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7
12/12/17 11:36
어제 토론회 답변하면서

그러니깐 제가 대통령이었으면 진작했어요

제가 만약 대통령라면 확실하게 할겁니다

그래서 제가 대통령 될려고 하는거 아니에요 지금?

이발언들은 웃기기보다 무서웠네요..
마스터충달
12/12/17 11:40
어떤 분야를 전문가 수준으로 알아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전문분야에 대한 논문을 보고 무슨 이야기인지 파악할 정도의 능력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신이 전문가로서 현상을 분석하고 결과를 예측할 필요는 없지만
남이 내놓은 분석을 이해하고 예측한 결과의 근거를 비판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면으로 보면 아는게 많은 것보다 비판적 사고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보구요.

devil's advocate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모두가 찬성하는 사안에 딴지걸고 반대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비판적 사고가 없다면 이렇게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을 사용할 수 있는 포용력이라도 있어야 할겁니다.
링컨이 자신을 험담하던 자를 요직에 앉혔던 일이나 케네디가 노골적으로 devil's advocate의 역할을 부하에게 부탁했던 일화가 있죠.
훌륭했던 리더라고 불리운 사람들은 이러한 포용력이 있었습니다.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 달면 삼키고 쓰면 뱉기 쉽죠.
비판적 사고를 갖는 것보다도, 쓴소리를 삼킬 줄 아는 포용력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네요.
The xian
12/12/17 11:42
리더가 모든 분야의 실무능력을 다 갖출 필요도 없고 그러기도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어떤 집단을 운영하고 운용해 나가기 위한 경험은 분명히 필요하지요. 세간의 이야기들을 들어 보면 리더는 사람을 콘트롤하는 자리이니 실무 능력 같은 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 하지만 그건 반만 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무자를 컨트롤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무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콘트롤하려면 단순한 명령만으로는 안 됩니다. 일적으로든 심정적으로든 대화가 통해야 합니다. 나는 잘 모르니 알아서 하라는 식의 행동도 위험하고, 실무자 의견은 안중에도 없이 내 맘대로 하라는 명령도 위험합니다. 조직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을뿐더러 그런 명령을 내리는 리더들은 대개 결정의 잘못으로 책임질 일이 생기면 실무자들을 버립니다.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실무자들과 대화가 통할 만한 정도의 지식과 경험은(반드시 그 분야가 아니라 해도) 가지고 있어야 위험이 줄어듭니다.
whynot
12/12/17 11:42
디테일 혹은 실무능력보다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적재적소에 사람을 잘 쓰는 리더가 좋은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문재인 후보는 정책에 동의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일관된 철학을 보여줬죠. 박근혜 후보한테는 그런 면이 보이지 않더군요.
사람쓰는 건 두 후보 모두에게 딱히 좋은 점수 주긴 어렵네요.
문재인 후보는 대중들 앞에 드러난 기간이 짧아서 평가할 시간이 없었고
박근혜 후보는 사람 부리는 능력은 자체는 괜찮은 것 같은데 너무 제왕적이라 시대에 뒤떨어졌고..

아, 그리고 좀 유연한 사람이 좋습니다. 대화할 때 가장 답답한 경우는 모르는 게 아니라 잘못알고 있는데 아무리 알려줘도 못알아먹는 사람...
giants
12/12/17 11:46
최소한 보고가 오면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죠.
The xian
12/12/17 11:50
무서운 발언 맞습니다.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뭘로 여기고 있는 건지 대강 감이 잡히는 발언이기도 하고요.
설탕가루인형형
12/12/17 11:57
아오...생각만해도 답답하네요.
허공에삽질
12/12/17 12:01
여담이지만 아주가까운 친인척분;께서 공무원생활하시던 당시 노무현전대통령께선 보고와 관련하여 가끔 장차관을 물리고 직접 실무자(이사관,부이사관급)를 불러오라고 한뒤 보고서를 직접 실무자에게 물어보면서 이전에 올라갔던 보고서의 수치들까지 기억하고 있어 무척 똑똑한 사람이었다고 혀를 끌끌찼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이번대통령은 고위공직자를 일적으로 아주 괴롭히는 디테일한 대통령이 나오길 바랍니다.
핸드레이크
12/12/17 12:03
저희 아버지도 보고드리는 회의 같은거 참석 하셨는데 . .노 전 대통령님 머리 무지 좋더라고 칭찬하시더라구요
허공에삽질
12/12/17 12:05
어쩌면 저희아버지와 핸드레이크님의 아버지분께서 가까운곳에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크크..
산타
12/12/17 12:05
정치인에게 있어서 말을 잘하는 능력이 전부 다는 아니지만, 30%정도는 차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토론을 보고서 와이프가 너무 욕을 심하게 하더군요.
회사에서도 그런 분이 계십니다.

박근혜 후보가 제 성향의 후보는 아닙니다만, 본의 아니게 쉴드 쳐주게 되더라구요...
헤르
12/12/17 12:11
말을 잘하면 +지만 말씀하신대로 말만 잘하는게 중요한건 아니죠.

근데 어제 토론에서의 박후보는 수준이하로 말을 너무 못해서 문제죠...

어눌하고 화려한 어휘를 사용못하고 뭐 이런 수준이 아니라 말자체에 내용도 없으니;
허공에삽질
12/12/17 12:15
개인적으로 토론을 잘하는건 플러스 알파 혹은 엑스트라 크레딧의 요소이지 대통령의 필수요소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정책은 저같은 사람도 이해가 갈수있게 설명은 해줬어야 하는데 도무지 무슨말을 하는지 횡설수설거리니..

아주 실망스러웠습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2/12/17 12:20
이념적 성향 같은 거 다 빼고 인물의 자질에 대한 평가를 알아보기 위해 이런 질문 던져 보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귀하가 신입사원이라면 다음 중 어떤 사람이 사장인 회사에 들어가고 싶으십니까?
1) 박근혜
2) 문재인

이러면 어떤 결론이 나올지?
산타
12/12/17 12:21
토론만을 말하는건 아니구요, 외교에서도 그렇고, 최근 지도자가 갖추어야할 덕목으로 소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니까요...
DarkSide
12/12/17 12:22
어제 토론만을 보고 평가하자면, 적어도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 감으로서는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공에삽질
12/12/17 12:25
솔직히 신입사원이라면... 여러가지 의미로 1번이 더 낫지 않나요? 크크크....문후보같은 싸장님밑에선 농땡이피우면서 일 못할거같아요;;
Fim
12/12/17 12:32
문재인 밑에서 일하면 과로사 할듯 ㅜㅜ
DarkSide
12/12/17 12:39
솔직히 1번 ...


1번 사장님은 제가 일 제대로 안 하고 대충 대충 일해도 그냥 넘어가줄 거 같아요.

근데 2번 사장님은 원리 원칙에 맞게 정석적으로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할 것 같아서 신입 사원 입장에서는 피곤한 사장님이죠.


물론 1번 회사는 얼마 못 가서 망하겠지만, 2번 회사는 장기적으로는 사회적으로 성공 받고 인정 받는 기업이 될 것 같아요.
giants
12/12/17 12:41
사장은 모르겠고 행정병 입장에서 중대장 혹은 처부장이라면 무조건 1번 고릅니다?
아하스페르츠
12/12/17 12:46
신입 사원이야 어차피 일 배우느라 바쁜데요. 이왕이면 존경할 수 있는 보스를 모시고 있는게 낫겠죠. 그래서 2번.
1번 아래의 중간 관리자야 편하겠지만, 1번 아래의 중간 관리자는 아마 똑똑하고 부도덕한 사람들일 겁니다.
그런 사람 밑에서 일하면 피곤하면서 보람도 없지요.

제가 경력사원이고 바짝 한 몫 땡길 수 있는 직책에 갈 수 있고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일을 저지를 만한 도덕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1번을 택할 것 같습니다.

박근혜후보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그런 사람이라 생각하는 거라고 보시는 거라면 오해가 아니십니다?
거믄별
12/12/17 12:55
리더에게 실무적 능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모르고 있는 분야나 내용에 대해선 최소한 귀를 열고 경청해야 자신이 이끌고 있는 조직을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박근혜 후보가 보여준 모습은 정말 몇몇분들의 말씀처럼 자기 말만 하고 자기가 모르는 분야, 내용에 대해선 상대의 말을 들으려고하는 모습조차 보이질 않았습니다. 듣기싫어 땡깡피우고 있다고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MB정권의 제일 큰 문제점은 '소통단절'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말해도... 많은 전문가들이 말해도... 듣지 않았고 오히려 억압하려고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 소통단절이 더 극심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토론회에서조차도 그런 기미를 보이는데... 거의 제왕적인 권력을 누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다면 얼마나 할지 안봐도 훤합니다.
될대로되라
12/12/17 13:19
제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군요.
1번 성향 사장님과 일하면 벌어지는 일입니다.
1) 회의시간이 길어집니다.
10분 얘기하면 끝날일을 2시간 이야기 합니다.
회의시간 대부분은 사장님이 잘못 알 고 있는 있는 일을 반복적으로 지적하고 가르치는 겁니다.
2) 그럼에도 회의 결론은 흐지부지거나 잘못된 결정으로 내려집니다.
3) 책임은 절대 1번 사장님이 안 집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이해를 못했기 때문에 자기 잘못을 인지 못합니다.
하루는 정말 간단한 문제로 2시간 동안 열심히 가르치고 논리 만들어줬더니 정작 본회의에서 정반대로 이야기해서
무안당하게 되자 바로 그자리에서 저한테 책임을 미루더군요. A씨가 잘못 알려줘서 그랬다.
황당해서 "바로 좀 전에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라고 쏘아붙이고 말았네요.
4) 무엇보다.. 회사가 망해갑니다.

1번 사장님이 쉽게 갈 거 같지만 결국 넘지못할 벽이되고 삶의 장애가 될 거라는걸 통감하실 겁니다.
jjohny=Kuma
12/12/17 14:06
1. 사장으로서 자질을 따지자면 넘사벽이죠. 크크
2. 선호하는 상사의 이미지로 보자면 의견이 갈리겠네요. (1번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제가 아직 사회인이 아니라 그랬나봅니다.)
3. 일단 저는 넘사벽으로 2번 회사에 더 가고 싶을 것 같네요. 굴리면 구르는 것에는 좀 익숙한 편이라, 빡신 것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능력과 성품을 보면 문재인 사장 >>> 박근혜 사장인 것 같네요.
단빵~♡
12/12/17 14:30
최소한 자기가 무슨말을 하는진 알아야한다고 보는데 토론회를 3회본 제 소감은 저사람은 자기가 무슨말을 하고있는지 알까?라는 생각을 충분히 들게 하더군요 그리고 전 실무능력 없어도 잘 할 수는 있지만 있으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은 아니지만 좋은 예로 박원순 시장이 생각나네요
뜨와에므와
12/12/17 14:53
보고를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지적능력과 판단력
그리고 용인술이 가장 필요하겠죠.
실무능력이란 건 이런 것들의 총합일뿐...
대통령이 무슨 수퍼맨도 아니구요..
무플방지위원회
12/12/17 14:57
딴지는 아니고 그냥 제가 아는 소식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NGO 시절 실무적으로 가장 빡빡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외모와 달리 숫자 하나 하나까지 꼼꼼히 검토해서 아랫사람들을 닥달했다는.
지금 보이는 행정력이 그런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단빵~♡
12/12/17 15:02
예 저도 그래서 실무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잘하는 예로 박원순 시장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실무를 잘아는 리더는 구성원들이 실무적 능력을 잘 발휘하게하는 힘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2/12/17 15:14
그렇군요. 제가 잘못 읽었네요 ^^;;;;
알킬칼켈콜
12/12/17 21:11
실무능력까지 다 갖춘 사람이 당선된다면 그때 부터 그 사람은 역사적으로 손에 꼽히는 존재가 되는거죠...당태종처럼 말입니다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실무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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