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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9/21 16:57
저는 나그네의 동행길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땐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르더라도 같은 곳에서 출발하면 출발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서로 가깝게 교류할 수 있죠. 그러다가 나이가 들수록 나랑 비슷한 방향의 사람만 남고 나머지는 다른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조금씩 사이가 벌어지더군요. 간혹, 다른 곳에서 출발한 사람인데다 가는 방향 마저도 다르지만 중간 교차 지점에서 만나 잠시 걷다가 헤어지기도 하는 모양이 꼭 나그네길 같습니다.
예전 여친이 중간 교차로에서 만난 것 같은 사람이었지요. 그래서 평생 반려자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을 선택하라는 얘기가 와 닿습니다.
+ 24/09/21 17:42
나이 먹을수록 넓은 인간관계 보다는 좁지만 깊은 인간관계의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한국 출장가면 꼭 함께 만나는 친구들이 몇명 있는데, 사실 다른 친구들이 딱히 그립지도 않고, 그냥 지금보는 친구들과 가끔 지금처럼 기분좋게 식사나 하고 옛날얘기하면서 낄낄댈 수 있으면 만족할 듯 싶어요. 나이 먹어가며 성실하게 살아오며 비슷한 수준의 경제적 환경과 사회적 지위에 있는 친구들끼리 모여야, 무슨 얘기를 해도 위화감이 들지 않고, 놀려도 같이 웃고 힘든일은 같이 응원해줄 수 있는데, 너무 훌쩍 커버린 친구도, 혹은 어느 자리에서 주저 않은 친구도 함께하면 결국 대화가 어색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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