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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20 22:42:23
Name MinSun
Subject [유머] ▶하숙생2부- 심상치 않은 첫 대면
━━━━━━━━━━━━━━━━━━━━━━━━━━━━━━━━━━━━━


그걸 넣기*-_-* 전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다.

자칫 실수로 인하여 내 인생은 가벼워 질 수도 있다.

넣기 전에 호기심과 설레임. 그리고 그걸 열었*-_-*다는 쾌감.

그 세계로 빠져든 순간 헤어나올 수 없는 환상.

하지만 뒷처리는 깔끔해야 한다는 부담감......




어쨌건 하숙방 현관문을 열쇠로 조심스레 열어 재꼈다-_-

혹시나 하숙방 아줌마가 잠에서 깨어.........


"은경이 너 이년~ 오늘 잘 걸렸다!!! 하숙방에 있을려면

돈을 내야지 말야~~! 이게 웬일이여~~!

돈도 안내구 말야~ 아줌마두 장사꾼이여 장사꾼! 너가 돈을 내야 먹구 살지

이뇬아~~ 철썩~~ 철썩~~~~~!!!"


"아아악.. T_T 아줌마 저 은경이 아니에요~~! 숙생이에요 숙생이~~~!"


"엇 은경이가 아니네? 하나 둘~~!"


......-_-

저런 과정으로 인하여, 몰래 하숙집에서 기생한다는 그런 목표는

우장창 무너지고 만다......-_-



어쨌든 하숙방 현관문을 열게 된 결과는 아무이상 없었다는 것이였다.

새벽 3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지라 다들 자고 있는지

거실 자체가 어두컴컴했으며, 싱크대 위에 있는 조그만 창문에서

가로등 불빛만이 조금의 시야 확보에 도움을 주었을 뿐,

달라 보이는 건 아무도 없었다.


하숙생활 2개월 넘게 하다보면 신발 모양새와 신발 종류에 따라서

누가 있는지 알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되는데.. 단지 내 눈에 약간 어색했던

모습은 새로운 신발이 몇개 더 생겼다는 것이였다.


역시나 돈이 생기면 몸 치장부터 하고 나는 은경이다-_-;

이 조그만 검은색의 구두는 미자누나 것이 분명하고...

이 나이키 운동화는 효진누나 것임이 확실한데.. 아무래도 짐에 대한 부담으로

그냥 두고 간것으로 판단되었다.

(아무래도 동대문표 싸구려 이기에 그냥 두고 간게 아닐까-_-;)


그리고 주희선배의 슬리퍼.


순간 생각이 났다.

처음에 하숙방에 왔을때,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러 갈때

맨발로 운동화를 신고 올라간다는게 어지간히 불편한게 아니였다.

그래서 눈에 보이던 조그만 슬리퍼를 질질 끌며 옥상에 올라가곤 했었는데..

어느날은 그 슬리퍼를 신고 그냥 게임방에 갔었던 것이였다-_-;

때마침 주희선배가 그 슬리퍼를 찾았었는데...-_-;


<게임방에서 게임하고 있는 중>

하숙생 "여보세요??"

주희양 "야 너 내 슬리퍼신고 갔어?"

하숙생 "네-_-? 혹시 파란색의......"

주희양 "야!! 너 장난해?!!!"

하숙생 "네? -_-? "

주희양 "너 남에거 그렇게 함부로 신고 다녀도 되냐? <뚝>뚜뚜뚜뚜뚜..."

하숙생 "-_-;;"


물론 내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괜히 사소한거에 오바를 떠는;;

주희양이 한심하기도 했다. 어쨌건 게임하다 말구 하숙방으로 복귀-_-해서..

미안함을 고-_-하며 싹싹 빌었는데.. 그때 하숙방 맴버 다 있는 상태에서..

얼마나 쪽이 팔리던지......






"은경아 왔어 ????"




나는 봤다.

그녀는 핫 청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다리가 어찌나 이쁘던지..

짧은 키였지만 유난히 다리가 가늘던 여자였다.

한 여름인지라 그녀는 낫시티를 입고 있었으며, 뒤로 묵은 머리가 어울리는

여자로 보아 얼굴이 계란형인 여자였었다.

잠깐 동안의 침묵이였지만 가로등의 조명사이로 나는 볼수 있었다.



그녀 "캬아아아아아아악. >.<"



헉.....-_-;;;



숙생 "아악......!!! 왜그래요!!! T0T"


당연했다. 내가 왜그래요라고 한 이유가.

-_-;; 여긴 우리 하숙집이잖아!!! T0T 왜 소릴 질러!!!



그녀 "아아아악...T0T"


그녀는 거의 울부 짖고 있었다-_-;;

어찌나 당황이 되었던지. 내가 가장 걱정이 되었던건

분명이 이 상황, 오해로 인해 벌어진 상황 맞다.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가운데..-_-;;

소리를 이렇게 지르면... 나보고 어쩌라구.....아악...

사람들 몽둥이 들고 쫒아 오는거 아냐?-_-;;


돌이켜 보면 나에겐 이미 이런 상황에 대한 경험이 있다.

처음 내가 하숙방에 왔을때......

그 효진누나의...눈빛........-_-


다행이도 그때 상황이 벌어진 시간적인 배경은 아침이였기에

그녀들은 '밝다' 라는 안심때문에 조금만;; 놀랐었는데..


지금은...

새벽3시가 넘은 시각.

그리고 공포분위기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위험스러운 조명발...

마지막으로 적막한 공간...

"은경이 왔어? 라고 처음 했던 것으로 보아..

아무 의심없이 내가 은경이라고 예측하고 나왔건만..

보고 나니 왠 검은 남자의 덩이리였으니...


나 같아도 놀라고도 남겠다.......-_-;;


.....어쨌껀 지금 이런 상황에서 많은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_-;

빨리 수습을 해야 할꺼 아냐......-_-;;


하숙생 "저,저기요!~~ 저 여기 살아요!! 오해하지 말아요!!! -_-;;"

그녀 "아..아..악..."

하숙생 "<이미 정신이 없군..> 저,저기요..저 여기 하숙생이라니깐요??"


그녀는 이미 반 실신상태였었다-_-;

당연했다. 어느누가 여자 4명과 남자 1명이 하숙하고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하숙생 "아 짜증나 정말!! 이봐요!!"


그녀는 듣고 있는지 아닌지 그냥 쪼그려 앉아있을 뿐이였다-_-;;

근데 왜 가슴은 움켜쥐고 있느거야-_-;


하숙생 "아 짱나-_-; 저기요! 죄송해요!! 제가 하숙방 잘못 찾아온거

같네요!! 죄송해요!~ 안건드릴테니깐요 안녕히 계세요~ 신발 ( -_-)"


얼마나 짜증이 났던지, 그냥 밖으로 나갈려고 마음을 먹고 던진 한마디였다.

좋다. 내가 여기 하숙방에 발을 들여놓은 것부터 잘못이다.

그냥 게임방에서 밤을 새던지 했었어야 됐다. ( -_)


..라는 생각으로 밖으로 나갈려는데.....



미자누나 방에서....

슬그머니.....

문을 열고...

조심스레 나오는 그 분이 있었으니...



미자누나였다...



"기연아 갔니....?"


라며 조심스레 말을 건내던 미자누나.

그렇다. 그녀의 이름은 기연이였다.


나는 드디어 얼굴을 드러낸 미자누나를 보며 소리 쳤다.

반가웠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기도 했지만, 내가 이 하숙집의 하숙생이라는

그 증거를 보여줄수 있는 증인이 바로 미자누나 였기 때문에 반갑기도 했다.


하숙생 "누나~~ 누나!! 저에요 저 하숙생~~~ 누나~~~"


거의 나도 절규하며 누나를 불렀다-_-;

지금 상황은 모두다 미쳐있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자누나-_-;;....... 아까 기어나오는 듯한 표정이

내가 하숙생이라는 사실을 알자 갑자기 변하며..


미자누나 "엇 하숙생이야? s(-_-)z "


나 정말 어의없었다-_-; 미자누나 너무 속보이잖아-_-;

내가 보기엔 이랬다-_-;

미자누나 분명 기연인가 누군가 하는 여자의 비명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 이불속에서 벌벌 떨었겠지.. 그리고 내가 나간다고

한 후 잠시 조용해 지니깐.. 밖으로 슬금슬금 나온거겠지...-_-;;

마지막으로 그 남자가 나라는 사실을 알고선..-_-

마치 아무 겁도 안먹었던 것 처럼 어깨에 짐을 지고 밖으로 나선거겠지..

-_- 속보여 누나..



기연이라는 여자애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었고..

미자누나는 내가 이 집 하숙생이라는 걸 확신을 기연이에게 시켜줬는데..

그재서야 그 여자애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헛기침을 하더라..-_-;



내가 괜시리 화난 이유는

미자누나가 기연이라는 여자에게 나의 존재에 대해서 미리 말을 해줬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테고, 나에게도 사소한 문자 따위만이라도 기연이라는 여자의

존재에 대해 말을 해줬었더라면 또 역시 이런일이 없었을 텐데 하는..


하여간 화가 났었다-_-;;


기연이라는 여자애가 누구든...

감히 하숙집 주인을 이렇게 당황시킬수가 있으랴-_-+

그것도 이 여자들에게는 소중한 유일남자-_-인데..


어쨌건

사건은 모두 해결이 되었고 아직 그때까지만 해도 기연이라는 여자애의

존재에 대해서 잘 몰르는 상태였지만, 기연은 적어도 내가 하숙집 맴버

라는 사실정도는 알아차린 것 같았다.




그러나 또다른 사건이 터진건, 평화가 찾아오자 다시 들이 닥쳤다-_-



"터벅터벅터벅터벅터벅~!!!!!"


하며 계단을 오르는 이 시끄러움.

아닌 새벽에 왠지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_-

기연이라는 여자애도 마찬가지였었다.


미자누나 "어머-_- 깜박했다-_-"

하숙생 "머가 누나?-_-a"


라는 말이 떨어지자 마자.....-_-

하숙집으로 3명의 건강한 남정내들이 쳐들어-_-왔는데....


남자들 "괜찮아? 미자누나? 누구야 누구야!!!

<나를 보며> 이XX야??? 이런 XX놈아!!!"

하숙생 "헉......-_-;;"


그 남자들은 나를 죽일 듯한 눈빛을 주고 있었다-_-;

근데 알고보니......


우리 하숙집 옆집 하숙생들이였다-_-;


남자 "엇? 너 숙생이 아냐??"

숙생 " -_-;;;; 너 왜 왔냐-_-;;"

남자 "헉. 머야 미자누나 어뜨케 된겨-_-;;"

숙생이가 누나 덥쳤어??-_-;"

미자 "흠. 와줘서 고마운데 헛고생했다-_-"


우리 하숙집 왼쪽과 오른쪽에는 공교롭게도..

왼쪽(남자 하숙생들) 오른쪽 (여자하숙생들)이 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남자반, 여자반 사이로.. 우리 하숙집 같은 남녀 합반이

존재하는 샘이다-_-;


근데 웃긴건, 왼쪽의 남자 하숙생들과는 친한편인데

오른쪽의 여자하숙생들하고는 별로 친하지 않은 사이다.

그 이유는 내가 차차 설명해 드리겠지만..-_-;

어쨌건 나는 멋적은 표정으로 옆집 하숙생들을 바라 보고 있었다-_-


미자누나는 멍하니 있는 나를 뒤로 하고-_-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고 옆집 하숙생 남자들은 나를 한심스럽게

쳐다볼 뿐이였다. 혀를 차면서......


미자누나 "자자자-_- 잠깨워서 미안해~~ 얼릉 돌아들 가줘

내가 나중에 맛있는거 사줄께 미안미안!!"


그렇다. 옆집 하숙생들과 친해진 계기는 바로 미자누나의 말빨-_-때문이였다.


남자 "아이씨~~ 잘자구 있는데 누나도 참-_-;;

남자2 "하여간.. 숙생이가 문제라니깐 문제...-_-"

숙생 "신발.....-_-"




그리하여.....

나의 하숙생 인생은 8월부터 또 꼬이기 시작했다-_-;

━━━━━━━━━━━━━━━━━━━━━━━━━━━━━━━━━━━━━

기연이라는 여자애는 과연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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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으리
02/09/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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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하숙생!하숙생!하숙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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