전문분야에 대한 논문을 보고 무슨 이야기인지 파악할 정도의 능력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신이 전문가로서 현상을 분석하고 결과를 예측할 필요는 없지만
남이 내놓은 분석을 이해하고 예측한 결과의 근거를 비판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면으로 보면 아는게 많은 것보다 비판적 사고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보구요.
devil's advocate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모두가 찬성하는 사안에 딴지걸고 반대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비판적 사고가 없다면 이렇게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을 사용할 수 있는 포용력이라도 있어야 할겁니다.
링컨이 자신을 험담하던 자를 요직에 앉혔던 일이나 케네디가 노골적으로 devil's advocate의 역할을 부하에게 부탁했던 일화가 있죠.
훌륭했던 리더라고 불리운 사람들은 이러한 포용력이 있었습니다.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 달면 삼키고 쓰면 뱉기 쉽죠.
비판적 사고를 갖는 것보다도, 쓴소리를 삼킬 줄 아는 포용력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네요.
리더가 모든 분야의 실무능력을 다 갖출 필요도 없고 그러기도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어떤 집단을 운영하고 운용해 나가기 위한 경험은 분명히 필요하지요. 세간의 이야기들을 들어 보면 리더는 사람을 콘트롤하는 자리이니 실무 능력 같은 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 하지만 그건 반만 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무자를 컨트롤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무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콘트롤하려면 단순한 명령만으로는 안 됩니다. 일적으로든 심정적으로든 대화가 통해야 합니다. 나는 잘 모르니 알아서 하라는 식의 행동도 위험하고, 실무자 의견은 안중에도 없이 내 맘대로 하라는 명령도 위험합니다. 조직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을뿐더러 그런 명령을 내리는 리더들은 대개 결정의 잘못으로 책임질 일이 생기면 실무자들을 버립니다.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실무자들과 대화가 통할 만한 정도의 지식과 경험은(반드시 그 분야가 아니라 해도) 가지고 있어야 위험이 줄어듭니다.
디테일 혹은 실무능력보다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적재적소에 사람을 잘 쓰는 리더가 좋은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문재인 후보는 정책에 동의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일관된 철학을 보여줬죠. 박근혜 후보한테는 그런 면이 보이지 않더군요.
사람쓰는 건 두 후보 모두에게 딱히 좋은 점수 주긴 어렵네요.
문재인 후보는 대중들 앞에 드러난 기간이 짧아서 평가할 시간이 없었고
박근혜 후보는 사람 부리는 능력은 자체는 괜찮은 것 같은데 너무 제왕적이라 시대에 뒤떨어졌고..
아, 그리고 좀 유연한 사람이 좋습니다. 대화할 때 가장 답답한 경우는 모르는 게 아니라 잘못알고 있는데 아무리 알려줘도 못알아먹는 사람...
여담이지만 아주가까운 친인척분;께서 공무원생활하시던 당시 노무현전대통령께선 보고와 관련하여 가끔 장차관을 물리고 직접 실무자(이사관,부이사관급)를 불러오라고 한뒤 보고서를 직접 실무자에게 물어보면서 이전에 올라갔던 보고서의 수치들까지 기억하고 있어 무척 똑똑한 사람이었다고 혀를 끌끌찼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이번대통령은 고위공직자를 일적으로 아주 괴롭히는 디테일한 대통령이 나오길 바랍니다.
신입 사원이야 어차피 일 배우느라 바쁜데요. 이왕이면 존경할 수 있는 보스를 모시고 있는게 낫겠죠. 그래서 2번.
1번 아래의 중간 관리자야 편하겠지만, 1번 아래의 중간 관리자는 아마 똑똑하고 부도덕한 사람들일 겁니다.
그런 사람 밑에서 일하면 피곤하면서 보람도 없지요.
제가 경력사원이고 바짝 한 몫 땡길 수 있는 직책에 갈 수 있고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일을 저지를 만한 도덕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1번을 택할 것 같습니다.
박근혜후보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그런 사람이라 생각하는 거라고 보시는 거라면 오해가 아니십니다?
리더에게 실무적 능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모르고 있는 분야나 내용에 대해선 최소한 귀를 열고 경청해야 자신이 이끌고 있는 조직을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박근혜 후보가 보여준 모습은 정말 몇몇분들의 말씀처럼 자기 말만 하고 자기가 모르는 분야, 내용에 대해선 상대의 말을 들으려고하는 모습조차 보이질 않았습니다. 듣기싫어 땡깡피우고 있다고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MB정권의 제일 큰 문제점은 '소통단절'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말해도... 많은 전문가들이 말해도... 듣지 않았고 오히려 억압하려고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 소통단절이 더 극심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토론회에서조차도 그런 기미를 보이는데... 거의 제왕적인 권력을 누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다면 얼마나 할지 안봐도 훤합니다.
제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군요.
1번 성향 사장님과 일하면 벌어지는 일입니다.
1) 회의시간이 길어집니다.
10분 얘기하면 끝날일을 2시간 이야기 합니다.
회의시간 대부분은 사장님이 잘못 알 고 있는 있는 일을 반복적으로 지적하고 가르치는 겁니다.
2) 그럼에도 회의 결론은 흐지부지거나 잘못된 결정으로 내려집니다.
3) 책임은 절대 1번 사장님이 안 집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이해를 못했기 때문에 자기 잘못을 인지 못합니다.
하루는 정말 간단한 문제로 2시간 동안 열심히 가르치고 논리 만들어줬더니 정작 본회의에서 정반대로 이야기해서
무안당하게 되자 바로 그자리에서 저한테 책임을 미루더군요. A씨가 잘못 알려줘서 그랬다.
황당해서 "바로 좀 전에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라고 쏘아붙이고 말았네요.
4) 무엇보다.. 회사가 망해갑니다.
1번 사장님이 쉽게 갈 거 같지만 결국 넘지못할 벽이되고 삶의 장애가 될 거라는걸 통감하실 겁니다.
1. 사장으로서 자질을 따지자면 넘사벽이죠. 크크
2. 선호하는 상사의 이미지로 보자면 의견이 갈리겠네요. (1번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제가 아직 사회인이 아니라 그랬나봅니다.)
3. 일단 저는 넘사벽으로 2번 회사에 더 가고 싶을 것 같네요. 굴리면 구르는 것에는 좀 익숙한 편이라, 빡신 것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능력과 성품을 보면 문재인 사장 >>> 박근혜 사장인 것 같네요.
최소한 자기가 무슨말을 하는진 알아야한다고 보는데 토론회를 3회본 제 소감은 저사람은 자기가 무슨말을 하고있는지 알까?라는 생각을 충분히 들게 하더군요 그리고 전 실무능력 없어도 잘 할 수는 있지만 있으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은 아니지만 좋은 예로 박원순 시장이 생각나네요
딴지는 아니고 그냥 제가 아는 소식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NGO 시절 실무적으로 가장 빡빡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외모와 달리 숫자 하나 하나까지 꼼꼼히 검토해서 아랫사람들을 닥달했다는.
지금 보이는 행정력이 그런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