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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20 23:44:24
Name AraTa_Higgs
Subject [기타] Adios, YU-NA !!
1990년 9월 5일,
하느님이 보우하시는 대한민국에 피겨계의 신이 내려왔습니다.

그녀는 태어나서 사물의 인지가 막 끝날무렵부터 어머니와 함께 본격적인 빙판의 신이 되기위한,
누구보다도 척박한 환경에서 누구보다도 정석적으로,
또한 누구보다도 강인한 정신력을 길러내기 위해,
낮과 밤, 오늘과 내일, 올해와 내년..
시간에 구애받지도 어떤것에도 휘둘리지 않으며 그녀의 젊음을 조금씩 불태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2014년 2월 21일, 그녀의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그녀를 안지 10년..
그녀는 10년동안 저의 시선안에서 오늘까지 함께였던 것입니다.





저는 그녀에게 항상 더 큰것만 바라고 살아온 너무나 이기적인 하찮은 인간이지만,
그녀는 언제나 저의 기대에 조금도 못미치지 않고, 오히려 제게 더 많은 것을 주었었죠..








이런 그녀가 이제 쉬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아니, 이미 아름다운 드레스 안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척추가 휘어져 똑바로 설 수도 없으며,
수천번의 점프 연습으로 인해 관절이 문드러져 있는 이 때,

후배들을 위한 오직 그녀의 눈물나는 헌신이,
오늘 우리에게도 너무나 감사하게,
그동안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그동안 사랑해줘서 감사하다고,
오히려 아픈 몸을 이끌고 마지막 인사를 하려 하네요..





마지막 테마곡은 Adios Nonino..
그녀의 마음을 온전히 표현한,
슬프지만 슬픔만 있는 것은 아닌,
이별 아닌 이별곡..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도,
그동안 아름다웠다는 말도,
그동안 감동이었다는 말도..

더불어,

그저 덕분에 감사했다고,
이제 그만 어깨에 부담 내려 놓으라고,
꼭 좋은사람 만나 피겨와 같은 사랑 하라고..







어느 해설자의 말처럼,


그녀는 제게 나비처럼 사뿐히 내려와 꽃의 향기를 건네주곤,

다시 가벼이 날아가는 것만 같습니다..








Adios, YU-NA...








* kimbilly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4-02-21 12:17)
* 관리사유 : 올림픽 게시판에 적합한 게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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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회원1
14/02/20 23:46
수정 아이콘
김연아 선수 수고 많으셨습니다. 평창에 나온다고 하면 악플 달아서라도 못나오게 막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제 김연아라는 개인으로써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이 당신을 응원합니다 이런 얘기 안 들으시면서 ㅠ.ㅠ.......
14/02/20 23:49
수정 아이콘
오늘 프리의 결과가 어떠하던간에 그간 국민들에게 보여준 김연아 선수의 멋진 연기들을 절대로 잊지 못할겁니다.
막눈이라 피겨는 지금도 잘모르지만 2010년, 일본에서 한국 들어오는 누나네를 기다리며 을지로3가 레지던스 한켠에서 보았던 벤쿠버 올림픽때의 쇼트-프리 연기들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기도하구요. 본인이 만족하는 결과를 마지막 무대에서 거두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퀸 유나!
王天君
14/02/20 23:50
수정 아이콘
오 멋진 글입니다.
눈짐승
14/02/20 23:53
수정 아이콘
알면 알수록 존경하게 되는 사람입니다
정말 수고 많았어요 ㅠㅠ
14/02/20 23:56
수정 아이콘
피겨에서 압도적1위가 우리나라사람이었다고 아들한테 얘기해주면 믿을까요?
월드컵4강 가는얘기하고있네~ 이럴까봐 겁나요
아빠가 신동파가 슛이최고다라고 얘기하면 에이~이충희가 더잘해 김동광 드리블 진짜 현란했는데 그러시면 아빠 허재하는거 봐봐 그런거다해 이러며 무시했는데
우리 다음세대도 우리세대 스포츠 스타들 무시할수 있는 세대일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기아트윈스
14/02/21 00:02
수정 아이콘
끊임없이 그렇게 되겠죠.
우리가 모르는 카타리나 비트가 있고 우리가 아는 김연아가 있는 것처럼
다음 세대는 연아를 모르고 또 다른 누군가를 알겠죠.
그런 일이 꼭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연아의 족적이 훗날 또다른 천재들을 인도하기를.
다람쥐
14/02/21 00:02
수정 아이콘
이번 쇼트프로그램 음악도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이죠. 뮤지컬삽입곡인데 내용이 여주인공이 중년이 되어 옛연인을 만났는데 그에겐 이미 어리고 생기넘치는 새 여인이 있어 자신이 물러날 때임을 알고 아쉬움과 회한, 늙어버린 자신에 대한 초라함 등을 느끼며, 이런 감정을 감추려 광대를 불러 관심을 그리로 돌린다는 내용입니다.
너무 슬픈 이별곡인것만 같아 짠하네요
14/02/21 00:05
수정 아이콘
중간에 저에겐 아직까지 최고인 죽음의 무도가 있네요. 요즘도 가끔 봅니다. 정말 죽음의 무도는 봐도봐도 질리지도 않아요. 음악와 의상과 연기와 표정이 정말... 어휴...;;
기아트윈스
14/02/21 00:06
수정 아이콘
연아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더 짠해지네요.

사실 어제 마오가 그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 켠이 많이 안좋더군요.

연아처럼 그녀도 그 오랜 훈련과 선수생활로 인해 몸이 많이 안좋을 텐데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도 그렇다고 하구요)

또 올림픽 참가를 위해 출국 직전 자기 어머니 묘소에 다녀왔다고 하던데

마지막까지 베스트 퍼포먼스를 펼쳐서 연아와 승부해주기를 바랐는데

결국 저렇게 허물어지고 말더군요.

벤쿠버 때처럼 연아 턱밑까지 따라와서 [은메달]을 땄으면 하고 바랐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자갈치
14/02/21 00:15
수정 아이콘
김연아없는 피겨스케이팅은 상상하기도 싫네요~~
저글링아빠
14/02/21 00:32
수정 아이콘
금메달 아니어도 괜찮아
다치지만 말아줘
이미 당신은 최고
날아라 김연아~
14/02/21 00:36
수정 아이콘
지난 약 10년간 김연아선수때문에 매년 겨울이 기다리며 즐거웠습니다. 오늘 마지막 경기 일등 아니어도 되니까 꼭 클린 뛰어주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오늘 경기 보려고 내일 연차 낸 누구보다 오래된 팬이-
루크레티아
14/02/21 00:58
수정 아이콘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연아야 사랑한다~
김연아
14/02/21 01:0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거믄별
14/02/21 01:12
수정 아이콘
행복한 스케이터가 되고 싶다던... 그녀.
그녀 덕분에 겨울이 행복했고 겨울을 기다리던 여름, 가을이 설레고 또 설레었습니다.
이제 아이스쇼가 아닌 빙판에서 스케이터로서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겠지만...
언제까지고 퀸연아의 모든 모습들을 기억하겠습니다.

17년... 스케이터로서의 무거웠던 짐을 이제 내려놓고 행복했던 기억만 가지고 편히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아하는 빵도 실컷 먹고 또래들은 겪었어도 본인은 겪지 못했던 것들도 맘껏 해보고...
이제 정말 편히 쉬길 바랍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14/02/21 02:09
수정 아이콘
김연아 선수 오늘 잘 끝내고 앞으로는 좀 편하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발목이랑 허리랑 다 만신창이라던데, 나이 들어서 고생 안했으면 하고요.
14/02/21 03:57
수정 아이콘
여왕의 마지막 경기를 이따위로 망쳐놓네요.. 제가 보기에 올 클린인데.. 144.18?

어이가 없어서 잠이 달아나네요....
루크레티아
14/02/21 03:59
수정 아이콘
진짜 천하의 개샹..............
심판진에게 단체로 방사능 홍차 한 사발씩 먹였나..........
뱃사공
14/02/21 04:00
수정 아이콘
마지막은 쇼트 74.92, 프리 144.19, 합계 점수 219.11로 끝이 났네요. 실수없이 잘 끝나서 다행이고, 오랫동안 잘해줘서 참 기뻤습니다.
다른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하면서 그 때까지 안녕하시기를 빕니다.
AraTa_Higgs
14/02/21 04:11
수정 아이콘
아... 편한 맘으로 경건히 보내주려는데, 러샤가 발목을 잡을 줄이야...
14/02/21 04:16
수정 아이콘
고생많았습니다. 이제 좀 편하게 빵도 마음껏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Special one.
14/02/21 04:19
수정 아이콘
마지막 까지 김연아 다웠습니다.
물론 그 주변의 썩은내도 마지막까지 그들 다웠고
연아가 앞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현호아빠
14/02/21 04:21
수정 아이콘
마지막으로...날치기를 당해버리는군요..
아이유라
14/02/21 04:23
수정 아이콘
왜 떠날 때마저....
앞으로는 발목 잡힐 일도 없기를 바랍니다.
BlackRaven
14/02/21 04:24
수정 아이콘
어이없는 결과에 혈압이 오르네요. 제 마음속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입니다. 마지막 무대가 이렇게 아름다운 선수도 드물거에요. 연아선수 그동안 고마웠어요.
14/02/21 04:2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연아님때문에 자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긍정_감사_겸손
14/02/21 04:39
수정 아이콘
은메달이라니.. 그래도 금메달 받아봐서 다행입니다.
아사다마오에 비하면 그나마 낫죠.
이번 소치올림픽때까지 부상만큼은 절대 없길 바랬는데 부상도 없어서 다행입니다.
14/02/21 04:52
수정 아이콘
왜 전설의 은퇴 경기에 이런 장난질을...
소치 올림픽의 수준 낮음에 정말 화가 나네요.
김연아 선수 그간 정말 고마웠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의 행복한 인생을 응원합니다. Long live the queen!
사다하루
14/02/21 05:38
수정 아이콘
승질나서 쇼트/프리 프로토콜 분석하고 있다가..
연느가 인터뷰에서 "애초에 금메달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만족한다"는 말을 듣고 멈췄습니다.
본인이 저렇게 흘려보내는데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요..흐흐
그냥 레전드 클린 경기 반복해서 보고 행복해 할랍니다.
고맙습니다.
14/02/21 07:22
수정 아이콘
오늘 연기 너무 멋졌고 고마웠습니다.앞으로 인생도 쭉 응원하겠습니다 김연아 화이팅
낭만토스
14/02/21 07:29
수정 아이콘
빡쳐서 잠이 안오지만 그래도 고맙네요.
어떤날
14/02/21 08:17
수정 아이콘
김연아 선수 성격상 인터뷰라든지 외적인 표현이야 신경 안 쓴다고 할 거고 만족한다고 하겠지만 속은 얼마나 썩어 문드러질까요. 김연아 선수도 사람인데.. 누가 봐도 자기가 더 우월한데.. 정말 몇 없는 올림픽 2연패의 기회가 정정당당한 대결도 아닌 상태로 날아갔는데 ㅠㅠ 차라리 김연아 선수가 클린을 못했으면 그것 때문이기라도 할 거라고 위안을 삼겠지만..
김연아 선수는 참.. 선수생활 마지막까지 드라마틱하네요. 마치 슬램덩크에서 북산팀의 마지막이 '승'이 아닌 채로 완결이 되어서 더 여운이 남는 것 같은... 나중에 이 스토리로 영화를 찍으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까일 거 같기도 한 수준이에요.
암튼.. 이제 진짜 푹 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꽃보다할배
14/02/21 09:12
수정 아이콘
편파판정에 분이 풀리지는 않지만 영예롭게 은퇴하는 퀸연아에게 그깟 메달 색깔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어제 김연아 선수의 표정을 보니 모든걸 다 후회없이 내려놨다는 회한이 느껴져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퀸연아한테는 메달 색깔보다 자기가 불살랐던 피겨판에 마지막에 영예롭게 마무리 하고 은퇴하는게 더 중요한 것이겠죠. 아마 심판 빼고는 그 자리 모두가 느꼈을 겁니다. 위대한 여제의 은퇴를...러시아 관중들의 환호도 그래서 더더욱 크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국선수보다 더 크게 환호하더군요.

더불어 쇼트에서 안타까운 마오 선수도 공식전에서 트리플 악셀 성공하고 좋은 마무리해서 다행입니다. 마오 선수가 자기 인생에서의 김연아에 대한 소감을 말하는데 저도 짠해지더라구요. 두 선수 은퇴 후에서도 아이스쇼에서 좋은 우정 쌓으시길 바랍니다.
커피보다홍차
14/02/21 10:58
수정 아이콘
수고했어요. 감사합니다.
14/02/21 12:01
수정 아이콘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보니
"아.." 외엔 다른 말이 안나오는구나..
감사합니다. 수고 했습니다. 아디오스 김연아!
난나무가될꺼야
14/02/21 12:12
수정 아이콘
모든게 끝난 후 김연아 선수 표정을보니 그냥 기쁘네요 메달 색깔이 무슨 상관이랴 싶네요
너무 자랑스럽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르웰린견습생
14/02/21 12:22
수정 아이콘
현역 마지막 무대 후회 없는 경기 하기를 바랐는데

모든 안 좋은 상황을 이겨내고 결국 해냈습니다.


피겨 역사에 길이 남을 명 프로그램을 또 한 번 남겨줬습니다.

역사는 누가 진정한 챔피언인지 분명히 알아줄 것입니다.

김연아의 시대를 겪을 수 있었다는 건 정말로 큰 행운이었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Adios 김연아.
14/02/21 13:48
수정 아이콘
어쩌다가 이 척박한 환경에서 이런 선수가 나왔는지 알수는 없지만 정말 연아 선수때문에 많이 행복하고 많이 기뻤던겉 같습니다.
어제의 결과는 아쉽지만 그냥 제가 두고두고 보면서 행복해 할 수 있는 그런 멋진 연기를 해줬다는 점에서 너무 감사하고 또 고맙습니다.

이제 맘편히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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