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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7 22:46:05
Name private
출처 http://sininus.egloos.com/5318178
Subject [유머] 홍진호 우승조작
무서운 글만 쓰는 분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유머센스도 있군요.
이 아래부터 이악물기님 블로그 펌글입니다.

줄기가 되어줄 영화는 「굿바이 레닌」, 심장이 약한 어머니가 충격으로 쓰러질까 걱정한 아들은 통일독일이 동독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고 어머니를 속이고,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이 일은 공군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느 날 밤, 홍진호의 연습용 컴퓨터를 켠 누군가는 저장되어 있는 공식맵들을 모두 바꿔놓는다.

교체된 맵들은 프라임리그에 사용되었던 맵들처럼 수많은 장치들이 수정되어 있다. 이를테면 저그의 자원채취율,  무탈의 3쿠션 데미지, 유닛 회복속도 등.

눈치채기 어려운 부분이 미세하게 상향조정되어 저그에게 유리하게 달라져있는 맵에서 홍진호는 요즘 경기가 잘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홍진호는 이전보다 자신의 실력이 늘었다고 느끼며 잃어버린 자신감을 조금씩 되찾게 된다.

그리하여 오로지 임요환보다 늦게 은퇴하기, 단 하나만을 바라며 겨우 선수생활을 부지하던 모습에서 더욱 큰 목표를 꿈꾸고..


프 로리그에 출전한 홍진호는 자신만의 운영을 선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다.

물론 사용되는 전장은 앞서 적었듯 홍진호가 연습하던 맵이다.

더하여 홍진호를 상대하는 선수도 최대한 티를 내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져준다.

이런 일을 반복하는 동안 홍진호는 다승왕 랭킹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하고, 3라운드에서는 올킬을 성공하며 인터뷰에서도 폭풍의 재래를 선언한다.

스타리그 PC방 예선에서도 맵과 선수들의 협력으로 홍진호는 본선진출, 36강에서는 김택용을 코랜드파일날로 진출시키고 조지명식에 합류한다.

조지명식 당일, 홍진호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다짐하고 이영호와 같은 조에서 스타트를 끊는다.

개막식에서 이영호를 격파한 홍진호는 다른 둘까지 무너뜨리며 3승으로 8강에 진출하고, 8강에서 송병구와 대결을 2:0의 스코어로 장식하며 4강에 올라간다.

4강에 다시 만난 최종병기 이영호를 상대로 엄재경 해설이 폭풍의 부활을 선언하는 가운데 시종일관 공격을 쏟아부으며 3:0 셧아웃!

당연히 시청자와 방송사 관계자, 코칭스탭과 선수들은 내막을 알고 있다.

아니, 단 한 사람은 모른다.


홍진호와 완전히 똑같은 방법으로 예선을 돌파하고 또 4강까지 올라와 이제동을 이겨낸 테란의 황제 임요환.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 속에서 전용준 캐스터는 목청이 터져라 결승전 개시를 알리고 수만의 함성이 타임머신을 진동시킨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스코어는 2:2.

그리고 임요환은 그의 프로게이머 경력에서 가장 섬세하며 또 악랄한 벙커링을 시도한다.

그러나 연습 때보다 늦게 지어지는 벙커..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낄 새도 없이 달려나온 홍진호의 저글링은 미처 지어지지 못한 임요환의 벙커링을 파괴하고 SCV를 때리기 시작한다.

커맨드센터까지 들어가며 항전의지를 불태우는 임요환과 그 장렬한 모습에 울음을 터뜨리는 김가연..

퀸까지 뽑은 홍진호는 커맨드센터를 앞에 두고서도 도저히 감염시키지 못하고 불타는 커맨드센터 주위를 배회하기만 한다.

모든 관중들이 숨을 죽인 가운데 정적을 깨는 채팅소리..


[SK T1]Slayer's Boxer : 축하해.


씁쓸한 웃음을 머금은 임요환과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홍진호의 모습이 클로즈업되며 상암은 함성과 울음이 뒤섞여 울린다.

눈물을 닦던 창석준은 도저히 판정패를 선언하지 못하고,목이 쉬어버린 중계진들도 gg를 외치지 못하는 가운데..

타임머신에서 나온 홍진호와 임요환은 짙은 포옹을 나눈다.


우 리 모두가 아는 비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 비밀.. 우리가 꿈꾸던 비밀..

홍진호만 임요환만이 모르고서.. 영원히 묻혀간다..


시상식이 끝나며 포토타임과 함께 시작된 엔딩테마.. 홍진호와 임요환이 벌인 수많은 격전들이 스쳐지나가며 자막이 같이 흐른다.


당신의 삶을 바꿔버릴 감동..

이스포츠가 영원히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자막이 끝나갈 즈음..

눈물과 샴폐인 범벅이 되고서도 웃는 얼굴로 우승트로피에 키스하는 홍진호의 모습이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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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로우니
10/05/17 22:47
수정 아이콘
왜 이렇게 슬프죠..?
10/05/17 22:49
수정 아이콘
기승전병을 기대햇건만
기승전애..
10/05/17 22:50
수정 아이콘
하지만 현실에서는 포풍조작으로...

...아마 아무도 안믿을걸요 ㅠㅠ
10/05/17 22:53
수정 아이콘
이런 조작이라면 기쁘게 볼 수 있었을텐데..
권보아
10/05/17 22:54
수정 아이콘
아.. 제발 ㅠㅠ
10/05/17 22:54
수정 아이콘
그리고 시상은 연예인 노홍철이 맡았다.
평소 스덕이라고 고백하는 그는, 홍진호의 오랜 팬들이 써준 편지를 읽어내려간다.
홍진호의 눈가가 젖었다. 눈물을 참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얼굴은 차라리 일그러져 보였다.
그리고 모든 스덕들이 염원하던 그 멘트....

"홍진호, 우승!!!!!!!!! 뻥이야(노홍철 버전)"
10/05/17 22:55
수정 아이콘
허어 이상하게 묘하게 기분이 나쁘네요. 조작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게되서 그런지...
C.P.company
10/05/17 22:55
수정 아이콘
현실은 전원 쇠고랑
10/05/17 22:55
수정 아이콘
읽고 나니까 괜히 울컥하네요ㅠㅠ
Who am I?
10/05/17 22:56
수정 아이콘
...뭔가 위험한 분위기예요 이글..;;;
사실좀괜찮은
10/05/17 22:59
수정 아이콘
"조작하려면 이들처럼"
10/05/17 23:00
수정 아이콘
이 사람 pgr 극도로 싫어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여기다 퍼와도 될런지a
illmatic
10/05/17 23:04
수정 아이콘
이글을 읽고나니 생각나는 그이름 장조작
부엉이
10/05/17 23:06
수정 아이콘
임과 홍은 둘다 눈치채지만 서로를 위해, 눈감아준다는 늬앙스를 풍기는데 좀더 감동적이지않을까요?
윤성민
10/05/17 23:12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힁~ 속았지?"
C.P.company
10/05/17 23:26
수정 아이콘
경규신 등장 몰래카메라 였습니다~

황신 진짜 총들고 탈영해서 경규신 저격할듯
학교빡세
10/05/17 23:27
수정 아이콘
어쨋든 맵조작은 제가 정말 질색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 글이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 드네요
10/05/17 23:50
수정 아이콘
정말 홍진호선수가 행여나 검찰수사에 소환된다면,,

"상대가 똑같은 플레이를 세번씩 하는데 너도 3번다 앞마당을 먹는게 말이 되냔 말야!!"
"지금 나랑 장난치는 건가? 결승을 몇 번을 올라갔는데 우승을 못할 확률이 몇 %인지 알아!!"

........눈물이 흘러서 더 이상 못쓰겠네요...ㅠㅠ
이그니우스
10/05/18 01:00
수정 아이콘
아 가슴 한 켠이 찡해지네요..
10/05/18 08:34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좀 별로네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 해서요. 아직까지 이 판에 남아 있는 올드게이머들이 비아냥의 대상이 되어가기만 하는 거 같아 씁쓸합니다.
10/05/18 14:39
수정 아이콘
홍진호를 의심한 검찰.
준우승 5회와 3연벙은 조작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그를 추궁하고...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

홍진호는 풀려나고...

검찰도 울고 홍진호도 울고 팬들도 울었다.
10/05/18 20:09
수정 아이콘
글쓴이는 저그팬인 것 같던데... 홍선수를 너무 까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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