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어디 갔고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득점한 김영권은 왜 빠진 것이며 조현우는 왜 명단에 없지?’라고 생각하는 분들 간간히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올림픽 시작전에 핫했던 뉴스로 김민재를 둘러싼 와일드 카드 문제가 있었습니다. 와일드카드, 무슨제도인지 모르는 분들도 있겠지만 어떤 제도인지 아는 분들도 저게 올림픽은 왜있는거지 싶을 때도 있었을 겁니다.
와일드 카드에 대해서 잠깐 짚고 넘어가보자면
올림픽종목 중 축구는 연령제한이 있습니다. 23살 이하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야만 참가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23살 이상의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는 일부 숫자를 제한해서 참여가 가능합니다. 한국에서는 와일드카드라고 부르지만 외국은 'overage'라고 부르곤 합니다.
그러면 올림픽 축구는 왜이렇게 복잡할까요
오늘 칼럼주제는 올림픽축구는 왜 연령별 제한이 존재할까입니다.
1) 아마추어리즘을 강조하면서 사회주의국가들이 뜻밖에 이득을 보던 과거 올림픽
과거 올림픽은 아마추어리즘을 중시하는 대회였습니다. 초기 스포츠 문화는 돈을 받고 직업으로 운동하는 프로선수들에 대해서 꽤나 베타적인 문화가 있었습니다.
테니스도 그랬고 축구 역시도 그랬습니다. 세계 스포츠 대축제인 올림픽 역시 그러한 풍조를 이어받아서 직업이 운동선수인 프로선수들을 제외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줬던 것이 1912년 스톡홀롬 올림픽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Jim Thorpe는 10종과 5종경기에서 금메달을 두 개를 목에 걸었으나 올림픽 열리기 전에 미국 프로 스포츠에서 돈을 받고 운동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금메달을 박탈당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을 신성한 무대라 생각했기에 이런 처분에 대해서 크게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70-80년대 들어서 올림픽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경쟁장으로 바뀌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서방 국가의 프로 선수들은 대회에서 계속 제외됐지만 사회주의 체제 국가 선수들은 국가로부터 고용된 형태로 돈을 받았음에도 명목상 ‘직업선수’가 아니었기에 올림픽에 자유롭게 출전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편히 지원을 받고 운동만 했던 사회주의 국가 선수들이 메달을 독점하면서 문제가 점점 커졌고 자본주의 국가들의 불만도 생겨났습니다.
(과거 올림픽 보면 사회주의 국가들이 상위권에 많이 포진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2) 올림픽과 갈등을 빚던 피파가 결국 칼을 꺼내다.
이러한 불만 속에서 국제축구연맹 FIFA가 먼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피파는 사회주의 국가와 자본주의 국가 대립에 있어서 불균형을 깨겠다는 명목하에 올림픽에 프로 제한은 풀지만 대신 연령별 제한을 두겠다고 나섰습니다..
IOC는 아니 프로제한 푸는것도 말도 안되는데 연령제한은 무슨소리냐고 반대의사를 바로 표명했습니다.
그러면 피파는 왜 연령별 제한을 두겠다고 했을까요. 바로 월드컵의 위상문제였습니다. 피파 입장에서는 월드컵의 위상을 공고히하고 축구쪽 원탑 대회로 키우고 있었는데
세계인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 내에 축구라는 종목이 있으면 월드컵의 위상이 위협받을 수 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올림픽 축구에 연령별제한을 두면서 올림픽 축구의 위상을 깎아내릴려고 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연령별 제한이 나오자 남미와 유럽국가들에서도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남미쪽이 격렬했습니다. 남미쪽은 지금도 그렇지만 올림픽 메달을 꽤나 중요시 여기는 풍조가 강한 국가입니다.
(리우 올림픽때 금메달 확정되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네이마르)
피파는 IOC와 남미와 유럽의 반발때문에 살짝 스탠스를 바꿔서 연령별 제한은 차차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일단 프로의 제한부터 풀자고 제한했습니다. IOC도 이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1984년 LA올림픽은 그렇게 프로가 참가 가능한 최초의 올림픽 축구가 되었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피파가 어느정도 제약을 두었는 한번이라도 월드컵 본선에서 90분이상 뛰었던 유럽과 남미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다만 이런 규정이 무색하게도 사회주의국가들이 LA올림픽 보이콧을 하면서 1984년 올림픽은 반쪽짜리 올림픽이 되었습니다.
어찌되었든 피파는 이번 대회 이후로 한번 더 세게 연령별 제한 도입을 밀어붙였습니다.
피파는 자신들의 공격이 먹혔음을 느끼고 연령별 제한을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피파는 ”1988 서울 올림픽 때부터 축구 대표팀의 연령제한을 23세 이하로 두고 대신 프로와 아마추어 상관없이 출전할 수 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다른 종목들 하나, 둘 동참하기 시작했고 결국 IOC는 피파에 항복을 선언을 했습니다.하지만 1988년 올림픽 이후인 1992년 올림픽부터 연령별 제한을 두자고 IOC가 제안했고 피파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3) 호마리우,클린스만,스토이치코프가 왔던 서울 올림픽
그렇게 해서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사회주의 국가 자본주의국가 모두가 출전하면서 프로도 나오고 연령제한도 없는 최초이자 마지막 올림픽 대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이지 초호화 멤버들이 나온 올림픽이였죠.
브라질은 호마리우, 베베투가 나왔고 서독은 클린스만, 해슬러, 리들레가, 유고는 다보르 수케르, 드라간 스토이코비치와 같은 선수들이 서울에 찾아온 것입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환호하는 독일대표팀, 아래 클린스만이 보이고 뒤 전광판에는 한국어가 보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금메달은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였던 소련이 차지했습니다.
어찌됐든 서울 올림픽 이후부터 IOC는 피파의 주장대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부터 23세 이하의 선수들만 참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 변화로 전까지 올림픽 축구경기는 A매치로 인정받았지만 이후 A매치로 인정받지 않게 되었죠.
피파는 이러한 IOC 결정을 환영하며 한 가지 당근을 던져주었으니 그 것이 바로 ‘Over age”, 즉, ‘와일드 카드’입니다. 23세 이상 선수 3명은 선발할 수 있게 선심 써주면서 피파는 IOC와 합의했고 이를 끝으로 FIFA와 IOC간 대립은 막을 내렸습니다.
이 이후에도 여러 대립들이 있긴 했습니다만 연령제한과 와일드 카드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상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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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지만 잘 다루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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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여자축구는 나이제한 같은 것도 없고 정식 A메치로 인정됩니다
또 보면 당장 우리와 같은 조인 루마니아가 자국리그 개막이랑 겁친다고 차출거부 한 것도 그렇고 스페인 뺀 유럽은 올림픽 축구를 그냥 비공식대회 정도로 보는데 남미는 메시 네이마르 나오것만 봐도 메달에 진심이구나라는게 보여서 흥미롭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