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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11 22:30
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25/07/11 23:34
서브컬쳐길래 당연히 늑대와 향신료 도입부일줄..
이 마을에서는 잘 익은 보리이삭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늑대가 달린다'고 말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광경이 보리밭 속을 늑대가 달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하생략)
25/07/12 10:57
이제부터 나는 갖가지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전쟁이 선포되기 몇 달 전에 비로소 열두 살이 되었다면 그게 나의 잘못일까?
25/07/12 11:03
비행기 소리가 아니었다. 귀 뒤쪽을 날고 있는 벌레의 날개소리였다. 파리보다도 작은 벌레는, 눈 앞을 한동안 유회하다 어두운 방의 모퉁이로 사라졌다.
25/07/12 11:07
공문의 안뜰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깥뜰에 있는 것도 아니어서, 수도도 정도에 들어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상살이의 정도에 들어선 것도 아니어서, 중도 아니고 그렇다고 속중도 아니어서, 그냥 걸사라거나 돌팔이중이라고 해야 할 것들 중의 어떤 것들은, 그 영봉을 구름에 머리 감기는 동녘 운산으로나, 사철 눈에 덮여 천년 동정스런 북녘 눈뫼로나, 미친 년 오줌 누듯 여덟 달간이나 비가 내리지만 겨울 또한 혹독한 법 없는 서녘 비골로도 찾아가지만, 별로 찌는 듯한 더위는 아니라도 갈증이 계속되며 그늘도 또한 없고 해가 떠 있어도 그렇게 눈부신 법 없는데다, 우계에는 안개비나 조금 오다 그친다는 남녘 유리로도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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