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후배가 간만에 전화를 했다.

평소에 전화 한번 안하던 후배는(이하 '후')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후 : 선배, 나 오늘 소개팅했어.

나 : 잘 하고 왔니? 어땠는데? 너도 이제 짝을 찾아야지.

후 : 그러게 말이야. 키가 170정도 되나봐. 난 키큰 여자 싫거든. 너무 말라보여. 한 48키로 정도 나가보이더군.

나 : 나보단 날씬하겠네. 뭐 하는 사람인데?

후 : 공인회계사 합격했어. 아직 직장은 안 다니나봐.  

나 : 그분이 아깝다.

후 : 선배 뭐라는거야!! 나 별로 맘에 안 들거든. 그런데 자꾸 전화오네. 선배, 내가 올해 30이 잖어. 다른건 다 참아도 23살이라 그런지 너무 어린 티를 내잖어. 대화도 잘 안되는 것 같고. 그냥 자꾸 애교만 부리는 것 같아서, 난 그다지...

나 : 너 애교 많은 사람이 좋다며?

후 : 애교도 애교 나름이지. 이제 한 세번 만났는데 벌써 스킨쉽도 아무 꺼리낌 없이 하고, 난 별루..

나 : 그럼 헤어져야지

후 : 소개해준 사람이 친척이라 그러지도 못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네. 어떻하지? 선배도 시집가야지?

나 : XXXX(수박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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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일리는 없죠.