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4/02/03 01:33:19
Name 네?!
출처 내머리와 저 아랫글
Subject [유머] 내맘대로 임란의 잔다르크
원영은 선조10년 전라 장수군 주진사의 삼녀로 태어나
목소리가 곱고 자태가 뛰어나며 의롭고 활을 잘 쏘았다

임진년 왜란이 벌어져 왜군이 침입함에 주진사 일가는 의군을 일으켜 진주로 향했고 원영도 남장을 하고 따랐다

진주성을 지킨 어느날 문득 잠에서 목소리가 들려 북에서 세자가 군을 모아 고군분투하니 도우라는 것이니 아비에게 절하고 강원도로 향해 산세에 의지해 의군을 모으는 세자를 수월히 찾아냈다

숨은 군영을 찾아온 원영이 순왜인지 의심하여 신분을 숨긴 세자에게 큰절하고 세자군에 합류하여 공을 세우다
강원지방의 왜군을 습격하여 참하고 의군을 모아 지역을 안정케하는데 앞장섰고 지역이 안정되자 세자에게 청해 일군을 나누어 평양성 회복을 도와 큰 공을 세우다

평양성 회복 후 움직이지 않으려는 천군의 장수와 관료를 크게 꾸짖고 삼남의 평야를 회복하지 않으면 왜란이 끝날수 없고 백성을 지킬 수 없음을 논하니 가히 눈을 마주치지 못하였다

군을 이끌고 세자에게 돌아가니 뜻을 논하고 알리는 자라며 호를 지어주고 그 군을 이끌어 남쪽의 평야를 지키도록 하였다
이때 세자는 원영이 남장을 하였음을 알고 거둘 뜻을 밝혔으나 아비의 뜻을 알지 못해 예법에 맞지 않음을 아뢰어 전란 후를 기약하다

원영은 주진사 등 의군과 호남을 지켰으나 전란은 끝나지 않던 중 칠천량에서 수군이 대패하였음을 알게되어 급히 계책을 세우다
수군이 정비될때까지 육로를 틀어막아야 하므로 진주성을 치기로 정하였으나 천군이 공성의 어려움을 들어 거부하다
이에 일백의 결사대로 성벽을 넘어 성문을 개방하면 천군이 이에 호응하기로 약조하고 일군을 이끌고 성벽을 넘어 10명이 남을 때까지 싸워 개문하였으나 평양성에서 일에 앙심을 품은 천군이 호응하지 않아 사로잡히다

심문을 받던 중 남장을 한 것을 안 왜장이 희롱하며 술시중을 들라 요구하여 이에 응하겠다고 하다
옷차림을 가다듬고 아비와 세자 방향을 일배 읍하고 나아가다 왜병에게 활을 많이 쏘아 손이 흉하니 가락지를 달라 청하니 없다하여 활깍지를 돌려받아 손에 끼우다
촉석루에서 왜장에게 술을 한잔 따른뒤 목에 팔을 둘러 졸라 살해하고 강으로 뛰어들어 자진하다

원영의 호는 논하고 알린다는 뜻의 논개이다

이후 주진사의 일가는 구출을 꾀하다 모두 죽었고
원영의 공은 세자의 것이라 판단한 상이 논공에서 제하였다
일가도 남지 않아 그 공은 항간에만 떠돌고 백성들이 주원영 논개 사당을 지어 위로하였다

이후 세자가 보위에 올랐으나 이를 고치지 못하였고 단지 제를 지내줄 따름이었다
그리고 반정이 일어나니 이름을 바르게 세우는 일은 요원해졌다
오히려 세간에 떠도는 논개의 방명이 폐군을 떠올리게 한다하여 사당이 모두 불탔고 다행이 호만 사용한 작은 사당 하나는 남게 되었다
그리고 서인들은 왜장을 교살한 의병장 논개는 기생이었다는 거짓 소문을 퍼트렸고 논개의 행장을 기록한 북인의 글을 고쳐 남기니 이제는 논개의 이름도 행적도 원하는대로만 남게 되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트럼프
24/02/03 03:17
수정 아이콘
이건 추게로..
24/02/03 13:22
수정 아이콘
취향에 맞으신거 같아서 저도 좋습니다
라방백
24/02/03 09:38
수정 아이콘
홍계월전도 잔다르크의 영향을 받았을지
24/02/03 13:27
수정 아이콘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라방백
24/02/03 14:18
수정 아이콘
홍계월전이라는 조선시대에 나온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웅소설이 있습니다. 꽤 재미있어요.
24/02/03 15:22
수정 아이콘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24/02/03 13:16
수정 아이콘
아니 이게 왜 유게에...
잘 읽었읍니다
픽션인거죠??
24/02/03 13:26
수정 아이콘
픽션입니다 잔다르크 이야기처럼 여성 영웅이 나올만한 전쟁과 그 이야기가 야사로 전해지고 억울하게 묻힐만한 관계가 무엇이 있을까 싶어 생각해보니 임란과 이후 인조반정 왜장을 죽인 기생 이야기를 엮어보면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생몰년도도 왜곡됐다는 식인데 짧은 글을 써보는데도 굉장히 힘들어서 전문작가들이 참 대단하단 인상을 받았습니다
24/02/03 14:45
수정 아이콘
그런거 치곤 너무 잘 쓰셔서....크크
전투별 묘사와 대화 추가하셔서 단편으로 자게 가시죠
24/02/03 15:23
수정 아이콘
대사와 묘사는 너무 어렵습니다 문학재능이 모자라서요 흐흐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98736 [방송] 실시간 떡상 [30] 겨울삼각형13947 24/04/20 13947
498735 [기타] 최근 일본 지진 발생 현황 [23] 아롱이다롱이11394 24/04/20 11394
498734 [기타] 1자녀당 1억 설문조사(feat 국민권익위원회) [93] 무딜링호흡머신12346 24/04/20 12346
498733 [유머] 560ti로 배그 돌아가네.help [12] lemma8058 24/04/20 8058
498732 [유머] 로키산맥 앞에서 라면 먹기 [15] 길갈10442 24/04/20 10442
498731 [LOL] 쇼메이커 근황.jpg [11] insane9221 24/04/19 9221
498730 [서브컬쳐] 바키 작가가 격투만큼이나 신경쓰는 부분 [13] 인간흑인대머리남캐7800 24/04/19 7800
498729 [기타] 기상청 "일본 대마도 북북동쪽 인근 바다서 규모 4.0 지진" [4] 리니어6874 24/04/19 6874
498728 [방송] 잭 스나이더의 레벨문 2 로튼 메타 평가 [9] 롤격발매기원5979 24/04/19 5979
498727 [유머] ???: 아 노조 그렇게 하는거 아닌데 [24] 인간흑인대머리남캐9885 24/04/19 9885
498726 [유머] 어느 동네병원에 붙은 안내문 [16] 우주전쟁10437 24/04/19 10437
498725 [기타] 추천 받아서 치킨 주문해본 펨코인 [18] 묻고 더블로 가!10876 24/04/19 10876
498724 [음식] 추억의 도너츠 [17] 카미트리아8562 24/04/19 8562
498723 [기타] 잊어버렸던 나의 이더리음 [11] 퀀텀리프9589 24/04/19 9589
498722 [유머] 어느 연세대 생이 쓴 갓생 사는 법 [77] 짐바르도14732 24/04/19 14732
498721 [LOL] 스프링 결승 젠지 디스코드 [17] Tiny Kitten8036 24/04/19 8036
498720 [유머] 환경 생각한다던 애플, 자사 제품 재활용 대신 파쇄해왔다. [53] 별빛정원11017 24/04/19 11017
498719 [스포츠] 의외로 유료서비스라는것 [12] Lord Be Goja8892 24/04/19 8892
498718 [스포츠] ??? : 그때가 그립네 ... [10] 닉넴길이제한8자7302 24/04/19 7302
498716 [스포츠] 예상이 빗나가 뻘줌해진 사람 [15] 닉넴길이제한8자9348 24/04/19 9348
498715 [LOL] 귀염댕이가 된 원딜 [26] Leeka8044 24/04/19 8044
498714 [유머] 수학제일주의!... [89] 우주전쟁11363 24/04/19 11363
498713 [방송] 지금은 상상도 못할 1박2일 드립 [17] 묻고 더블로 가!9915 24/04/19 991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